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주인공)


유카(히로인)



늦은 밤, 11시가 되면 자연스럽게 잠에 들었지만 지금은 12시가 넘었는데도 잠이 오질 않았다. 어제의 일이 아직도 머릿 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유카가 두 손을 모아 코와 입을 감쌌던 모습이 떠나질 않는다.


이상한 기류가 몸을 흘러 지나가며 손이 아래로 향했고, 다른 손으로는 코와 입을 감싸며 눈을 감았고... 결국, 해버리고 말았다......


"..하아...후우우..."


난 가늘고 힘겹게 숨을 쉬었다.


'..변태같아..."


본능에 의지한 내 행동에 창피함을 느끼며 몸이 부르르 떨렸다. 한층 후련해지고 힘이 빠져 이제야 점점 졸려오기 시작했다. 눈앞은 흐려지고 잠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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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잠들고 평소 시간에 맞춰 일어나니 몸이 전혀 풀리지 않았다.


'..이럴 때는 샤워나 해야지...'


하고 샤워를 하고 나니, 더운 물 덕분에 몸이 조금씩 풀려갔다.


"다녀올게.."


집을 나서고, 걷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또 걷고, 이번엔 사거리 횡단보도를 건너고 나면 학교에 도착한다. 도착하고 나니 뭔가 허전했다. 오늘은 유카가 함께 등교를 하지 않은 게 생각났다. 늦잠이라도 잔건가 생각했지만, 반에 들어오니 유카는 이미 자리에 앉아있었다. 표정이 그리 밝아보이지 않아, 조용하게 자리에 앉았다.


여전히 자습시간이 주어지고, 와사비 과자나 오독오독 씹으면서 수학문제를 풀었다. 힐끔 앞을 봤는데 유카는 창문을 보며 얕게 한숨을 쉬고 있었다. 분명히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았다.


'..진짜 무슨 일 있나보네...'


점점 유카가 신경쓰였고, 문제가 손에 잡히질 않았다.


학교가 끝나고, 가방을 싼 뒤 복도로 나왔는데 유카는 창문에 팔꿈치를 데어 턱을 괴고 있었다.


"어라..? 유카, 아직 안 돌아갔어?"


걱정되어 물어보았다. 멋쩍게 살짝 웃으며 말했다


"음..실은 말야...하교 거부 중"


"..아...에엣?!"


"아 농담이야 농담..이제 막 돌아가려던 참이니까. 유우도 이제 어두워질텐데 빨리 돌아가자~"


그 모습은 분명한 거짓 웃음이었다. 유카는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했다.


'..거짓말...'


나는 알아...항상 보고 있었으니까...


돌아가려는 유카의 팔을 붙잡고 달려, 언제나 갔었던 위층 창고로 뛰어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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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유카를 벽에 밀어 붙였고, 머리 양 옆쪽으로 벽에 두 손을 짚었다.


"..유우..?"


'유카를 더 알고 싶어...'


그러며 벽을 짚고 있던 한 손을 내 치마 사이에 넣고서 방귀를 내보냈다.


분위기에 맞지않은 정적을 깨는 커다란 소리가 들리고


'..천천히...'


내가 뀌어낸 방귀를 머금은 손을 입속에 갖다대고 빨아들였다. 유카의 취향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을 했더니 평소보다 지독한 냄새가 났다.


"유우..?'


유카는 살짝 당황해했다. 나도 이래본 적이 없어서 떨렸지만 용기를 내, 유카에게 입을 맞추었다.


"으읍..?!"


"흡!"


유카는 깜짝 놀랐고, 나는 눈을 질끔 감았다. 서투르고 갑작스런 행동에 입술만 맞닿았지만, 이내 유카가 입을 열어주었다.


난 무아지경으로 이 상황과 키스에 빨려들어갔다. 입술을 맞대며 유카와 나의 거리 사이로 유카의 살 냄새가 느껴졌다. 향수라던가, 그 어떤 인위적인 향 없이 오직 살 냄새, 내 본능을 자극하는 냄새만이 느껴졌다.


몸이 서서히 떨리며 다리가 유카의 허벅지 사이로 들어가려는 순간


"자..잠깐..!"


짧게 키스가 끝났고 잠수를 하고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아...하아앗.."


"유..유우, 왜 그래..? 오늘..거칠어..."


많이 당혹스러웠는지 유카는 힘겹게 숨을 내쉬었다.


"..저, 저기..!"


용기를 내어 말을 꺼냈다.


"...유카, 나를 배출구로 삼아도 돼!"


"..에...뭐를?"


유카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 힘이 될 지 모르겠지만...고민이라던가..얼마든지 들어줄게..!"


힘겹지만 강하게 유카에게 내 마음을 꺼내었다.


"..취향...뿐만이 아니라 그..유카를 더 알고 싶달까...아으으 무슨 소릴 하는 거지...어...어쨌든! 유카는 웃고 있었으면 하니까... 도움이 되고 싶어..!"


'와앗! 나 뭐하는 거야!'


생전 처음 키스를, 그것도 동급생 여자애에게 하며 떨려서 그런건지 분위기를 타서 그런건지 이상한 소리를 해버리고 말았다.


"바...방금 그 말 진짜야?"


'엣..?!'


무안해하던 내 생각과 달리 유카의 표정은 환하게 피어났다.


"..유우가 나를 더 알고 싶다니...그렇게 생각해 주다니...기뻐..."


하고 유카는 찔끔 새어나온 눈물을 닦았다.


가까이서 기뻐해 주는 유카의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렸다.


'뭐야 이 반응!! 귀여워 죽겠네!!


그러다가 내가 고개를 다시 유카에게 돌리는 순간


"...!?"


유카가 갑자기 저돌적이게 키스를 했다.


"유..유카?! 자..잠깐..."


몰래 유카는 나처럼 입에 방귀를 담고, 내가 놀랄 정도로 능숙하게 키스를 해왔다. 그리고 유카의 입술 사이로 새어간 유카의 지독한 냄새가 내 코를 스쳤다. 반대로 입 속은 너무나 달콤해서..코와 입에 느껴지는 이 상반된 감각이 나를 마비시켰고..이내 유카의 키스에 응답해줬다..


"..유우 겁쟁이...아깐 그렇게 떨기나 하고..."


'..따뜻해...'


입술이 부딪히는 소리, 유카의 미약한 신음소리, 피부가 맞닿는 온기, 그리고 유카의 냄새......때때로 몸이 떨리고...더는 못 버틸거 같아...배에 부드럽게 힘이 주어져 크고 기분좋은 소리를 내며 방귀가 나왔고, 유카도 거기에 화답하며 자신이 낼 수 있는 크고 기분좋은 소리를 내며 뀌어주었다. 여러 소리들...유카와 나의 냄새가 섞이며 창고 안으로 가득찼다...유카의 키스...우리의 냄새가 하나가 되어...이 상황이 마치...


'...우리의 모습 그 자체 같아...'


유카의 목소리가, 체온이...붕떠버린 마음을 진정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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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늦어 학교를 나오니 이젠 가로등 불빛이 거리를 밝혔다. 그 때처럼 난 오늘도 몸이 화끈거렸지만, 유카는 그 때에 익숙해졌는지, 아니면 기쁜건지 아무렇지 않아보였다.


"..저기 오늘 한숨을 자주 쉬던데 무슨 일 있는거야..?"


아까 분위기에 이끌려 물어보지 못 한 유카의 고민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아 그냥 보충학습 때문에 그래...그, 전 학교에서 공부를 잘 못해가지고..헤헤.."


하고는 유카는 머리를 긁적였다.


"아, 그럼 내가 좀 도와줄 수 있는데, 도와줘도 괜찮을까..?"


그러며 유카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비쳤다.


"정말?! 진짜 고마워 유우~~"


유카의 표정은 환하게 피어났다.


그리고 본능 속의 한 가지를 더 말했다


"..그리고...유카에 대해 좀 더 알아가고 싶기도 하고..."


말하고 나니 얼굴이 더 뜨거워졌다.


"그럼, 번호 교환하는거 어때?"


난 그 말을 듣고 두 손으로 폰을 들어 고개를 숙이고 유카의 앞으로 꺼내들며 말했다.


"..부탁드립니다..!"


"에헤헤, 자 여기~~"


내 폰을 건네받고는 자기의 번호를 입력해줬다. 유카의 폰을 건네받고 나도 번호를 알려줬다.


"헤헤 집에 가면 같이 얘기하자~"


하고 유카는 손을 흔들며 헤어졌고, 나도 손을 흔들고 집에 들어갔다.


그리고 방에 들어오자마자 라인으로 유카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라인에서는 이상하게 능숙했던 유카의 키스에 대해서 묻고, 얘기도 나누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목욕을 하고 와 잘 준비를 하는데 무언가 후련한 기분이 들었다.


'..오늘 잘 한거겠지..?'


오늘 일을 다시 머릿 속에 떠올렸더니 다시 얼굴이 붉어졌다.


'..빨리 자자...'


재빨리 불을 끄고, 이불을 뒤집어 써서 잠을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