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세요 마스터





어딘가에서 들려온 그 울림이 잠겨있던 마녀의 의식을 서서히 끌어올린다



"여기는..?"


주위를 둘러보자, 익숙하면서도 처음보는 풍경이 마녀의 시야를 가득채웠다

풀잎이 스치는 소리와 반딧불이들의 날개짓이 지금 이곳이 숲속이라는걸 알려줬다


마녀는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발걸음을 옮겼다


마치 처음부터 갈곳은 정해져있는거처럼


그렇게 얼마동안을 걷던중 차가운 물방울이 볼을 타고 흘러내리자, 마녀는 고개를 들어 검푸를 하늘을 응시했다

그러자 검푸른 하늘은 기다렸다는듯 맑은 빗방울들이 떨어져내렸다


마녀는 품에서 자주빛 고깔모자를 꺼내 머리에 썼다


그리고 다시 발걸음이 떨어졌다


개울을 지나 언덕에 오르자 마녀의 앞에 펼쳐진 세계에는 큰 탑이 자리하고 있었다


마녀는 우뚝솟은 탑이 어떤곳인지 알지 못하지만 어째서인지 처음본 그 탑은 마치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느낌을 마녀에게 강하게 주었다


다시 시간이 흘렀다


"왔나."


마녀가 목소리가 들린곳을 보자, 목재의자에 앉은 검은고양이가 마녀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었다


"어서가도록. 가서 너의 숙명을 맞이해라"


검은 고양이는 무언가 하고싶은말이 더 있는듯한 눈치였지만 마녀는 눈치채지 못한채 다시 길을 떠났다








다시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걸까


마녀는 처음 있었던 숲과는 다른 숲에서 검은 고양이와 함께 있었다


"그래서, 너는 기억을 되찾고 싶은거냐?"


"그래."


마녀의 눈동자에서 어째서인지 슬픔이 묻어나왔다


"만약 말이다. 너의 기억이 돌아온다면 그건 너의 기억일까? 아니면"


"아니, 나도 말이 많아졌군. 지금 말한건 잊어라."


"자...잠깐!"


"중요한건 네게 채워질 기억. 그것이 새로쌓은 것이든 과거의 것이든 모두 너의 기억이다."


검은 고양이는 할말을 마쳤다는듯 처음 만났을때와 마찬가지로 의자를 남겨둔채 사라졌다




다시, 마녀는 발걸음을 옮긴다






===================



생각나는대로 써?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