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scottoberg/102053452

전에 작가들이랑 원신 합동지 만들었다는 글 올라온 적 있었는데, 그때 써서 참가했던 소설임


처음엔 원신 애정캐들 중에서 써볼까 했는데 호두는 이미 공급 과잉인데다 성격 상 부끄러움 묘사로는 못 끌고 갈 것 같아서 넘겼고, 요이미야랑 아야카는 그려주는 사람이 당연히 있겠지? 하고 패스했으나 완성되고 보니 아무도 안 했더라 ㄲㅂ


그래도 수메르 들어오면서 만난 콜레이도 엄청 귀엽기도 했고, 소재도 괜찮은 게 떠올라서 콜레이를 주인공으로 써봤음

(아무도 안 쓸 것 같아서 틈새시장 노린 것도 있고....ㅋㅋㅋㅋ)


암튼 이번엔 평소와 달리 하이퍼물로 써봤음

원신 스토리 알면 더 잘 이해할 수 있긴 한데 최대한 부연설명 넣어두긴 했으니 원신 잘 몰라도 그냥 귀여운 캐릭터가 방귀 뀌는구나~ 하고 봐도 무방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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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 무슨 걱정거리라도 있으세요?”


순찰을 다녀온 콜레이의 눈에 들어온 것은 심각한 표정으로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는 타이나리의 모습이었다.


“응? 아, 돌아왔구나, 콜레이.”


고개를 들고 콜레이와 눈이 마주친 그의 표정이 부드럽게 풀어졌다.


“다름이 아니라, 최근 간다르바 성곽 주변 숲의 죽음의 땅 발생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것 같아서 말이야.”


“헉, 정말요……?”


“그래. 아직 보고만 전해들은 거라 직접 확인해보진 못했지만.”


타이나리의 말에 콜레이는 걱정이 되었다. 수메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특정 지역의 모든 것이 메마른 땅이 되어버리는 현상. 일명 죽음의 땅. 이전부터 죽음의 땅이 생겨나는 속도가 조금씩 늘어나곤 있었지만, 이렇게 빠른 속도로 증식하는 건 전례가 없었다.


“그, 그럼 저도 정화 작업을 도울게요! 저도 신의 눈이 있으니까…….”


콜레이는 허리춤에서 싱그러운 녹색 빛을 반짝이는 신의 눈을 손에 꼭 쥐었다.


“하지만 지금 네 몸 상태로 죽음의 땅은 너무 위험해. 너도 잘 알잖니.”


“그치만…….”


우물쭈물 말을 흐리며 발밑을 내려다보는 콜레이. 손끝으로는 팔뚝에 돋아난 잿빛의 딱딱한 피부 병변을 조심스럽게 문질렀다. 그러다 이내 결심한 듯 콜레이는 주먹을 꽉 쥐며 고개를 치켜들었다.


“그치만, 아직 견습이긴 해도 저도 엄연히 숲의 순찰자라구요! 저도 이 아비디야 숲을 지킬 의무가 있어요! 특히나 지금처럼 죽음의 땅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는 신의 눈을 가진 사람이 더 많이 필요하잖아요! 그러니 최소한, 이번에 발생한 죽음의 땅의 정화만이라도 허락해주세요!”


목소리에 굳은 의지를 담으며 타이나리를 똑바로 바라보는 콜레이. 그 눈빛이 형형하게 빛나고 있었다.


타이나리는 난감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콜레이가 이렇게까지 단호하게 말할 정도면 웬만해선 포기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잠시 고민하던 타이나리는 이내 얕은 한숨을 내쉬었다.


“휴,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할 수 없지. 딱 오늘 하루만이야. 대신 조금이라도 몸 상태가 안 좋아지면 곧장 돌아가야 해. 알겠지?”


“네! 명심할게요!”


환한 얼굴로 밝게 외치는 콜레이. 혹시 모르니 콜레이의 ‘지병’의 진행을 늦춰주는 약을 달여 준 후, 타이나리는 곧장 출발할 채비를 마쳤다.


“그럼 바로 출발할까? 마침 지금 막 업무 하나를 끝낸 상태라 여유가 생겨서 죽음의 땅 정찰을 다녀올 생각이었거든.”


“앗…… 지, 지금 바로요……?”


따뜻한 차를 홀짝이며 배를 살살 문지르던 콜레이가 화들짝 놀랐다.


“응. 왜? 혹시 뭐 급한 일이라도 있어?”


“앗, 아니요……. 그냥 준비할 게 좀 있어서…… 헤헤. 그, 금방 다녀올게요!”


당황한 기색을 숨기며 얼버무리는 콜레이. 타이나리는 그런 콜레이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딱히 미심쩍어하진 않았다.


“그래, 그럼 돌아오는 대로 출발하자. 위험한 곳엔 혼자 들어가지 말고.”


“네, 넵……!”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콜레이는 서둘러 숙소를 나섰다.

   



“여기면 괜찮겠지……?”


간다르바 성곽 인근의 인적 드문 숲속. 축축하면서도 선득한 숲의 공기가 꽤나 상쾌했다. 그러나 그와는 별개로…….


「쿠구그으우우우우우욱-!! 꾸룩.. 꾸그루루우우으우루루룹―!!!!!」


콜레이의 배에서 묵직하고 낮은 소리가 울려 나왔다. 숲까지 오는 동안 참아왔던 가스가 뱃속에서 부글부글 끓으며 장을 무겁게 팽창시켰다.


콜레이는 조심스레 주변을 살펴보았다. 사람의 기척은커녕 버섯몬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 외진 곳이었다. 이곳에서라면 어떠한 소리나 냄새도 들키지 않을 것이다.


“후― 매번 이렇게 외진 곳에 숨어서 뀌어야 한다니…….”


원망스럽게 중얼거리면서도 콜레이는 꾸륵거리는 배를 문지르며 조심스레 자세를 잡았다. 엉덩이를 살짝 뒤로 뺀 채로 허리를 앞으로 약간 숙여 허벅지를 짚고 선 모양. 이제는 익숙해진, 가스 배출에 용이한 자세였다.


“흐읍……!”


그 자세 그대로 콜레이는 아랫배에 있는 힘껏 힘을 주었다.


「푸룹... 부부우우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옥―!!!!!!」


어마무시한 소리와 함께 지독히도 흉측한 장내 가스가 콜레이의 귀여운 엉덩이로부터 살벌하게 뿜어져 나왔다.


「뿌워어어어어어어어어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프뤅!!! 루뤄뤄뤄뤄러러뤄뤄뤄러러러럵――!!!!!!!!!!!」


그녀 본인조차도 버티기 힘들 만큼 강한 풍압과 짙은 농도의 방귀에 반사적으로 숨을 헙- 틀어막는 콜레이. 그러나 그녀의 엉덩이에선 여전히 찐득한 가스가 그칠 새도 없이 울컥울컥 터져 나왔다.


「―――――――프류륫... 흐슈흐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그렇게 한참을 배출한 이후에야 겨우 엉덩이가 잠잠해졌다. 장장 5분간의 장대한 가스 방출을 마친 콜레이는 그 잠깐 사이 녹초가 되어 나무기둥에 등을 기대고 털썩 주저앉았다. 청량함이 감돌던 숲 속의 공기엔 어느덧 콜레이의 농밀한 방귀 냄새가 뻑뻑하게 들어차 있었다.


사실, 콜레이의 방귀가 원래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었다.


처음엔 또래의 여느 소녀들처럼 그녀의 방귀도 평범했다. 아니, 오히려 그녀의 외모답게 귀여운 편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가 앓고 있는 고질병인 ‘비늘병’이 악화된 것 때문이었을까, 어느 순간부터 방귀의 양이 폭증하더니 냄새마저 지독해지기 시작했다. 그마저도 숙소에 몰래 숨어서 뀌면 어느 정도 해결이 되던 지난날과는 달리 이제는 자칫 마을에서 뀌었다간 그녀의 방귀로 마을 사람들이 전부 혼절해버릴지도 모르는, 이른바 하이퍼 체질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물론 이 현상은 같은 질환을 앓는 사람들 중에서도 유독 콜레이한테서만 나타나는 희귀 증상이었지만, 콜레이는 부끄러운 나머지 자신의 스승인 타이나리에게조차 이 사실을 비밀로 했다. 그렇기에 이렇게 주기적으로 인적 드문 숲속에서 남몰래 참아왔던 방귀를 해결하곤 하는 것이다.


“이런 내 모습을 엠버에게 들키기라도 한다면, 그땐…… 후으.”


상상만으로도 얼굴이 화끈거렸다. 아차,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두 뺨을 짝 맞부딪힌 콜레이는 엉덩이를 탁탁 털어낸 후 행여 누가 볼세라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잽싸게 타이나리에게로 돌아갔다.


“생각보다 금방 돌아왔네. 그럼 출발해볼까?”


타이나리는 얼굴이 새빨개진 채로 돌아온 콜레이를 보고도 별다른 의심 없이 문제의 장소로 출발하였다.

   



“여, 여기가 이번에 새로 발생한 죽음의 땅인가요……?”


콜레이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사방에 자라난 울창한 나무와 풀들은 이전의 싱그러움을 잃은 채 잿빛으로 시들어 있었다. 나무뿌리와 몇몇 꽃들은 군데군데 삭아 바스러진 채였다.


외견은 많이 달라졌지만 분명 기억에 있는 장소였다. 불과 며칠 전에도 콜레이가 남몰래 가스를 빼러 온 곳이었다.


‘자칫 늦었으면 배출도 제대로 못 하고 침식에 휘말렸을지도 모르겠네.’


그렇게 생각하자 괜스레 소름이 돋아 그녀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다행히 범위가 그리 넓진 않으니 금방 정화하고 돌아가자.”


타이나리와 콜레이는 경계태세를 강화하며 오염의 중심으로 들어섰다.


죽음의 땅은 그곳에 들어온 모든 생물들의 생기를 앗아간다. 신의 눈과 같은 원소의 힘을 지니지 않은 사람이라면 잠시도 버티지 못하고 생명이 침식되어 버린다.


이러한 죽음의 땅 내부에는 이 현상의 원흉이라고 할 수 있는 핵심인 ‘혹’이 자라나 있다. 혹 주변에 돋아난 세 개의 ‘마디’를 풀 원소 씨앗으로 파괴한 후 최종적으로 혹을 제거하면 비로소 토지의 침식이 멈추고 땅이 정화되는 것이다. ……원래라면 그랬어야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죽음의 땅을 구석구석 살펴보았지만, 그 어디에도 붉은 기운을 내뿜는 ‘혹’은 보이질 않았다.


“이상하네. 혹도 없이 이 정도로 침식이 일어난다고……?”


이해가 안 된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타이나리. 다시 한 번 침식된 지역을 샅샅이 훑어보았지만 여전히 혹은 보이지 않았다.


“이런 일은 처음인데……. 일단은 보류해두고 다음 지역으로 가보자.”


지도를 보며 다음으로 표시해둔 지역으로 향하는 두 사람. 그러나 그곳에서도 마찬가지로 혹은 발견할 수 없었다. 다음 지역에서도, 그리고 그 다음 지역에서도…….


“아란나라가 곡할 노릇이네……. 한 번만 더 수색해보고 돌아가자. 순찰관들을 모아서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의논해봐야겠어.”


“네, 네에…….”


심각한 표정을 짓는 그의 뒤를 따르는 콜레이의 머릿속에 불길한 상상이 뭉글뭉글 피어오르고 있었다.


첫 번째로 탐색한 구역은 물론이고 두 번째, 세 번째로 조사한 죽음의 땅도, 그리고 지금 수색 중인 곳도 마찬가지로 콜레이의 기억에 또렷이 남아있는 장소였다.


‘혹시…… 에이, 설마…….’


머릿속을 자꾸만 헤집는 불확실한 의심. 하지만 그건 말도 안 된다며 고개를 휘휘 젓고는 타이나리를 따라 다시 한 번 곳곳을 수색했다. 그러나 결국 뚜렷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 채 일단 철수하기로 하였다.


숲을 빠져나와 간다르바 성곽으로 돌아 나오는 길목. 그곳에서 순찰관 두 명이 타이나리를 발견하고는 서둘러 달려왔다.


“타이나리 님! 좀 전에 또 새로운 ‘죽음의 땅’이 생겨났다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가쁜 숨을 몰아쉬던 두 사람은 이어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그런데 얼핏 봐서는 ‘죽음의 땅의 혹’은커녕 ‘마디’조차도 보이질 않아서…….”


“뭐라고요……?”


보고를 전해들은 타이나리는 위치를 확인한 후 급히 그곳으로 달려갔다. 그 뒤를 허둥지둥 쫓아가는 콜레이. 문제의 장소가 가까워질수록 콜레이의 불안감이 더더욱 커져갔다.


‘저긴 분명…… 아까 전에 내가 가스를 뺐던 그 숲인데…….’


도착한 그곳은 직전에 수색했던 곳들과 마찬가지로 식물이 전부 시들어 있고 땅에 흩날리는 풀잎조차도 바스러지는, 영락없는 죽음의 땅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불과 한 시간 전만 해도 멀쩡했던 그 숲이…….


그리고, 이곳에서도 마찬가지로 ‘혹’은 보이지 않았다. 콜레이의 심장이 빠르게 쿵쿵 뛰었다.


그녀가 지금껏 남들 몰래 방귀를 배출하기 위해 사용했던 숲들이 전부 황폐화되어 있었다. 그곳은 죽음의 땅이 아니었다. 그저 죽음의 땅처럼 나무가 이파리까지 모조리 삭고 수풀이 뿌리째 바스러졌을 뿐…….


‘이, 이래서는…… 꼭 내 방귀 때문에 그런 것 같잖아……!’


콜레이의 손이 덜덜 떨렸다. 격렬한 수치심이 홍수처럼 몰려와 눈앞을 새하얗게 뒤덮었다. 그녀의 상태를 가장 먼저 눈치챈 건 타이나리였다.


“콜레이! 왜 그래? 혹시 또 몸 상태가 안 좋아진 거야?”


타이나리는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콜레이의 어깨를 붙잡았다. 타이나리의 손길에 콜레이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타이나리를 올려다보았다.


“스, 스승니임……!”


그 순간, 그녀의 뱃속에서 「꾸그그그구그구구구국!!!!!!! 쿠으으으으으으.......」 하는, 가스가 급격히 차오르는 소리가 울려 나왔다. 수치심과 죄책감으로 몸이 전에 없이 긴장한 탓일까, 그녀의 장은 격렬한 연동운동으로 부글부글 차오르는 농후한 가스를 아래로 아래로 밀어냈다. 그 묵직하고 꾸덕한 가스의 덩어리는 순식간에 장을 휘젓고 내려와 괄약근을 안쪽에서부터 꾸욱 꾸욱 눌러대기 시작했다. 금방이라도 엉덩이를 질척하게 울려대며 방귀가 터져 나올 듯이.


‘아, 안 돼! 여기서 뀌었다간……!!!’


당황한 콜레이는 타이나리의 손길을 뿌리쳤다. 그리고 배를 움켜쥔 채 곧장 숲의 안쪽을 향해 달려갔다.


“콜레이! 숲 안쪽은 위험해! 돌아와!!”


타이나리가 급히 손을 뻗으며 외쳤지만 콜레이는 이미 저 멀리 내달려간 후였다.

   



「쿠르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꾸워우어루르르르르르르르루루룹―!!!!!!!!!!」


한참을 달려가던 콜레이의 배에서 또 한 차례 묵직한 장음이 울려나왔다. 이제는 두 손으로 엉덩이를 꾸욱 틀어막지 않으면 참을 수 없는 지경이었다. 그럼에도 콜레이는 엉덩이의 힘을 풀지 않았다. 자신의 방귀에 또다시 숲이 오염될 것이 분명했기에…….


정처없이 내달리던 콜레이는 나무 뿌리에 발이 걸려 그만 앞으로 털썩 쓰러졌다. 그 탓에 괄약근의 조임이 풀린 엉덩이로부터 「뿌스흐으읏―」 하고 역한 방귀가 살짝 새어나왔다. 콜레이는 안간힘을 쓰며 겨우 엉덩이를 조였다.


“아야야야…….”


땅에 쓸린 무릎을 문지르며 몸을 일으키려던 콜레이의 상반신에 불현 듯 짙은 그림자가 드리웠다. 고개를 든 그녀의 눈앞에 보인 것은, 자신보다 몇 배는 큰 몸집으로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는, 깃털 같은 갓을 활짝 펴고 뾰족한 부리를 번뜩이는 거대한 버섯몬의 모습이었다.


“흐앗―――?!”


깜짝 놀란 나머지 일어서다말고 뒤로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진 콜레이. 두려움에 슬금슬금 뒷걸음질쳐보지만 거대한 버섯몬은 금세 그녀의 앞까지 바짝 다가왔다. 공허한 눈으로 그녀를 내려다보던 버섯몬은 금방이라도 부리를 내려찍을 듯 머리를 높이 치켜들었다.


“콜레이, 조심해! 고개 숙여!!”


뒤늦게 쫓아온 타이나리가 활시위를 당기는 순간, 콜레이의 뱃속에서 다시금 가스가 잔뜩 흔들어댄 파디사라 탄산 주스처럼 부글부글 날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윽고…….


「부르르르루루루루르르루루루뤄루루러러러러러버버더더더더러러러르루루루루르르르러러러러러러러―――――――――러르루루러르르룹부워어어억―――!!!!!!!!!!!!」

「프후와아아아아아아ㅏㅏㅇ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어어――― 뿌붜뤄러러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러러러어어어어러러러러뤄뤄뤍!!!!!!!!!!!!!!!」


마치 황갈색의 가스가 눈에 보일 듯이 꾸덕하게 압축된 농밀한 방귀가 콜레이의 엉덩이 골을 비집고 무자비하게 터져 나왔다. 엉덩방아를 찧고 넘어진 자세 탓에 앞으로 뿜어 나온 뜨거운 열기의 가스는 그녀의 다리 사이로 세차게 퍼져 나와 정면의 거대 버섯몬에게로 곧장 직격했다.


“키에에에에에에ㅔㅔ에에에ㅔㅔ에에에ㅔㅔ에에ㅔ에엑!!!!!!!!!!!!!”


살인적인 유독가스를 완전히 뒤집어쓴 버섯몬은 괴상한 비명을 내지르며 발버둥쳤다. 커다란 버섯갓은 싯누렇게 삭아 순식간에 바스러졌고, 괴로운 듯 비틀거리며 고목나무에 부리가 부서질 정도로 마구 머리를 박아대기 시작했다. 최후에는 타이나리가 발사한 여섯 발의 덩굴 화살이 몸통에 내리꽂히자 단말마의 괴성을 내지르며 숲속 깊숙한 곳으로 달아났다.


“콜레이! 괜찮ㄴ…… 우읍!!!”


다급히 콜레이에게 달려오던 타이나리가 사방으로 퍼진 그녀의 방귀 냄새에 반사적으로 헛구역질을 했다. 어린 소녀의 방귀라고는 차마 상상도 하지 못할 역한 구린내가 공기 중에 만연해 있었다. 타이나리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막으며 사방을 둘러보았다.


콜레이의 정면, 방귀가 뿜어 나온 광대한 부채꼴의 영역은 식물이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이 바스러졌으며, 그녀의 방귀가 닿은 나무며 꽃, 풀잎은 빠짐없이 생기를 잃고 싯누렇게 시들어버렸다. 나뭇가지에 앉아 있던 것으로 보이는 참새와 황혼새가 무더기로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혹이 없는 죽음의 땅’의 정체가 바로 이것이었군…….”


타이나리는 최대한 숨을 참으며 콜레이에게로 다가갔다.


“흐우우, 스승니이이임……!!”


얼굴이 사막의 적념과보다도 새빨갛게 물든 콜레이가 타이나리의 옷에 얼굴을 파묻었다. 존경하는 스승님의 앞에서 지저분한 폭음 방귀를 뀌는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한 수치심과 소중한 숲을 엉망으로 만들었다는 죄책감이 한데 뒤섞여 눈물이 자꾸만 방울방울 솟구쳤다.


그런 콜레이를 타이나리는 품에 안은 채 머리를 부드럽게 토닥여주었다.



   

이후 콜레이를 어깨에 들춰 맨 채로 숙소로 돌아온 타이나리는 감정을 추스른 콜레이로부터 그간의 속사정을 낱낱이 전해 들었다. 그리고 콜레이에게 걱정 어린 잔소리를 퍼부은 후 며칠 밤낮을 새어가며 그녀의 방귀 체질을 치료할 약제를 연구하였다. 그 결과…….


「쁘르루루르릅― 슈후우으으으으으.......」


여느 때와 같이 화창한 수메르의 한낮. 간다르바 성곽의 한 숙소에서 어느 소녀의 부끄러운 방귀 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어때? 예전보다 확실히 양이 줄었지?”


밝은 표정으로 말하는 타이나리. 그와 대조적으로 침대에 걸터앉아 있는 콜레이는 얼굴이 새빨갛게 물든 채 울상을 짓고 있었다.


“야, 양은 줄었지만 여전히 그…… 내, 냄새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웅얼거리는 콜레이. 그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타이나리는 신이 나서 떠들었다.


“우선은 양부터 확실하게 줄여나가는 거지. 그리고 가스의 파괴력을 제한해뒀으니 냄새도 어느 정도는 잡힌 상태야. 경과가 좋은 걸 보니 다음에는 달 연꽃과 포낭 결정 가루를 추가해서 약을 달이면 될 것 같아.”


메모해둔 약재를 하나씩 체크하며 흥얼거리는 타이나리. 콜레이는 여전히 귓불까지 빨개진 상태였다.


“그, 그래도 꼭 이렇게 스승님이 보는 앞에서 바, 방…귀를 뀌어야 하나요……?”


“물론이지. 치료에 차도가 있는지를 직접 확인해야 다음 치료 방향을 정할 수 있지 않겠어?”


“그야 그렇지만…… 후읏…?!”


갑작스럽게 몸을 움츠리는 콜레이. 그녀의 배에서 가스가 뒤얽히는 묵직한 울림이 들리는가 싶더니, 이윽고 황급히 엉덩이를 틀어막은 고사리 같은 손바닥의 틈새로 질척한 방귀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부리리리리리릭――!!! 푸흐르르르러러러러러럭―――!!!!!!!」

「뿌그그그르르르르부부퓨륵스흐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읏―――――............」


그리고 소리에 걸맞게 아까 전보다 한층 더 끔찍해진 냄새가 뭉글뭉글 번져 나왔다. 수치심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도 못한 채 화끈거리는 얼굴을 두 손에 파묻는 콜레이. 곧이어 이불을 머리끝까지 푹 덮어쓰고는 “으아앙~” 하고 울었다.


손수건으로 코를 막고 아무 말 없이 바라보던 타이나리는 메모에 체크 표시를 하며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흠, 룩카데바타 성체 버섯도 추가해야겠군.”


아무래도 콜레이의 방귀 수난기는 한동안 계속 될 모양이다.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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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방귀 합동지라서 표지에 그림도 직접 그려보고 했는데 소설 쓰는 시간보다 그림 그리는 시간이 훨씬 오래걸림ㅋㅋㅋㅋ

방커 이펙트는 다른 분들 방식 이것저것 참고하면서 했는데 영 어색하긴 하네... 다음에 그릴 기회 생기면 이것저것 더 연습해봐야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