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약간 도미넌트 성향이 있는데, 그래서인지 내가 마음에 드는 여자랑 섹스를 하기가 싫음


그저 그녀가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싶음.

아직 채 젖지도 않은 음순에 위생적이지 않은 나뭇가지를 쑤셔넣어서 고통스러워하는 표정, 이러다가 성병에 걸리는 게 아닐까 하면서 흘리는 식은땀, 비명을 지르면 내가 더 기뻐할까봐 악문 입,  바늘에 찔려 핏방울이 베어나오는 유두가, 공포에 질린 동공, 주먹질로 인해서 퍼렇게 멍이 들어오기 시작한 허벅지, SM 캔들 때문에 아직도 짜릿한 작열통이 느껴지는 전완과 얼음 때문에 감각이 마비되어 미칠거 같은 상완, 그 사이에서 차가움에 몸을 적응해야 하는지, 뜨거움에 몸을 적응해야 하는지 교란되는 신경, 땀에 절어 며칠동안 감지도 못해 떡진 머리카락, 지금 이 순간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 어떤 것도 나보다 우월할 것 하나 없는 작태, 차라리 제발 이대로 자기 보지에 자지를 쑤셔넣어 내 현자타임이 오길 바라는 성욕이 아닌 생존 욕구에서 기인하는 허리를 흔드는 필사적인 유혹이 좋다

그 앞에서 나는 절대로 내 자지를 내보이지 않을거야. 왜 섹스를 하지 않느냐고, 차라리 교미를 해달라고 빌어대는 여자를 앞에 두고, 나는 인간적으로 그녀보다 한 단계 우월한 위치에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겠지. 나는 너에게 하나도 수치스러운 몰골을 보이지 않았어. 너는 모든 걸 내려놓고 허리를 흔들고 음순을 피로 물들어 파들거리는 네 손가락으로 벌리며 유혹하고 있지만, 나는 인간답게 너처럼 땀에, 피에, 오물에, 똥에 절여진 너와는 성교를 하지 않을 거야. 너는 인간의 존엄성을 버리고 한낱 발정기의 동물처럼 나를 유혹하고 있지만, 나는 철학을 배우고 문학을 배우고 토론을 할 줄 아는 인간이니까 그런 너와는 사랑을 나누지 않을 거야. 내가 뭐하러 음경의 만족을 위해서 너 앞에서 옷을 벗고 추태를 부려야 하는 거지? 너만 동물로, 미천한 생물로, 비참하고 하등한 미물로 격하되렴. 나는 그런 너의 추악하고 현학적인 작태를 보면서 희곡을 읽고, 성가를 노래하며 고결한 인간으로 남아있을 테니.



라는 내 페티쉬를 남들 앞에서 이야기하니까 미친 놈 소리 듣던데

페도의 1만글자 망상이 몰고 지나간 곳에서는 그 반응이 좀 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