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토트넘은 원래 수익때문에 빅 6이라고 쳐주는거지 객관적인 전력으로 빅 6이라고 부르는 팀이 아니라는걸 전제에 깔아두길 바람. 해리 케인이 왜 이딴곳에서 저러고 있냐. 라는 말 심심찮게 나올정도로 토트넘의 전력은 프리미엄 리그에 붙어는 있는 수준의 팀이란걸 일단 전제로 깔아두는데 토트넘은 원래 이런팀이다. 그래서 당연하다. 5위가 맞는 순위다. 이런 원론적인 해답에서 벗어나서 왜 부진한지 적어보겠음.


1. 피지컬이 좋은 원톱 자원이 없음.


2. 세트피스의 부재


3. 전술이 단순함.



1. 피지컬이 좋은 원톱 자원이 없음.


손흥민은 지금 솔직히 말해서 토트넘에서 유일하게 검증된 득점자원임. 이거 부정하는 놈은 솔직히 손뽕,손까를 떠나서 축알못이라고 생각함. 히샬은 지금 상태가 말이 아니고 다른 클루셉스키나 베르너,존슨도 솔직히 말하면 완벽히 검증된 자원이라곤 말을 못함. 그래서 어떻게든 손흥민과 골키퍼가 1:1 상황이 되도록 만들어주려는게 보임. 그렇게 보면 국대와 어느 정도 비슷한 방식으로 축구를 하고 있다. 라고 생각하면 좋겠음. 


그러나 한가지 중요한건 손흥민의 주된 롤은 윙어지 톱이 아님. 톱은 어디까지나 땜빵용 전시행정이고 얘는 태생적으로 빠른발 가진 윙어라는걸 잊으면 안됨. 손톱으로 재미보려면 빠른 속도로 수비진에 닥돌해서 수비수를 끌어내리거나 패스 받아서 돌파하는 역활이어야 함.(챔스 4강 비니시우스와 김민재가 아주 좋은 예임.) 실제로 손흥민은 국대에서도 윙어 혹은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나가는게 가장 효율이 좋았음. 국대에서는 조규성,주민규. 클럽에서는 작년까지 있던 해리 케인 같은 원톱 피지컬이 버텨주는 상황이어야 손흥민은 재미를 봄. 근데 지금 토트넘에는 그게 없음. 전반기때는 손톱으로 나가 수비수를 벗겨내는 이 작전이 제법 재미를 봤고 메디슨도 공 배급이 좋았는데 후반기때는 메디슨이 부상이후로 폼이 죽은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똑같은 작전을 쓰다보니 프리미엄 리그에서 체급이 좀 있다 하는 팀의 감독들이 바보도 아니고 이걸 못 읽어낼리가 없음. 아주 좋은 예로 아스널전. 토트넘 공격상황에 사이드에 있는 베르너,존슨 걍 내버려두고 골대앞에 지역방어 깔아놓고 메디슨 압박하니 손흥민에게 공이 안 가서 겜 터짐.  그리고 메디슨을 압박하니 메디슨도 줄곳이 없으니 공을 뒤로 돌림. 이때 만약 공 뺏기면 후방이 텅 비어 있으니 곧바로 비카리오랑 1:1 남. 아니면 롱볼패스 때려서 1:1 나던가. 오죽했으면 아스널전에 피지컬 좋은 반더벤,로메로가 피지컬로 수비라인 뚫으려고 했겠나. 풀백 우도기라도 있었더라면 좀 나았겠지만 우도기도 지금 부상이고. 



2. 세트피스의 부재


어쩌면 토트넘의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함. 세트피스로 먹히는 골이 너무 많음. 똑같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다른 팀은 비카리오에게 달라붙어서 비카리오가 못 나오게 막던데 토트넘은 왜 상대 골키퍼를 견제하는 선수가 없는거임? 그리고 어느 유튜버가 말하길 왜 세트피스 방어상황에 손흥민을 굳이 박스 안에 넣어둠? 얘가 공중볼 경합을 할 피지컬이 어디에 있다고? 차라리 박스 바깥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공 빠지면 빠른 발로 역습에 사용하는게 나을건데 왜 이러고 있냐? 라는 말을 했는데 백번 지당하다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그렇게라도 안 하면 안될정도로 토트넘에 피지컬 좋은 선수가 없는거임. 반더벤,로메로말고 딱히 피지컬이 좋은애가 없으니 어떻게든 손흥민이라도 넣어서 숫자로 땜빵해보려고 하는거겠지. 그러니까 다음 시즌에는 피지컬 좋은 자원이 좀더 많아야 함. 세트피스 감독도 데려오고.



3. 전술이 단순함.


이건 뭐 다들 알다시피 포스텍은 전술이 플랜 A밖에 없냐고 까는 사람들이 많음. 현지에서도 이렇게 같은 방식으로 연패하니까 앤지 볼이 이런거라면 때려쳐라. 라는 말도 제법 나옴. 감독의 철학이 후방빌드업을 통한 닥공축구인건 알겠지만 공격에서도 공격라인이 매우 단조로움. 공격을 하면 거의 90% 이상 오른쪽으로만 이어짐. 크로스 올려줄 포로 같은 애들이 거기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언제나 공이 오른쪽에서 공격을 하려고 함. 가장 득점력이 좋은 손흥민은 또 좌윙에 세워놓고 있음. 대체 왜 그런지 몰겠음. 그래. 토트넘의 공격이 한쪽에 과도하게 선수를 세워서 숫적우세를 통한 압박으로 이어지는건 알고 있음. 근데 그게 언제나 오른쪽으로 들어가니 상대팀도 알고 있는거임. 얘들이 오른쪽으로 들어오겠구나. 라는걸. 그래서 그쪽에 수비를 집중시키니 공 줄곳이 없어서 반대편에 있는 손흥민이나 중앙에 있는 메디슨에게 공을 패스하는데 그래도 결국 중앙도 막혀있으니 공을 뒤로 빼게 되겠지? 그때 뺏기면 또 비카리오랑 1:1 나서 겜 터짐. 첼시전에도 반더벤이 안 막아줬으면 3:0으로 끝날뻔했음. 그리고 이게 안 풀려서 오늘도 손윙으로 가다가 후반에 히샬빼고 메디슨 교체해서 손톱전략으로 가지? 이렇게되면 상대팀 감독은 오히려 땡큐지. 1년내내 사용하던 전술 그대로 돌아오는거니까. 라인을 내려서 방어하다가 히샬,손흥민,베르너 같은 선수들로 역습을 시도한다라는 개념이 포스텍의 머리에는 없는걸지도 모름. 이런 전술을 익히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그것도 이해함. 자기가 자신없는 전술을 쓰고 싶지는 않고 시간도 모자랐을지도 모름. 근데 2주나 일정이 없었으면서 세트피스 연습도 안하고 선 수비역습이 무슨 70년대에 처음 나온 샤키이즘이나 삼각편대 토탈사커 같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존나 창의적인 전술도 아니고 전세계에 퍼질대로 퍼져서 딱히 어려운 것도 아닌 전술을 2주동안 생각도 안해보고 시도조차 않았더라면 그건 감독의 고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