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