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마스터


마스터, 오늘 별자리를 살펴보던 중 마력의 흐름이 흐트러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마스터의 시공과 크로노 타워의 시공 사이를 이어주던 마력의 흐름이 점차 약해지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약 2개월 후 시공을 이어주는 마력의 흐름은 완전히 끊어져 다시는 두 시공 사이를 이동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마스터와 저의 완전한 이별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지금껏 시공 사이 흐트러진 마력의 흐름을 바로잡은 역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마스터와 저의 이별은 이미 운명... 혹은 필연의 영역이라 할 수 있지요.

마스터와 헤어질 미래를 생각하면 가슴이 조여오는 듯 아프지만

그 사실을 바꿀 수 없음에 슬픔을 느낍니다.

마스터 또한 그렇게 느끼리라 감히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적어도 마스터가 남은 시간 동안 크로노 타워에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길 바랍니다.

좋았던 기억만, 행복했던 추억만 가져가기를 바라며

이만 글 줄입니다.


From. 에리나


P.S. 앞으로도 계속 편지 남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