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말했다

별이 눈부시게 빛나는 이유는 그만큼 우주가 어둡기 때문이라고

가로등 하나 없는 어두운 시골에서만 반딧불이가 

보이듯이 말이다


“ 예지야~? 아아!! “


”  …“


소녀가 서둘러 숫가락을 소년의 입가로 옮기자

자연스럽게 소년이 입을 벌려  그것을 받아먹는다


“ !! 흐응음~~맛있다 해해…”


“ 꼭꼭 씹어서 먹어야지….걸리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 하지만 예지가 주면 뭐든지 맛있는걸히힣



소녀는 소년 입가에 묻은 음식물이

유난히 신경쓰였다

마치 이유식을 받아먹고 입가에 자신이 먹은

음식을 자랑하는 아기들 처럼

소년에 입술 옆에는 먹었던 국이 볼을타고 살짝 흘러

내린것이다.


분명히 사람이라면 그것이 신경쓰이고

당장에 휴지나 손으로 그것을 닦겠지만.


“ 아이씨….뭐야 이거;;;

살짝 흘렸네…”


소년은 자신의 고개를 움직여

자신의 볼을 어깨쪽으로 향하게 했다


그걸 기다린 소녀가 소년의 볼을  누르며

그를 멈췄다.


“ 성원 그렇게 닦지 말라고 했잖아

교복 더러워진다고….”


“ …?! 해햏맞다 미안해 너무 답답해서 그만 ㅎㅎ


“ 혹시 우리 아빠 귀찮게 하려고 그러는거는 아니지?”


“ 아니야!  내가 무슨염치로 아저씨에게 그래…”



 소년이 남의  아빠에 기분을 생각해야 하는가.

당연하게도 그건 소년이 소녀의 집안 에게

 빚을 졌기 때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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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았지허리 똑바로 숙여서 인사해야한다

예의 바르게 ”


“ 아아 알았어 아빠그만좀 말해…;; “


내가 아직 어린 시절

옆집에 이웃이 이사를 온다고 했었다.


대한민국에서 이웃끼리의  이라는건

사라진지 오래였지만 우리 가족은 누구보다 정이

넘치는 사람들 이라고 자부할수 있었다


곧이어 하얀 외제차 한대가 우리 앞에 멈춰섰다

차에서 내리는 이웃에게 인사를 하던 도중


“ !!!!!”


예지의 시간이 멈추는거 같았다

모든것이 슬로우 모션처럼 보였고 주변 소음이

먹먹하게 들리지 않않다.


잘생겼다…”


나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아빠가 열어주는 차문 으로 천천히 나오는

 남자아이의 얼굴은 너무나도 매력적이였다

마치 동화속 하얀 피부와 아름다운 눈매를 갖고있는

왕자님 같았다.


“ 읏샤…! 안녕하세요!!”


“ ….”


소년이  밖으로 폴짝 뛰어 나오며

해맑게 웃으며 인사를 건냈다.

하지만 우리 가족 모두 순간의 탄식으로

답변을 하였다


“  안녕 너가 성원이구나하하 ”


“ 애가 너무 잘생겼어요 “


” 애가 씩씩한거좀 봐요 우리 예지는

애가 사내 자식같이 소심한데 “



과한 동정은 오히려 장애인에게 절망감을 준다

그렇기에 엄마와 아빠는 빠르게 표정을 

바꾸며  그렇듯 다른 이웃 사촌을 대하듯이

인사를 주고 받으셨다.


” 안녕 성원이라고 했니? “


” 너는 예지 맞지?“


” 맞아 우리 이웃 친구인데  부탁해



순간 나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성원에게

손을 내밀었다

순간적으로 가슴이 철렁하며 머리속이 싸늘하게

내려 앉는 기분이였다.


뒤통수에 눈은 없지만 부모님에 수다소리가

순간 잦아든걸 보니 이거 보통 큰일이 아니였……


” 해해나도 잘부탁해!! ㅎㅎ


”?!!!“


성원이는 내밀어진 나의 손에 볼을 갖다대고 비볐다.

 

부비적 부비적


“ 성원아!! 다른사람들에게는 그러면 안돼…;;;”


사람에게 자신의 얼굴을 비비며 끼를 부리는

고양이 처럼 생글생글 웃고있던 성원이를 

성원이 어머니가 떨어뜨리셨다.


“ 미안 예지야 ㅎㅎ;; 성원이가 혹시

불편하게 했을까?”


“ 아뇨 괜찮습니다…/////// ”



선선한 가을 주황빛으로 물드는 계절에

우리는 처음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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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하나만 묻겠네 세탁 엔딩? 아님 개같이 피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