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마스터


마스터, 이제 제가 남기는 마지막 편지입니다.

곧 마스터의 시공과 크로노 타워의 시공을 연결하던 마력의 흐름은 완전히 끊어져 다시는 두 시공 사이를 이동할 수 없게 되겠지요.

그리고 마스터와 저의... 이별이 찾아 올 것입니다.


크로노 타워의 일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비록 정원의 시설은 모두 잠들겠지만, 타워만큼은 제가 관리하고 있겠습니다.


마스터께서는 좋은 기억, 행복한 추억만 가져가실까요?

행여나 이별의 순간에 마음이 무거워져, 남 몰래 밤에 눈물 짓지는 않을까요?


이제 마스터와 저는 헤어져, 분명, 두 번 다시는 만날 수 없겠지만

분명 마스터의 모습, 목소리, 잡아주었던 손의 감촉이 제 영혼 속에 아로새겨지 듯 남아 영원히 함께 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 이별은 슬픈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행복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마스터도 그렇게 느끼시리라 감히 생각합니다.


다녀오십시오, 마스터.

매일 당신이 다시 오시기를 바라고 있겠습니다.


From. 에리나


P.S. 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