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으로부터 귀국한 지 2주나 지난 오늘, 오랜 건프라 권태기를 깨기 위해 작업했던 HGUC 퍼건 리바이브......


드디어 완성했다. 초딩 시절에 처음 접했던 건프라가 HGUC 퍼건 구판이었는데, 그 시절로 되돌아간 기분이 든 건지 상체 파란 파츠의 옆구리에 생긴 게이트 잘못 잘라서 조금 하얗게 뜬 거 처리하느라 애먹은 거랑 실드 뒷면의 징그러운 디테일에 일일이 먹선 작업한 거 빼고는 조립이 크게 어렵진 않더라. 위에 아카콘 말마따나 출시된 지 10년 가까이 된 키트인데도 "이게 건담이구나 잘 만들었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조립감도 좋고, 완성하고 난 뒤의 만족도도 높고, 가동률도 좋고, 무장 구성도 기본기에 충실했음. EG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은 이거로 입문해도 될 듯?



가동률은 이게 9년전 키트인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매우 우수. 옛날 티비판 오프닝이나 여러 명장면에서 나왔던 포즈들 대부분을 취할 수 있도록 설계가 아주 잘 되어 있네. 어깨 관절이 조금 뻑뻑하긴 한데, 달리 말하자면 쉽게 낙지가 안 될 거라는 의미이기도 하니 포징할 때 조심스레 만지는 중. 


빔사벨 발도자세도 매우 자연스럽게 취해지고 막 휘둘러도 자세가 나오는 편. 다만 왜 빔사벨을 굳이 통짜로 사출하지 않고 손잡이랑 빔날 출력부를 분리해서 사출하도록 설계한 건지는 조금 이해가 안되네.


그 더빙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그 플라잉 시마이 자세. 박스아트와 설명서에서도 나오는 자세인데, 내가 아직 컨디션이 덜 회복되어서 그런지 아니면 포징하는 방법이 미숙해서 그런지 박스아트에서 그려진 자세처럼은 잘 안 나오네......


퍼건의 또다른 무기인 하이퍼 바주카. 바주카는 방아쇠울이 만들어져 있어서 오로지 오른손 방아쇠손으로만 쥘 수 있는 빔 라이플과 달리 방아쇠울이 없어서 일반 무장손에도 들려줄 수 있다는 게 장점. 구판 시절과 마찬가지로 엉덩이에 수납파츠를 끼우는 것으로 바주카를 엉덩이에 거치할 수 있음.


드디어 완전히 모인 HGUC V작전 3총사. 건담이랑 건캐논은 진즉 리바이브되었는데 건탱크는 대체 언제쯤 리바이브할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