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는 흔한 옛날 축구 유니폼은 이러한 펑퍼짐한 느낌의 유니폼임
보이는 것처럼 대부분 헐렁하고, 오버핏의 느낌이 강했음


하지만 우리가 현재 보는 축구에서의 유니폼은 대부분 이러한 느낌의 타이트한 유니폼임

호날두가 평소 유니폼을 타이트하게 입고, 긴 팔임에도 위의 카카의 사진, 2000년대 초반과는 너무 다른 유니폼의 모습이지



그리고 더 최근, 2020년대의 유니폼을 보면 위의 호날두 때 유니폼보다는 덜 타이트한 느낌이 들기도 함


대체 왜 우리가 알던 그 펑퍼짐하고, 과거의 향수가 느껴지는 유니폼에서 지금과 같은 보다 타이트한, 보다 스포츠틱한 유니폼으로 바뀌었을까?

그리고 왜 2010년대 호날두의 유니폼과 지금의 유니폼의 느낌은 또 왜 다른 걸까?


그거에 대해 오늘은 알아보도록 하자.





위와 같이 펑퍼짐 했던 과거의 유니폼이 지금과 같은 타이트하게 변한 공식적 첫 시도는 다름 아닌 우리가 잘 알고 있음




바로 유로 2000과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이탈리아 국가 대표팀이 그 공식적 첫 시도라고 할 수 있음
사진을 보면 한국과 이탈리아 선수들의 확실한 유니폼 차이가 볼 수 있음




이게 당시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의 스폰서인 카파가 만든 2000년~2002년 이탈리아의 유니폼임
스판덱스 재질을 이용해 만든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타이트한 유니폼

그리고 이건 1998년 프랑스 월컵에서 입은 이탈리아의 유니폼

확실한 차이가 눈에 들어옴
누가 봐도 보다 타이트한 모습

누가 봐도 현재의 유니폼핏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줌

갑자기 4년만에 유니폼이 저렇게 바뀐 이유에 대해서는 일단 3가지 정도를 이유로 들 수 있음



첫 번째로는 단순함유니폼을 잡아 당기는 반칙이 심했고, 그걸 막기 위해서

유니폼을 잡아 당길 때, 더 늘어났고, 상대가 잡기 불편함
그리고 당겨졌을 때, 옷이 확실히 더 늘어나기에 심판에게 더 눈에 띌 수 밖에 없고, 상대의 반칙으로 간주될 가능성이 더 높아짐




두 번째는 공기역학적 이유
당연히 펑퍼짐한 옷보다는 몸에 딱 붙는 옷이 공기저항을 덜 받게 되니까



마지막으로는 언더아머의 창립자인 케빈 플랭크가 컴프레션 의류를 개발하고, 합성섬유를 활용한 기능성 의류가 스포츠에서 아주 유행하기 시작함

본래 미식축구 선수였던 사람인데, 미식축구할 때 땀이 존나 났고, 그래서 그걸 보다 쉽게 흡수할 수 있는 옷을 원해서 합성섬유를 활용한 옷을 만들었고, 그게 생각 이상으로 성공하게 됨

우리가 아는 기능성 의류의 시작이 사실상 이때부터라고 생각하면 됨

합성섬유를 이용한 기능성 의류의 개발 이전에는 땀을 잘 흡수하는 기능성 의류 같은 게 아닌 그냥 좀 헐렁한 면티를 입고 운동을 했고ㅇㅇ


아무튼 이러한 이유로 이탈리아 국대 스폰서인 카파의 디자이너가 컴뱃저지를 구상하게 됐고 이탈리아에게 해당 유니폼을 보여줌

하지만 해당 컴뱃저지를 처음 입은 선수들의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강했음

헐렁한 옷이 아닌 몸에 딱 달라붙는 옷이었으니까ㅇㅇ

실제로 카파의 컴뱃저지 이후, 갑작스럽게 유니폼들이 바뀌었던 건 아니었음
여전히 오버핏의 헐렁한 유니폼은 유행하고 있었고, 타이트한 축구 유니폼은 바로 유행이 되지는 못했음




하지만 as로마의 스폰서 디아도라, 카메룬의 스폰서 푸마 등
점차 합성섬유를 이용하여 만든 타이트한 컴프레션 저지를 본인들이 스폰하는 축구팀에 공급하기 시작


그렇게 점점 컴프레션 의류가 유행하게 됐고, 2010년대부터는 아예 아디다스, 나이키와 같은 대기업까지 타이트핏과 컴프레션 의류를 대중화 시켰음

그렇기에 이제 우리 일상에서 저러한 컴프레션 의류는 너무나 대중화 되었고, 아예 저런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을 정도가 됐음


하지만 지금 글을 계속 읽고 있으면, 오히려 지금 유니폼은 위에서 나온 초기의 컴프레션 의류처럼 완전한 쫄쫄이의 같은 느낌이 들지 않다고 생각을 할 수 있음
실제로 그렇기도 함


2010년대 중반부터는 컴프레션 내복의 유행과 합성섬유의 발전으로 굳이 유니폼 자체를 완전 쫄쫄이와 같은 유니폼으로 만들 필요가 줄어들게 됐음



그때부터는 완전히 타이트한 핏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기능을 수행할 수 있고, 디자인 또한 뛰어난 의류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고
그것과 더불어 대륙, 나라, 팀, 개인마다 추구하고, 선호하는 핏이 다르기에 완전 딱 달라붙는 쫄쫄이가 아닌 적당히 타이트한 유니폼을 스폰서마다 조금씩 다른 핏으로 공급하게 됐다는 이야기



사실 존나 쓸데없는 글 같은데 그냥 올려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