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세리에 A 7공주



저번에는 유벤투스를 봤으니

이번엔 밀란을 살펴볼 차례.


이번에도 7공주 시절 전부터 잠시 살펴보자구.


위기: 강등과 승격의 반복


1978-79 시즌, 밀란은 구단 역사상 10번째 우승을 달성해.

이 시즌을 마지막으로, 밀란의 주장이었던 '골든 보이' 지아니 리베라는 은퇴하게되지.



지아니 리베라 (Gianni Rivera). 발롱도르 트로피를 들고 있는 모습 (1969).


그리고 1년 후, 1980년.

토토네로 스캔들이 터지면서 (불법 스포츠 토토 관련 승부조작)

밀란의 구단주였던 펠리체 콜롬보는 축구계에서 영구 추방당하고,

선수 몇명은 자격정지를 (엔리코 알베르토시 4년, 조르조 모리니 1년, 스테파노 키오디 6개월),

그리고 AC 밀란은 세리에 B로 강등당하게 된다.


그래도 절치부심한 밀란은 1980-81 시즌 세리에 B 우승으로 1년만에 승격하는데,

1981-82 시즌엔 못해서 (14위) 또 강등당해

1982-93 시즌 다시 세리에 B우승으로 다시 승격하지만,

많은 주전 선수들은 이미 팀을 떠난 후였지.

1982년 강등 때 떠난 대표적인 선수로는

밀란의 유스 출신이자 주장이었던 풀비오 콜로바티가 있어.



풀비오 콜로바티 (Fulvio Collovati). 1980년의 강등에는 팀을 지켰지만, 1982년 강등에는 못참았는지 라이벌인 인테르로 이적한다.


그가 떠나고 난 뒤에 밀란의 캡틴이 되는건 바로 이 남자.



프랑코 바레시 (Franco Baresi). AC 밀란의 전설.



베를루스코니, 사키, 그리고 밀란 제네레이션.


1986년 2월 20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베총리, 씹새끼, 이탈리아 경제를 조진 원인)가 밀란을 인수하고,

그 다음 시즌에는 아리고 사키를 밀란의 감독으로 임명해.



아리고 사키 (Arrigo Sacchi). 신발 판매원 출신의 무명 감독이 밀란 감독이 되자 그를 조롱하는 언론에 그는 "기수가 되기 위해 말이 될 필요는 없다"라는 명문을 남긴다.


이 때 욕을 오지게 먹는데, 밀란의 레전드이자 스웨덴 삼총사의 한명이었던 닐스 리드홀름을 경질하고 당시 2부 리그 파르마의 감독이었던 사키를 데려온 상황이라서 그래.

1986-87 시즌 코파 이탈리아에서 사키의 파르마가 밀란을 잡은게 베총리에게 큰 인상을 남겼나봐.

그리고 사키의 4-4-2 베이스의 압박축구는 전설을 쓰게 되지.


4-4-2 베이스 지역방어에 

수비라인을 높게 올려서 오프사이드 트랩을 잘 활용하고

1선과의 간격을 줄이면서 시행하는 전방에서부터의 강력한 압박 (프레싱 알토),

이 사키이즘을 활용한 밀란은 이탈리아, 유럽, 세계 축구를 휩쓸어.


1987-88 시즌부터 1990-91 시즌까지 사키 1기의 밀란이 딴 우승컵을 적어보면,

1987-88 시즌 세리에 A 우승,

1988-89, 1989-90 시즌 유러피언컵 우승,

1989, 1990 유러피언 슈퍼컵 우승,

1989, 1990 시즌 인터컨티넨탈컵 우승까지.


코파이탈리아를 제외하고는 우승할 수 있는 건 다 우승해버려.

이 당시 밀란의 라인업은 정말..



오렌지 3총사가 이름을 날리던 시절에,

산 시로의 불빛이라 불리던 로베르토 도나도니 (근데 감독으로는 망함),

로마에서 데려온 안첼로티,

그리고 수비진에 말디니-바레시-코스타쿠르타-타소티, 말바코타 라인까지.

이 외에 다른 선수들도 모두 레전드급이야.


리그 우승이 하나밖에 없다는게 약간 아쉬운 점?

1988-89 시즌에는 인테르가 (마테우스, 브레메),

1989-90 시즌에는 나폴리가 (마라도나 시절),

1990-91 시즌에는 삼프도리아가 (만치니와 비알리) 우승을 차지하던,

세리에가 개빡세던 시절이라..


그리고 사키는 1991년, 아주리 감독직을 받아들이고 밀란을 떠나.



카펠로. 무패우승.


사키가 떠나고 밀란의 감독이 되는건 카펠로.



파비오 카펠로 (Fabio Capello). Il Sergente di Ferro (강철의 교관).


사키 이전, 리드홀름 시절수석 코치를 맡다가 그가 경질되고 나서 감독 대행을 맡았던 카펠로는

사키 시절 그의 코칭스태프로 있다가 (감독대행에서 코치로 강당당해버렷..)

사키가 떠나자 밀란의 감독이 되지.


부임 첫 해. 1991-92 시즌. 22승 12무 0패로 세리에 A 무패우승을 거두고 (Gli Invincibili)



이듬해인 1992-93 시즌도 리그 우승, 챔스는 결승전에서 마르세유에 패배하며 준우승.



1993-94 시즌엔 리그 3연속 우승, 챔스 결승에서 크루이프의 바르셀로나를 4대 떡으로 털어버리며 우승,



4년차인 1994-95시즌엔 리그에선 4위로 주춤, 그리고 연속 3번째 챔스 결승에선 아약스에 패배하여 준우승.



(사실 리피가 유벤투스에서 달성하는 3년 연속 챔스결승 하지만 우승 1회는 카펠로가 먼저 했어..)


1995-96 시즌 다시 세리에 A 우승을 달성해.



사키와 비교해서, 카펠로의 전술적 특징은 "리트리트", 즉 수비라인의 후퇴야.

높은 수비라인으로 프레싱 알토를 구사하던 사키와 달리,

카펠로는 최종수비라인을 더 뒤로 후퇴시키고

직선적이고 다이렉트한 플레이를 더욱 보여줬어.

반바스텐의 은퇴, 굴리트와 레이카르트의 이적 등으로 해체된 오렌지 3총사의 영향도 있겠지?


선수단의 변화로는

골키퍼 조반니 갈리가 세바스티아노 로시로 바뀐것과

타소티의 은퇴로 우측 풀백 자리에 파누치,

중원이 드사이-알베르티니로 더욱 수비적으로 바뀐것.

사비세비치, 보반, 웨아 등의 영입이 눈에 띄어.



침체기


1996년, 카펠로가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떠나고, 밀란의 성적은 박아.

오스카 타바레즈가 카펠로를 대체하기 위해 오지만 실패하고,

사키를 다시 감독으로 불러들이지만 결국

1996-97 시즌은 11위로 마감하게되지.

1997-98 시즌, 다시 카펠로를 감독으로 불러들이지만

10위라는, 또다시 불만족스러운 성적이야.


참고로 이 때 카펠로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리그를 따내지만,

축구 재미없게 한다고 1년만에 짤렸어.


이 당시의 밀란은 선수단 개편이 많이 되어서 리빌딩도 필요하고, 조직력도 떨어지고,

리피의 유벤투스가 2년 연속으로 리그 타이틀을 획득했지.



자케로니, 쓰리백. 반짝 타이틀.


당연하겠지만, 베총리의 선택은 새로운 감독.

우디네세를 이끌던 알베르토 자케로니를 감독으로 선임해.



알베르토 자케로니 (Alberto Zaccheroni). 짜짜로니라고도 불림. 유베팬들에게는 페-짜-델의 짜로 유명.


우디네세에서 비어호프, 헬베그를 데려온 짜짜로니는

밀란이 사용하지 않던, 쓰리백을 기반으로 한 3-4-1-2 시스템을 활용하고,

부임 첫 시즌인 1998-99 시즌, 리그 우승을 따내.



(공미자리엔 보반 대신 레오나르두가 뛰기도)



▲ 올리버 비어호프 (Oliver Bierhoff). 1997-98 시즌 우디네세에서 카포칸노니에레(세리에A 득점왕)를 따내고, 밀란으로 이적. 리그 20골로 밀란의 우승에 큰 기여를 함.


하지만 짜짜로니의 영광은 오래가지 못해.

1999-2000 시즌은 3위, 2000-01 시즌은 성적부진으로 짤리고.

2001-02 시즌에는 파티흐 테림이 감독으로 부임하지만 얘도 성적부진으로 또 짤리고,

2001년 11월 5일, 밀란의 과거 선수였던 카를로 안첼로티가 감독으로 부임하게되지.



카를로 안첼로티 (Carlo Ancelotti). 전술 천재. 2001-02 시즌 중도부터 2008-09 시즌까지 밀란의 감독직을 맡음.


안첼로티 시절은 되게 길어질 거 같으니까,

2-2로 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