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4231, 전북은 442로 경기를 시작했음.



전북의 오늘 경기컨셉은 존프레싱과 전방압박을 적절히 섞으면서 라인을 높게 올리는 울산의 뒷공간을 노리는 것이었음. 주도권을 울산에게 주되 중앙에 2-2 블럭을 쌓아 울산의 공수간격을 벌어지게 하는 것부터 시작함.



그렇게 존프레싱을 통해 울산의 간격이 멀어지거나 특정한 압박 트리거가 발동되면 전방자원들을 이용해 3-2 또는 3-3 압박 대형을 형성하고 울산의 3선과 수비진을 강하게 압박했음.



이런 순간적인 전방압박을 통해 울산의 부정확한 볼처리를 유도하면서 높은 위치에서 수적 동률 또는 우위를 가져가며 역습을 할 수 있었음. 동시에 후방에서 소유권을 가졌을때 울산의 전방압박을 역이용하여 측면을 이용한 빠른 역습과 크로스 플레이로 송민규의 선제골을 얻어냄. 이날 송민규는 득점뿐만 아니라 압박과 전방 볼소유 등 여러 방면에서 좋은 모습들을 보여줬음.



울산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제공권과 연계가 좋은 원톱 주민규에게 롱볼을 줘 전개하고자 했음. 하지만 전북은 주민규만큼 제공권과 힘이 좋은 정태욱을 마크맨으로 붙이면서 주민규를 활용한 울산의 공격전개도 전반 종료 직전을 제외하면 거의 다 봉쇄함.



이에 후반전 시작과 함께 홍명보 감독은 교체를 통해 변화를 가져감. 불안한 3선은 기술과 볼간수가 좋은 아타루를 두면서 안정화 시키고 K리그에서 가장 제공권이 좋은 마틴 아담을 투입해 전방에서의 제공권을 더 강화시킴.


그리고 마틴 아담은 전방과 2선을 오가며 적극적으로 경합해주고 승리하면서 전북의 에너지 레벨을 깎아냈고 수비라인을 뒤로 무르게 만들었음. 또한 아타루는 원래 2선자원이기에 아니기에 포백보호에 강점은 없지만 전북이 점유하고 지공하는 시간이 적었기에 단점이 최소화됐음.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울산은 전북 수비의 볼처리 실수를 유도하고 동점골로 연결시킴.



선제골 이후 울산은 왼발 중거리 슛이 장점인 이동경을 투입하면서 전북의 벌어진 공간 사이에서 위협적인 중거리 슛도 보여줬음. 비록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이러한 일련의 교체들은 홍명보의 용병술을 통한 적절한 전술적인 변화를 잘 보여줬음.


전북의 플랜A는 좋았지만 후반전 상대의 대처에 맞대응하지 못하고 동점골을 허용함. 지난 주말 보였던 442 특유의 벌어지는 공간을 제어하지 못하는 모습이 다시 반복됐음. 울산도 후반전 용병술은 좋았지만 근본적으로는 수비진의 과부화와 전문 3선자원의 부족으로 인한 수비불안이 계속 반복됐음. 양 팀 모두 각자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한 대책이 절실해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