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많이 미웠어요

증오했죠


왜 그대는 

환하게 웃는 얼굴로 나타나

내 맘을 훔쳐 달아난 것인지 

항상 의문이었죠


이제는 알 것 같아요

'왔다 가는 것'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와 가치가 있어요


그대는 나에게 잠시 머물다 간

한 마리 나비와 같다는 걸

내가 꽃으로서 가치를 얻는 순간을 선물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