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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게임 세키로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봄날은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곁에 같이 핀 수수꽃다리들은 약사 에마의 코끝을 간질였다.


" 어머. 벌써 봄이 왔구나. "


주위를 돌아보면 각종 달래와 봄나물들이 자라나고 있었다. 그걸 못 본채 할 수 없던 그녀는 잘자란 것들을 캐내었다.


부엌에 가져와 다진 파와 매실액을 넣고 버무리자 향긋한 봄내음이 담긴 봄나물 무침이 되었다. 한 번 맛을 보자 한 그릇 밥은 게눈 감추듯 사라졌다.


그렇게 밥을 세 그릇이나 해치운 에마는 배부른 배에 손을 올리고 한 사람을 떠올렸다.


" 늑대는 잘 있을까...? "


늑대는 앵룡의 힘을 계승받은 주군을 섬겼던 위대한 실력을 지닌 닌자였다. 하지만 그는 앵룡의 힘을 재앙이라 여긴 주군이 자기자신을 죽여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결국 그는 3개월 전 자신의 검으로 충성을 다한 주군을 베는 불행한 일을 행하게 되었다. 그 후로 그는 삶의 목적을 잃은 채 동굴 속에만 살고 있었다. 


에마는 그런 그를 불쌍히 여겼다. 하지만 워낙 감정 표현하는 일에 서툴렀던 그녀는 그 앞에서 내색하진 않았지만 자주 신경을 썼다. 


오늘도 똑같은 반찬에 늑대에게도 밥을 전달해주기 위해 나섰다.


서걱서걱


가까운 동굴에서 들리는 소리는 늑대가 불상을 깎는 소리였다.


" 오늘도 불상을 깎는건가요. "

" ...... "


그는 주군인 신성한 계승자가 불사베기로 흙이되어 사라진 후 늑대는 항상 불상을 깎고 있었다.


슬픔, 분노, 절망같은 그 어떤 감정도 내보이지 않은채 수련하듯이 그러고 있었다.


그 모습은 그녀가 그를 깨우기 위해 꽃창포를 주기 전 같이 어둡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없이 깊은 감정이 수렁처럼 그의 마음을 잠식하고 있는듯 보였다.


한 때 군살 없이 근육이 붙었던 그는 그동안 살도 빠질대로 빠져 쇠약해보일 지경이었다. 그는 음식도 제대로 먹지 않았고 이대로가면 늑대는 죽을 것이다. 붙임성 없는 에마였지만 그 모습은 보기 꺼름칙했다.


" 늑대여. 당신은 늑대가 아닌가요. "

" ...... "


" 지금의 모습은 꼭 개로군요. 주인을 잃었다고 축 처져만 있다니. "

" ...... "


나름의 도발까지 했으나 늑대는 불상만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동안 그를 살리기위해 외팔 의수도 가져가고 맛있는 반찬도 주는등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했지만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 음식이라도 좀 드세요. "

" ...생각 없다. 가라. "


에마는 노력없는 늑대의 모습에 살짝 화가 났다. 그래서 짖궃게 굴어주기로 했다.


뽀오옹~


적막한 동굴에 약사 에마의 방귀소리가 울려퍼졌다. 에마는 부끄럼없이 한 번 더 방귀를 뀌었다.


부욱-


" ...... "

" 실례했군요. 그럼 이만. "


천연덕스럽게 에마가 방귀를 뀌어도 늑대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런 그녀는 콧방귀를 뀌고 동굴에서 나갔다. 그제서야 집중은 깨졌지만 불상을 깎는 척 하던 늑대는 코를 부여잡았다.


" 크흐흐음... "


무시하기엔 지독하기 짝이 없는 냄새였다. 늑대는 갑자기 방귀를 뀐 그녀를 어처구니없어 했다.


" 도저히 못 버티겠군. "


오랜만에 동굴에서 나오자 찬란한 햇빛이 그를 어지럽혔다. 손으로 햇빛을 가리자 그 모습을 보던 에마는 싱긋 웃었다.


" 안에서 방귀라도 뀌어줘야 나오는건가요. "

" ...시끄럽다. 코가 다 아리더군. "


그 말에는 에마는 살짝 볼을 붉혔다. 


" 봄나물이 씁쓸달콤해 그만 과식을 했나봅니다. 밖으로 나오시길 바라는 마음에도 그랬습니다. "

" 색다른 자극이긴 하더군. 기분 좋은 쪽은 아니었지만 말이야. "


" 그럼 좋을리가요. "


에마는 미소를 지으며 아까 보였던 봄나물 반찬을 다시 내밀었다.


" 그래도 지금은 냄새가 뇌리에서 사라졌을텐데 식사하시겠습니까? "

" 그래. 오랜만에 밖에 나오니 좋군. "


식사 뒤에 늑대는 동굴로 다시 돌아가지 않았다. 에마는 자신의 도발이 통한 것인가는 생각지 않고 그가 돌아온 것에 순수히 기뻐했다.


늑대는 잇신의 저택에서 다시금 삶을 영위하였다. 하지만, 닌자의 삶을 잃어버린 그가 할일이 따로 있진 않았다. 다만, 그가 잊고 살았던 정욕을 에마가 끓어오르게 함을 느꼈다.


하루종일 저택에 거주하던 늑대가 본 에마는 대단한 방귀쟁이였다. 온갖 약초를 달여 자신이 마셔보는 탓에 가스가 많이 차는 부류였다.


" 실례하겠습니다. "


뿌우우우우웅-


늑대가 보는 앞에서도 그녀는 차오르는 방귀를 참기힘든지 자주 뀌었다. 그럴때마다 그녀는 홍조를 띄우며 수줍어했고 늑대는 그녀의 그런 점을 이해해줄 수 있었다.


누가 뭐라해도 그녀는 잇시나 최고의 약사였다. 또한 그녀에게서 풍기는 검기는 그녀가 무술에도 경지에 다다른 고수임을 나타내고 있었다.


사사로운 단점은 오히려 그의 정욕을 돋우는 역할만 하였다.


어느 날에는 잇신이 복분자주 다섯병을 가져왔다. 아시나 잇신이라는 사내는 현재 있는 고택을 지어준 이 땅의 지배자였다.


하지만, 노환으로 그는 은퇴하였고 현재는 병사할 뻔한 그를 에마가 용이 남긴 약초를 먹여 그를 살려내었다. 


어느새 늑대는 잇신, 에마와 더불어 셋이서 복분자주를 홀짝일 정도로 친해져있었다.


" 늑대여. 에마. 둘이 결혼하는건 어떤가? "


푸후후웁


복분자주를 뿜은 건 다름아닌 에마였다. 그녀는 가슴을 치며 안정을 되찾고 있었다. 늑대는 조용히 복분자주를 마셨다.


" ...... "

" 그렇잖은가. 늑대 자네가 여기서 지내는 이유는 에마를 좋아하기 때문 아닌가? "

" 잇신님. 무슨 말씀을. "


에마는 늑대의 눈치를 보며 내뿜은 복분자주를 옷자락으로 닦아냈다. 그러나 늑대는 계속 잠자코 있을 뿐이었다.


" 이 재미없는 도겐의 딸아이가 어느 점이 자네에게 좋았나? 방귀뀌는 것만 잘하는거 같은데? 하하하. "

" 잇신님! "


" 에마의 방귀는 절 동굴에서 나오게 했었죠. 엄청 지독하더군요. 그래도 에마는 매력적인 여인입니다. "

" 늑대...! 벌써 취한건가요? "


그들은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 잇신. 당신은 어떻게 그 경지에 다다르셨습니까? "

" 그건 긴 얘기가 되겠구만... "


" 어휴. 사내들이란. "


그리고 술을 마셔가던 그들은 어느정도 취기가 돌기 시작하자 잇신은 자리를 떠났다.


" 늙은이는 여기까지 하겠네. 둘이서 좋은 시간 보내게. "


복분자주가 4병째 사라져갔을때 에마와 늑대는 좌식 탁상에 머리를 박았다.


술을 마시기 시작한지 꽤 시간이 지난 탓에 에마의 뱃속은 방귀로 부글거렸으나 지금껏 참고 있었다.


" 으으으으음... "


하지만, 술에 취한 채 괄약근 조절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에마는 무의식적으로 방출을 막기위해 손으로 항문을 막았지만 곧 비집고 가스가 새어나왔다.


푸슈우우우우우-


" 이 지독한 냄새가 그렇게도 좋은가요? "


시야가 흐릿해질 정도로 복분자주를 마신 에마는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방귀를 손으로 잡은 채 늑대의 코로 전달하였다.


" ...커헉 "


늑대도 취할대로 취했지만 방귀냄새의 구릿함은 흐릿한 정신도 뚫고 느껴졌다. 복분자주의 발효된 독특한 향이 에마의 장 속에서 더 발효되어 고혹적이자 코를 찌르는 지독한 악취가 만들어졌다.


" 에마. 난 이런 당신도 좋아... "

" 으응? 늑대. 당신 지금 제 정신인가요? "


" 술 취했는데 제정신일리 있겠나? "

" 그것도 그렇네요. 하하하하하 "


술에 취해 별것 아닌 것에 미친듯이 웃던 에마는 얼굴을 땅에 박은채 엉덩이를 들어올렸다. 고양이가 기지개 피는 듯한 그 자세에 늑대는 곧장 에마의 엉덩이로 얼굴을 붙였다. 


에마의 엉덩이를 감싼 자주색 기모노에선 땀과 방귀냄새가 섞인 고약한 냄새가 나고 있었다.


" 자. 더 뀌어줘. 에마! 내 지금껏 이렇게 중독되는 냄새를 맡아본적이 없어! "

" 흐흥. 갑니다~ "


뿌우우우우우욱!!!


편안한 자세에서 에마가 배에 힘을 주자 엄청난 풍압이 늑대의 머리카락을 휘날렸다. 


" 푸압! 푸아압! "

" 호호호... 방귀가 나와요... "


뒤이어 나는 냄새는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었다. 가까운 거리에서 맞는 에마의 뜨거운 방귀냄새는 상상을 초월하였다.


" 우웨에에에엑... "


계란 수십개를 수십개를 썩힌 꼬릿한 냄새에 늑대는 곧바로 구토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에마는 보더니 크게 웃었다.


" 늑대여. 고작 여인의 방귀에 구토나 하다니 창피하지 않나요? 더 맡아보세요. "

" 쿨럭. 에마. 네 말이 맞다. "


푸슈우우우우-


" 우웨에엑 "


에마의 방귀는 이미 한번 그의 비위를 넘은 냄새였다. 가시지 않은 냄새에 다시 한번 냄새가 겹쳐지자 늑대는 토하지 않고 버텼을리 만무했다.


에마가 그걸보고 웃으며 도발하고 늑대가 응하는게 반복되자 늑대는 결국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 이상한 냄새에 에마는 정신을 차렸다.  


" 어머. 늑대? "


눈에 보이는 건 가관이었다. 늑대가 토한 자국이 방 군데군데 있었고 썩은 계란내가 진동하고 있었다. 냄새와 함께 기억이 어느정도 돌아온 에마는 얼굴이 빨개진 채 신속히 뒷정리를 시작하였다.


또 자신의 몸을 널부러뜨린채 자고 있던 늑대는 방으로 데려가 이불에 편안히 눕혀주었다.


그 일 뒤로 둘은 굉장히 서먹서먹해졌지만 어느 순간 에마는 늑대에게 고백했다. 결국 둘은 결혼하고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