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웃는날로 가득하면 좋겠지만

어른이 된다는건 참 어려운 일이네 


지난주에 새로오신 분들과 이야기를 하는데

난 나보다 나이가 더 많은 사람들인줄 알았는데


한명은 나랑 동갑이였고

다른 한명은 나보다 어렸더라고


카페에서 커피마시다가

과거 타 프로젝트 이야기가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월급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는데

나보다 2배 정도 더 받더라


물론 나는 프리랜서 개발자로 제대로 시작한지 

이제 년수로 4년차이지만 


그날 혼자 화장실에서 손씻을 때

한숨이 나오더라


공기업 다니다가 나와서

뒤늦게 이 전선에 뛰어들었으니 당연한거지만


기술적인면이라던가 

경험면에서 전혀 부족하지 않음에도 


사회에서의 내 위치를 보니 

많이 웃음이 나오더라고


난 뭘 하고 있는걸까?

싶더라고


무슨일이든 첫 단추는 중요하지

응. 많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근데 운명이라는 녀석은 

너무나 장난꾸러기여서, 


말같지도 않은 시련을 던져주곤 하더라


원하지 않은 선택을 강요받고 

원하지 않은 결과가 나오더라고


다음달이면 재계약을 하거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해서 준비할 생각인데


열심히 달려왔구나 싶더라

뭘 위해서?


"나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어"

라고 보여주려고


누구한테?

응. 엄마 아빠 그리고 동생한테.


멋지고 화려한 미래를 꿈꾸는건 좋아

하지만 그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니


첫 단추의 중요성이 어쩌면

내가 아니라 

가족을 위해서 였더라고.


결혼을 안해서인걸까.

결혼을 했으면 달랐을까?


그래


다시 생각해보면 

대학교도 그랬네


난 인정받는게 좋았고

행복한 우리집을 위해서 

노력하고 싶었던 걸지도 몰라


더 행복해지고 싶었어

더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었어


지금은 드릴 수 없지만

지금은 남은 우리 아빠 , 동생한테


그리고

내 주변에 손 닿는 사람들 한테


잘해주고 싶어


그들이 떠나면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참 많이 슬플 것 같아


그리고 내가 떠날 때면

나 진짜 후회없이 달려왔구나 라고 


엄마가 나한테 마지막으로 말했던

'나 잘했지?'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