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여유로운 삶에 아네모네가 들어오며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아네모네는 니콜리스의 첫 친구였고, 악랄한 성격을 가진 니콜리스는 아네모네와 함께 있을 때에만 온순해지곤 했다. 


니콜리스는 아네모네가 상투스 교회의 어두운 면에 들어서지 않도록, 이전에는 완강하게 거절해왔던 일들을 떠맡아 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고위층 회의에 자주 참석하기까지 하니, 이를 수상하게 여긴 교회 실세들은 사람을 보내 니콜리스를 감시하기 시작했다. 


상투스 교회의 고위층과 니콜리스는 각자 계획이 있었다. 고위층은 아네모네를 약점으로 니콜리스를 이용하고자 했고, 펠라굿에게는 아무도 모르게 아네모네를 통제하도록 했다. 하지만 니콜리스는 지긋지긋한 감시를 피해 아네모네와 몰래 상투스 교회를 빠져나갈 계획을 세웠다.
"아네모네와 잘 아는 사이라고 들었는데, 잘 됐네…… 여기서 영원히 잠들고 싶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