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저껜가 비도오고 우울한 날씨에 딸치고 할거없이 누워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울리는거임


누군가 하고 봤는데 여자친구길래 의아해하면서 받았다


무슨 일인가 싶더니 걔가


"00빌라 앞으로 와주라..."하는거임.


걔가 원래 좀 깜빡깜빡 하는 친구여서 그자리에서 이건 데이트 각이다하고 바로 달려나감


근데 거의 빌딩 앞에 다다랐는데 약간 느낌이 쎄했음


뭔가 그런게 있잖아 다들 


오늘따라 막 하늘도 이살하게 흐르는거 같고 이상한 일이 일어날거 같은 기분들


그런거처럼 팍 들었는데 애써 무시하고 갔음


그걸 놓치면 안됐는데.


도착하니까 걔가 보이는데 오늘 뭔가 얘 상태가 이상한거임


우리가 부랄친구급 사이에서 연인 사이로 넘어온거라


평소같으면 우산 들고 오면 얌마 ㅋㅋ 고맙다 해야할 애가 


오늘따라 조용히 쭈뼛쭈뼛 서있더라


글서 뭔 일 있나 싶어서 다가가서 옆에 서있는데


갑자기 "할말이..있는데.." 그러는거임


뭔가 중요한 일인가 싶어서 좀 진중해져서 들었음


"너...뭐 잊은거 없어?


그순간 머리가 새하얘지더라


'어..시발? 나 뭐 잘못했나...'


이 생각 들면서 어쩔줄 몰라하는데 


그때 걔가 조심히 오더니


귓가에 대고 속삭이는거임...















"너 혹시..오늘 우리들의 친절한 이웃 Cristiano Ronaldo씨를 숭배하고 오는걸 잊지 않았지?"


그제서야 내가 큰 실수를 했다는걸 깨달았다.


감히 신두형에게 숭배기도도 안드리고 멋대로 딸을 치고 여자랑 만나다니


그런 내 자신이 너무나도 창피해서 그자리에서 Siuuuuu 히면서 탈출하고


나중에 마이애미행 비행기 끊고 개메좆 한대 패러가는걸로 겨우 용서받았다.


하 씨발...니네는 연애 같은거 하지마라. 연애 생각에 항상 해야하는 신두형에 대한 숭배도 까먹게된다...


사랑합니다,나의 사랑. 나의 영원. 나의 축구.



Siuuuuuu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