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결과를 알고 난 이후에 다시 보니까 냉정하게 볼수 있어서 안 보이던 점이 확실하게 보여서 좋음. 


왜 손흥민,김민재,이강인이 월클인지 잘 알게 되었고 조규성이 뛰어다닐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니까 공격 옵션이 하나 더 늘어난거 같음. 


조규성의 움직임을 저번 서울전과 동시에 돌려보며 비교해보니 저번 서울전에서 후반 교체후 투입되었을때는 태국이 영혼의 텐백수비를 하는 중이라 조규성이 전방에 올라가면 항상 선수가 2~3명이 붙어있었다. 그래서 내가 저번에 그걸 보고 조규성이 좀더 주민규처럼 몸으로 부딪쳐서라도 공간을 열어줘야 하는데 못 열어주니까 결국 공격이 안 먹혔다. 라고 생각했음.


그런데 이번 태국 원정전에서는 태국이 보너스도 있고 홈 어드밴티지도 있어서 그런가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축구를 시도했고 그덕에 전반전에 몇번 위험한 상황이 나오기도 했지만 정상적인 상황에서 수비수가 줄어들어서 조규성이 움직일수 있는 공간이 보다 늘어나게 되었음. 


그리고 추가로 손흥민을 전담마크하는 인원이 경기 내내 어느 상황에서도 한명이 꼭 달라붙어 있더라. 18분에 조규성이 득점 할때 조규성의 앞에는 3명이 라인을 형성하고 있었는데 태국의 수비전략이 이번에 포백이었고 12번 미켈손이 자리에서 벗어나 바로 뒤에 있는 손흥민을 견제하고 있더라. 태국의 수비 전략중 하나가 절대로 손흥민을 혼자 두지 마라. 라고 예상될 정도로 전반전에서는 12번이 후반에서는 21번이 계속 붙어있더라고. 


아무튼 손흥민이 드리블을 하며 돌파를 시도했을때 손흥민이 적어도 2명을 자기가 끌고 다니면서 수비수의 숫자를 줄여주었기에 조규성의 활동반경이 넓어지면서 이전의 경기들과는 달리 조규성이 오랫만에 카타르 월드컵 이후로 국대전에서 제대로 활약하는걸 볼수 있었음. 2번째 이강인 패스 손흥민 골 장면에서도 골대 바로 앞까지 조규성이 뛰어들어가는걸 보니 만약 손흥민이 실패했더라도 곧바로 조규성이 받아서 헤더로 골을 넣었을거라고 예상함. 그랬더라면 이번 MOM은 이재성이 아니라 조규성이 받았을거라고 생각함. 아마 평점도 김민재보다 높게 나올거라고 생각함.


따라서 이제 국가대표에서 조규성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가닥이 잡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봄. 조규성은 자기가 몸을 들이받아서 공간을 여는 타입이 아니라 침투하는 타입이기에 상대방이 수비 라인을 내려서 잠그기 시작하면 답이 없어지는 타입이라 전반에 선발로 뛰는게 제일 좋을듯. 아니면 상대가 수비를 풀고 공격적으로 나올때 교체픽으로 사용하면 될것 같다. 확실한건 상대가 우세해서 라인 내려서 잠그기 시작할때 롱볼로 헤더를 이동해서 골을 넣기 위한 조커픽으로 쓰는건 아닌거 같음. 


따라서 이후에도 주민규를 중용한다면 주민규의 나이 문제도 있으니 주민규를 선발 90분 풀타임 출장보다는 선발에 조규성을 내보내고 상대가 너무 라인을 내려서 수비를 잠그면 조규성을 빼고 상대방을 등지고 공을 받으며 몸싸움으로 공간을 창출하는 주민규를 내보내는게 최전방 스트라이커 포지션의 이상적인 사용법이 아닐까 생각해봄. 물론 새로운 감독이 33살은 너무 나이가 많으니 새로운 선수를 중용한다면 또 달라지겠지만. 



그리고 아쉬운점.


음... 역시 수비가 아직 좀 불안한거 같다. 전반전 초반이랑 후반전 초반에 태국이 공격을 전개할때 김민재가 앞으로 나서서 먼저 끊어주지 못하면 수비가 많이 불안한거 같음. 김민재가 없는 방향에서 공격을 시도할때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 나왔고 조현우가 선방으로 잘 막아주지 못했더라면 이건 먹혔다 생각될때가 많았음. 전반 5분의 오프사이드 반칙때도 수비가 괜히 머리로 공을 건드려서 VAR이 없는 상황이라 공 건드렸으니 오프사이드 아님. 이런 판정 나왔으면 1:0으로 시작할뻔했음.


또 후반 48분때도 역습 상황에서 김민재가 7번을 막으러 달려갔을때 12번이 침투했고 다행히 조현우가 막아주는 상황에서도 김민재가 없으니 수비가 위태위태하구나 라는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더라. 이 문제는 스로인 상황에서 가까이 들어가게 되면 너무 위험해서 좀 개선할 필요가 있음. 김민재 혼자서 다 막을수도 없는 노릇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