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사랑에 빠진 얀데레 소녀는 방귀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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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얀순.




겉으로 보면 작고 귀엽게 생긴 고등학교 1학년이다. 키는 155 정도에 가슴은 또 몸집과 달리 봉긋하게 솟아있다.


친구들 사이에서 그녀는 인기가 많다. 성격 역시 밝고 명랑하기 때문이다.

또한, 착하다고 소문도 많이 나 있다. 선생님이 시키는 건 나서서 다 하며, 1-5 반장을 맡고 있고, 매주 월요일, 금요일마다 교감선생님께서 부탁하신 창고 정리를 하기 때문이다. (원래 남자 반장한테 부탁하려 했으나, 얀순이가 꼭 하고싶다고 해서 설득된 것이라고 한다.)




그런 그녀는 월요일, 금요일을 항상 손꼽아 기다린다.


수업이 마치고 5시가 넘어가는 이른 저녁시간, 그녀는 창고로 달려간다.




그리고 웃는 얼굴로 인사한다.




"앗, 선배! 오늘도 있네요☆"




화단 앞에 앉아서 게임을 하고있던 키 큰 남학생이 얀순이를 보고 표정변화 없이 말한다.




"...아아, 맞다. 오늘이 금요일이었나."




그녀는 그 남학생에게 다가가 약간 허리를 숙이며 말을 건다.




"정말, 얀붕 선배, 이렇게 귀여운 후배가 왔는데, 또 그렇게 무뚝뚝한 반응인가요?"


"귀여운게 아니라 키가 작은 거겠지."


"그게 이렇게 선배 만나러 온 여자한테 할 소리에요!? 흥, 무신경한 남자 같으니!"


"애초에 니가 내 혼자있는 시간을 뺏은 거잖아. 원래 여긴 내 힐링장소였다고."




고등학교 2학년으로, 얀순이와 같은 학교에 재학중인 김얀붕. 그는 학원 시간이 애매한 관계로, 학교 수업이 마치면 매일매일 뒤쪽 화단에 앉아 혼자 게임을 하는 것을 즐기는 아싸 같다. 근데 사실 아싸라 해도 자발적 아싸라, 얼굴이 못생긴 것도 아니고 꽤 훈훈하게 생겼다.




즉, 그는 창고 정리를 하러 오는 얀순이와 월요일과 금요일에 1시간 정도 만난다. 창고는 화단쪽 안보이는 구석에 있고, 원래 그는 창고 옆쪽 벤치에 앉아 게임을 하기 때문이다.




"헤에, 지금 저랑 같이 있으면 힐링된다고 하시는 건가요~?"


"니가 오기 전 까진 힐링이었다."


"쳇, 너무해요! 전 선배 만나는 시간만 기다렸는데!"


"애초에 창고정리하러 온거잖냐. 나를 만나러 온 게 아니라."


"...눈치없긴..."


"응?"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정말!"


"왜 급발진을..."




고등학교 1학년인 얀순이는 고등학교 2학년인 얀붕이에게 호감이 있다.


그녀는 처음엔 앉아서 홀로 게임을 하는 그가 누구인지 관심이 갔지만, 같이 대화하다보니, 툭툭  쏘는 와중에도 가끔씩 묻어나오는 다정함과 진심에 그녀는 얀붕이에게 사랑에 빠져버렸다.




"혹시 선배는 고자신가요?"




얀순이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얀붕이는 게임을 하다 말고 풉, 웃었다.




"아니면 게이?"


"그런 질문을 하는 이유가 뭐지?"


그는 웃으며 다시 되물었다.




"음, 귀여운 여자애한텐 안 끌리는 사람인가 해서요. 남자라면 한 번 정도는 끌려야 할 텐데 말이죠."


"그거 진심으로 하는 말이냐?"


"아닌 것 같아요?"


"...됐다."


"에에, 선배 너무해요! 지금 제가 귀엽지 않다는 거에요?"




땡깡을 부리는 얀순이를 보며, 얀붕이는 한 번 한숨을 내쉰 뒤 말했다.


"...아니, 너 귀여워."


"...네?"


"귀엽지 않다는 건 걍 장난이지. 솔직하게 보면 귀염상이고 밝은 스타일이긴 해."


"..."


"근데 세상에는 귀여운 게 이상형이 아닌 사람들도 있단다. 나처럼 말이지."


"... 방금 그거 진심으로 한 소리에요?"


"뭐가?"


"귀엽다는... 거.."


"아닌 것 같냐?"


"..."


"귀여운 건 맞으니까 내가 이렇게 대한다고 해서 주눅들지 말라고."


"..."


"...김얀순?"


"...으으으으으으으...!!//"


얀순이는 두 팔을 작게 휘두르며 얀붕이를 툭툭 쳤다.


"아, 왜...?"


"그런 점! 그런 점이라구요 선배는 정말!!!!"


"뭐, 뭐가!?"


"됐어요! 이 바보!!"


"아니, 칭찬해줬더니 왜!?"


"흥!!"




얀순이는 가볍게 때리는 것을 멈추고, 뒤돌아 창고 정리를 하러 후다닥, 뛰어갔다.


얀붕이는 그런 얀순이를 의아하게 쳐다볼 뿐이었다.


"...?"










그녀는 몇 걸음 걸어 창고로 들어온 뒤, 문을 닫았다.


철컥 -


그리고 창고쪽을 둘러봤다. 주변에 짐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후우..."




그녀는 숨을 한 번 깊게 들이마시고는, 살짝 허리를 굽히며 배에 손을 올렸다.




"읏..."


푸스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읏...




그리고 그녀의 엉덩이에서 소리없는 가스가 길게, 길게 새어나왔다.




얀순이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다.


바로 그녀는 방귀쟁이라는 것.


작은 체구에 비해 가스량은 성인 남성의 2배 정도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는 그렇기에 학교에서 화장실이나 뒤뜰같은 곳에서 조용히 3분정도 참아왔던 가스를 배출하는데, 월요일과 금요일의 경우는 창고 정리를 덤으로 아무도 없는 밀폐된 창고에서 시원하게 방귀를 내보낸다.


그렇게 하면 창고에 얀순이의 대장에서 만들어진 가스의 지독한 냄새가 가득 차게 된다.




얀순이는 엉덩이 쪽에 손을 대고 서너 번 휘저으며 얼굴을 붉혔다.




'이런 모습을 선배가 알게 된다면...'




얀순이는 젓던 손을 멈추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하아, 선배는 분명 이런 가스탱크인 나 따위, 싫어하겠지...'




얀순이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다가, 숨을 들이마실 때 들어오는 구릿한 악취에 그녀는 자신의 오른손이 아까 자신의 가스를 퍼뜨리기 위해 휘저었던 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쿱, 콜록!!"




그녀는 기침을 해댔다.




'방귀냄새, 너무 심각해...//'




그녀는 다시 얼굴을 붉히고는 창고 정리를 시작했다.










다음 주 월요일이었다. 얀순이는 콧노래를 부르며 얀붕이가 있는 화단으로 뛰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얀붕이가 휴대폰을 가로로 쥔 채 벤치에 앉아있었다.




"앗, 선배!"


"어, 왔냐."


"어, 왔냐, 가 뭐에요!? 조금 더 상냥하게 인사해달라구요!!"


"엇, 왔구나. 나만의 작고 귀여운 얀순아."


"으아아아아앗!!?? 누가 그렇게 훅 들어오래요!!?///?? 짜증나!!!"


"아야! 상냥하게 해줬더니 또 왜!??"




얀붕이와 얀순이는 역시 오늘도 티격댄다.




"흥, 창고정리하러 갈 거에요!"


"...아, 오늘은 할거면 나도 같이 하자."


"...네?"


"창고정리, 도와줄게."


얀순이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ㄱ...갑자기 왜요, 선배?"


"내가 여기서 맨날 하던 게임 다 깼거든. 재미가 없어서 오늘부터 유튜브 볼려고 했는데... 그럴 바에 걍 후배 도와주는 게 낫다 싶어서."


"저, 저 혼자 해도 되는데..."


"그래도 힘들잖아."


"아, 저 힘 세요! 그건 걱정 안하셔도 -"


"아니, 내가 걱정된다고. 항상 여자애 한 명이 그 넓은 창고정리를 하는데, 가만히 있는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치만..."


"앞으로는 도와줄게. 조금 더 너를 아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


"..."


"그리고 너도 사양하지 말고, 너 자신도 좀 아껴야 할 필요가 있어. 기껏 이렇게 매력있는 몸인데 그렇게 과소평가해서야 되겠냐."


"..."


"...넘 꼰대 같았나. 암튼 도와줄게."


얀순이는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속삭였다.


"선배는, 역시..."


"응?"


"아, 아니에요."


"너는 항상 뭔 말을 하고 아니라고 하더라."


"선배가 눈치가 없는 건 아닐까요~?"


"내가?"


"팩튼데요 뭐."


그리고 얀순이는 뒤돌아 얀붕이를 보며 말했다.


"들어가죠, 선배!"











'...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하며 기분좋게 들어오긴 했는데...'




얀순이는 얀붕이를 쳐다보았다. 그는 무거운 짐을 밑으로 내려놓은 후 땀을 잠시 닦고 있었다.




'선배의 땀 닦는 모습...//'




얀순이는 얀붕이를 응시했다.




'...그래, 좋아하는 선배와 단 둘이 창고정리를 하는 건 행복한데에...'




구르르르르릅... 꾸우욱...


'...생각해보니 아직 가스를 안 내보냈잖아...!!'




그렇다. 얀순이는 원래 혼자 창고에 들어와 방귀를 뀌고 정리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예상치 못하게 얀붕이가 들어와버렸기 때문에 가스를 그대로 배에 머금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그녀는 오늘 정신이 없는 하루로 아침부터 지금까지 방귀를 한 번도 뀌지 않은 상태였다.


그렇다고 그녀가 좋아하는 선배인 얀붕이 앞에서 대놓고 방귀를 뀔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꾸루우우우웁... 꾸드르릅...


'하아, 미치겠네...'




그녀는 나오려고 하는 방귀들을 참은 채, 선배쪽으로 다가갔다.




"선배, 이건 제가 옮길게요."


"아, 어. 그럼 그것만 좀 옮겨줘. 나머진 내가 할게."




얀순이는 박스를 들기 위해 몸을 숙였다. 상자를 양손으로 잡고, 일어서는 순간, 사건이 터졌다.




뿌부부붑, 뿌디디디디딕!!




정확히는 얀순이의 방귀가 터졌다.


얀순이가 일어남과 동시에 배에 힘이 가해지고, 이에 따라 가스가 누출되어 새어나온 것이다.




얀순이는 그 자리에 선 채로 얼굴이 빨개졌다.

얀붕이 역시 그녀의 뒤에서 많이 당황한 느낌이었다.

둘 사이에 어색한 침묵의 분위기가 흘렸다. 마치 정지화면을 해 놓은 듯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다.


먼저 침묵을 깬 것은, 떨리는 얀순의 목소리었다.



"그, 저기..."


"...응?"


"죄, 죄송해요오...///"


그녀는 창피해하며 떠는 목소리로 얀붕이에게 사과를 했다.




"아, 저기 그..."




얀붕이는 뭔가를 말하려다가 얀순이를 한 번 보고는, "크흠!"하고 헛기침을 했다.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았으니 괜찮아."


"...으으으...///"


"진심이야! 뭐 그... 방귀는... 누구나 뀌는 건데, 그 자연스러운 것에 대해 창피해 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해."


"...그, 그치만 냄새가아..."


"냄새? 밀폐된 공간이지만 전혀 안나는데...?"


"...저, 정말요...?"


그럴 리가 없었다. 아까 얀순이가 뿜어낸 방귀 두 방으로 창고는 구릿한 냄새로 가득 차 있었고, 두 명 다 그 냄새를 느낄 수 있었다. 즉, 얀붕이가 얀순이를 배려해서 말한 것이다.


"응, 그리고 뭐 깨거나 그러지 않았어. 오히려 인간미 있고... 그냥..."


"..."


"...너 답다고 해야하나."


"...네...?"


"너 같이 귀여웠다고. 나쁜 뜻이 아니라."




둘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얀붕이도, 얀순이도. 그저 서로가 서로의 이유로 말을 아끼고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희미하게 들리는 얀순이의 빠른 심장 고동소리.




'...내 비밀스러운 모습을 보여버렸는데...'




얀순이는 얼굴이 달아오름에 따라 고개를 더욱 숙였다.




'...귀엽다고 해줬어. 오히려.'




그녀는 알 수 없는 감정이 자신을 감싸오르는 것을 느꼈다. 


이전까진 느껴보지 못했던, 뭔가 마음 안 쪽부터 행복으로 가득 차 흥분되는 듯한 감정.




'이렇게 지독한데, 선배는 정말...'




얀순이는 얀붕이를 보지 않고 그대로 말했다.




"...고마워요, 선배."


"...그래, 그럼 다시 시작할래?"


"...네..."




그리고서 그녀는 상자를 옮기기 시작했고, 얀붕이도 얀순이의 반대쪽으로 가기 시작했다.




상자를 놓은 후, 그녀는 뒤를 돌아보았다. 맞은편 구석에서 얀붕이가 열심히 체육공구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얀순이는 일부러 얀붕이쪽으로 엉덩이를 살짝 뺀 뒤, 두 손가락으로 항문 쪽을 벌리고 힘을 주어 가스들을 모두 내보냈다.




북, 프슈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웃...




그녀의 손가락 사이에서 조용한, 그와 동시에 치명적인 가스들이 나왔다.


그러거나 말거나 맞은편에 있는 얀붕이가 그 사실을 알 리가 없었다.




'선배... 이래도 제가 싫지 않아요...?'




부우우우욱-, 프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슷...


'이렇게 지독한 냄새만 뿜어대는 스컹크녀인데...'




그녀는 소리없는 방귀를 뀌며 색다른 흥분감에 사로잡혔다.


비록 얀붕이는 그 사실을 끝까지 몰랐지만, 숨겨왔던 방귀를 얀붕이를 향해 뀌고 있다는 그 흥분감은 그녀를 달아오르게 했다.




푸스스스스스스스스르르르르르르륵...뿌우우우우우웃 -


'선배... 선배라면 제 본 모습을 받아들여줄까요...?'




얀순이가 얀붕이에게 가진 감정은, 호감을 넘어, 사랑으로 가고 있었다.


문제는 그 사랑이라는 감정이 맑은 색만 섞여있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점.




뿌욱, 뿌르르륵,, 푸쉬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푸슈우웃...


'귀여우면... 방귀쟁이라도 사랑해주실 수 있나요?'




그녀는 흥분한 채로 참았던 가스들을 소리없이 모조리 내보냈다.


그리고..

그녀의 마음속에는 새로운 욕구가 솟아났다.




부욱, 뿌슷, 뿌슈우우우우우우우웃 -


'선배, 선배, 얀붕 선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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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 https://arca.live/b/scottoberg/267077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