https://arca.live/b/reversal/103754360?p=1


이거 보고 쓰는 글



1화: https://arca.live/b/reversal/103761644?p=1


어릴때부터 자신을 잘 챙겨주던 오빠를 좋아하게 되고 사춘기를 겪으면서 오빠보다 커진 알파피메일 여동생이 오빠를 노리는 늑대같은 년들으로부터 오빠를 보?호하고 남매사이니까 같이 목욕하는 건, 같이 한 침대에서 자는 건 자연스러운 거다 하면서 오빠를 가스라이팅하면서 주변에 여자라고는 여동생밖에 없게 만든 다음 천천히 오빠가 자신에게 의존하도록 만드는 게 보고 싶다


볼드,이탤릭체 한 부분이 아래 분량





2화: 우리 가족



내 연락을 받고 반차를 쓴 뒤, 급하게 진아가 입원한 응급실로 찾아오신 아버지는 환자복을 입은채 침상 위에 누워 자신에게 인사를 건네는 동생을 보자 그대로 주저앉아 오열하셨다.


진아의 손을 붙잡은 아버지는 그저 눈물을 흘리며 미안하다고, 딸을 혼자 둬서 못난 애비라서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하셨다.


침대 위에서 환자 복장을 한 동생과, 회사 사원증도 벗지 못하고 정장 차림으로 울고 있는 아버지를 보며 나는 묘한 감정을 느꼈던 것 같다.




우리 가족.


나, 아버지, 그리고 내 동생 진아로 이뤄진 편부가정.


적어도 내 기억에 우리 가족 구성에서 어머니란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더 철이 없을 시절엔 아버지에게 우린 왜 엄마가 없냐고 물어본 적도 있었지만, 그 때마다 아버지는 쓴 웃음을 지으며 엄마는 멀리 떠났다고 말씀하실 뿐이었다.


좀 더 머리가 굳고 나선, 자연스럽게 알았다. 어머니가 돌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멀리 떠나셨음을.


아버지는 어렸을 적부터 내게 단단히 당부하셨다.


진아는 몸이 약하니, 오빠인 내가 진아를 돌봐줘야 한다고.


당시 어렸던 내 눈에도 내 동생은 뭔가 약해보였다.


“응!”


그래서 나는 내가 그러겠노라고, 내 동생은 내가 지키겠노라고 아버지에게 약속했다.


그게 내가 8살 때, 태권도를 시작한 계기이다.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

정확하겐 약하디 약한 내 동생을 지키기 위해서.



*


“야! 이진아! 네가 먹은건 네가 치우라고! 내가 니 밥 먹은거 치워주는 사람이야?”


“아, 오빠. 나 학교 늦었어. 나 씻지도 못했다고. 오빠 오늘 훈련 간다며? 시간 여유 있잖아. 아 오늘마안.”


나는 나보다 머리가 한 개는 더 커진 내 동생을 어이없다는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게 네가 늦잠 자서 그런거잖아 어휴.”

“헤헤”


진아는 능글맞게 눈웃음을 지을 뿐이다. 부쩍 소녀스러워진 그녀의 눈매가 가늘게 휘어졌다.


“그럼 부탁할게?”


내 대답은 듣지도 않고 화장실로 쏙 들어가는 진아였다.


“저게 진짜 나중에 커서 뭐가 되려고.”


나는 우리가 먹은 식탁을 치우고 설거지까지 그 자리에서 한 뒤 나도 나가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사실 준비란게 별거 없다. 운동복에 마우스피스만 챙기면 되니까.


“오빠 훈련 잘 갔다와!”


내 인사도 받지 않고 가방을 둘러맨체 급하게 집 밖으로 나가버리는 진아.


우웅-


휴대폰 진동소리에 화면을 바라보니,


[아버지: 아들! 오늘 훈련 다치지 말고 무사히 잘 갔다와! 오늘 아빠 새벽 출근이라 너희들 보지도 못하고 나왔어 ㅜ 항상 아빠가 사랑하는거 알지? (하트)]


아빠였다. 피식 웃음이 나왔다.


나도 슬슬 체육관으로 출발해야겠다.


*


진아는 중학교 2학년이 되었다.

나는 고등학생이 되었고.


4년 전 그날의 사건 이후, 우리는 이사를 갔다.


어떻게 보면 진아는 피해자인데 왜 우리가 이사를 가냐 싶긴 하지만, 진아가 원한 일이었다.

아무도 자신을 모르는 곳에서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는 의도였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성장기에 돌입한 진아가 180도 바뀌어 버린 것이다.


초등학교 6학년 겨울에만 키가 30cm가 커버렸다.

이젠 진아와 시선을 맞추기 위해선 내가 올려다봐야한다.


얼굴도 아름답게 변했다.


급격한 변화가 스스로도 신기했는지, 그 때부터 진아는 외모를 꾸미기 시작했다.

어디서 렌즈를 구해오더니, 안경을 벗고 렌즈를 끼고 다니고.

성장기라 그런가 넙대대했던 몸도 군살없이 길쭉해지고 탄탄해졌다.


같이 길거리로 나가면 남자애들이 힐끔힐끔 내 동생을 쳐다보는 것이 나한테까지 느껴질정도로 동생은 여자다워졌다. 

내 입으로 말하기 그렇지만 우리는 길거리에 함께 서있으면 꽤 시선을 받는, 그런 남매가 되었다.


그리고 외모가 번듯하게 바뀌니, 동생의 성격도 달라졌다.

오히려 이젠 너무 활달해져서 가끔은 그게 거슬릴 지경이라 문제다.


또래보다 키가 커지고, 아름다워진 동생은 새롭게 들어간 중학교에서 그렇게 사랑받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공부도 잘해서 올해 학생 회장 선거에 부회장으로 나가볼까 생각한다고.


홀로 남매를 키우던 아버지는 진아가 밝아지자 너무 좋아하셨고, 동생도 밝아지고 우리 아버지도 웃음을 되찾자 나는 그게 너무 기뻤다.


그렇게 우리 가족은 행복을 되찾았다.


잠시 가족에 대해 생각하니 어느새 학교 체육관 앞이다.


“안녕하세요 관장님.”


“진영이 왔냐. 몸부터 풀어라.”


“네.”


오늘은 오전 훈련이후, 오후 수업이다.


내 라커룸으로 가서 몸풀기용 줄넘기를 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