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아는 동생이 습식데칼 붙이는 방법좀 알려달라고 했음

사실 나도 씹뉴비긴 하지만 그렇다고 10년넘게 알고지낸 사이인데 "아 그냥 구글 검색해 ㅋ" 라고 답변하기에는 성의없어 보이고 

대충 사진과 동영상 찍고 보냈는데 혹시라도 습식데칼 작업해볼 프챈러들을 위해 여기에도 올려본다


0. 서론 : 왜 습식데칼이 좋은가?

 물론 단순 붙인다는 행위를 감안하면 반다이에서 제공하는 리얼리스틱 씰 스티커가 훨씬 빠르다는건 인정한다

 

 허나 아무리 씰이 좋다 할지언정 스티커 특유의 경계선은 보이게 되고 이거 한번 신경쓰게 되면 겁나게 거슬린다

 하지만 습식데칼은 제대로 붙이면 경계선 자체가 희미해지고 거기에 마감제까지 치면 웬만해서는 티가 안난다


 스티커는 살짝 삐들어지게 붙이면 위치 보정이 힘들다 그렇다고 다시 땟다 붙였다 반복하면 접착력 낮아지거나

 씰 자체가 구겨져버려서 기분이 구겨질수도 있다. 더군다나 손에 땀 많이 나는 경우라면 스티커가 물먹어서 접착력이 없어져버리는 경우도 있다

 (내가 얼마전에 만든 사우전드 써니인데 사자 갈기가 내 땀에 불어버려서 접착력 사라져서 떠버리더라 결국 풀로 보수했음

 그냥 저건 도색해버리는건데 생각이 짧았음)


 허나 습식데칼은 일단 습식데칼이 마르기 전까지는 이쑤시개로 살짝살짝 움직여서 어느정도 위치보정이 쉬운편임

 달롱아재가 하도 습식데칼만 보면 지구인에 대한 배려가 없다느니 이런 표현 많이 썻는데 

 사실 정말 별거 없고 익숙해지면 씰보다 쉽게 느껴질수도 있다. 달롱아재도 버카같은거 리뷰할때 습식데칼 다 붙였다는걸 기억하자

 

 몇번 하다보면 이후 키트 구매할때 델피데칼같이 싸제데칼 파는 사이트에서 습식데칼도 같이 구매하는 자신의 모습을 볼수 있다.


1. 준비물

일단 습식데칼을 하려면 준비물이 필요하겠지? 다음과 같다.

1) 기본도구

- 칼 : 날이 잘 들어야 한다 아트나이프 써도 된다 괜히 날 어정정한거 썻다가 데칼 구겨지면 기분도 구겨진다

         가위는 비추한다. 안쪽에 붙어있는 데칼 붙여야 할때 가위로 언제 잘러

- 집게 : 집게는 일자형이든 사진과 같이 곡선형이든 상관없다

- 커터판 : 당연히 데칼을 칼로 잘라내야하는데 커터판 깔고 해야지 안했다간 작업용 책상 표면 아작난다

- 일자형 붓 : 사진에는 안나왔는데 좀 큰 데칼들 기포빼줄때 붓만큼 좋은게 없음

- 이쑤시개 : 데칼 움직일때 씀

- 면봉 : 데칼 물기 빨아드리는용


기본도구들은 다이소에서 수급하면 됨 괜히 비싼거 살 필요 전혀 없다 다이소 면봉 800개든거 2천원이면 산다


2) 마크세터, 마크소프트

- 마크세터는 데칼 붙이기전에 프라 표면에 발라서 접착력을 높여주는거고

- 마크소프트는 데칼 완벽하게 고정한 이후 데칼을 녹여서 프라에 완전 점착시켜주는거라 보면된다.

- 데칼을 녹인다는 표현대로 소프터 바른 이후에는 데칼 내구성이 바닥을 치니 절대 건들면 안됨 바로 찢어짐

   그리고 저 2개의 기능이 같이 들어있는게 사진에 있는 마크피트임 사실상 마크피트와 소프트를 섞었다고 보면됨


  보통 마크세터만, 마크세터+소프트, 마크피트 셋중 하나로 하는데 이건 사람마다 차이가 달라서 뭐가 정석이다!! 라고 찝기는 그럼

 다만 곡면데칼 붙이는건 마크 소프트가 최고라는 소리는 말은 많이 들음, 틀린건 아닌게 의외로 곡면은 잘 안달라붙어서 빡치기도 하니까


  나같은 경우는 마크피트 씀, 이유는 별거 없음 2개 쓰기 귀찮아서 그리고 마크피트의 소프트 기능은 마크소프트보다는 약해서

  위치 보정이 수월함 반다이 데칼은 좀 위험한데 싸제데칼은 전혀 문제 없었음 그리고 고정이야 마감제 뿌리기도 하고


3) 스펀지 트레이(8.29 수정) (정석은 물그릇)

 정석적으로 습식데칼 붙이는 방법은 비커같이 얇은 그릇에 물 받아놓은 후 데칼지를 띄워서 물에 불린 다음

 건져내서 휴지에 올려서 물기좀 뺀 이후 붙이는건데

 물그릇은 장기간 방치시 데칼과 데칼지가 분리되서 데칼이 물 위에 떠다니는 대참사가 발생하게됨


 허나 이 스펀지 트레이는 떠다니지 않기 때문에 장시간 올려둬도 분리되지 않음

 그래서 한번 데칼 잘라낼때 여러개 한번에 잘라내서 올려서 작업할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스펀지 트레이 제품이 많긴 한데 난 모식완조 MS-068추천함 사진과 같이 길어서 긴 라인데칼도 커버가 가능하거든


그리고 지금까지 적은 준비물들 다 합쳐도 3만원 남짓이거나 그 이하다 충분히 돈쓸 가치는 있다는 거지


(8.29 추가) 스펀지 트레이가 아니라 그냥 스펀지로도 충분하다. 동호회의 행님은 그냥 락앤락에 물넣고 다이소 스펀지 넣어서 작업하시더라


2. 본격적인 부착 방법

1) 데칼을 잘라낸다


2) 스펀지 트레이에 올려둔다

  - 당연하지만 사전에 스펀지에 물 듬뿍 먹여두는거 잊지 말고


3) 마크세터 혹은 마크피트를 부착면 위에 바른다

  - 당연하지만 부착하려는 구역에 모두 발라줘야한다 사진같은 경우는 데칼이 작아서 그냥 콕 찍는걸로 끝낸거임

  - 저거 찍을때 잉여부품이나 데칼작업중인 키트가 없어서 그냥 아이코스 홀더로 정했음 어차피 저거 잉여데칼임


4) 스펀지 트레이에 올려둔 데칼지의 데칼을 이쑤시개로 살짝 건들어보고 

    움직이면 준비 다 된거니 집게로 데칼지를 집은 다음

    붙이려는 곳에 가져다 댄후

    이쑤시개로 살살 밀어서 데칼을 표면에 붙인다

    붙인 이후에는 면봉을 굴리듯이 밀어줘서 물기를 쑤욱 흡수해준다

  - 여기서부터 도저히 말과 사진으로 설명할 자신이 없어서 아래와 같이 동영상 찍어서 설명이 길다

  - 애초에 찍은 목적이 아는 동생 알려주기용이라 반말체임 이해해줘

 


5) 종료, 그리고 이 작업을 데칼 다 붙일때까지 반복한다


3. Tip?

1) 큰놈이나 긴 라인데칼은 기포남거나 구겨지는데 어떻게 함?

  - 데칼을 프라 위에 올려둔 뒤 → 이쑤시개로 위치 보정 하고 → 면봉 굴려서 습기를 흡수하되 전부 하지 말고 한쪽면만 굴려서 습기를 뺀다

     → 이러면 습기 뺀 부분은 고정이 된다 → 그 다음 1자 붓으로 살살 쓸어주면 기포빠지고 구김이 펴지면서 깔끔하게 붙는데 

     → 이후 면봉 살살 굴려가면서 물기 빨아내면 끝이다

  - 다만 진짜 긴 라인데칼같은경우 초기 위치 잘못 잡으면 약간 비뚤어지는데 이건 붓질하면서 중간중간에 이쑤시개로 살살 밀어서

     구김이 보이지 않게끔 위치 보정해주면서 해야한다. 이거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우니 시행착오 겪으면서 해봐야한다

     나도 뉴비라서 자세히 설명 못하는점 양해 부탁한다


 2) 데칼 붙이면 마감제 필수임?

  - 거의 필수라고 생각한다. 습식데칼 특징이 내구도가 약하다는건데 이때문에 다 만들고 포징좀 하다가 데칼 떨어지는 참사가 발생할수도 있다

     허나 마감제를 해주면 데칼 위에 보호막 하나 덮어주는거라 손톱으로 대놓고 긁어내는거 아니면 웬만해서는 안떨어진다


 3) 가끔 프라챈보면 델피니 뭐니 싸제데칼 언급하던데 싸제데칼 좋음?

  - 이거 하나 자신있게 말할수 있다. 반다이 데칼은 내구도면에서 쓰레기다

     기본으로 습식데칼 제공해주는 킷 사도 난 싸제데칼 별도 구매한다.

     유명한게 델피데칼인데 여기거는 반다이에 비해 두꺼워서 내구도가 좋다.

     과장 안하고 실수로 접혀도 이쑤시개랑 집게로 살살 벌리면 다시 펼칠수 있다. 반다이? 그딴거 없다 접히면 못핀다고 봐야한다

     물론 이미지 퀄리티는 싸제니 만큼 약간 떨어지지만 어차피 데칼 자체가 쪼그만해서 전시장에 넣으면 티도 안난다

     그리고 싸제데칼은 특수효과가 적용된 데칼 구매가 가능해서 (야광 혹은 자개홀로) 내 기준에서는 더 낫다고 생각한다.



저녁에 프라작업 대신 글 끄적여 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