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서 남한테 방귀냄새 맡게하는건 가족이나 애인정도겠지
더욱이 여자는 그런부분에서 좀더 신경쓰는면이 있으니까 여자가 남자에게 맡게하는건 거의 없는일인데
세상에 그부분의 상식이 변했으면 좋겠어

여자가 남자에게 맡게하는게 가벼운 장난처럼 여겨지는거지
방귀냄새를 맡게하는데 부끄러움이 조금 사라진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장난스럽게 맡게하고 장난스럽게 넘어가는 경우도 많겠지만
장난이란게 으레 그렇듯이 항상 재미있게 넘어가지는 않고, 당하는 사람이 불쾌해하는 경우도 많겠지

냄새가 지독하다던가 남자의 컨디션이 안좋은 상태였다던가 뭔가 먹고있던 중이였다던가 냄새가 너무 지독하다던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당하는 남자 입장에서는 손쓸 방도가 없을거야

불쾌하다고 여자에게 화를 내기에는, 다른사람들이 그 남자를 어떻게 보겠어.
고작 방귀냄새좀 맡은거가지고 여자한테 소리를 지르며 화를내는 나쁜놈되는거지

그렇다고 무시할수도 없어. 여자는 그 공간에서 가장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그 남자니까 방귀를 맡게한거겠지.
으레 장난은 친한 사람에게 치는거니까.
그리고 방귀는 생리현상이니 계속 나올 뿐이고, 이변이 없는 이상에는 무시한다고 해도 다시 맡게될 확률이 굉장히 높지.

피할 유일한 방법이라고는 아마 그 자리를 뜨는거겠지. 하지만 보통 사람이라면 자기가 있어야하는 공간에서 오랜시간 떠나있기는 쉬운일이 아니야.
집이나, 회사나, 학교나 학원같은 제한된 공간에 있는 남녀라면 절대 피할수 없다고 봐야지.


이런 상상을 할때 아무리 생각해봐도 학교만큼 좋은곳이 없어

손에 방귀를 가득 담고, 뒤에서 급습하는 갸루계 여자.
뒤를 돌아본 남자는 냄새만으로는 전혀 상상할수없는 외모의 그녀.
그녀의 웃음에 대부분의 남자는 장난같은건 용서해버릴수밖에 없고,
반의 중심에 선 그녀의 방귀는 나올때마다 가장 가까이 있던 선량한 남학생의 코를 더럽히겠지.

신학기, 아직은 서로 데면데면한 학생들 사이에 약간은 소심한 여자아이.
여자의 방귀가 장난인 세계에서는 방귀뀌는걸 크게 신경쓰지 않는 여자들이 많아서 수업시간에 심심치않게 소리가 울리지만, 그녀는 참고 있었어.
인내의 시간은 오래가지 못하고, 참다못해 그나마 반에서 가장 친한 짝에게 조용히 맡아달라고 부탁하게돼.
남자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장난이라는 멍목으로 강제로 방귀를 맡게하던 여자들과는 다른 행동에 놀라면서도
어쩔수없이 수락할수밖에 없을거야.
남자가 거절한다고 여자가 장난을 치지 않는것도 아니고, 소심한 짝꿍이 맡게하지 않을수도 있지만 반에 소문이라도 나면 남자만 나쁜 일이 되니까.
참고 참아 쌓였던 소심한 그녀의 방귀냄새는 굉장히 지독했고, 이후 1년간 반에서 친해진 남자아이가 없어서 소심한 그녀의 담당 장난상대가 될수도 있겠지.

학교에서 한번도 방귀뀌는걸 본적이 없다고 알려진 장난기없는 여자아이.
일부 후각이 민감해서 여자의 방귀 장난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몇번 고백을 받는 일도 있었지만 완곡하게 모두 거절.
그녀는 학교가 끝난 뒤에 놀러가는 친구들 사이에서 매일매일 바로 집으로 돌아간다.
그녀는 사실 꽤나 지독한 브라콤으로, 2살 연상의 오빠에게 하루동안 참았던 모든 방귀를 덮어씌운다.
등교 후부터 8시간은 넘게 참아내는 매일의 생활에 당연스럽게도 장내 환경은 좋아질 날이 없었고,
부모님이 집에 없을때가 많아 오냐오냐 키운 여동생의 냄새가 점점 감당되지 않아 곤란해하는 오빠가 생길수도 있겠지


일하다가 문득 든 생각이다.
머리속에 떠오른대로 막쓴거라 양해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