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티Bastet, 파괴형






고양이 머리를 한 여신으로 바스트라고도 부른다. 오시리스와 이시스의 딸로, 호루스의 여동생이라는 전승도 있고, 태양신 라의 딸이라고 하는 전승도 있다. 주로 한 손에는 시스트럼이라는 악기를, 다른 손에는 방패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주요 숭배지는 하이집트의 부바스티스로 그리스에서는 고양이란 뜻의 아일루로스(Ailuros)라고 부르며 아르테미스와 동일시했다.


훨씬 옛날인 기원전 약 3천년 고대 이집트에서는 라의 여성형인 태양의 여신으로 숭배받으며 용맹하고 사나운 신이었고 머리도 고양이가 아니라 암사자였다. 이는 또 다른 여신인 세크메트와 비슷한 모습인데 사실 바스테트와 세크메트는 하나의 여신이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 다른 여신으로 신격이 분리되어 숭배받았기 때문이다. 후에 기원전 약 1천년 이집트 3중간기 즈음에는 세크메트가 암사자의 머리를 한 잔인한 분노의 여신이 되고 바스테트는 고양이의 머리를 한 모성과 사랑을 상징하는 여신으로 분리되어 숭배되었다.


바스테트는 고대 이집트인들의 고양이와의 본격적인 공존 역사를 상징하기도 한다. 상기했듯 바스테트는 원래 암사자 머리를 한 여신이었는데, 고양이의 인기 때문에 후대에는 고양이 머리를 한 신으로 알려졌다.[1] 고대 이집트인들은 고양이를 매우 사랑했기에 모성과 사랑을 상징하는 바스테트의 외형이 고양이로 바뀔 정도가 된 것. 모성을 상징하는 여신이 된 이유도 고양이가 새끼를 많이 낳기 때문이라는 설이 유력할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