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에 살았다.







공은 둥글고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게 축구인데






그래도 우승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품으며



착각하며 환상에 살았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지?



도대체 이 이야기를 누구한테 할 수 있지?






치부를 보여도 치부가 남아있다.





부럽다.





부러워.




FA컵을 우승한 저 녀석이 부러워.




챔스 결승까지 올라간 저 녀석들이 부러워.




나도 되고 싶어.




나도 FA컵 우승팀, 챔스 우승팀이 되고 싶어.








너였구나.








너였어.









앞에서 걷던 그 사람이 너였어.





너만 보면 내 세상이 무너져.





그리고





지금도 무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