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올림픽 직후,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는 협회 수뇌부를 향해 "우리의 권한이 어디까지인지 명시해달라." 고 요구함.(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위원회의 이름이 감독선임위원회인 만큼 당연한 권한 행사에 관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질의를 했다는 것 자체가 협회 내 행정 프로세스나 수뇌부의 분위기가 뭔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짐작케하는 부분이라고 봄.) 이에, 협회 수뇌부는 "위원회가 후보군을 추려주면 그 중에서 협의를 통해 결정하겠다." 고 답변하여 감독 영입 작업이 본격화됨.




2. 항저우 아시안게임/파리 올림픽을 준비할 U-23팀 감독 선임 준비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올라간 6명의 후보는 다음과 같음.




- 황선홍(68), 조성환(70), 최용수(71), 최진철(71), 이민성(73), 박동혁(79)


 


3. 애초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에서 가장 원했던 후보는 현재 축구 기자들 사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김기동(71)이었음. 그러나 김기동 감독 본인이 거절 의사를 밝혀 후보군에서 제외됨.(사실 후보군 면면을 보면 김기동보다 나은 사람은 없어 보임. 기동좌는 전술과 관리 양면에서 모두 탁월한 면모를 보이며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훈련 모델의 질에서도 호평을 받는 사람임.)




4. 후보 개개인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는 사이(이 작업은 파울로 벤투, 김학범 선임 때도 했던 것임.) 갑자기 황선홍 선임에 대한 단독 보도가 터져나오면서 협회 내부가 발칵 뒤집힘. 당시 황선홍을 미는 위원들만큼이나 최용수를 지지하는 사람도 많았으며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단계였기에 난리가 났었다고 함.(참고로 단독 터뜨린 기자는 우충원임.)




5. 이 마당에 단독 보도처럼 황선홍을 영입하면, "그것봐라. 짜고치는 고스톱이었구만." 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부담 때문에 모두 난감해하던 차에 협회 고위층에서 이렇게 된 바에야 시간을 끌수록 더 불리하니 빨리 결정내자고 밀어붙였다고 함.




6. 결국, 황선홍과 최용수를 낙점한 위원회가 보고를 올리자마자, 1시간만에 황선홍으로 정몽규의 결재가 떨어짐. 마지막 결정 과정에서 정몽규의 의중이 많이 드러났다고 함.




7. 이 과정에서 김판곤의 행보는 높이 평가받을 만함. 김판곤 위원장은 후보들에 대한 인터뷰가 진행되는 중에 변수가 생겨 예상보다 빠른 결정이 나버린 것과 관련하여, 사정을 설명하고 차후에라도 좋은 인연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후보들에게 양해를 구했다고 함. 이런 모습은 이전 한국 축구 시스템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것임.




8. 황선홍의 소울메이트 강철은 과연 이번에도 동행할 것인가? 아니라고 단정할 수까지는 없지만 이번에는 함께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임. 2019년 U-17 월드컵 8강의 성적을 낸 김정수, 2015년 U -17 월드컵 16강 당시 피지컬 트레이너로 일했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신태용과 함께 했던 이재홍 피지컬 트레이너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중인데 어쨌든 '전문가 위주의 코칭스태프' 를 꾸릴 분위기라고 함.




9. 황선홍에게 태극마크는 자부심의 근거이고, A대표팀 감독직은 그의 평생 목표임. 이를 위해 올림픽 연령대에서 냉정한 평가를 받겠다는 자세임. 본인도 '소통 부족' 이 약점임을 알고 있음. 과거의 실패를 인정하고 그 원인을 분석하여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보임.




10.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박동혁이 후보군에 올랐는데(충분히 오를 자격이 있다고 봄.) 박 감독보다 나은 성과를 낸 김도균이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게 의아하기는 함. 물론 김도균 감독은 현재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소속임. 그래서 후보에 오르지 않았나 싶기도 함. 감독선임위원회 위원들로서 이름 좀 있는 사람들을 거명해보자면 노상래, 정재권, 한준희, 김도균 등이 있음.



https://youtu.be/YWwS8MTr2SU?si=rOQnqwlRU8qrgDss


이미 U23 감독 선임 당시에도 몽규픽 아니냐 말 많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