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주인공)


유카(히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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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 마음을 터놓은 우리에겐 하나의 신호가 생겼다. 우리가 복도에서 서로를 교차하며 지나갈 때, 부드럽게 손을 스친다. 이게 우리 둘의 방과 후 밀회의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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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승부하자 승부!!"


"..무슨 승부?"


그 다음이 예상됐지만 나는 떠보듯이 물어봤다. 그걸 알아챘는지 유카는 볼을 부풀리고는


"뿌우...당연히 방귀로지! 냄새로 승부하자!!"


"..냄새로...?"


다시금 유카의 방귀를 맡을 생각을 하니 살짝 어질거렸다. 나는 눈을 살짝 감으며 안 해준다는 포즈를 취했다. 약간의 정적이 흐르고 눈을 떠보니 유카는 살짝 울거같은 표정을 지었다.


"아, 알았어. 알겠으니 해주면 되잖아.."


예상못한 반응에 당황하며 유카의 승부에 호응해줬다. 그러자 곧바로 표정이 밝아지고


"예에~! 그럼 내가 먼저 간다..?"


유카는 호쾌하게 오른손은 책상을 잡고, 왼손으로는 치마를 걷어올렸고, 배에 힘을 주었다. 푸스스하며 소리가 새어나왔고, 냄새가 빠르게 퍼지자 그 때 처럼 나는 다시금 코를 막았다.


"..케헥케헥..."


"에헤헤..이번엔 유우 차례야~"


나는 유카의 기세에 눌려버렸고, 얼굴을 살짝 붉히고 치마를 걷어올렸다. 배에 힘을 주고 울리는 진동과 함께 방귀가 나왔다. 유카는 곧바로 내 뒤쪽으로 와 냄새를 맡더니


"헤헹 유우는 아직 멀었구나아~~"


하고는 전혀 지독해하는 기색없이 자신만만했다. 유카와 이런 짓을 같이 하게된 뒤로 그 기죽지 않는 모습에 유카한테 당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는..


"이, 이번엔 소리로 승부보자..!"


도리어 내쪽에서 승부를 신청했다. 소리만큼은 내가 이 취향을 갖게된 이유였고, 그만큼 자신이 있었다.


"그 승부, 받아주지! 이번에도 내가 먼저한다?"


다시한번 유카는 자신만만하게 다시 뀌기 시작했다. 소리는 났지만 그 호쾌함에 비해 그리 큰 소리가 나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유카의 방귀는 소리보다는 지독한 냄새에 초점이 맞춰진 듯 했다.


"..내, 내 차례지..?"


나는 다시 자세를 잡고 정신을 집중해 방귀를 뀌었다. 커다란 소리와 함께 방귀가 나왔고, 나조차도 예상치 못한 큰 소리에 화들짝 놀랐다. 거기에 단순히 크기만 한게 아니라 내가 들어본 방귀소리중 가장 기분좋은 소리가 났다.


"오오오..! 유우의 소리 굉장해..!"


유카는 박수를 치며 내 방귀소리를 칭찬했다. 우리는 바닥에 가볍게 무릎을 꿇고 앉았고 시간이 지나자 창고 안은 지독한 냄새로 가득찼다. 그래도 이런 상황에 몸이 만족을 한 건지 지독했던 처음과 달리 이 냄새에 익숙해졌고, 유카의 냄새를 맡고 있으면 묘한 흥분도 느껴졌다. 무의식적으로 유카의 치마로 눈이 향했고 유카가 그걸 보자


"에헤헤..유우는 아직 내 냄새가 맡고 싶은가보네에.."


그러고는 유카는 망설임없이 자기의 치마 속으로 손을 넣었고, 조용히 뀌더니 그대로 내 얼굴에 손을 들이 밀었다. 나는 놀라 눈이 커졌고, 이내 눈을 스르르 감으며 오직 숨쉬는 것에 집중했다. 코와 입을 감싼 유카의 체취를 느끼며 나는 거칠게 숨을 쉬었다.


"..하아...하아아.."


그리고는 유카 쪽으로 몸이 이끌리듯 다가가..유카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고, 그러니 유카의 심장박동이 들려왔다.


"..헤헤..유우 귀여워..아기 같아.."


하고는 유카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기분 나빠...유카한테 계속 지기만 하고.."


나는 가늘게 눈을 뜨고 유카의 손에서 계속 숨을 쉬며 말했다.


"..에헤헤..그럼 오늘은 유우의 승리..!"


그리고 유카는 쓰다듬는 걸 멈추고는 예고없이 내 허벅지 사이로 손을 들이밀었다.


"히익..!?"


"..유우의 것도 제대로 맡아보고 싶다아..."


그 말에 나는 홀린듯이 배에 힘을 주어 남아있는 방귀를 유카의 손에 쏟아내었다.


'..뭐 하는 거야..나..'


유카는 그걸 소중하게도 옮기고는 자신의 얼굴에 갖다대고 나처럼 거칠게 숨을 쉬었다.


"..유우의 냄새...지독해애..."


유카는 내 체취를 놓치지 않으려는듯 나를 감쌌던 손마저 도로 가져가고는 코와 입을 감싸 안았고, 내 이름을 그 속에서 조그마하게 속삭였다.


"..유우...유우..."


창고 안은 유카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거친 숨소리만이 들렸다. 창문에서는 이제 막 지기 시작한 노을빛이 유카를 비추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머리가 녹아버릴것만 같았다.


......


시간이 꽤 지나고우리 둘다 정신을 차렸고, 서로 얼굴이 빨개졌다.


"..이, 이제 돌아가볼까..?"


"..그, 그래..에헤헤..."


밖을 걸어가는데 추운데도 오히려 후끈했다. 걸어가는 동안 우리는 서로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거리는 조용해서 발소리, 그리고 우리 둘의 숨소리가 증폭되어 들렸다. 집쪽에 도착한 뒤 어색하게 손을 흔들며 헤어졌다.


"..자..잘 가 유우...내일 또 봐..!"


유카는 멋쩍게 손을 흔들고 재빠르게 자기 집으로 뛰어갔다.


'..나도 그렇고...유카도 오늘 완전 딴 사람 같았네...'


이러한 생각을 하며 나도 집으로 들어갔다.


'...다녀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