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보니까 부모님 돌아가시면 어떤지 궁금해하는 챈럼있어서 써봄


좋은 이야기는 아니니까 반응이 어떻건 그러려니 하는데 욕만 박지 말아주셂...


나같은 경우는 병원에서 이미 시한부 판정을 받은 케이스였음


뇌에 종양이 의심가서 서울에 큰병원으로 가서 정밀검사 받아봤는데 뇌종양이었음


아직도 이름 기억함 교모세포종


감기처럼 사람마다 모두 케이스가 다르고 완치가 거의 불가능수준인데다가 


종양이 저항력도 강해서 억제&완화만이 가능한 수준


결정적으로 3년이상 생존자가 병원통계상 15%도 안됀다고 대놓고 얘기를 해주더라


아마 이때부터 내 마음속에서는 3년을 생각한게 아니었나 싶음


실제로 엄무이는 검사결과받고 3년1개월 후에 돌아가셨으니 병원통계가 대충맞는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


울엄무이는 뇌수술을 2번이나 했는데


처음엔 종양제거를 위해 뇌의 일부분을 제거해서 일상생활은 좀 불편해도 가능한 수준이었다면


두번째는 각서를쓰고 수술을했고 이때부터 매달 조금씩 안좋아지는게 눈에보였음


그러다가 2년반 정도 지나서 항암치료 & 방사선치료를 매달 했는데 종양이 결국 항암에 내성이 생기고


그로인해 종양이 뇌에 퍼지기 시작함에따라 병원에서도 더이상 손쓸수없다고 판단했고 치료를 중단함


그때부터 집에 있다가 호스피스 병원 (암말기 환자들 임종까지 케어해주는 곳) 으로 입원해서 임종까지 있었음


산소호흡기로 호흡을 겨우하는걸 볼때마다 참 씁쓸하고 후회도 많이 나더라


그러다가 임종직후에 간호사 분들이 마지막 한마디하는 시간 주실때 누나,매형,아부지는 모두 한마디씩 했는데


난 이상하게 눈물만 엄청나면서 엄마고마워 엄마 하늘에서는 행복해야해 이 한마디도 못나올정도로 꺾꺾하고 울기만함


엄무이 마지막에 입관 직전에 화장한모습, 관을 화장할때도 한마디도못하고 울기만 했다


근데 이 이후에는 그렇게 눈물을 많이 흘리진 않았고  3일제, 7일제, 심지어 49제때도 가족들 다 울때 난 무덤덤했음


그러다가 이제 백수생활 청산하고 타지에 취직해서 가기전에 엄무이 계신 추모공원에 왔는데


그 장례식이나 49제때 눈물하나 없었고 다른 가족들이 엄무이 얘기만 나오면 눈물이 맺히는데 난 멀쩡했는데


이상하게 그때만큼은 눈물을 참기가 힘들었음


난 그래도 좋은 케이스라고 보고는 있는데 (병원에서 대략적으로 기간을 알려줌, 엄무이가 고통스럽게 가지않음)


마음의 준비를 충분히 해서 그런건지 성격이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생각외로 좀 담담하게 받아들인것도 있음


그렇다고 해도 슬픈건 절대아니고 이제는 엄무이 생각하면 눈물이흐름 이글 쓰면서도 한번 울었다


한번 누우면 꿈하나 안꾸고 다음날까지 업어가도 모르는데


가끔 엄무이 관련해서 꿈을꾸는데 일어나면 기분이 묘하다. 해몽 찾아보면 좋은징조라고 해도 말이지


아무튼 난 충분히 준비되었다고 생각했음에도 막상 부딪혔을때의 슬픔은 말할수가 없는데


나보다 악조건인 상황에서 부모님의 죽음을 받아들이려면 맨정신으로는 힘들지 않을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