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에다드가 이번 시즌 분위기가 안좋다고 해도 기본 체급은 있고, 특히 알과실과 팀 특유의 체계적인 시퀀스가 강점인 팀임.
전체적으로 체격, 피지컬적인 조건들이 좋고 스태미너도 좋음. 경합-압박을 계속 강하게 가져가는게 가능한 팀.
바르셀로나의 스쿼드는 엄밀히 따지면 좋은 상태가 전혀 아님. 고질병이 가득하고 생각보다 카운터가 명확함.
알과실은 플릭이 뮌헨시절 강한 프레싱을 거는 팀 상대로 고전했던걸 상기시켜줬음
4-1-4-1. 앞서 상대했던 헤타페-에스파뇰이 쓰던 방식임. 지금 플릭볼 상대로 체급이 애매하면 가장 할만한 스타일.
쿠보를 측면이 아니라 그냥 중원쪽 패스길 차단하는 식으로 배치해둠.
좌측 사이드 공간을 넓힐지언정 좌미들이 볼을 잡고 도는 상황은 막겠다는 의도.
결국 미들의 포켓을 내주지 않겠다는게 중점임.
포켓 공간의 창출과 그 공간으로 투자되는 인원을 뽑아내는게 지금 플릭볼의 핵심인데 그걸 아예 시작부터 허용하지 않겠다는거.
중원 포켓을 막아두고 좌측 미들 포켓 공간을 못 쓰니까 발데가 아무리 오버래핑하고 레반도프스키가 종적으로 움직이고 뭐 아무 소용이 없었음.
또한 바르셀로나의 수비 방식은 결국 체력을 너무 갉아먹음.
라인을 높게 올리고 라인의 강격을 좁히면서 중원을 차단, 측면으로 볼을 강제하고 흐르는 공은 오프사이드 트랩으로 끊는건데
기본적으로 오프사이드 트랩이 언제나 먹히는 것은 아니기에 대부분의 수비 상황에서 스프린트가 잦음.
더군다나 라인-라인 간격이 매우 좁고 전-후방 둘 다 강하게 압박을 걸어야 하기에 체력적인 이슈가 크다는거.
스쿼드 상으로 아직 고민이 많은 부분도 있음. 지금은 카사도를 라볼피아나로 내리고 쿤데를 윙백처럼 올려서 쓰는 형태임.
클래식한 433이고 이런 시스템에선 야말이 우측에서 볼을 잡고 흔들어주는게 제일 중요함.
그래야 한쪽 사이드로만 몰리지 않고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면서 좌측에 쭉 올라가있는 윙백인 발데쪽 공간을 하피냐가 써먹고
자연스레 좌-우로 분산되면 가운데 레반도프스키에게도 공간이 나오니까.
(엘클라시코)
뮌헨, 레알 상대로 보여줬던 투볼란치 공격이 아님.
사실 전후좌우 압박을 강하게 가져가야만 하는 플릭볼 시스템에서 바르셀로나 미드필더들의 프로필이 막 맞지는 않음.
올모, 더용, 페드리, 페르민 등등 위 시스템에서 볼을 받고 움직일때 강점이 나오는 선수들이지 압박을 먼저 가하는 프로필은 아님..
최근 경기에선 선수들의 체력 유지/부상 예방 차원에서 여러 셋업을 시도해보는 중임.
(최근 경기들처럼 라볼피아나 클래식 433이랑 막 맞지 않는다)
더군다나 더용-가비는 아직 부상 복귀한지 얼마 안 지나서 적응중이고, 올모는 언제 또 깨질지 모름.
어? 그럼 이거면 다 끝 아님? 왜 플릭볼 카운터 못치던거임?
원래 오른쪽에 야말 이새끼가 계속 이런식으로 하니까 좌-우 연타를 막는 과정에서 아무리 포켓을 감싸도 뚫릴 수 밖에 없던거.
근데 라레알전은 부상예방 차원에서 빠졌고 페르민이 선발 출전함.
야말이 스쿼드에 있을때 크랙인 이유는 기본적으로 상대 수비 최소 2~3인을 끌고 플레이를 안정적으로 한다는거임.
쿤데가 공-수 양면에서 적절히 가담하고, 레반도프스키가 종적으로 움직이고, 수비가 우측으로 몰리면 좌측 발데-하피냐가 날뛰고
전부 다 결국 야말이 가진 기본기에서 도출되는 결과값인 경우임.
(스페인 국대가 야말을 갈아마시는 이유도 동일)
(윙어 의존의 대명사인 감독)
반대로 보자면 야말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얘기기도 함. 베스트11에 올모, 페드리, 더용 뭐 등등 다 있어도 야말이 없으니 좌우밸런스가 안맞음.
정확히 말하자면 서브 자원의 퀄리티가 씹창이다 라는 의미기도 함.
페란 토레스, 안수 파티는 물론이고 페르민도 아직 너무 기량적으로 아쉬운 상황.
https://arca.live/b/rogersfu/120142641
엘클 리뷰때 적었지만 카사도-페르민의 지능 이슈는 여전함.
다시 라레알전으로 돌아가서, 그럼 좌측 공간도 막히고 포켓도 막히고. 결국 우측으로 볼이 돌아감.
그 상황에서 페르민이 위처럼 공을 잡는다고 뭐 변주를 줄 수 있는 선수는 아니라는거임.
하피냐가 우측으로 스위칭하고 페드리가 깊게 들어가도 마찬가지.
애초에 미들에 라인을 깔아놓고 측면으로 강제해서 수비하는게 라레알인데 다른 자원이 우측으로 들어가서 잡는다고 공간이 나오질 않음.
우측에서 우측 선수가 수비 자원을 빨아주는 구조가 아닌 이상.
아까 말했던 스쿼드의 문제도 그대로. 카사도는 어디까지나 딱 라볼피아나 위치-올라간 상황에서 패스 싸개정도의 역할이지,
포지셔닝을 너무 못함. 포지셔닝 아쉬운데 피지컬 안좋아서 경합도 안되고 탈압박도 막 좋다고 보긴 힘듬.
카사도를 빼자니 더용이 부상 예방 차원에서 교체되었음.
페드리는 너무 갈리는데다 페르민이 부진한 우측 까지 커버해야 해서 힘듬.
더군다나 맨 처음에 말했듯 라레알은 아예 미들 블록을 막고 공격시엔 빠른 롱킥과 사이드를 선택했음.
미들에서의 공격 전개는 막히는데 수비 전개는 의미없어지는 셋업을 알과실과 라레알 선수진이 아주 잘 준비해왔음.
(바르셀로나는 10시즌만에 유효슈팅 0개를 기록)
바르셀로나도 더 좋은 셋업 (예를 들면 하피냐-올모2선)을 준비했다면야 결과가 달랐을수도 있겠지만, 부상도 겹치고, 로테이션에
기본적으로 라레알이 준비를 잘해왔고 교체도 적절히 넣으면서 플랜으로 압박했으니 뭐
아쉽다 정도의 경기라고 생각함.
플릭의 의도가 어떤지는 모르겠음. 카사도의 활동 반경이나 2선에 대한 고민이 많아보임.
3선에 대한 압박이 강하게 들어올 경우에 페냐가 헤멘다는거도 여전히 고질병.
(이니고가 페냐한테 나 혼자있을때 패스주면서 볼처리 좆같이 하지마라 해서 페냐가 롱킥 날렸는데 그 롱킥이 실점 빌미로 이어졌음)
+ 이 스쿼드 전체가 부상과 체력 문제를 달고 있는 상황이라 플릭 입장에서는 이런 경기들에서 최선의 셋업을 보여주는게 관건임.
시즌을 성공하는 팀이 반드시 초반의 강함을 쭉 가져가는건 아님.
14/15 초반까지 트레블 얘기가 나오던 팀은 레알이었음. 당시 전반기 레알의 경기력을 보면 호들갑도 아니었고.
축구는 결국 한 시즌을 얼마나 잘 유지보수 하면서 달리냐의 싸움이란거.
8~10월까지 플릭이 보여준 성과는 말이 안되는 수준임. 지금의 종잇장같은 스쿼드를 감안하면 더더욱.
11~12월의 경기가 전체적으로 이런 내려가는 흐름을 탈 거고, 특히나 리그에서는 더 힘을 빼는 식으로 운영해야함.
당장 바르셀로나의 최우선 목표는 챔스 16강 확보로 플옵 일정을 넘기고 1~2월 일정을 맞추는거.
근데 이 씨발 VAR오심은 좀 좆같긴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