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망치 고브누

<켈트 신화 : 대장장이 신 게브네>

마비노기나 마영전을 해봤다면 익숙할 만한 이름인데

게브네는 혼자가 아니라 콜루 콸레위히라는 대장장이 신 중 하나로

대장장이 게브네, 목공 루흐다, 세공사 크레드네 셋이 한 팀임.

콜루 콸레위히가 등장하는 대표적인 켈트 신화 에피소드로는

거기 등장하는 종족으로 가장 큰 종족인 투아하 데 다난에 누아자라는 왕이 있었는데,

모이투라 전투에서 적의 장수에 의해 팔을 잃었고

불구는 왕이 될 수 없다는 규칙에 따라 왕위를 물려주고 사직했지만

후임자인 브레스 왕이 개폐급이었던 것과 맞물려서

콜루 콸레위히가 은으로 된 의수을 만들어 붙여주면서 누아자를 복권시킨단 이야기.

이를 통해 그에게는 누아자 아케트라브(은팔의 누아자)라는 이명이 붙기도 했음





티르 나 노그의 맹세

<켈트 신화 : 티르 나 노그>

마찬가지로 마비노기나 마영전을 해 본 유저에게는 익숙한 이름으로

낙원을 가리키며 상상 속의 요정 낙원같은 지상낙원으로 묘사됨.

여기에는 질병이나 죽음도 없는 사실상의 천국이지만 사후세계는 아니고

여기에 사는 자들의 초대나, 인연이 닿아야지만 갈 수 있다고 함.

오신 막 핀이라는 시인이 여길 방문했다는 신화 내용이 있는데

대강 오신은 여길 갔다오니까 다시 돌아왔을 땐 300년이 흘러 있었다는 내용임.





펜사리르

<북유럽 신화 : 펜사리르>

북구 신화의 신들은 굉장히 인간과 많이 닮아 있음.

수명도 무한하지 않아서 청춘의 여신 이둔이 재배하는 황금사과

이걸 주기적으로 먹어야지만이 젊음을 유지할 수 있고

인간들처럼 결혼도 하고 굉장히 어질어질한 일들을 하기도 하는데

펜사리르는 그 중 오딘의 아내 프릿그의 궁전을 말함.

궁전을 늪지대에 지어놨는데 신들의 여왕의 궁전인 만큼 엄청 호화스럽다고 함.

북구에서는 제물을 바치거나 죄인을 늪지에 파묻어버리는 의식이 있었다 하는데

이게 펜사리르와 관련이 있을 거란 추측도 있음





에누마 엘리쉬

<메소포타미아 신화 : 에누마 엘리시>

원래 신화의 특정한 것을 말하는게 아니라

에누마 엘리시 자체가 그냥 그 신화를 말하는 거라고 함

정확히는 바빌로니아 신화의 첫 구절이 에누마 엘리시이고,

이후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 다른 신화에도 영향을 주었을거라고 연구되며

특히 창세의 구절, 신들끼리의 전쟁에서 승리한 신이 패배한 신을 유폐하고

그 신체를 기반으로 세계를 만든다는 등이 여기에서 비롯됐을 거라고 함.

성경의 창세기 부분도 에누마 엘리시와 유사하다고.

그러니 이 활의 이름은 굳이 따지면 창세기 정도 되는 셈임.





신궁 케르눈노스 / 국내 번안명 에우리투스

<켈트 신화 : 케르눈노스 / 그리스 신화 : 에우리토스>

케르눈노스는 뿔 난 남신을 가리키는 켈트 신화에 나오는 말이지만

실제로 이 케르눈노스가 무엇인지, 누굴 가리키는지는 모르고

이것이 호칭인지 무엇인지도 불명이며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지도 모른다고 함.

추측상으로는 자연과 풍요로움을 상징한다고는 하는데.

...

대신 에우리토스 이야기를 해볼까 함

에우리토스는 아버지가 아폴론의 자손이기도 해서 엄청난 활솜씨를 가졌는데

아버지에게는 태양신 아폴론이 직접 하사한 활이 있었다고 함

그런데 즈그 아빠가 자만심에 찌들어 아폴론에게 궁술로 도전했다가

신에게 도전한 댓가로 목숨을 갖다 바치는 신세가 됐음

아무튼 에우리토스는 헤라클레스의 궁술 스승이기도 한데

자식들에 대한 트러블로 헤라클레스와 갈라서게 되고

헤라클레스가 오이칼리아를 떠나면서 그의 말 12마리가 같이 사라지고

그는 헤라클레스를 범인으로 착각하고 추적했으나 결국 실패.

이유는 상대가 헤라클레스여서 ㅇㅇ

<이 밑으론 TMI>

아무튼 그러다가 나중에 헤라클레스는 오이칼리아를 침공해서 에우리토스를 죽이고

딸 이올레를 첩으로 삼아버렸음. 근데 헤라는 평소 제우스의 사생아인 헤라클레스를 아니꼽게 봤고

헤라클레스에게 시련을 내린 것도 내막 까 보면 헤라의 모략이었음.

이 때를 틈타 헤라는 헤라클레스의 아내 데이아네이라에게 헤라클레스는 이제 이올레를 사랑한다 했음.

여기서 잠깐, 일전에 데이아네이라를 따먹으려던 켄타우로스인 네소스라는 놈이 있었는데

그러다가 헤라클레스한테 들켜서 골통이 박살나버렸고

데이아네이라보고 네소스는 자신의 피를 주며 헤라클레스와 영원히 사랑하고 싶다면

자신의 피를 묻힌 셔츠를 주라고 은밀하게 알려주었고 그래서 데이아네이라는 그의 말을 떠올리고

그 방법을 실행했더니

셔츠가 피부에 딱 달라붙고 헤라클레스는 온 몸이 불타는듯한 고통을 느끼게 되고

결국 피부가 타들어가는 고통 속에서 끔찍한 죽음을 맞아버렸고

이걸 본 데이아네이라도 남편을 배신한 죄책감에 스스로 단검으로 자기를 찔러 자살했음.

이후 알고보니 헤라클레스는 이올레를 사랑한 게 아니고

이올레를 자기 아들에게 아내로 주고 싶어서 오이칼리아를 침공할 때 이올레를 살려준거였음.





이난나의 군가

<메소포타미아 신화 : 이슈타르>

뜬금없이 웬 이슈타르? 이슈타르의 다른 이름이 이난나임.

그리스 신화에 대입하면 아프로디테 정도 되는 미와 사랑, 풍요, 다산의 여신

그리고 금성을 상징하는 여신이기도 함. 금성이 바로 비너스=아프로디테임.

이슈타르의 사랑은 그냥 사랑이 아니고 좀 개꼴리게도 병적이고 치명적인 사랑이었는데

그녀에게 총애받는다는 건 마치 종마처럼 잔혹하게 다루어지는 신세였다고 함. 퍄퍄..

하여튼 언제는 이슈타르가 길가메쉬를 보고 반해버려서 길가메쉬에게 청혼했는데

길가메쉬는 이미 이슈타르 남편의 운명이 어떨지 알고있었기에 단칼에 손절했고

개빡돈 이슈타르는 천신 아누에게 부탁하여 미친 소 구갈안나를 보내 길가메쉬를 공격했으나

한끼식사로 만들어버린 길가메쉬는 그 뒷다리를 던져 이슈타르를 조롱했고

신의 창조물을 죽인 댓가를 보여야 한다며 강경한 복수를 주장했는데

길가메쉬도 반은 신이라서 대신 사흘 밤낮을 싸우다가 미운정으로 절친이 된 엔키두를 병사하게 함.

신화에서 길가메쉬가 영생을 찾아다닌 이유도 라이벌이자 전우인 엔키두의 억울한 죽음때문임.

그런데 좀 이상하지? 왜 길가메쉬가 고작 청혼 거절한 정도로 저렇게 됐을까?

그건 길가메쉬가 이슈타르에게 했던 답장에 있는데 내용에 따르면 길가메쉬의 대답은

...

"그대는 나에게 여왕의 호화로운 금은보화와 궁전, 산해진미와 최상의 비단옷을 바랄 것이다.

그런데 그대는 한 푼의 동전, 닳아빠진 문짝의 허름한 집, 맞지도 않는 터번만도 못한 존재인데

내가 뭐가 아쉬워서 그대한테 그런 호화로운 것들을 바치는 노예같은 삶을 살아야 하는지??"

콧대높고 미와 사랑을 관장하는 여신의 자존심을 박박 긁는 개쌍욕을 면전에서 해버렸기 때문





이발디

<북유럽 신화 : 이발디의 아들들>

북유럽 신화는 뛰어난 대장장이인 드워프 종족이 있는데

그 중에 이발디의 아들들이라는 집단도 있었음.

언제는 로키가 '토르'와 아내 시프가 자고있는 틈을 타 잠입해서

시프의 머리카락을 밀어버렸는데 머리카락을 매우 아끼는 시프는

일어나자마자 울고불고 난리를 쳤음. 토르는 시프를 달래기 위해

직접 범인을 수색했으나 나오지 않았지 누가 자백하냐 망치에 뚝배기 깨지게

그래서 일단 로키라고 찍었고 대충 로키한테 책임지라고 닥달했는데

로키는 견디다 못해 결국 책임지기로 하고 이발디의 아들들을 찾아가서

자기가 했단 말은 빼놓고 시프의 머리카락이 잘렸으니 만들어달라고 했음.

대신 토르가 자기 아내 머리카락을 만들어오는 자들은 평생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신중에 거의 최강자가 평생 보디가드 해준다는데 거절할 이유도 없어서

일단 만들어봤다가 재료가 좀 남으니 새로운 것들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그게 마치 종이처럼 접어서 주머니에 휴대할 수 있는 거대 전함 스키드블라니르

그리고 그 유명한 마법사이며 신들의 왕 오딘의 무기인 궁니르였음.

후일담이 있는데, 이 뒤의 이야기는 아래에서 다루겠음.




 


성 게오르기우스 / 아슈켈론

<기독교 : 성 게오르기우스와 그의 검 아스칼론>

게오르기우스는 원래 로마의 군인이었는데 기독교에 몸을 던졌다고 함.

그와 관련된 여러 전설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용에 의한 일화로

어느 나라를 통과하는 도중 쓸쓸히 무언가를 기다리는 여인을 만나게 됐고

왜 여기서 있느냐 물어보니 여자는 용의 제물로 간택되어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음.

그래서 사정을 들어보니 원래 용의 노여움을 재우기 위해 양고기를 바쳐왔는데

지금은 양이 부족해 결국 인신공양을 하게 됐고, 차례가 돌고돌아 자신의 순번이 왔다는거임

사정이 딱해 같이 대기를 타다가 용이 오자 칼을 뽑아 공격했고

용감하게 싸워서 용을 그대로 포박해 마을로 끌고온 뒤

만약 예수님을 믿겠다면 이 용을 죽여버리고 너희에게 평화를 주겠다고 하자

마을 사람들은 당장 그러겠다고 했고 약속대로 게오르기우스는 용의 목을 따버림.

이후 성인이 되고 그림에도 자주 등장하게 됐는데

용과 싸우는 기독교 성화를 볼 때 날개가 달려있으면 미카엘, 아니면 게오르기우스.





악신의 재앙

<크툴루 신화 : 크툴루>

한자명이 死神이 아닌 邪神으로 크툴루.

러브크래프트라는 작가가 저술한 신화이며 외계의 것들을 그려낸 코즈믹 호러 작품임.

씹덕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인 니알랏토텝 같은것도 다 여기서 나왔으며

신들의 외형이 인외의 것 답게 이상할 정도를 넘어서서 괴이한 수준.

여기에 대해선 별로 해 줄 말이 없으므로 그냥 빠르게 넘어가겠슴.





우로보로스

<북유럽 신화 : 이외르문간드>

요르문간드라고도 알려진 이 뱀은 우로보로스의 원형이 된 뱀임.

우로보로스는 연금술에서 무한, 영원한 회귀를 상징하는

자신의 꼬리를 물고 있는 뱀 문장임. 강철의 연금술사를 본 사람이라면 알거임.

이는 북유럽 신화 이외르문간드와 비슷한 특성인데

이외르문간드는 로키의 세 자식 중 하나로,

세계의 뱀이라 부르는 전국구급 스케일의 괴수임.

처음 이외르문간드가 태어났을 때 신들은 그 거대함을 보며 두려움에 떨었고

내기를 통해 이외르문간드가 얼마나 긴지 자랑하게 시켜서 전 세계를 감싸고도

자신의 꼬리를 물자 그대로 속박해버려 세계를 떠받들게 했음.

로키도 엄연히 아버지이기에 자기의 자식이 그렇게 된 것이 가슴아팠고

이후 이러한 행각들이 신들의 황혼이라 부르는 최후의 대전쟁 라그나로크의 초석이 되는데...





흘리드스캬르프

<북유럽 신화 : 흐리드스캴프>

북구 신화에 등장하는 오딘의 높게 뻗은 옥좌임.

세상 천지 만물을 모두 한 눈에 둘러볼 수 있는 전망대이며

항상 그곳엔 후긴과 무닌 한 쌍의 까마귀가 날아들어 오딘에게 세상의 소식을 전달하기도 하고,

순은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이것들을 통해 오딘은 엄청난 지혜를 축적한다고 함.

전쟁에서도 이 의자가 굉장히 도움 되는데 천지를 모두 꿰뚫어보기 때문에

양측의 전황 등을 판단할 수도 있고 여러가지로 지식의 탐구자인 오딘과 맞아떨어지는 기물.

그러나 아내 프릿그는 전쟁을 싫어하기 때문에

대충 아무나 이기게 해 주고 빨리 전쟁이나 끝내버리는 경우도 많이 있음.





극야의 성의 플레이아데스

<그리스 신화 : 플레이아데스>

플레이아데스는 타이탄 아틀라스와 님프 플레이오네 사이에서 태어난 자손들.

아틀라스? 익숙한디? 그래서 아버지인 아틀라스 얘기를 좀 해볼까 함.

원래 그리스 신화의 선주민들은 타이탄이라는 거인들이었는데,

제우스가 크로노스의 쥬지를 하르페라는 칼로 잘라버리면서 타이탄에게 전쟁을 선포했고

패배한 타이탄들은 타르타로스로 쫓겨나 유폐되어버렸음.

만물의 어머니 신 가이아는 이로 인해 크로노스가 아버지 우라노스를 폐위한 것처럼

제우스만은 그러지 않길 바랐는데 제우스마저 패륜을 대물림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분노하며 방관자의 자리로 물러나게 됐음. 그 누구도 돌릴 수 없는.

아무튼 아틀라스 역시 타이탄들과 함께 싸웠는데 패배했고

전후 처리 과정에서 아틀라스에게 주어진 형벌은 바로 하늘을 떠받치기.

이 종신형을 끝낼 기회가 한 번 있었는데, 바로 헤라클레스임.

그는 헤라클레스를 만난 적이 있는데 헤라클레스가 시련을 도와달라고 했었음.

아틀라스는 ㅇㅋ 근데 내가 하늘을 떠받치고 있어서 불가능한데 이거좀 잠깐 받아줄래?

그래서 헤라클레스는 흠... ㅇㅇ; 하고 받아줬음. 근데 그대로 퀘스트 깨주는 척 하고 런을 함.

헤라클레스는 어 시발 잠깐; 하고 다시 아틀라스를 부른다음 아틀라스보고

그럼 내가 지금 장갑을 안 껴서 손이 미끄러질 것 같으니, 장갑만 끼게 해달라고 빌었고

아틀라스는 잠깐동안 하늘을 떠받들어줬음. 그리고 헤라클레스도 똑같이 받은 대로 갚아줬고.





창세의 반지 안드바라

<북유럽 신화 : 안드바라나우트>

이 반지는 굉장히 이야기가 길다.

출발은 안드바리라는 드워프가 이 반지를 만들 때부터 시작함.

이것의 능력 중 하나는 황금을 만들어내는 능력이었는데 이를 탐낸 로키가 강탈해갔고

안드바리는 이 반지를 갖는 자는 누구든 파멸한다는 보안을 걸어버림.

로키는 이것을 흐레이드마르라는 자에게 금은보화와 함께 하사했고

흐레이드마르는 그 보물을 탐낸 아들 파프니르에게 죽음을 맞이했음.

파프니르는 동생 레긴을 내치고 드래곤으로 변신하는 비술과 함께 동굴에 은둔했지.

...

언젠가 저 멀리, 지그문트라는 청년이 있었는데 그는 시게일이라는 왕의 결혼식에 초대받았음.

자신의 여동생 시그니가 시게일 왕의 아내로 결혼하기 때문에 파티장에 갔음.

그런데 지그문트는 밤에 잠깐 바람을 쐬러 나왔는데 성문 앞에서 소란이 있는 것을 발견했고

가서 보니 한 거렁뱅이 노인이 자신에게 먹을 것을 조금만 나눠달라는 구걸을 하고 있었고

경비병은 그 노인을 제지하고 있었음.

그래서 지그문트는 그가 불쌍해서 성 안으로 들이는 걸 허락했고 음식을 좀 나눠줬음.

노인은 그것을 다 먹더니 답례라며 어떤 검을 품에서 꺼내 파티장 중앙의 나무에 꽂았고

이것을 뽑는 자가 주인이라는 말을 남긴 뒤 소란을 틈타 흔적도 없이 떠났음.

이 검을 뽑기 위해 파티장의 많은 장정들이 달려들고 시게일 왕까지도 합세했지만

검은 미동도 안했는데, 호의를 베푼 지그문트의 차례가 되자 그는 검을 뽑는데 성공함.

그 검은 다름아닌 최고신이자 승리의 신 오딘이 직접 축복한 검으로 불패의 검 그람이었음.

이를 모르는 채로, 시게일은 지그문트에게 내가 같은 양의 보물을 줄테니 바꾸자고 했는데

지그문트는 이것을 내가 뽑은 것은 운명이니 그럴 수 없다고 대답하자

질투심에 사로잡힌 시게일은 그를 감옥에 가두고 검을 결국 강제로 빼앗았음.

이를 보다못한 여동생 시그니는 검을 훔쳐 지그문트에게 돌려주며 그를 풀어주었고

시게일이 눈치채기 전에 얼른 도망치라는 말을 남기며 처형당했으며

그의 일족도 모두 분노한 시게일에 의해 멸망해버림.

이후 지그문트는 먼 곳으로 가 나라를 세우고 군대를 일으켜 시게일 왕을 공격했고

'그람'의 힘 덕분에 엄청난 기세로 진군하며 시그니의 복수를 마치고

이제 이 이야기의 서막이 되는 아들 '지크프리트'를 얻게 됨.

나날이 강성한 지그문트의 승리는 영원할 것만 같았지만 "그에게 많은 승리를 주었다"

아내 프릿그의 조언에 따라 오딘은 전쟁터로 궁니르를 던져 그람을 두동강내고

지그문트는 패배, 뛰어난 용맹함을 인정받아 발할라로 승천하게 되면서 지그문트의 시대는 막을 내림.

그러나 그의 아내는 아기 지크프리트와 부서진 그람을 들고 동맹국으로 도망갔는데.

...

지크프리트는 아버지를 닮아 용감하고 품행이 올곧았으며

동맹국의 왕가는 지그문트에게 입은 은혜가 커서 그들을 흔쾌히 받아주었음

왕자 군나르와 그 형제들은 지크프리트를 의형제로 여기며 아껴주었고

유복한 환경에서 지크프리트는 무예를 갈고닦으며 명성을 떨치고 장성해갔음.

그러던 어느 날, 왕국 대장장이 레긴이 지크프리트의 명성을 듣고 그를 불렀음.

이유인즉 자기의 미친 형이자 사악한 용 파프니르를 무찔러 달라.

지크프리트는 용의 튼튼한 가죽을 뚫기 위해 명검을 요구했고 레긴이 수많은 검들을 보여주었는데

그것을 모루에 내려치며 모두 부서버리고 이따위 허접한 칼로는 용을 죽일 수 없다고 말했음.

그러던 중, 자신의 어머니가 보관하고 있는 아버지의 유품이 생각난 그는 그것을 가져왔고

레긴은 자신의 비전을 총동원해 신검을 다시 살려내는데 성공했음.

이번에도 어김없이 지크프리트는 모루를 내리쳤는데, 모루가 두부썰듯 썰려버림.

레긴은 절대 파프니르의 고기를 먹어선 안 된다고 주의했고, 그 길을 따라 지크프리트는 원정을 떠남.

...

길을 가던 도중, 말이 하나 필요해 마구간에 들러 말을 얻기로 하는데

늙은 마부의 부탁을 들어주고 말들을 시험하여 명마를 골라내기로 했음.

마지막에 고른 말은 잿빛의 망아지였으며 노인은 흔쾌히 그것을 내 주었는데

그건 바로 오딘의 신마, 여덟다리 달린 슬레이프니르의 자식 '그라니'였음. 노인은 오딘.

그라니는 엄청 비범한 자태로 순식간에 지크프리트를 파프니르의 동굴로 데려갔고

지크프리트는 그라니의 바람같은 속도로 파프니르의 공격을 모조리 피하고

그람으로 파프니르의 모가지를 따버림.

레긴의 충고를 잊은 그는 살점을 구워먹다가 육즙이 튀어 무심코 그것을 빨아먹었음.

용혈을 먹은 덕분에 용의 지혜를 얻은 그는 자연의 목소리를 듣게 되고 새들의 지저귐을 듣게 되는데

내용인즉 레긴은 자신을 배신할 것이며 지크프리트가 대충 멍청하다는 내용

그리고 어떤 산의 불타는 성에 아름다운 미녀가 잠들어 있다는 이야기 정도.

그래서 지크프리트는 심장까지 먹어치우며 모든 진실을 알게 되고

고여있던 파프니르의 피로 목욕을 하게 되는데, 이 때 심장 뒤쪽 등에 나뭇잎이 한 장 날아와 붙었음.

이것을 모른 채 목욕을 마친 지크프리트는 어떤 무기도 통하지 않는 천하무적의 용사가 됐고

파프니르의 보물을 챙긴 채 유유히 돌아가게 되었음. 레긴을 죽일 계획을 짜고.

...

그러던 중, 불타는 성채 하나를 보게되고 새들의 말이 생각나서

그라니로 한달음에 성벽을 뛰어넘어버린 지크프리트는 성 안이 아주 조용하다는 것을 깨달음.

가장 안쪽의 방까지 들어가보니 거기 침대에는 아름다운 여성이 누워서 자고 있었는데,

다짜고짜 키스를 때려박아서 여성을 깨웠음.

그녀는 발키리 브륀힐드이며 오딘의 명을 어긴 댓가로 불타는 성에 감금되는 형벌을 받던 중이었음.

그리고 자신을 깨운 남자와 결혼해야 한다는 것까지 형벌의 내용이었는데

대신 가장 용감한 전사만이 자신을 깨울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는 선처를 빌었고

그래서 불구덩이 속에 뛰어드는 용맹한 자만이 자신을 고를 수 있게 거기서 자고 있던 거였지.

브륀힐드는 수상한 자가 자신을 겁탈하려 했다고 느끼며 저항했지만

지크프리트가 훨씬 강했기 때문에 처발리고 결국 그의 용맹함에 반해 첫날밤을 즉시 보내게 됨.

이후 지크프리트는 고국에 잠깐 들른 뒤 바로 돌아오겠단 약속을 남기며

그 증표로 파프니르에게서 빼앗은 특히 아름다운 반지, '안드바라나우트'의 내막을 모른 채로 그녀에게 줌...

여기서 브륀힐드는 그에게 몇 가지의 조언을 해 주는데

지크프리트는 이 중 하나를 안 지켜서 파멸을 맞이할 운명이었음.

...

고향으로 돌아온 지크프리트는 술자리에서 의형제들에게 썰을 풀어주는데

이것을 들은 의형제 군나르가 역으로 브륀힐드를 노리게 되고 어머니 크림힐트에게서

기억을 잊어버리는 약을 만들어 술에 타 먹이는 것으로 지크프리트의 기억을 지우고

여동생 구드룬을 그의 아내로 맞게 해버린 뒤

자신이 브륀힐드를 데리러 갔지만 불의 장벽에서 번번히 실패했음. 스펙이 구려서.

결국 지크프리트에게 도움을 청했고 아무것도 모르는 그는 변신의 비약을 먹고 군나르로 변장한 채

순식간에 불벽을 뛰어넘어 브륀힐드를 찾아갔으며 그녀는 불의 장벽을 뛰어넘을 자가

지크프리트 말고도 있었음에 당황하며 그와 결혼하기로 하고 군나르의 고국으로 돌아갔음.

그런데... 어딘가 미심쩍음을 느낀 브륀힐드는 고국에서 지크프리트를 발견했고

이미 구드룬과 결혼한 그를 보며 엄청난 배신감과 모멸을 느끼며 분노해

군나르가 자신과 첫날밤을 보내려 할 때마다 발키리였던 만큼 힘으로 두드려 패서 쫓아냈음.

...

지크프리트는 자신을 완전히 잊었음에 골만 깊어져가던 둘의 관계 도중

구드룬과 목욕을 할 때, 누구 남편이 더 대단한가 자랑하는 와중에

브륀힐드의 "군나르가 지크프리트보다 더 높은 사람이니 넌 나와 같은 물에서 목욕하면 안 돼"

이 말에 열등감이 폭발한 구드룬은 망각의 비약으로 지크프리트의 기억을 지운 것,

브륀힐드를 구하러 간 것이 사실은 군나르가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고

그래서 내 남편 지크프리트가 특별히 대신 해준거라는 것까지... 진실을 모조리 까발려버리자

여기서 엄청난 충격을 받은 브륀힐드는 식음을 전폐하며 비뚤어지기 시작했고

군나르에게 지크프리트의 약점을 알려줄테니 그를 죽여서 더 강함을 증명하라

그럼 자신과 교제하는 것을 허락하겠단 말로 부추겨 둘의 사이를 이간질하기 시작함.

결국 여자에 눈이 멀어버린 군나르는 의형제의 맹세를 하지 않은 동생 구트호름을 불러

다인슬레이프라는 칼을 쥐어주면서 이로 지크프리트가 잘 때 그의 약점을 찌르게 했음.

그러나 썩어도 영웅은 영웅이라고 지크프리트는 그 상태에서 격노하면서

구트호름과 군나르에게 반격하여 동귀어진함으로 모두 비참한 결말을 맞이함.

브륀힐드는 지크프리트를 보내고 비참한 삶을 살아야 하는 자신을 비관하며

그가 준 사랑의 증표인 안드바라나우트와 함께 지크프리트의 화장대에 뛰어들며

같이 불타 자살하는 것으로

이 이야기는 끝.





홀리 로자리오 브리싱가멘

<북유럽 신화 : 브리싱가멘>

북유럽 신화에도 아프로디테같은 여신이 있는데 바로 프레이야임.

미와 사랑의 여신이며 세상 모든 만물이 그녀를 사랑하고 차지하려 들고

거인족조차도 그녀를 탐내 툭하면 신에게 이니시를 걸어대기까지 했음.

브리싱가멘은 그런 프레이야의 목걸이인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걸이로

드워프들이 이를 만들어주는 댓가로 프레이야를 요구했음.

그래서 프레이야는 그들 모두와 하룻밤씩 원나잇을 해주는 대가로 받아냈고, 오딘에게 뒤지게 깨졌음.

이 목걸이가 얼마나 아름답다고 묘사되냐면, 언제는 토르의 묠니르를 거인들이 훔쳐간 적도 있었는데

거인들은 묠니르를 줄테니 댓가로 프레이야 여신 신부로 내놓으라는 제안을 했음.

그래서 로키는 그럼 토르가 브리싱가멘을 차고 결혼식장에 가라고 했는데,

그렇게 브리싱가멘을 차고 간 토르를 그 어떤 거인도 의심하지 않았음.

브리싱가멘의 아름다움때문에 토르가 어떻게 생긴지조차 잊어버리고 프레이야로 착각한 다음

순순히 거인들은 묠니르를 내놓았고 그 뒤에 거인들이 어떤 꼴을 당했는지는 생략.





드라우프니르의 반지

<북유럽 신화 : 드라우프니르>

아까 말한 이발디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인데 이번에는 에이트리라는 드워프 대장장이들임.

로키가 이발디에게서 시프의 머리카락과 오딘의 궁니르를 들고 가다가

에이트리를 만나 너희들은 이것보다 더 대단한걸 못만들거라고 도발을 했음.

자존심이 상한 에이트리는 만약 그렇게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했고 로키는 자기 머리를 주겠다 했음.

열받은 그들은 제품을 하나씩 찍어내기 시작했는데

하나는 황금갈기를 가진 멧돼지 굴린부르스티, 이후 프레이야의 애완동물이 됨.

두 번째로 만든게 바로 드라우프니르인데, 황금 팔찌였음.

능력은 9일마다 9개로 불어나는 3^3공식의 엄청난 팔찌로 막대한 재보 그 자체였음.

이후 이 팔찌는 오딘의 아들, 차기 신들의 왕이자 빛의 신 발데르의 것이 됨.

마지막으로 만든게 우레의 망치 묠니르인데 이때 파리로 변한 로키가

에이트리 중 브룩크의 눈을 쏴버려 눈을 비비느라 풀무질을 멈추었고

그래서 묠니르의 손잡이는 지금처럼 매우 짤막한 짜리몽땅이 되어버렸음.

하지만 로키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고 머리를 준다고 했지 목은 준다고 한 적 없으므로

목을 상처입히지 말고 머리를 가져가라는 궤변을 늘어놓았고

난쟁이들은 그렇게 하겠다며 로키의 주둥아리를 꼬매버리며 이야기는 끝.

근데 저거 다 준다고 해도 궁니르가 더 좋은 거 같은데. 명색이 신들의 왕의 무기잖아.




하여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