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뭔가 분석하려면 좀 성질이 가라앉고 나서 다시 한번 봐야지 잘 분석이 된다고 생각하니까 다시 풀버전 한번 더 보고 나서 김민재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음.


일단 선 요약을 하자면 김민재가 90분 내내 뻥뻥뚫려서 호러쇼를 내지른건 아니지만 경기 전체를 돌아봤을때 절대로 잘했다 라고 말할 경기는 아니었다. 김민재의 현재 가장 큰 문제는 투헬이 지적한 의사소통의 문제이고 이 문제가 터져서 지금 이 사단이 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듬.




1. 왜 김민재를 내보냈지?


투헬은 4강전을 앞둔 상황에서 존나 머리가 아플거임. 팀에 무관귀신이 들러붙어서 12년만에 리그 우승이 날아가는 바람에 경질은 확정되었지만 챔스에서 우승하면 그래도 자신의 향후 커리어에 딱히 이번 리그 실패가 누가 되지는 않을거다. 라는 생각에 챔스 우승에 전력하고 싶었을거라고 생각함. 그래서 4강을 준비하려고 하니 어이쿠 더 리흐트가 부상이 났네요? 그럼 다음 자원으로 우파메카노와 김민재 밖에 없는데 지금 이 상황에서도 김민재 대신에 우파메카노가 나왔으면 이 꼴 안 났다. 라는 의견은 솔직히 없다시피하니 김민재가 더 낫다고 생각하고 김민재를 보냈을거라고 생각함.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에는 자기 다리에 2배속 치트키를 쓰고 있는 사기캐가 3명이나 있고 다른 선수들도 다리가 빠른 선수가 많으니 속도가 빠른 수비수가 필요했으니 김민재가 필요하니까 그를 기용했을거임.



2. 김민재가 맡은 롤은 무엇인가?


내가 뮌헨 전략 회의에 참석한것도 아니니까 확실하게 생각할순 없지만 투헬은 김민재에게 비니시우스,발베르데,로드리구 같은 혼자서 배속 치트키 쓰고 달리는 놈들에게 1:1로 달라붙어서 어떻게든 지워라. 라는 롤을 맡겼다고 생각함. 솔직히 이 세명이 한 팀에 있는거부터 시발 밸런스 조까치짜네 라고 해도 할말없는 수준인데 지금 수비진 옵션에서 얘들 속도로 잡을만한 애들이 김민재랑 우파메카노 밖에 없지만 둘다 선발로 내보내서 2명을 전부 앞으로 보내버리는 포스텍스타일 축구를 투헬이 여기서 할리가 없으니 4백을 짜고 김민재에게만 이 역활을 부여하고 남은 다이어,키미히,마즈라위가 뒤를 지켜주는 방식으로 전략을 짰을거라고 생각함. 그렇지 않고서야 그렇지 않고서야 김민재가 저렇게 90분 내내 앞으로 먼저 치고 나갈리가 없고 이번 경기때 생각보다 라인이 위쪽에 있어서 중원에서 속도로 튀어나올 역량이 있는 선수를 먼저 끊어야 한다. 이런 괴물들을 상대로 라인을 뒤로 낮춰놓으면 열린 공간으로 순식간에 파고들수 있으니 포스텍마냥 극단적으로 라인을 올리진 않더라도 적당히 라인을 올려놓고 전방을 압박해서 애초부터 빠른 선수에게 공이 가지 못하게 하자. 라는게 투헬의 전략이라고 개인적으로 추측을 함. 




3. 그래서 경기에서 어땠음?


일단 두번째 실책으로 인한 PK는 말할것도 없이 자신의 실책임. 순간적으로 아라우호가 보여서 이런 시발 미친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김민재가 실책한게 사실임. 교체카드 이후 김민재가 먼저 나가서 비니시우스를 견제하는게 맞았는데 비니시우스가 먼거리에서 패스를 했고 로드리고에게 붙어버리는 바람에 급하게 달려가서 막다가 실책으로 PK준거니 이건 비니시우스의 견제를 실패한 김민재의 실책이 맞음. 자기 역활을 못했고, 그것때문에 문전으로 공이 들어오자 자기가 급하게 나가서 파울로 인한 PK가 났으니까 이건 민재의 실책이라 뭐라 말할 건덕지가 없음. 그냥 못했다. 


그럼 첫번째 실점은?


이것도 김민재의 실책이 아예 없었다. 라고는 말을 못하는게 첫골날때 김민재가 비니시우스의 후방에서 얘가 공을 받을거 같아서 센터백 라인에서 앞으로 나와서 비니시우스의 후방에 대기하고 있었음. 이때 후방에 키미히가 있었는데 키미히가 김민재가 앞으로 나갔을때 민재의 후방의 뒷공간을 보고 있어야 하는데 키미히도 토니가 비니시우스한테 줄지 아니면 측면으로 돌릴지 확신이 없었는지 김민재가 앞으로 나갔을때의 그 공간을 그대로 비워두게 되었고 김민재가 먼저 비니시우스에게 가는 패스를 지우던가 비니시우스가 먼저 뛰기전에 앞으로 나가서 전방압박을 했어야 했는데 그걸 못하는 바람에 비니시우스가 빈 공간으로 먼저 뛰어버렸고 다이어는 당연히 못 따라갈거고 키미히도 급하게 뛰어들어 왔지만 비니시우스가 너무 빨라서 수비수 3명이 커버를 못해주는 바람에 비니시우스 1대1 상황에서 골을 먹히게 됨. 


이거 때문에 실점직후에 김민재와 키미히가 서로 말싸움을 하는 모습도 유튜브에 찍혀있었음. 아마 내용은 내가 앞으로 나가면 내 뒤를 봐줘야지. 뭐하고 있었냐. 에서 측면 공격수도 노마크로 뚫려있었는데 너만 어떻게 보고 있냐. 그리고 니도 전방압박 못했잖아. 이런식으로 언쟁이 오갔을거라고 생각이 듬. 


그리고 그것 이외에 후반 50분쯤에 또 키미히랑 사인이 안 맞아서 벨링엄 막다가 토니 크로스가 그대로 들어오는 바람에 골을 먹힐뻔 했지만 이건 어떻게든 막아냈음. 그리고 이거 말고는 뮌헨에서 가장 많은 수의 인터셉트 기록과 54분에 좋은 전진패스로 PK를 얻어내는 단초도 만들어냈으니 김민재의 개인적인 기량이 터져서 이번에 이런 대참사가 났다. 라고는 생각할수 없음.




4. 그럼 왜 못했나?


내 생각에는 투헬이 말한 의사소통의 문제가 여기서 터진게 아닐까 생각함. 두번째 실점은 그냥 개인의 미스라서 뭐라 말할게 없음. 스티브 제라드도 결정적 순간에 훔바짓을 해서 1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밈으로 남아있는거처럼 사람이 언제나 완벽할순 없으니 개인의 미스는 뭐라 말할 건덕지가 없음. 그냥 실수했다. 그래서 먹혔다. 하지만 그 경기가 미친듯이 중요한 경기라서 실수하면 안될곳에서 실수했으니 문제다. 이거 이상으로 말할게 없음.


그럼 김민재의 개인의 기량이 떨어진게 아니냐? 라고 묻는다면 김민재의 기량이 떨어졌다면 레알에 발이 빠른 선수가 셋이나 있기 때문에 2:2 정도가 아니라 4:0 수준으로 호러쇼가 났을거라고 생각함. 김민재가 기량이 떨어져서 수비수의 반응을 읽어내지 못하거나, 혹은 스피드가 떨어져서 못 따라잡거나 했다면 이번 경기에서 뮌헨에서 가장 많은 숫자의 인터셉트 숫자 기록이랑 후반 롱패스로 후반 득점에 기여한점. 같은것은 나올수가 없음.


그리고 김민재가 많이 출전 못한건 팩트긴 한데 교체출전으로 나올때마다 기량이 떨어져서 호러쇼를 보인적은 없었다는걸 생각하면 딱히 김민재의 개인기량이 떨어진건 아니라고 생각함. 물론 풀타임으로 계속 출전하지 못해서 약간의 감각은 사라질수도 있겠지만 기량은 그대로라고 생각함.




4-1. 의사 소통의 문제?


한국 기사에서는 투헬이 김민재에게 그는 의사소통에서 문제가 있다. 라고 썼고 내가 있는 나라에서는 투헬은 김민재의 가장 큰 문제는 커뮤니케이션이다. 라고 기사를 쓴적이 있음. 이걸 처음 들었을때 김민재가 동양인이다 보니 영어나 독일어가 혹시 약해서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나? 라는 생각을 할수 있지만 내가 있는 나라에서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라는 단어를 쓰면 말이 안 통하는게 아니라 서로 대화하지 않는다. 라는 의미가 됨. 


바로 이게 투헬이 김민재를 저격해서 수비라인이 무너진다, 자기 혼자 튀어나간다, 욕심이 많다. 같은 연이은 인터뷰로 김민재를 저격해오던 김민재의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함.


김민재가 팀에서 인종차별이든 무슨 이유에서든 왕따를 당하고 있다. 라고 생각하기는 힘든거 같음. 딱히 출전이 줄었어도 김민재가 팀에서 왕따당한다 라는 기색은 보이지 않으니까 왕따를 당하는게 아니라 출전한 이후에 수비라인에서 사인이 안 맞는 일이 전반 시즌때도 몇번 있었으니 투헬은 김민재를 두고 개인의 기량은 있지만 불안요소라고 생각했던게 분명함. 


내가 김민재가 아니라서 김민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생각에는 출전하기전에 전략회의 했지? 연습도 했지? 그럼 나는 앞으로 튀어나가서 끊어내는 내 역활 할테니까 누군가가 내 뒷공간은 커버해주겠지. 라는 생각을 하고 움직이고 있는거 같음. 근데 아무리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최정상급 팀의 전략을 짠 사람도 사람이고 그 팀의 1군 수비수라 해도 사람인데 경기장에서 돌발적인 상황이 안 생길리가 없지 않나. 그러니까 계속 소통을 하면서 상황을 보면서 올라가야 하는데 김민재는 경기에 너무 집중해서 풀백도 아니면서 계속 위로 치고 올라가니 투헬이 보기에는 위험한 센터백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이어를 데려온거 같음. (근데 이 새끼는 소통한답시고 손짓하면서 뒷걸음질과 뒷짐지는게 문제인데...) 


 김민재가 아시안컵에서도 그랬듯이 국대에서도 어지간하면 김민재가 먼저 올라가서 끊어내는 일이 많은데 서울에서의 태국전처럼 김민재가 다른곳을 보고 있을때 갑자기 후방에서 선수가 침투해 들어온다거나 하는거 보면 김민재가 한국 수비수랑 같이 팀을 짜더라도 자기 할일은 정말 열심히 하고 솔선수범에서 달려가는건 사실이지만 다른 선수와 소통을 하는것에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듬.



아무튼 이번 챔스전에서 김민재가 왜 부진했는지 왜 실수했는지에 대한 내 마지막 의견은 이거임.


투헬이 말한대로 김민재는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음. 다이어처럼 가서 니가 막아. 수준은 하면 안되겠지만 수비진이랑 서로 계속 이야기하면서 올라갈 타이밍을 제대로 재고 올라가지 않으면 안된다. 투헬이 무능하다고 하지만 얘 감독 커리어를 생각해보면 다짜고짜 무능한 인간 취급할순 없는 일이고 실제로 독일에서 김민재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수 있는건 우리가 아니라 감독인 투헬일것이니 투헬의 말이 맞다면 김민재의 의사소통의 문제때문에 이번 4강전에서 이 사단이 난것이다. 라고 할수 있을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