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 사건일지



최근 들어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길에 쓰러진 사람이 종종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피해자들이 발견된 장소는 대부분

좁고 인적이 드문 골목길이었으며,

그들의 공통점은 전부 젊은 남성이라는 것이다.



특히 조사를 하다가 밝혀진 바에 의하면,

피해자들은 모두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특정한 한 판매자에게 물건을

사려고 했다는 점이었다.

(판매 물건은 시장가보다 저렴한 게임기였고,

판매자는 무조건 직거래를 희망하였다.)



피해자들은 거래를 위해

약속한 장소에서 판매자를 만났었고,

(피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귀여운 외모의 소녀라고 하였다.)



좁고 조용한 골목으로 안내하길래

그녀의 뒤를 따라가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은 의식을 잃은 순간을

떠올리지 못했으며,



억지로 떠올리려고 해도,

몸을 벌벌 떨며 공포에 질려

아무것도 생각해내지 못했다.



또 특이한 점으로는,

피해자들은 모두 사건 발생 이후

한동안 후각을 잃었으며,



사건이 발생된 장소에는

희미하게 악취의 잔향

남아있었다는 점이다.



경찰은 알 수 없는 악취 테러의

범인을 잡기 위해 수사망을 좁혔고,



끈질긴 수사 끝에

이 황당한 사건의 용의자인

정모씨를 검거하는데 성공하였다.



Chapter 2 - 용의자



이름 - 정수아

나이 - 19살(고3)

키 - 167cm

몸무게 - 53kg



ㅇㅇ고등학교에 재학중인

귀여운 외모의 소녀



어디서든 행실이 바르며

항상 밝고 선한 웃음을 지녔다.



경찰들도 처음에는 이런 소녀가

범인이라곤 믿기 힘들었지만...



이어지는 그녀의 증언을 듣고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죄송해요... 그 사건들... 제가

한 일 맞아요....."



"하지만 특별한 무기나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단지......."



..........



......



소녀는 얼굴을 붉히며 머뭇거리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제 방귀 냄새를

조금 맡게 했을 뿐이라구요....."



....................



................



............



..........



.......



언제부터 였을까...?

내가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게...



부모님은 항상 나에게 말씀하셨다.



"우리 예쁜 딸 수아야....

근처에 사람이 있을 땐, 절대

방귀를 뀌지 말아야 한다.. 알겠지?"



고작 초등학생 저학년이었던 나는

그 말이 잘 이해되지 않았었다.



방귀는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인데,

사람들 앞에서는 절대 뀌지 말라니...

소녀스럽지 못 해서 그런걸까?



하지만 순수했던 어릴적의 나는

의문이 들긴 했지만, 부모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나는 방귀가 나올 것 같아도,

근처에 사람이 있다면 꾹 참았으며,



몰래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곳에 가서

하루종일 참았던 방귀를 전부 배출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일과나 마찬가지였다.



프스으으으으으으으읏.....



"후읏....... 시원해에....

오래 참아서 그런가.. 많이 나오네...."



푸쉬이이익....



그렇게 중학생 때까진 열심히

부모님과의 약속을 지켰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큰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다.



Chapter 3 - 진실을 깨닫다



어느덧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새학기를 보내던 중



같은 반 남자애 중에

나와 성격도 잘 맞고, 괜찮게 생겨서

호감이 생겼던 남자애가

우리 집에 놀러왔을 때의 일이다.



"우와.... 수아야.. 너희 집

2층이구나!! 수아방도 2층이야?"



"헤헤.. 맞아...! 계단으로 올라가야 되니까

조심해서 나 따라와야 돼..?"



"알겠어ㅎㅎ... 수아 방... 엄청 기대되네"



뚜벅... 뚜벅.....



우리는 천천히 계단으로 향했고,

계단을 절반 쯤 올랐을 때...



"...........후... 흐엣..?!"



...........쿵!!!



실수로 발이 미끄러져서.....

뒤따라오던 남자애쪽으로

넘어졌던 일이었다.



둘 다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



하필이면...



내가 그 아이의 얼굴을 깔고 앉은

부끄러운 자세가 되어버렸고...



"아얏.... 흐... 에....?"



당황한 나머지 빨리

일어나려 했지만......



"미... 미안해!! 바로 일어날ㄱ..."



푸쉬이이이이익........



"...........엣...."



.............



전 날에 고기를 먹어서 그런걸까...?



평소에 잘 참던 방귀가

하필이면 그 때 새어나와서...



그 아이의 코에 정확히...

스며들게... 되어버렸다......



...........



그리고 몇 초 후...



".........스읍... 흐읍... 흐아아아아악..?!!"



그 아이는 귀청이 떨어질 것 같은

비성을 지르더니...



이내 힘 없이 몸이 축 늘어지며....

실신해버렸다..!!!



"......에.... 괘.... 괜찮아....?!?!"



.................



.........



"......흑.. 미안해.. 훌쩍..."



.......



그 사건 이후로 그 남자애는

학교에서 나만 보면 벌벌 떨면서

도망가기 바빴고,



나도 너무 창피하고 미안해서

그 아이와 제대로 대화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상해...



고작 방귀 냄새 때문에

그렇게 고통스러워하고

실신까지 한다는 게

나는 솔직히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 때,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나에게 항상 하시던 말씀이 떠올랐다.



"우리 예쁜 딸 수아야....

절대 근처에 사람이 있을 땐

방귀를 뀌지 말아야 한다.. 알겠지?"



..............



그래... 그런거였구나......

내 방귀는 보통 사람보다 조금 더...



..............



아니....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지독한 게 분명해



Chapter 4 - 터닝 포인트



그 때 당시에는 좋아하던 남자애에게

차인 것이나 다름 없던 그 사건 때문에,



우울하고, 창피하고,

온갖 감정들에 휘둘려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정체를 알 수 없는

다른 감정들이 샘솟기 시작했다.



그냥 방귀인데.....



고작 내 방귀 한 방이면...

모두가 그 아이처럼 벌벌 떨고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는걸까...?



궁금해......



"또.... 맡게 하고 싶어.........."



어째서지.....



.............



내 방귀 냄새 때문에..........



...........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이........



.................



"너무..... 보고 싶어.....!"



...............



...........



.......



그렇게 나는 조용히... 그리고 확실하게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다가...



결국 중고 거래 사이트를 이용하기로 했다.



Chapter 5 - 진실



"........그러니까 수아 씨 말은....

그 의식을 잃은 피해자 분들은 전부...."



.....................



..............



취조실은 한동안 적막함이 흘렀고...

형사가 천천히 다시 입을 열었다.



"수아씨의 방귀를 맡고 쓰러진거다... 그 말 맞죠?"



".........네... 믿기 힘드시겠지만.. 사실이에요"



"기억을 잃고, 후각이 마비 된 이유도......

전부 수아씨 방귀 냄새 때문인거고요?"



"네........ 죄송해요..."



"...........하아... 형사생활 10년차에...

이런 황당한 소리는 또 처음 듣는구만..."



..............



..........



탁!!!



형사는 약간 짜증이 났는지

책상에 손바닥을 세게 내리쳤다.



"이봐요 수아씨..... 지금 저보고

그 말을 믿으란 말입니까?"



"흐엣.... 네.....?! 하지만 사실인ㄷ...."



"정수아씨!!! 지금 저랑 장난하시는 겁니까?

빨리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면..."



...................



".........하아...."



..............



그래... 나도 참을만큼 참았어...



아무리 형사라도...



이런 인간한테는.......



"저기요 형사님... 제 방귀가...

정말 그 정도일지 아닐지.....



................



"........정 믿기 힘드시면...."



..........



"직접... 확인해보실래요..?"



...



프스으으으으으으으으으읏......



...



....



......



.........



................



취조실은 심한 악취가 베어

한동안 쓸 수 조차 없었고,



정수아를 취조했던 형사는

다른 피해자들보다 더 오랫동안

후각이 돌아오지 않았으며....



................



그녀를 취조했던 기억조차...

완전히 잊어버렸다.



............



.........



.....



...



며칠 전...



"저.... 당X마켓 ㅇㅇ님 맞나요...?"



"아... 네!! 플X 5 구매하러 오신

ㅇㅇ님 맞으시죠?"



"아.. 넵!!(우와... ㅈㄴ 예쁘다)"



"그럼.... 여기는 사람이 많으니

절 따라 오시겠어요...?

되도록이면.....

바짝 붙어서 따라오세요..... 후훗"



"네...? 아... 알겠습니다!!

(왜 굳이 장소를 이동하는거지...

뭐 별 상관 없나...?)"



터벅...



터벅.....



소녀는 좁고 조용한 골목에 도착하자

발걸음을 멈추고, 남자를 향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저기..... 이제 물건 좀 보여주시겠어요?"



.................



소녀는 천천히... 그리고 확실하게

자신의 큼지막한 엉덩이를...

남자의 얼굴쪽으로 향했다.



"에...... 저기...요...? 이게 무슨........"



.................



"후훗...... 고작 그런 게임기보다...

더 즐거운 경험을... 하게 해드릴게요~!"



The End...



- 작가의 말



첫 소설이라 괜찮게 썼나 모르겠지만,

그래도 꼴리는 방붕이들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성공했다고 생각함



반응 괜찮으면 더 노력해서

다음 소설도 써볼게



+ 이건 직접 그린 서비스씬!

(발퀄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