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소설대회 출품한다고 쓰기 시작했다가, 조금 쓰고 말고 반복하다보니 ㅈㄴ 오래 걸림. 다 쓰고 보니 또 너무 초반부만 열심히 쓰고 뒤로 갈수록 대충 쓴게 보이노...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나는 즉시 한 방향으로 눈이 쏠렸다.


“아, ○○씨 맞으시죠?”


“네…안녕하세요.”


몇일 전, 친구가 내가 너무 운동을 안한다며 소개시켜준 pt 강사를 만나러 왔다. 소문에 따르면, 특히 남성 고객들이 아주 높은 평점을 주었다고 했었는데, 이렇게 직접 만나자마자 그 이유를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일단 예쁘장한 얼굴이 해맑게 맞아주는 것 부터 벌써부터 운동을 할 의욕이 솟아올랐지만, 그것보다도 예쁜 얼굴보다 먼저 눈이 가는 부위가 있으니, 풍만한 가슴과 엉덩이였다. 거기에 스포츠 레깅스를 입고 있으니 몸의 굴곡이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아무튼 근육량보다는 아랫도리가 먼저 커질 거 같은 이 아름다운 강사를 앞에 두고, 나는 벌써부터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조만간 친구에게 한 잔 사줘야겠다고 생각하며, 나는 운동을 시작했다.


"자, 우선은 천천히 몸을 낮추시고…"


"으으…"


스쿼드 자세를 하며 허벅지의 힘을 기르라는 강사의 말을 따라 무릎을 굽히며 자세를 낮췄다.


"자, 절 보고 이 자세를 유지하세요."


강사가 손수 내 앞에서 몸을 낮추며 안정적인 스쿼트 자세를 취했다. 그녀가 몸을 낮추며 엉덩이를 뒤로 빼자, 안그래도 푸짐한 뒷태가 더욱 부각되며, 시선을 끌었다.


'야, 이정도면 왠만한 야동보다 꼴리는데…'


속으로는 코박죽을 외치며 그녀의 뒷태를 실컷 감상하자, 없던 힘도 솟아나는 듯 했다. 괜히 만족도가 높은게 아닌 모양이었다.


꼬르륵~


그순간, 아주 작았지만 이상한 소리가 분명히 내 귀에 들려왔다. 강사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계속해서 트레이닝을 이어나갔다. 나 또한 별 것 아니라 생각하며 운동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예시를 보여주며 여러 가지 자세를 취하는 그녀의 몸매를 감상하다 보니, 어느새 첫 트레이닝이 끝났다.


"수고하셨어요 ○○씨~"


"네… 강사님도 수고하셨습니다."


가벼운 인사와 함께 그녀는 빠르게 소지품을 챙겨 헬스장을 나갔다. 아무래도 인기가 많아서인지, 바쁜 모양이었다. 나는 별 생각을 안 하며 내 소지품을 챙겨 나갈 준비를 했다. 


"음…"


나는 잠시 짐을 싸는 걸 멈추고 공기 중의 향기를 맡았다. 강사의 향수와 땀 냄새가 섞여 미묘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아로마를 만들어냈다. 남이 보면 변태 같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어차피 보는 눈도 없었기애 나는 실컷 숨을 들이마셨다.



며칠 뒤, 다시 한 번 레슨의 시간이 찾아왔다. 기대감에 한껏 부푼 나는, 평소 약속 시간에 딱 맞춰 다니는 것과 달리 10분 정도나 일찍 도착해 그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잠시 후, 문이 열리며 그녀가 들어왔다.


"아! 일찍 와 계셨구나!"


"아 예, 원래 제가 약속 시간 같은거에 민감한 편이어서…"


어떻게든 그녀에게 잘 보이려는 수작이 나도 모르게 시작되었다. 평소 여자를 상대한 경험이 전무한 나는 무슨 말로 이어나갈지 고민을 하려 했지만, 그럴 시간도 없이 그녀는 얼른 자신의 짐을 풀고 레슨을 시작했다.


"자, 그럼… 저번처럼 스쿼트부터 시작하시죠!"


솔직히 이제 스쿼트 정도는 충분히 혼자서도 자세를 잡을 수 있었지만, 나는 당연히도 그녀가 직접 하는 것을 보고 싶었기에 일부러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했다.


"자, 그 상태에서 엉덩이를 좀 더 뒤로…"


아무래도 직접 하는 것 보다는 말로 알려줄 생각이었다.  나는 그대로 물러설 생각이 아니였기에, 다시 한 번 말했다.


"그…직접 보여주시는게 더 빠를 거 같은데요…"


강사는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괜한 말을 해서 그녀의 맘을 상하게 하지는 않았을까 맘을 졸이며, 나는 조용히 그녀 쪽을 바라봤다.


"자…이렇게…"


내키지 않는 듯, 그녀는 천천히 자세를 낮추며 스쿼트 자세를 취했다. 나는 최선을 다해 그녀의 특정 부위를 요심히 관찰했다. 봐도봐도 질리지 않을 풍만함이었다. 


꾸르르르-


요상한 소리가 또다시 들려왔다. 분명히 그녀의 배에서 나는 소리였다. 나 또한 분명하게 들었고, 그 사실 또한 강사는 잘 알았겠지만, 애써 무시하며 자세를 이어나갔다. 나 또한 그녀를 불편하게 할 생각은 없었기에, 모른 체 하였다.


쿠그그…구륵…


아까만큼 큰 소리가 다시 한번 들려왔다. 강사는 스쿼트 자세에서 빠르게 일어났다. 나는 못 들은 척 넘어가려 했지만, 그녀는 오해를 풀려는 듯 말했다.


"죄송해요… 제가 그… 점심을 아직 안 먹어서"


“아, 괜찮습니다. 혹시 제 레슨 때문에 바쁘셔서 그런건지…”


"아…아무튼 다음 운동으로 넘어가죠!"


다급히 대화를 얼버무리고 그녀는 서둘러 주제를 전환하려 하는 모양이었다. 나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려 했지만, 그 순간 한 가지 의아한 점이 생각났다.


‘가만, 지금이 몇 시지?’


손목시계를 힐끔 쳐다보니 곧 5시가 되어가는 시간이었다. 아직까지 점심을 먹지 않았다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다이어트 때문에 하루 2끼만 먹거나 하는 게 아닌 이상, 아무리 생각해도 핑계 같았다. 나는 이러한 의아함을 머리 속에 지닌 채, 레슨을 이어나갔다.


그날 레슨은 평소보다 20분 정도나 일찍 끝나게 되었다. 아무래도 배가 많이 고프신건가?


"그럼 다음 레슨 때 만나시죠, 안녕히 계세요!"


저번과 같이 가벼운 인삿말과 함께 그녀는 빠르게 문을 열고 사라졌다. 홀로 남은 나는 짐을 싸며 곰곰히 생각했다.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한건가…'


오늘 레슨 동안 한 일을 돌이켜보며 짐을 싸던 중,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평소대로면 땀냄새와 강사분의 향수 냄새만이 나던 헬스장이지만, 순간 내 코는 그것과 다른 구릿한 냄새를 포착했다. 냄새의 출처는 분명했다. 바로 강사의 방귀임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그것이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 되어 하나둘씩 상황이 이해가기 시작했다.


이때까지 강사가 빠르게 헤어진 것은 분명 바쁜 스케줄 때문이 아니였을게 분명했다. 관심을 그리 가지지 않아 신경을 별로 쓰지 않았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그녀의 표정은 훨씬 더 다급했었다. 레슨 내내 방귀를 참으며 애써 티를 내지 않으려 했을 강사를 생각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나는 다시 한 번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어느새 희미해진 잔향이었지만, 나는 그 순간부터 알 수 없는 욕구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럴 이유도 없고 어찌 보면 나에게 득이 될 것도 전혀 없어보였지만, 나는 그 강사가 직접 내 눈 앞에서 방귀를 뀌어버리는게 보고 싶어졌다. 그렇게 아름다운 여성에게서 더러우면서 지독한 방귀가 뿜어져나올 상상을 하니, 이상하게도 무언가가 흥분되었다.


집에 도착한 나는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한 듯, 인터넷을 마구 뒤지기 시작했다. 방귀가 잘 나오게 하는 음식부터 자세까지, 평소라면 전혀 관심없을 내용에 대해 하나둘씩 숙지해나갔다. 하지만 인터넷 검색을 한참 하다 문득 생각해보니, 그녀와 아직 친밀해지지도 않은 내가 접근해서 방귀를 뀌게 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우선은 목표를 바꾸어 그녀의 호감을 어느 정도 사는 것을 목표로 했다.


며칠 뒤, 내가 이상한 결심을 하게 된 이후로 첫 레슨 시간이 왔다. 여느 때와 같은 밝은 인상의 그녀였지만, 그녀가 사실은 방귀를 참으며 레슨을 진행한다는 사실을 아는 나는 그녀가 다르게 보였다.


레슨을 진행하며 이전과 다르게 그녀와 몇마디씩 주고 받으며 몇 가지 사실들을 알아냈다. 그녀의 말을 들어보니 커피를 좋아해 평소에도 자주 카페에 들리는 모양이었다. 상당히 유용하게 쓰일 수도 있는 정보였다.


레슨을 이어나가며 나는 좀처럼 자연스럽게 방귀를 내보낼 수 있는 동작들을 유도했다. 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그녀는 생각보다 잘 버텨냈다. 오히려 지난번에 방귀를 내보낼 뻔한 것을 계기로 더욱 마음을 독하게 먹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은 나의 오기를 더욱 자극할 뿐이었다.



며칠 뒤, 고민하던 나는 점점 과격한 방법들을 생각해내기 시작했다. 겨우 방귀 하나에 이렇게 시간을 소모하는 것이 참으로 하찮고 쓸데없다는 생각이 아주 가끔씩 들기도 하였지만, 이미 마음을 굳게 먹은 나는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이미 그녀의 동선까지 얼추 파악한 나는 그녀가 근처의 ☆☆ 커피점에 자주 들르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와 관련해 준비한 것이 있었다.


바로 택배로 주문한 '방귀 파우더'였다. 무슨 그런 제품이 있나 싶겠지만, 어쨌든 인터넷을 뒤지던 나의 눈에 들어와 충동적으로 구매하게 되었다. 단백질 파우더 및 기타 성분들을 섞어 넣어 대장 속에서 암모니아 가스를 발생시킨다는 원리였다. 아마도 친구들에게 장난을 치는 용도로 만든 상품이었겠지만, 나는 다른 용도에 사용할 예정이었다.


다음날, 나는 주머니에 구매했던 파우더를 지닌채 커피숍에서 곧 올 그녀를 기다렸다. 두근거리는 심장을 추스르며 슬슬 그녀가 올 시간이 다 되어가자 나는 초조하게 손목시계를 들이다보았다.


띠링-


벨이 울리는 소리 쪽으로 돌아보자 아니나 다를까, 그녀가 커피숍에 들어왔다. 예정대로였다. 그녀가 주문을 하기 위해 계산대로 가는 중에, 나는 마치 우연히 마주친 것처럼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엇, 여기서 만나네요?”


“어머, ○○씨, 안녕하세요!”


“커피 좋아하시나봐요… 제가 사드릴게요!”


나는 선뜻 그녀에게 커피를 사주며 계획대로 파우더를 준비했다.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그녀는 창가에 기대어 커피를 기다리고 있었다.


“32번 손님, 주문 나왔습니다!”


지금이 바로 기회였다. 나는 음료를 수령한 후, 제빨리 그녀 쪽을 돌아보았다. 핸드폰을 보고 있는 그녀는 아무런 의심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나는 제빨리 종이컵의 뚜껑을 열고, 준비한 파우더를 털어넣었다. 그리곤 빨대로 저어 가루가 모조리 녹아들도록 하였다.


“여기, 커피 나왔어요.”


나는 커피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그녀는 감사를 표하며 커피를 받아들이고 한 모금을 마셨다. 긴장되는 순간이었지만, 나는 애써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노력하며 제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지 못하기를 빌었다. 다행히 그녀는 따로 이상한 맛을 느끼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이후 나는 그녀와 함께 헬스장 방향으로 함께 걸어가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였다. 어느새 그녀는 커피를 대부분 다 마신 상태였다. 이제 남은 것은 기다리는 것 뿐이었다.


헬스장에 도착해 환복한 후, 나는 그녀의 얼굴을 가끔씩 힐끗 바라보며 반응을 살펴보았다. 슬슬 효과가 나타날 시간이었지만, 딱히 반응을 보이지 않자 나는 조금씩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어느새 레슨이 약 30분 가량밖에 남지 않았다. 너무 늦어버리면 그녀는 틀림없이 레슨을 제빨리 끝내고 나가서 따로 처리를 할 것이 분명했다. 손에 식은땀이 조금씩 나기 시작할 때, 나는 그녀에게도 확실히 변화가 생긴 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 일단 레슨 시작 때에 비에 그녀의 동작이 확연하게 느려졌다. 게다가 눈에 보일 정도로 온 몸에 땀이 많이 나는 것이었다. 


구르르…


그 순간, 그토록 기다리던 저음의 내 귀에 들려왔다. 분명 저 소리는 그녀의 뱃속이 아우성 치는 소리일 것이었다. 아까에 비해 그녀의 얼굴이 조금 붉게 물든 것을 보아 거의 한계에 다다랐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쿠그그그…구르륵…


아까보다 더 큰 소리가 내 귀를 강타했다. 애써 부정하기도 힘들 정도로 큰 소리였다. 그때, 그녀는 하던 운동을 잠시 멈추었다.


“괜찮으세요? 몸이 편찮으신 것 같은데…”


“…”


나는 뻔뻔한 얼굴로 그녀의 안부를 물었다. 당연히 괜찮지 않을 것이다. 이정도로 참았으면 슬슬 터져나올 것이 분명했다. 나는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그녀 쪽으로 다가갔다.


"괘…괜찮으니 오…오지…"


내가 손을 내밀려 하자, 그녀가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더는 시간을 지체할 수는 없었다. 나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했다.


"그러지 마시고 힘드시면 저기 의자에 앉으시기라도…"


나는 그렇게 말하며 그녀를 부축하여 옮기기 위해 그녀의 허리 쪽으로 손을 갖다 대었다.


"하으읏…!"


그녀의 온 몸이 식은땀에 젖어 축축할 정도였다.  그녀는 측은할 정도로 미세하게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이 정도나 참았으면 그냥 내보내지…’


꾸르르르르르륵…!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던 그때, 엄청나게 큰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녀의 배 쪽으로 자연스럽게 손을 갖다 대었다. 이미 밀려오는 가스의 압력을 버티느라 그녀는 나의 손길에 신경을 주지 않는 모양이었다.


“저…저리 가세…ㅅ… 으아아아아!”


뿌드다다다다다다다닥!

푸쉬시시시시쉿~뿌롸라라라라라라라락-!


엄청난 파열음과 함께, 결국 몇 시간 동안 버티던 그녀는 무너지고 말았다. 주저앉은 그녀는 빨개진 얼굴을 들지 못하고 있었다. 이윽고, 엄청난 파열음에 걸맞는 지독한 악취가 뒤따랐다.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가 이런 지독한 악취를…윽!’


나름대로 그 악취를 음미하려 한 나였지만, 도저히 제정신으로는 맡을 수가 없는 역한 악취가 새어나왔다. 안 그래도 지독한 암모니아의 악취에 더불어 몇 시간 동안 숙성된 방귀는 머리를 띵하게 할 정도였다.


부북…부슈슈…

프스스스스스쉬시식…


주저 앉은 그녀의 둔부에서 미처 첫 방출 때 탈출하지 못한 잔 가스들이 계속해서 새어나왔다. 마치 누군가가 가스 밸브를 열어놓기라도 한듯, 멈추지 않을 기세로 계속해서 그녀는 방귀를 내뿜었다.


“…우욱!”


코를 찌르는 악취에 나는 뒤늦게라도 코를 막았지만, 구역질이 올라올 정도의 냄새에 나는 눈 앞이 헤롱헤롱할 정도였다. 그녀 쪽을 바라보았으나, 여전히 주저앉아 말없이 가스를 배출하는 그녀였다.


시간이 지나도 악취가 도저히 빠질 생각을 하지 않자, 나는 창문을 열기 위해 일어서려 했다. 그 순간, 가만히 앉아있던 그녀가 갑작스럽게 벌떡 일어섰다.


“……○○씨…”


갑작스러운 그녀의 행동에 화들짝 놀란 나는 일어서려 했으나, 그녀는 순식간에 내 쪽으로 다가오더니, 얼굴을 들었다. 순간적으로 내 머리속에는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설마 내가 한 짓을 알아챈건가?’

‘이거…나 큰일나는 거 아냐?’

‘그것보다 이 여자, 뭘 하려는거지…?’


얼굴을 든 그녀는 다름이 아니라 슬며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것도 소름이 끼치도록 은은한 미소였다. 거기에 벌겋게 상기되어 있는 얼굴까지 더하니 나는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무…무슨…”


“설마 했는데 ○○씨…그런 취향이 맞았군요…!”


‘씨발. 역시 들킨 게 확실했다. 이제 남은건 감방 가는 것 뿐인가…’


“혹시나 했는데… 정말로 이런 짓까지 하실 줄은 몰랐네요…”


“…죄…죄…죄송합니다! 제…제가 재정신이 아니였습니다!”


나는 서둘러 그녀 앞에 무릎을 꿇으며 빌었다. 더이상 방 안을 채운 방귀 냄새는 신경쓰이지도 않았다. 당장 내 인생이 종치게 생겼는데 말이다.


“어떻게 그 모든 것 하나하나에 다 걸려들다니…참 단순하시네요.”


'걸려…들어…?'


그녀는 내 얼굴을 들며 내 눈을 보며 조곤조곤 말하였다. 그녀의 눈과 마주치자, 나는 타오르는 불꽃이 있는 듯한 그녀의 동공을 볼 수 있었다.


‘이…이거…뭔가 위험해…’


나는 직감적으로 무언가가 잘못되었음을 인지했다. 보아하니 그녀는 단순히 나를 경찰에 고발하거나 할 생각은 아닌 것 같았다. 어쩌면 그보다 더한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아무리 제 방귀가 보고 싶더라도, 그렇게 약을 타가시면서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요?”


“죄…죄송합니다.”


그녀는 다 알고 있었음이 분명했다. 분명 나는 완벽히 은밀하게 계획을 성공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엔 그녀의 손바닥 아래에서 놀려졌다는 것이다. 분함과 허탈함도 잠시, 나에겐 더욱 큰 의문이 불거져왔다.


“도…도대체 왜…?”


나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어 물었다. 분명 이 모든 짓을 알고 있었다면, 왜 당해준 것인지가 궁금해졌다. 도대체 왜 그렇게까지 방귀를 참아가며, 결국엔 뀌어버리고 만 것일까? 내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져만 갔다.


“흐흐흐…그야…”


갑자기 흥분한 목소리로 그녀가 입을 열었다. 나는 얼굴을 들어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숨을 거칠게 들이내쉬며 조곤조곤 말하기 시작했다.


“이런 취향의 사람이 진짜로 있을 줄은 몰랐죠, 그래서 반신반의로 슬쩍 떡밥을 던졌더니 바로 물어버리는게 아니겠어요?”


“…네?”


“아이 참, 아직도 이해를 못하셨나? 당신이 맡는 것을 좋아한다면, 저는 뀌는 걸 좋아한다고요!”


뭔가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했다. 아무래도 크나큼 오해가 았었던 것 같았다. 나는 그녀의 방귀 그자체나 냄새가 좋아서라기보다는, 단지 그녀의 반응만을 보고 싶어서 계획을 시행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걸 성적으로 즐기고 있었다니…!



“…헤헤, 그럼 나중에 또 연락 드리도록 할게요.”


뽀옹!


그런 말과 함께 그녀는, 작지만 지독한 방귀와 함께 소지품을 든 채 헬스장 문을 열고 떠나버렸다.

나만이 홀로 남은 헬스장은 채 빠져나가지 못한 구릿한 냄와 함께 삭막하기만 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