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능력"


평범한 사람은 꿈도 꾸지 못 할 일들을 맨몸으로 거뜬히 헤내는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세상에 나타났다.


이런 기이한 현상들은 어떠한 전조도 없이 급작스럽게 나타났으며 많은 과학자들이 열심히 연구해 보았지만 이런 일이 왜 발생하는지, 또 어떻게 발생하는지 전혀 갈피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도 과학자들이 뚜렷한 연구 결과를 내지 못하자 사람들은 점점 초인의 원인에 대한 관심이 멀어져 갔다, 그와 반대로 초인에 대한 관심도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초인들이 가지는 이 능력의 종류들은 수천,수만 가지로 날이 갈수록 이 능력들의 개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져 갔다.


이 능력들의 종류가 늘어남에 따라 세계 곳곳에서는 작은 말다툼부터 시작해서 서로 피를 튀기면서 죽이려고 드는 전쟁까지 크고 작은 분쟁이 일어나는 대혼란의 시대가 일어났다.




그로부터 200년 후........




대혼란의 시대가 일어남에 따라 자칫하면 인류는 서로 죽고 죽이며 인류 멸종을 야기할 수도 있었지만 인류는 결국 이번에도 이겨 내고야 말았다. 


인류는 초인과 이 능력에 대한 존재에 대해 적응했고 그에 대한 분쟁 역시 아직 끝나지는 않았지만 과거 대혼란의 시대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수로 줄어들었다.


이렇게 결국 평화의 시대가 오는 듯하였지만........


세상에는 평화만을 바라는 사람들만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제 좀 세상이 잠잠해지나 싶었지만 방심한순간, 강력한 이 능력을 구사하면서 세상을 자기 손 아래에 두고 싶어 하는 사악한 존재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세상에 어둠이 있으면 빛도 있는 법, 사악한 자들을 막기 위해 그들에 반기를 들며 맞서 싸우는 자들 역시 등장하게 되었다.


그들은 이제 각각 빌런과 히어로로 불리우고 있으며 아직도 그들은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서로 싸우고 있다.........






"저기..... 듣고 있어?"


"으...음, 음? 어! 당연하지, 듣고 있었어!"




"입에 붙은 침이라도 닦고 말하시지....."


"헤헤... 들켜 버렸나?"


"사람이 얘기하면 들어! 나도 한가해서 이러고 있는 건 아니거든?"


"미안 미안 어제 빌런들이랑 2대1로 싸웠더니 오늘 공부는 좀 소화하기 빡세네.... 누나가 요즘 피곤하니까 너가 넓은 마음으로 좀 봐주라... 응?"


"하아....... 공부는 그럼 여기까지 하고 슬슬 일어날 준비하자,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어."




"알았어~ 나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 테니까 좀만 기다려~"


'방금 전까지 코까지 골면서 졸고 있었던 사람 맞아? 집에 가자니까 기운이 팔팔해지시는구만....'








내 이름은 다니엘, 히어로학과 2학년생이다. 그리고 방금까지 침을 흘리며 자고 있던 사람은 바로 제시카, 나보다 한 살 많지만 성적 부족으로 1년 꿇었기 때문에 나랑 같이 히어로학과 2학년 생이다.


히어로학과에서는 1학년 때 기초 지식을 다 배우고 나면 2학년부터는 이제 정식으로 히어로 활동할 수가 있다. 하지만 아직 단독 행동은 금지되어있어서 최소 두 명에서 세 명 정도로 팀을 짜서 같이 활동하게 된다.


나와 같이 팀을 짠 사람은 바로 제시카이다, 그녀는 나의 팀원이자......


"띠리리리리리링!"


내 핸드폰에서 나는 소리다.


핸드폰에는 문자 한 통이 도착해 있다, 발신자는 제시카




-잠깐 이쪽으로 와 봐!-


어두운 구석 쪽으로 그녀의 손이 보인다, 그녀의 손이 이리로 와보라고 손짓하는 것을 희미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아 뭔데 그래-


-구시렁거리지 말고! 잔말 말고 그냥 내 말 들어! 너는 아무리 생각해도 너는 가끔 너무 투덜대는 거 있지?-


'하아아.........'


속으로 깊은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가능하다면 크게 입 밖으로 내뱉고 싶지만 그렇게 한다면 나중에 엉덩이를 한대 세게 걷어차일 것이다.


더 이상 문자를 보내는 것을 포기하고 얌전히 그녀의 명령에 따르기로 하였다 .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진...."


제시카의 말광량이 같은 행동을 더 이상은 받아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설교할 대사까지 준비하고 갔지만 내 눈에 들어온 광경을 목격하고 바로 잊어 버리고 말았다.


내 두눈앞에 있는 것은 바로 하나의 커다란 복숭아였다, 커다란 분홍색의 복숭아. 아니, 아니지 저건 복숭아 같이 생기긴 했지만 저건 복숭아가 아니다.


바로 그녀의 엉덩이 제시카의 엉덩이였다.


새하얀 연분홍색의 살결이 검은색 끈만을 아슬아슬하게 걸친 채 바로 내 눈앞에 있었다.


조명이 어두워서 제시카의 얼굴을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분명 내 얼빠진 모습을 보면서 웃고 있을 것이다, 이것은 굳이 직접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정보이다.


크나큰 자극 때문에 몆초간 이성이 잠시 떠나가 있었지만 이내 다시 정신줄을 부여잡았다.


"자, 잠깐만! 아무리 지금 사람이 없다고 해도 여긴 공공장소라고! 그런데 여기서 이러는 건!"


내 입에서 터져 나오는 잔소리가 더 이상 듣기 싫었는지 그녀는 내 입을 막아 버렸다, 티비 소리가 시끄러우면 티비의 전원을 끄고 라디오의 노랫소리가 시끄러우면 라디오의 전원을 끄듯이 다니엘의 잔소리가 시끄러우면 그 다니엘의 입을 막아 버리면 되는 것이다.


대신 그 막아 버리는 방법은 너무나도 다정했다, 제시카는 내 입을 막아 버리는 방법으로 자기 입을 사용하였다, 시작은 거칠었지만 그 후에는 부드럽게 나의 입안을 어루만져 주었다. 


"네 말대로 공공장소긴 하지만 뭐 어때? 보는 사람도 없고 연인끼리 애정 행각 좀 할 수 있잖아?"


그녀는 나의 팀원이자 애인인 사람이었다. 대학에 신입생일 때 우연히 만난 제시카는 내 눈에는 너무 아름다웠다, 후에 그녀와 가까워지고 난 후 이렇게 말괄량이 일 줄은 몰랐지만... 그런데도 나는 그녀 자체를 사랑하고 있다.


어느새 내 양손은 그녀의 손에 이끌려 아까 보았던 복숭아 위에 안착했다, 부드럽다..... 부드럽기만 한 것이 아니라 탄력이 있는 매력적인 엉덩이.... 운동으로 꾸준히 단련된 상등급의 애플힙이다.


"어때 지금 여기서 한판 하는 건?"


"나도 그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말이야..... 곧 여기 문 닫을 시간이거든?"


"아쉽게 됐네~ 그래도 오늘 이렇게 끝내진 않을 거지?"


"물론이지, 누구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께 이렇게 딱딱하게 된 책임은 물을 테니깐 말이야."


나는 손가락으로 내 청바지 위로 불룩 튀어나온 녀석을 가르켰다, 녀석은 당장에라도 답답한 바지를 뚫고 세상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걱정 마..... 언제든지 딱딱하게 만들어 줄테니까 말이야."










도서관 안에서 너무 시간을 오래 쓴 것일까, 밖은 이미 까만 색으로 물들어져 버렸다. 


하지만 이런 어두운 밤에도 난 두렵지가 않다, 지금 내 곁에는 그녀가, 제시카가 있으니까.


내 옆에 그녀가 있어 준다면 정식으로 히어로가 된 뒤에 어떤 빌런이 내 앞을 가로막을지라도 물리칠 수 없는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




"........?"


그런데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왜 그래?"


내 이 능력은 감각 강화, 사람들이 가진 오감 즉,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일반인들 보다 몇 배는 강화시킬 수 있다.


"무슨 소리 안 들려?"


"나는 바람 소리밖에 안 들리는데?"


이렇듯 그녀의 평범한 청력으로는 들리지 않는 것이 나에게는 들리고 있다. 


"무슨 소리가 들리는데 그래?"


"발자국 소리, 발자국 소리가 여태까지 들려왔는데 우리가 걸음을 멈추니까 소리가 멈췄어. 아마 누군가가 우리를 미행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야."


파트너이기 때문에 나의 능력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제시카 역시 곧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았다.


"거기 누구냐! 비겁하게 뒤에서 숨지 말고 당장 튀어나와!!"


"제,제시카 갑자기 소리치면 어떻게 해!"


"상관없어, 만약 아무 일도 없으면 그걸로 된 거고 만약 어떤 놈들이 우리 뒤를 몰래 쫓아왔다 해도 내가 그놈의 엉덩이를 걷어차주면 될 거 아니야."


그녀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가득 차 있다. 절대로 자신이 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그녀는 강하다, 제시카의 이 능력은 신체 강화. 단순하지만 강한 능력이다.


하지만 그녀가 강한 이유는 이 능력보다는 강한 무술 실력, 가족이 무술가 집안이라 걸음마를 떼고 난 직후부터 혹독한 수련을 거친 몸이라 어지간한 싸움은 진 적이 없다.


그러므로 보통 나랑 히어로 활동할 때에도 나는 빌런들을 정찰하고 그녀가 놈들을 때려눕히는 것, 그것이 일반적인 상황.


제시카의 강함에는 이견이 없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걱정된다, 이 능력의 종류는 약 수천에서 수만 가지. 만약 가까이 접근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이 능력을 지닌 상대에게 그녀의 격투술과 근력 강화는 무용지물이다. 


여태까지 진 적이 없긴 하지만.... 잘하면 그녀의 첫 번째 패배가 오늘이 될 수도 있는 것이고 이런 어두운 밤 으슥한 곳에서의 패배는 곧 죽음을 의미한다.




".........."


이번에는 내 귀에도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뭐야 결국 아무도 없잖아?"


그런데 그 순간!


"피해!"


갑작스럽게 제시카를 향해 덮쳐 오는 검은색의 무언가 


정확히 정체는 알 수 없었지만 어떤 거대한 것이 제시카를 향해 빠른 속도로 날아왔었다.


내가 미리 알아차리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정체불명의 무언가와 충돌해 버렸을 것이다.


"내 미행이 들키다니 내가 너무 방심한 건가?"


불쾌하게 변조된 목소리가 어둠 속에서 들려왔다.




"네놈들은 누구냐! 왜 제시카를 노리는 거지!?"


"그건 너가 알 필요 없는 일이다."


'당연히 그렇게 나올 줄 알았다 이 개자식들아. 그냥 해 본 말이거든?'


'이렇게 된 이상 제시카와 협동하는 수밖에 없어, 적은 만만치 않은 놈이다, 긴장 바짝하지 않으면 아마 죽을 거야!'


"제시카! 이렇게 된 이상 포메이션 A로 간다! 예전에 같이 연습한 대로만 하면 문제없어!"


"........"


"제시카?"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다.


"제시카?"


등 뒤를 돌아보자 그녀는 이미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바닥에 엎드린 채 경련하고 있었다.


"제시카!!!!!!"


어쩌다가 이렇게 돼 버린 걸까, 아니 왜 이렇게 된 걸까. 그녀는 아무런 공격도 받지 않았을 텐데......


"웁!!!!"


"싸움 중에 한눈을 팔면 쓰나."


제시카가 당한 원인을 파악하기도 전에 어둠 속에서 나타난 손이 나의 안면을 감싼다.


몸부림을 쳐서 간신히 정체불명의 손에서 빠져나오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발끝부터 점점 감각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마치 힘이 빠지는 것 같다, 이대로 이렇게 죽을 수는 없..... 제시카........




















크........으윽.....




강렬한 불빛이 내 시야를 가득 채운다.


"어라, 이 녀석 일어났네요"


"그래 수고했다, 이제 가 봐."


흰 가운을 입은 여성이 누군가와 말하고 있다.


"에구구... 이 녀석도 참 불쌍하게 됐네요 하필 담당이 벨라님이라니...."


"이놈한테 동정심이라도 가지는 거냐? 원한다면 쟤 역할을 네가 대신 해도 되는데 말이야, 나는 솔직히 별 상관없거든."


"하하하..... 농담도 참 잘하시네요"


"그렇지? 질 나쁜 농담이다, 나도 너한테 그러고 싶지는 않거든, 너가 배신만 안 한다면 그런 일은 없을 거야. 알아들었나?"


"네,네 벨라님이 해주신 말씀 항상 이 부족한 머릿속에 잊지 않고 꼭 넣고 다니고 있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아 이번에는 좀 약하게 부탁드립니다! 저번처럼 한 번에 죽어 버리면 곤란하다고요!"


"그래? 그건 좀 힘들꺼 같은데...?"


"저도 이런 말을 벨라님께 하고 싶진 않지만.... '그 분'께서 직접 하신 말씀입니다."


"하 젠장, 알았어 최선을 다 해 보겠다고 그래."


"넵! 그럼 저는 이만...."


흰 가운을 입은 여성은 문밖으로 나가고 벨라라고 불리는 여성과 이 방에 단둘이 남게 되었다.


내 몸은 발가벗겨져 있고 사지는 단단한 고리 같은 것으로 묶여져 있었다. 둘이 이야기를 나눌 동안 온 힘을 다해서 움직여 보았지만 풀리지 않았다.


"자아~ 그럼 어디 한번 시작해볼까?"


벨라가 이제 나에게 가까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당장 이거 안 풀어! 제시카는 대체 어디 있어!"


내가 질문을 하자 무표정이었던 그녀의 얼굴은 급격하게 썩어가기 시작했다.


"야"


그녀는 무시무시한 표정으로 노려보았다.


"지금, 이해가 잘 안 가는 거 같은데 네놈은 질문을 하는 쪽이 아니라 받는 쪽이라고."


뭐라 대답하고 싶었지만 더 이상 입을 열면 그녀가 나를 진심으로 죽일 것만 같았다.


"하아~ 안 되겠네 그 사람이 말한 것도 있어서 내가 상냥하게 하려고 했는데 시작은 너가 한 거야, 원망하지 마라."


"뭐,뭐하는 거야!"


"쿵!"



벨라는 단숨에 내가 구속된 침대 위로 올라와 그 자리에 앉아버렸다, 문제는 그녀가 올라탄 곳이 침대가 아니라 내 얼굴 바로 위였다.


거대한 엉덩이는 내 얼굴을 전체를 뒤덮어 버렸다, 호흡하지 못하게 된 나는 최대한 남은 공기를 빨아드리고 싶었지만 크고 무거운 엉덩이는 코와 입을 완전히 틀어막아 호흡할 시도조차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짜증 나니까 난 여러 번 안 말하고 딱 한 번만 말한다, 귓구멍은 열려 있으니까 잘 들어. 내 이름은 벨라 네놈 담당 고문관이다, 아까 말했듯이 묻는 쪽은 이쪽이니까 앞으로 너는 의문문을 사용하지 마라 안 그러면..."


"뿌우우우우우우우우웅! 뿌부우욱! 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


벨라의 거대한 엉덩이에서 나오는 역겨운  열풍이 내 안면을 강타했다. 


그 역겨운 냄새를 곧이곧대로 내 코와 입 안으로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냄새가 코로 들어오자마자 온몸이 거부 반응을 일으키고 있었다,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목구멍안에서 비명이 뿜어져 나왔지만 벨라의 엉덩이에 부딪혀 역겨운 냄새와 같이 다시 내 몸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나게 되었을까 벨라가 드디어 엉덩이를 들어 나를 냄새로부터 해방 시켜 주었다, 아니 아직 지독한 잔향이 많이 남아있어서 완전한 해방은 아닌 것인가. 

"대답은?"


뭔가 대답을 하려 했지만 오랫동안 눌려 있던 탓 때문일까 목소리가 쉽사리 나오지 않았다.


"아직 교육이 부족한 것 같군."


그녀의 고문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2편은 나중에 시간 나면 쓸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