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엘클 4:0에 이어서 이번에도 5:2 대승을 거두며 수페르코파 트로피는 바르셀로나의 것이 되었음.

바르셀로나의 사이클은 내려오는 추세였고, 레알은 물론 불안점이 있었지만 공격진의 폼이 살아나고 있었기에

어찌보면 이번에야 말로 진짜 치열한 경기 양상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만

https://arca.live/b/rogersfu/120142641 (리그 엘클 후기)


막상 까보니 결과는 지난 엘클보다 더 심한 경기였다고 생각함. 슈체스니 퇴장이 아니었으면 한 1~2골 더 추가하지 않았을까 싶을정도.

이번에는 레알의 무엇이 문제였는지, 바르셀로나는 어떻게 레알의 약점을 잘 공략했는지 개인적인 감상을 적어보겠음

주관 100%







레알은 지난 엘클과 비슷하게 수비 상황에서 본인들이 주로 하던 방식을 가져왔음.

바르셀로나의 후방 라인이 볼을 가진 상황에서 수비블록을 형성하고 4-4-2로 형성하며 중원을 틀어막음

좋게 말하면 중원 수비고, 나쁘게 보면 그냥 측면을 포기한 수준임. 경기 시작 1~3분 양상부터 보였다만

결과론적인 얘기긴 하지만 이런 셋업을 볼 때 레알의 이번 패배는 이미 초반부터 예견된 결과나 다름없었음





물론 이런 루즈볼 상황이 나오면 3 포워드의 기량을 이용한 카운터.

딸깍이라고 불리지만 통할때는 가장 효과적인 공격이고 실제로 선제골도 넣었음







지공 상황에서도 굳이 중원 싸움으로 들어가지 않음.

어차피 상대방은 뒷공간이 넓은 팀이니까 롱볼과 다이렉트한 전개를 주로 활용함





기본적으로 바르사의 점유 시 442 형태로 있는게 그대로임.

어찌보면 이게 제일 큰 문제기도 함




뭔가 위화감이 드는 장면 아닌가?

이니고가 저렇게 넓--은 공간에서 아무런 견제 없이 볼을 잡고 전진할 수 있음.

442 압박은 어중간하게 한다고 들어가지도 않고, 반대 사이드는 텅 비어있음

후방에서 저렇게 넓은 공간을 준다는건 공격자가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전개할 지에 대해 정할 충분한 시간을 내준다는거임.

 이번 엘클은 최근 바르셀로나 경기중에서 좌-우의 공격 밸런스가 가장 잘 분배된 경기였음.



바르셀로나의 지금 문제는 후방 빌드업 시에 이니고-쿠바르시가 압박을 받을 경우 그 압박을 풀어줄 미들이

페드리 말고는 아무도 없다는거임. 카사도가 이런 부분에서 포지셔닝, 탈압박의 약점이 크고

피지컬도 전체적으로 다 밀려서 진짜 페드리 말고는 빌드업을 풀어줄 길이 없음





근데 이번 경기는 442 노 프레싱.  다른 팀도 아니고 바르셀로나의 후방 빌드업을 너무 편하게 만들어줌




근데 또 최후방 라인을 내려서 로우블록을 아예 깐거도 아님. 보면 알겠지만 수비라인이 꽤 높음.

사람이 공보다 느린건 당연한거임. 저렇게 간격이 넓고 수비라인도 높은데 패스 몇번 하면 레알 수비는 절대 못 따라잡음.





비니시우스가 쿤데 압박을 제대로 하지 못함.

종적으로 내려온 레반도프스키에게 끌려온 뤼디거

그 끌려나온 공간으로 침투한 야말을 놓치는 멘디


최악의 실점장면임




솔직히 레알의 문제점에 대한건 이게 다라고 생각함.

그냥 기본적인 플랜 자체의 문제라

1. 측면을 아예 포기한거

2. 그렇다고 중원을 단단하게 잠그지도 않은거

3. 그러면서 수비 라인을 높게 잡은거

4. 양 풀백의 멍청함

5. 전방 포워드들의 아쉬운 압박 능력

6. 안첼로티






바르셀로나도 하던걸 했음. 레알이 바르셀로나의 약점을 없애줬기에 경기가 오히려 편했음

이니고-쿠바르시 듀오는 좁은 공간에서도 빌드업이 완벽한 센터백인데 저렇게 넓은 공간을 잡고있으니






아까 본 실점장면을 이번엔 바르셀로나 선수들 기준으로 보면 얘기가 다름.

쿠바르시가 쿤데에게 패스 - 비니시우스가 엉성하게 압박함

이때 가비의 움직임을 보면 쿤데가 볼을 잡은 순간에 의도적으로 사이드로 쭉 뛰어감.

그 순간에 내려온 레반도프스키에게 공간이 생기고 뤼디거가 끌려나옴

그 공간을 또 야말이 파면서 득점


이런게 공격 작업에서의 세부적인 전술이고 약속된 움직임임




동점골 PK 허용도 구조적인 문제가 스노우볼.

측면을 그냥 저렇게 텅 비워둠




공간이 넓어서 어정쩡한 멘디의 수비와 사이드에서 볼 너무 편하게 잡은 쿤데






가 올린 크로스 경합에서 PK 내주는 카마빙가










바르셀로나 포워드들의 전방 압박 퀄리티는 언제나처럼 깔끔했음.

4231 시스템에서 페드리까지 끼운 압박으로 루즈볼 유도

아라우호가 공중볼 따내고 다이렉트한 전개

어찌보면 이게 이상적인 시스템형 딸깍일지도?







이 외에는 다 똑같은 얘기같고, 굳이 하나 더 해보자면 슈체스니 퇴장 이후의 경기력인데






바르셀로나는 퇴장 직후 가비-페냐로 키퍼 교체, 야말-올모 교체를 가져가며 

4-4-1 내지는 5-3-1 시스템을 형성함

윙 한명이 사이드 하프 수비를 도와주면서 수비 성공시 대형을 올리며 다시 점유를 시작함.

수비-미들의 4-3 대형을 형성하며 주도권을 전부 내주지는 않았음.





반면 레알은 본인들이 10 vs 11이라는 수적인 우위 상황에서도 측면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함.

클래식한 433식 공격만 했어도 이러진 않았을거라 봄.

사이드 에서 포워드와 미들의 2-1 구도만 잡아도 바르셀로나 수비는 하나 없기 때문에 무조건 프리맨이 나오는 구조였는데

지금 보이듯이 전방에만 다 때려박음.





수적으로 밀리기 때문에 레알의 좌측 공격 2명에 의해 바르사의 좌측 수비는 저렇게 빈 공간이 무조건 나옴.




모드리치의 롱패스가 통했지만 이미 5-3-1 형태로 내린 수비에 막힘






그나마 음바페가 개인 기량으로 이런 부분을 공략했으나 쿤데의 커버






또 개인 기량으로 잘 뚫었으나 음바페의 악몽 페냐신의 선방










지난 엘클과 마찬가지로 이번 엘클도 레알의 문제는 똑같음.

컨셉이 너무 어중간함. 내려 앉을거면 확 내려앉던가

올라갈거면 시스템을 치밀하게 구축하던가


측면을 포기할거면 최소한 중원 공간에 대한 점유를 강하게 가져가던가

아니면 측면을 내줄지언정 사이드 하프같은 위험한 공간을 쉽게 내주지 않으려는 시스템 (아틀레티코) 이라도 만들었어야 함.


근데 너무 어중간함. 고급 재료들로 김치피자탕수육 만들어서 먹고있음


스쿼드 면모가 워낙 좋기에 체급에서 결과값이 나오긴 하다만

강팀전에서 성과가 좋지 못한 이유는 저번 시즌처럼 시스템의 약점을 가려줄 스쿼드가 아니라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