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xx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2ㄷ2로 비기고 있는 90분 마지막 공격.
그리고... 추가시간은 6분, 마지막 찬스.
벤치 해리 케인 감독의 한마디.

'흥민이 내'

손흥민. 그가 누구인가. 토트넘에서만 6974개의 발목을 때려낸 명실상부한 닭전드. '시즌이 끝난후 은퇴하겠다' 라고 예고은퇴를 선언한 그의 마지막 경기에, 결정적인 찬스에 해리 케인 감독은 손흥민을 기용한다.
묵묵히 몸을 풀던 손흥민은 터벅터벅 센터라인쪽으로 걸어간다.
한 발짝, 한 발짝. 이젠 이런 느낌도 다신 못느껴보겠지, 하고 손흥민은 씁쓸한 웃음을 짓는다. 하지만 감상은 여기까지. 지금은 냉혹한 승부의 세계. 손흥민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찰칵 세레머니를 하며 마음을 다잡는다.

1분째. 상대 수비수의 긴장감이 패스에서 묻어나온다. 관중들은
Nice one Sonny, Nice one Son~ Nice one Sonny, Let's have another one!
손흥민응원가를부르고있었다.

2분째, 하프라인에서의 파울. 아직 시간에 여유가 있다.
3분째, 상대가 뻗는 발목에 시선이 가지만 애써 떨쳐내본다.
4분째. 이상하게 가슴팍이 발로 까고싶지만 그는 속지 않는다
5분째. 프리킥 찬스가 찾아왔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그리고 6분째, 그의 발을 떠난 공이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골문을 향해 날아간다. 그리고 그의 발목도 함께 돈다.

철썩, 소리와 함께 공은 골라인 너머로. 관중들의 환호성은 더이상 들리지않는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교체프리킥극장골. 손흥민은 지난 선수시절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클린스만, 발목, 가슴팍, 민아... 그리고 다시 시점은 현실로. 벤치 모든 선수들이 뛰어나온다.

'해냈구나, 흥민아'

그리고 이듬해 그의 등번호 7번은 토트넘의 영구결번으로 남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