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밤이었다. 

맨시티가 4연속 타이틀 우승을 향한 큰 걸음을 내딛는 가운데, 

일부 스퍼스 팬들은 패배를 축하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는 포즈난을 보았다. 그런데 그것은 맨시티 팬들로부터가 아닌, 경기장 안의 토트넘 홋스퍼 팬들로부터 나왔다. 이 스퍼스 팬들은 경기장에 등을 돌리고, 시티가 첫 골을 넣었을 때 다 함께 뛰어올라 축하했다. 


그 반응은 시티의 골로부터 시작되었고, 그로부터 우리는 해답을 얻었다. 이것은 시티가 득점할 때와 스퍼스가 득점할 때의 반응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시험이었고, 첫 골이 들어갔을 때, 그 반응은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


포스테코글루는 분노했다. 그의 발언은 토트넘의 정체성과 그들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 그리고 무엇이 그들을 방해하는지에 대한 핵심을 짚었다. 그것은 거의 실존적 해부에 가까웠고, 분노가 깔려 있었다.


긍정적인 측면을 말해달라는 요청에, 포스테코글루는 단호하게 이를 거부했다.


“아니요, 지난 48시간 동안 제가 본 바에 따르면, 토트넘은 그 기반이 상당히 취약하다는 걸 알게됐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그게 제 생각입니다. 지난 48시간 동안 꽤 많은 것이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괜찮습니다. 그냥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몇 가지를 해야 한다는 의미일 뿐입니다.”


팬들이 ‘아스날 보고 있나?’라는 응원가를 외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저는 관심 없습니다.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라고 답한 후, 다소 의미심장하게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취약함은 “클럽의 외부, 내부, 어디든지”에 관한 것이었다. “아마도 제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일 수도 있습니다.”라고 포스테코글루는 계속해서 말한 뒤, 그는 단지 이기고 싶었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고 싶어하는지, 그들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는 전혀 관심 없다”고 말했다.

그가 누구를 비판했을까? 팬들? 클럽? 미디어? 아마도 모두를 비판한 것 같았다. 경기 전, 포스테코글루는 스퍼스 팬들이 실제로 이번 경기에서 팀이 지기를 바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믿을 수 없다고 말했는데, 그 장면이 그의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그는 완전히 분노하고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일리가 있었다. 홀란드가 첫 골을 넣었을 때 일부 토트넘 팬들이 박수까지 치는 모습은 작은 클럽의 마인드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것이 (라이벌에 대한)호전적인 태도였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패배의 신호였고, 스퍼스의 챔피언스리그 진출 희망을 끝내는 것이었다.


분명히 그들은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어야 했다. 아스톤 빌라를 따라잡고 4위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였어야 했다. 빌라는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더 어려운 일정을 가지고 있었고, 토트넘은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경기가 남았다.


물론, 그것은 아스날에게 타이틀을 넘겨주는 것이었을 수도 있다. 이는 아마도 20년 전, 아스날이 마지막으로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결과를 얻고 우승했던 것처럼 더 많은 노래와 조롱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 뭐? 축구는 승리에 관한 것이다. 라이벌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스퍼스는 자신들을 격하시켰고 포스테코글루의 반응은 그가 어떻게 느꼈는지를 보여주었다.


“아스날 보고 있나?”라는 응원가가 사우스 스탠드에서 울려퍼졌을 때, 그것은 마치 무거운 짐이 내려가는 대신에 그들에게 속박에 씌어진 것처럼 보였고, 열등감이 확인되는 것 같았다.


그 이전에 팬들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랐고, 화를 내야 할지 반항해야 할지 아니면 그 모든 것을 즐겨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그들은 맨시티가 골을 넣기 전까지는 조용했다. 이번 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조용했다. 그것은 더 나빴다.


경기 시작 전, 시티와 스퍼스의 반반 스카프가 판매되고 있었고, 중년의 남자들이 토트넘 하이 로드에서 TV 카메라를 향해 “아스날이 우승하는 것을 돕느니 차라리 어머니를 팔겠다”고 선언하는 모습은 아주 기이했다.

시티 팬들은 “We’re not really here”노랠 불렀고, 많은 홈팬들은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정말로 여기에 있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았다. 아니면, 일단 여기 왔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던 것일 수도 있다.


경기 시작 후 2분 만에 “아스날을 싫어하는 사람들 일어서라”는 응원가가 크게 울려퍼졌지만, 그리 강렬하지는 않았다. 30분 후에도 다시 들렸지만, 그때쯤에는 토트넘 팬들의 팀을 응원하는 머슬메모리가 조금씩 되살아나는 듯했다.


그들은 자신의 팀이 골을 넣기를 원했을까? 설령 아스날이 타이틀 경쟁에서 유리해지더라도 자신의 팀이 이기기를 원했을까? 확실히, 그들은 토트넘이 공격할 때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것은 자연스럽지 않아 보였다.


시티의 골은 경기의 분위기를 바꾸었고, 토트넘은 무승부가 충분치 않더라도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어쩌면 그것은 최악의 결과일 수 있었다. 그들은 여전히 빌라를 추월할 수 없었을테고, 아스날을 타이틀 우승자로 만들었을 것이다. 아마도 그들은 그것을 가장 ‘스퍼시한’ 행동이라고 말했을 것이고, 그것은 자신의 팀에는 의미가 없고 이웃에게는 모든 것을 의미했을 것이다.


결국 홀란드가 페널티킥으로 경기를 끝냈고, 안도감이 밀려왔다. 이번에는 양쪽 팬 모두가 “아스날 보고 있나?”를 불렀고, 응원가 “When the Spurs go marching on”이 크게 울려퍼졌다.


이것이 포스테코글루를 더욱 격분케 했다.



그래서 그의(포스테코글루) 해석은?


그것은 저항 정신이 아니라 패배주의였다.


그는 옳았다.


https://www.telegraph.co.uk/football/2024/05/14/tottenham-fans-poznan-lose-to-manchester-city-arsenal-title/


에효..... 포스텍도 얼마나 어이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