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토트넘의 기본 포메이션은 433임. 4231으로 보는 매체도 많은데 거기서 거기라 그냥 백4에 3미들이라 생각하면 편함. 전술적으로 눈여겨 볼만한 포인트는 매우 높은 수비라인, 극단적인 인버티드 풀백 활용, 강한 역압박 정도가 있음. 또한 매디슨에게 높은 자유도가 부여되는(혹은 전방위적으로 다양한 역할을 맡는)것도 전술적인 특징임.



인버티드 풀백의 전술적인 목표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우선 빌드업 상황을 보자면 그림과 같음. 양 풀백이 인버티드한 동선을 가져가면서 중원에 최대한 많은 수적우위를 가져감.



그리고 이런 중원에서의 수적우위를 활용해 토트넘은 짧은 패스 위주로 전진하고자 함. 그림에서처럼 상대가 442 압박대형을 들고 나온다 해도 최소 1명 이상의 수적우위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전진에 성공할 확률이 높음.



그렇게 1, 2차적인 전진이 성공하고 난 후에 지공에서의 전술적인 목표는 하프스페이스 공략인데 이때는 양쪽으로 넓게 벌린 윙어와 인버티드 풀백의 동선이 핵심임.



이렇게 터치라인을 등지고 서 있는 윙어는 바디포지션이 열린 채로 공을 받을 수 있음. 그렇기 때문에 윙어는 공을 잡을 시 순간적으로 다양한 패스옵션이 생김.


바디포지션에 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아래 글 링크 참고해도 좋음.

링크: https://arca.live/b/rogersfu/100200741


여기서 중요한 점이 한 가지 더 있는데 윙어가 볼을 잡으면 이를 막으러 오는 상대 측면수비로 인해 하프스페이스에 공간이 발생한다는거임.



이때 발생하는 공간을 윙어와 풀백이 활용해 지공 상황에서 박스 내 컷백 찬스를 만드는 것이 토트넘의 공격 시 주요 전술적 목표임.



그리고 이는 최근 토트넘이 지공 시 어려움을 겪는 이유와 연결됨. 최근 토트넘을 상대하는 팀들은 541 수비대형을 기본으로 측면수비가 딸려가도 하프스페이스 공간을 내주지 않는 것에 집중하기 때문임. 이걸 파훼하는 방법은 다양한데 다음에 시간 있으면 여러 강팀들의 지공 시 공격옵션과 관련해 다뤄보도록 하겠음.



높은 수비라인의 전술적인 목표는 강한 전방 압박과 연관되어있음. 이번 시즌 토트넘은 PL에서 가장 수비라인이 높고 가장 압박강도가 높은 팀임. 토트넘은 소유권을 잃을 경우 지공 시 올라가 있던 많은 선수들은 재정비가 아닌 적극적인 역압박을 수행함. 만약 압박에 성공하면 매우 유효한 찬스와 직결됨. 실제로 올 시즌 토트넘의 최대 강점은 위에서 다룬 지공의 퀄리티보다 강한 전방압박 또는 역압박임.


물론 강한 압박과 높은 수비라인으로 인해 압박이 풀리면 순간적으로 수비적으로 넓은 공간을 노출하고 그 공간에서 수적 열위를 겪어야 하기 때문에 압박 실패로 인한 실점도 매우 높은 팀임.


재미있는 점은 저번 시즌 콘테 체제 하에 토트넘은 리그에서 가장 수비라인이 낮은 편에 가장 압박을 하지 않는 팀이었다는 점임. 이러니 저러니 해도 한 해 만에 이정도로 팀의 스타일을 바꿔 놓은 포스테클루의 축구가 흥미로운 건 사실임. 솔직히 말하자면 챔스 티켓 경쟁 중인 아스톤 빌라와 부상자가 다 돌아왔다는 전제하의 맨유와 비교해 봤을때 멤버나 팀 조직력은 근소하게 열위라고 생각함. 하지만 3자 입장에선 보는 맛 있는 축구인건 부정할 수 없음. 무엇보다 다음 시즌이 궁금한 팀이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