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전 0:4 패배 이후 혼다의 인터뷰 中

(경기에 대해)
전반전은 제법 좋은 승부였고, 실점 장면은 우리들 스스로 초래한 것이었다. 그 뒤에, 찝어말하자면 나폴리의 기세가 사그라들기 시작해서 동점을 만들 찬스도 몇번 있긴 했는데… 후반전은 전혀 다른 경기가 되어버렸지만 개인적으로는 문제점이 알기 쉬워졌을 뿐 문제점 자체는 달라지지 않은데다, 문제점이 더 커져버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아마도 오늘 경기에서 팬이나 경영진, 선수들은 크게 상처받고 문제를 깨달을 것이다. 오늘의 패전에서 제대로 무언가를 배우지 못한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지 재건은 머나먼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출전하지 못한 것에 대해)
어째서 출전하지 못하게 된건지 모르겠다. 이런 한심한 경기를 하면서 출전할 기회를 주지 않는게 이상하다. 이탈리아 언론에게는 대단히 큰 문제겠지만, 이 경기에서 누가 잘했고 누가 잘못했는가를 논하는 시점에서 일단 넌센스다. 최근 3년정도, 이대로는 누가 뛰든지 무리라는 것은 어느정도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걸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한다.


(해결책에 대해)
맨체스터 시티나 PSG만큼 돈을 쓴다든가. 그게 아니라면 좀 더 구조적인 부분에서부터 고쳐가야한다. 선수가 깨닫는다고 해도 이 팀은 변하지 않는다. 역시 경영진이 깨닫고, 그리고 감독이 깨닫고, 그리고 선수들이 깨닫고, 동시에 팬들도 깨달아야 한다. 나는 팬들이 박수를 치는 타이밍을 보면서 오로지 승리에만 좌우되는 팬들이라고 느끼고 있다. 경기 내용따위는 보질 않고, 그냥 이기면 박수를 친다.
밀란은 3년간 여러 선수들을 실험해왔고, 이번에도 100억 엔 정도를 써서 또 다시 새로운 선수를 실험하고 있다. 탑 플레이어는 아니라곤 해도 각국의 대표선수들이 모여있는 집단. 그럼 어째서 경기에 나가는 선수가 맡겨진 포지션에서 활기있는 플레이를 하지 못하는 것인가. 좀 더 구조적인 부분. 이른바 평가기준이다. 평가기준을 언론, 팬, 감독, 경영진으로부터 전부 바꿀 수 있다면 커다란 재건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한다.
나는 이 이야기를 2년동안 생각해온건데, 반대로 이탈리아 사람들한테 평소에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인지 묻고싶다. 지금 이 상황에서 유벤투스까지 약해진다면…유벤투스도 지금 위험하지 않나. 정말로 이탈리아 전체가 위험하다. 그러니까 이탈리아 언론에게 내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전해달라. 어차피 나를 또 마구 까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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