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s 세리에 A 7공주



예아

몇달간 유기하던거 다시 들고왔읍니다

두달이 넘었네 ㅅㅂ ㅋㅋㅋㅋㅋ



암튼


밀란은 베총리, 인테르는 모라티가 있었다면

로마의 구단주는 또다른 석유재벌인 이 남자,



프랑코 센시 (Franco Sensi). 1993년부터 2008년까지 로마의 구단주.


당시 로마는 1982-83 시즌을 끝으로 세리에 A 우승이 없었어.

1983-84 시즌과 1985-86 코파 이탈리아 우승을 따내기는 했지만,

1983-84 시즌은 리그는 유베에 밀려 준우승, 유러피언컵은 리버풀에 밀려 준우승.

1985-86 시즌에도 유베에 밀려서 리그 준우승.

1991년 유에파 컵도 인테르에 밀려서 준우승...


이 때도 준우승과 인연이 참 깊은 팀이었네.


1992-93 시즌 로마의 감독은 바로 그 부야딘 보슈코프.




부야딘 보슈코프 (Vujadin Boškov). 삼돌이를 이끌고 세리에 A, 코파 이탈리아, 컵위너스컵을 우승했으며 1991-92 시즌 유러피언컵 결승전까지 진출. 하지만 결승전에선 바르셀로나에 패배함.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이기도 했고,

바로 직전에는 삼돌이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감독이지만

로마에서는 10위를 찍고 팀을 떠나게 되지.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팀이 어수선하긴 했지만, 망하긴 망한거니까..



그리고 1993-94 시즌, 로마의 구단주 센시는 새로운 감독을 선임해.



마쪼네 시절: 1994-1996



카를로 마쪼네 (Carlo Mazzone). 로마 시절보다 브레시아 시절이 기억에 더 남기는 함. 말년의 바조를 데리고 브레시아를 꽤나 치는 팀으로 편성한것도 이분, 피를로를 레지스타로 처음 써먹은것도 이분.



▲ 마쪼네 시절 로마의 대표적인 라인업


마쪼네는 3-5-2 기반의 수비적인 축구를 선보였어.

스쿼드의 핵심은 공격헝 미드필더인 로마의 10번, 로마의 주장, 로마의 왕자,

주세페 지안니니였지.




주세페 지안니니 (Giuseppe Giannini). Il Principe. 전설적인 윙이었던 브루노 콘티 이후 로마의 에이스였고, 그의 주장 완장과 10번 셔츠는 또 다른 전설 프란체스코 토티에게 이어진다. (주장완장은 바로 이어지지는 않음)


그리고 이 시절 데뷔하는 한 젊은 선수.




프란체스코 토티 (Francesco Totti). 설명이 필요한가?


하지만 마쪼네의 3년동안 로마는 7-5-5라는, 아쉬운 리그 순위를 기록하고

단 하나의 트로피도 따내지 못했어.


심지어 로마와 지안니니의 관계도 악화되는데,

1995-96 시즌 로마가 초반 7경기동안 승점 7점을 딸 정도로 박아버리자

언론에서는 지안니니 대신 디 비아죠나 토티를 쓰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지.


근데 지안니니가 부상으로 나가고 토티가 들어오니까

전보다 잘하는거야

정말로 지안니니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그의 부상 복귀전인 17라운드 인테르 원정,

당연히 부상 여파로 폼은 별로였고, 마쪼네는 지안니니를 빼고 토티를 투입.

경기는 2-0으로 패배. 언론의 화살은 지안니니에게 향했어.

결국 이 시즌을 끝으로 로마의 왕자는 로마를 떠나.



7-5-5 를 찍은게 맘에 들지 않은 센시는

아르헨티나에서 벨레즈를 이끌던 카를로스 비앙키를 감독으로 선임하지만

완전히 조지고,

남은 시즌은 리드홀름이 임시로 맡아서 12위를 기록해.

근데 비앙키 시절 승률이 리드홀름보다 좋은데...??



뭐 암튼 조져서 감독을 짤랐으니 새로 데려와야겠지?



Zemanlandia, 1997-1999



즈데넥 제만 (Zdeněk Zeman, 왼쪽). 공격밖에 모르는 남자. 닥공.


센시가 선택한 감독은 이전 시즌까지 라치오의 감독이었던 제만.

포지아를 감독하면서 3부리그에서 세리에 A 승격까지 이끌어낸,

"제만란디아"라는 기적을 만들어낸 감독이었지.


4-3-3의 매우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는 제만은

확실히 이전 수비적인 축구를 펼치던 마쪼네보다 보기 좋았을거야.


▲ 제만 시절 로마의 대표적인 라인업.


마쪼네 시절 중앙에 배치되던 토티는 제만의 4-3-3에선 왼쪽 윙 뱅상 칸델라의 지원을 받으며 뛰게 되지.



뱅상 칸델라 (Vincent Candela). 프랑스 국적의 오른발잡이 레프트백. 오른쪽에서도 뛸 수 있음. 하지만 실력에 비해 국대 출전 수는 적은데, 왼쪽은 그 비셴테 리자라쥐가, 오른쪽은 그 튀랑이 뛰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이 시절 합류한 핵심 선수로는 이 선수가 중요하지.




카푸 (Cafu). 밀란의 말디니-스탐-네스타-카푸 라인으로 더 기억되지만, 전성기는 로마 시절이었다.


카푸는 로마에서 공격적인 능력을 마음껏 뽐내며 그의 이름을 세계에 알리게 돼.



하지만 애석하게도, 제만 시절도 무관으로 끝나.

2 시즌 동안 리그는 4위-5위,

코파 이탈리아는 8강-16강.

두번째 시즌 유에파 컵은 8강.


무엇보다 중요한건, 98-99 시즌 라치오가 2위를 기록했는데 로마는 5위였단거야



카펠로: 1999-04


1999-2000 시즌.

제만이 짤리고 로마에 부임한 감독은 카펠로.



파비오 카펠로 (Fabio Capello). 강철의 교관. 전술 스타일은 더블볼란치를 기본으로 수비를 탄탄하게 하는 축구를 선호.


망한 밀란을 살리는 데 실패하고 쉬고 있던 카펠로.

카펠로는 로마의 포메이션을 3-4-1-2로 바꾸고, 토티를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 트레콰르티스타로 배치해.

그리고 삼돌이에서 몬텔라를 영입, 몬텔라-델베키오 투톱을 토티 위에 배치하지.



빈첸조 몬텔라 (Vincenzo Montella). 작지만 빠른 남자. 별명은 작은 비행기 (L'Aeroplanino)로, 그의 작은 키와 비행기 세레모니에서 유래함.


이 외에도 크리스티아노 자네티 (사네티 아님), 아순상, 나카타 등이 영입되지만

로마는 리그에서 6위에 위치하게 되지.

심지어 이 시즌 세리에 A 우승팀은 로마의 최대 라이벌, 치오.




라이벌의 우승을 보고 빡친 로마.

분노의 영입을 시전하지.


피오렌티나에서 바티골 (바티스투타), 보카에서 사무엘, 레버쿠젠의 에메르손...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Gabriel Batistuta). 바티골. 피오렌티나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의 전설.



▲ 왈테르 사무엘 (Walter Samuel). 후일 인테르 트레블의 주역 중 하나. 로마 시절엔 머리가 풍성.



▲ 에메르손 (Emerson). 이마가 넓은 중앙 미드필더. 이 남자, 후일 카펠로를 따라 유베로 이적한다.


그렇게 구성된 2000-01 시즌 로마의 라인업은 다음과 같아.


▲ 2000-01 시즌 로마의 라인업.


늙은 아우다이르를 제비나로 대체하고 쓰리백의 중심에는 사무엘을 배치.

공격적인 윙백들인 칸델라-카푸에게 양 측면을 맡기고

중앙에 자네티/에메르손-톰마시로 탄탄한 수비를 구축.

공격에 바티골을 배치하고 델베키오는 살짝 좌측면으로 빠져서 플레이, 그리고 핵심은 토티.


이렇게 강력한 스쿼드를 갖추게 된 로마는

세리에 A 6라운드부터 계속 1위를 유지하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이면서

구단 역사상 세 번째 리그 우승을 따내게 되지.




▲ 우승 확정 골을 넣고 기뻐하는 토티. 이게 마지막 리그 우승일 줄 누가 알았겠는가?



카펠로는 2004년까지 팀을 이끌었어.

하지만 더 이상의 리그 우승을 따내지는 못해.

2001-02 시즌은 인테르와 유베의 치열한 싸움에 껴있다가 막판에 2위를 차지하고

2002-03 시즌은 8위,

2003-04 시즌은 2위지만, 우승팀 밀란에 비헤 승점이 11점 차이가 났지.


유베랑 밀란이 너무나 강해졌고,

로마의 재정도 불안해졌어.


이 재정 문제는 결국, 사무엘을 레알 마드리드로, 에메르손을 유벤투스로 팔게 만들었지.

카펠로도 유베로 가고, 가면서 제비나도 데려가.



이제 프랑코 센시는 늙었어.

사실상의 경영을 자신의 딸 로젤라 센시에게 맡기지.


2004-05 시즌, 유베로 떠난 카펠로를 대체할 감독으로 프란델리를 선임하지만

아내가 많이 아파서 9월에 사임하고,

결국 프란델리 - 루디 푈러 - 델네리 - 콘티 4명의 감독을 거치게 된 이 시즌

로마는 8위로 망해.


그리고 2005-06 시즌, 스두목 스팔레티가 감독으로 부임하지.



루치아노 스팔레티 (Luciano Spalletti). 스두목. 나폴리를 이끌고 세리에를 우승한 감독으로 유명함. 근데 유로에서는 왜 그랬어요 이 양반아? 대머리 겁나 때리고 싶네 다시 생각하니까.


2005-06 시즌 로마는 5위를 기록했지만, 칼치오폴리의 여파로 2위가 돼.

그리고 2006-07 시즌, 스팔레티는 그 유명한 4-6-0을 선보이지.


▲ 2006-07 시즌, 스팔레티의 토티 제로톱 4-6-0 포메이션.


토티 제로톱. 4-6-0.

사실 이 포메이션은, 제대로 써먹을만한 공격수가 없다 보니 토티를 제로톱으로 써먹은건데

이게 잘 먹혀들어갔지.

전술적 핵심은 펄스나인인 토티와 수비하는 트레콰르티스타, 시모네 페로타였어.




시모네 페로타 (Simone Perrotta). 이탈리아 선수지만 잉글랜드 태생이다. 유로 2004, 2006 월드컵, 유로 2008까지, 국가대표 감독들이 계속 바뀌었지만 주전을 유지한, 살아남은 자. 이게 그의 높은 전술 이해도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사실 페로타 원래 중미였거든. 박투박 스타일.

근데 리피는 얘를 왼쪽에 박아놓고 윙에서 뛰는 박투박으로 쓰더니

스팔레티는 얘를 공미에 박아놓고 수비하는 트레콰르티스타로 쓰는거지..


아무튼,

이 시즌, 로마는 코파 이탈리아를 우승, 리그는 2위를 기록해.

그 다음 시즌인 2007-08 시즌도

코파 이탈리아를 우승, 리그는 또 2위를 기록하지.



그리고 2008년 8월.

건강이 안좋던 프랑코 센시는 세상을 떠나고,

그의 딸인 로젤라 센시가 로마의 구단주로 취임해.



로젤라 센시 (Rosella Sensi). 프랑코 센시의 딸. 톰마시 내친거로 로마 팬들이 개싫어함.


그리고 로마는 멸망했다.


로마는 이후에도

몇 차례 리그 우승을 할 뻔 하지만

단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해


마지막 세리에 A 우승은 카펠로 시절 2000-01 시즌,

마지막 코파 이탈리아 우승은 스팔레티 시절 2007-08 시즌.


무리뉴가 2021-22 시즌 컨퍼런스 리그를 우승할 때까지

단 하나의 메이저 트로피도 들지 못했어.







후 몇달만에 쓰려니 힘들구만

다음편은 라치오인데 언제가 될지 모르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