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주 동안은 슈바르츠가 박사의 어시스턴트와 호위를 맡게 되었다. 업무 자체는 그저 집무실에서 박사가 일할 수 있게 책상 정리를 하고 박사를 만나러 올 사람을 먼저 확인하는 등 어려운 일은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몸이 자신에게 보내는 좋지 않은 신호를 감지한 슈바르츠는 어시스턴트를 맡게 된 첫째 날부터 곤혹을 치러야만 했다. 

   

구르르륵....

   

‘어째서인지 배가 좀 아픈 거 같다... 아무래도 아침에 실론 아가씨께서 아침이라고 튀겨준 냉동 돈가스 때문인 거 같아.. 호의를 거절할 수는 없어서 먹긴 했지만 아침부터 이런 기름진 것을 먹는 건 내 위장과 안 맞는 거 같다. 좀 더 확실하게 거절했어야 했는데...’

   

슈바르츠는 계속해서 요동치는 자신의 배를 어루만지며 진정시키려 했다. 하지만 한 번 신호를 보내기 시작한 위장은 그리 쉽게 잠잠해지지 않았다.

   

‘요즘 박사님은 업무시간을 지키지 않는다며 어시스턴트를 맡은 다른 대원들이 불평을 했었지. 어쩌면 시간이 좀 있을지도 몰라. 빠르게 속을 비우고 다시 온다면....’

   

“오, 이번 주 어시는 너였구나, 슈바르츠.”

   

그녀는 화장실을 갈 기회를 놓쳐버리고 말았다. 오늘따라 대원들의 충고를 잘 새겨들어 정각에 도착한 박사는 집무실에 도착하자말자 슈바르츠에게 저쪽에 쌓여 있는 서류 더미에서 어제 자신에게 온 서류를 좀 찾아달라고 하고는 기반시설을 CCTV로 점검하기 시작했다.

   

꾸르르륵.... 부그륵...

   

슈바르츠는 계속해서 으르렁거리는 자신의 뱃속을 달래면서 서류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질러져 있는 서류의 양이 많은 편이었고, 집중력을 그녀의 배와 괄약근에 사용하는 상태에서 서류를 찾기란 쉽기 않았다. 

   

뱃속이 좀 진정되려고 하나 했더니, 이번엔 그녀의 엉덩이 쪽에서 뱃속에 쌓인 것을 배출하게 해달라고 신호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차라리 박사님이 오기 전에 창문을 열고 방귀라도 뀌었다면 지금 같은 상황에 처하지는 않았을 텐데.. 으윽...’

   

당장 대변을 내보내려 화장실에 가야 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방귀가 새어나올 것 같은 느낌을 감지한 그녀는 괄약근과 배 힘을 조심스럽게 조절하면서 소리 없이 가스를 배출하기 시작하였다. 

   

푸스슷... 피식...

   

엉덩이 앞에 바로 있던 방귀가 조금씩 새어나가는 걸 느낀 그녀는 속이 약간 진정되는 것을 느꼈고 배에 힘을 조금 더 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약간의 가스를 배출한 이후 더 이상 뱃속의 방귀는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나마 그 와중에 박사가 요구하던 서류를 찾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계속 나올 듯 말 듯 한 방귀 때문에 조바심이 난 그녀는 아랫배에 힘을 좀 더 세게 쥐고 항문에 힘을 약간 풀었다, 하지만 그건 절대 그 타이밍에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 

   

“슈바르츠, 서류는 찾았어....?”

   

‘헉?’

뿌우우웅!! 뿡...! 뿌웅...! 뿌우웅....

   

하필 그 타이밍에 박사가 그녀를 불렀고, 슈바르츠는 깜짝 놀람과 동시에 시에스타의 화산 폭발 소리도 묻어버릴 정도의 엄청난 규모의 방귀를 밀폐된 집무실 안에 배출해버리고 말았다.

   

그녀는 재빨리 엉덩이를 틀어막고 붉어지려는 자신의 얼굴을 조절하며 그대로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말았다. 박사 또한 깜짝 놀랐는지 뒤돌아 그녀를 부르려 하던 그 자세 그대로 잠깐 굳어버리고 말았다.

   

“죄송합니다.... 박사님...”

   

그녀는 평소 모습대로 애써 침착한 척을 하며 박사에게 아까 전의 추태에 대해 사과를 하였다.

   

뽀오옹... 피시식...

   

그 와중에 아까 다 방출한 것이 아니었는지 눈치 없는 그녀의 항문은 계속 방귀를 내보내다가 잠깐 조용해졌다. 이 때 그녀는 아까 방귀를 너무 세게 뀌어버리는 바람에 대변 신호가 오히려 더 빨리 오게 될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창문 하나 열리지 않은 방 속에서 퍼져나가는 그녀의 방귀는 음식물 쓰레기와 같은 역겨운 냄새를 풍기며 박사와 그녀 자신의 코를 찌르고 있었다. 사과를 하긴 했지만, 박사는 이 구린내 때문에 그녀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한 것 같았다.

   

정말 쪽팔리지만 그래도 제대로 사과해야 한다고 판단한 슈바르츠는 다시 한 번 더 입을 열었다.

   

“죄, 죄송합니다... 박사님...”

   

“응? 뭐가?”

   

그러나 박사는 그녀가 억지로 침착해 하려 한다는 걸 바로 눈치 채고 그녀에게 수치심을 주기 위한 장난을 즉석에서 떠올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박사님... 장난치지 마세요...”

   

그녀는 고개도 똑바로 들지 못한 채 거의 중얼거리는 수준의 목소리로 박사가 장난을 치고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슈바르츠 대체 뭐를 잘못했는데 그래? 아니 진짜로 몰라서 묻는 거야.”

   

하지만 박사는 계속 시치미를 떼고 있었다. 이쯤부터 슈바르츠 또한 자신이 방귀를 뀌어버렸다는 사실을 자기 입으로 스스로 말하게 하려는 박사의 의도를 눈치 채고 말았다. 

   

도저히 그 상황에서 당당하게 방귀를 뀌었다고 자백할 수 없었던 그녀는 말을 더듬으며 거의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로 자신의 잘못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러는 중에도 그녀의 엉덩이는 방귀를 계속 새어 내보내며 위급한 신호를 내보내고 있었다. 

   

뿌웅... 푸쉬식...

“그...저...그게...제가...방...귀를..” 

   

“어휴 근데 이게 무슨 지독한 냄새지? 분명히 그전에 음식물 쓰레기통 다 비워놨는데 말이야.”

   

박사는 대원을 골려줄 수 있는 장난과 관련해서는 상당히 잔인한 사람이었다. 슈바르츠는 손가락으로 코를 틀어막았지만 분명히 웃음을 참으려고 하는 그의 입을 볼 수 있었다. 자신이 극한의 부끄러움을 느낄 때까지 끝까지 모른 척 할 계획인 걸 확신한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의 얼굴색을 조절하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뽀오옹... 피시식...

   

대변을 내보내길 바라는 그녀의 엉덩이는 그 상황에서도 계속 가스를 내보내 위급한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솔직히 지금도 표현이 불가능할 정도로 창피하지만 빨리 이곳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더 큰 창피함을 겪을 것을 그녀는 알 수 있었다.

   

뿌웅.. 뿡.. 푸시식...

   

“어..큽 그래 하려던 말 계속해 봐았..”

   

부북.. 뿌우웅... 피시싯...

   

계속해서 밀려오는 대변과 끊임없이 나오는 지독한 방귀로 인해 신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궁지에 몰린 슈바르츠는 평소의 그 냉혹한 암살자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이 화끈 달아오른 얼굴과 눈물이 맺힌 눈을 한 채 한 손으로 방귀가 나오는 엉덩이를 틀어막고 다른 한 손으로는 박사가 찾아달라고 한 서류를 건네주고 있었다.

   

“서류... 여기... 있..습니..다..”

   

“엌..그래했... 고마워. 프읏...”

   

눈앞의 생리 현상을 조절 못하는 다 큰 필라인족 여자의 모습이 좀 우스꽝스러웠는지 단순히 냄새 때문인지, 박사는 억지로 웃음을 참으며 연기를 계속하였다.

   

부브븟... 피식... 푸쉭...

   

이 순간을 빨리 벗어나고 싶었던 슈바르츠는 결국 수치심을 무릎 쓰고 업무를 완료한 대가로 박사에게 지금 이시간 자신이 제일 바라는 것을 요구하였다.

   

“그...저... 죄송하...안데... 저 화장실 좀 다녀올 수 있을까요...”

   

“화장실? 알았어. 갔다와~”

   

박사의 허락을 받은 그녀는 다른 한 손으로도 엉덩이 중앙을 틀어막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신속하게 집무실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려는 찰나였다.

   

“배 아픈 거 같은데 시원하게 똥 많이 싸고 와~~~”

   

박사는 망가질 대로 망가진 슈바르츠의 자존심에 추가타를 날렸다. 박사의 말을 들은 그녀는 움찔하면서 문 앞에서 다시 ‘부르르륵!! 푸득!’이라는 방귀 소리를 낸 후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도망가듯이 방을 나갔다.

   

“푸흐흐흣... 진짜 미치겠네핵... 저 여자가 내가 몇 주 전에 봤던 그 무표정으로 적들을 꿰뚫고 다니던 그 여자라고홋? 저런 귀엽고 인간적인 면이 있었을 줄이야... 아이고 배야...”

   

엄청난 구린내를 풍기는 방에 혼자 남겨진 박사는 미친 듯이 키득거리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갑자기 문을 잠궈버리고 나서는 숨을 깊게 들이 쉬기 시작했다...

   

“우오에액... 진짜 지독한 냄새야... 하지만... 하지만 왠지 좋은 냄새야....”

   

헛구역질을 하면서 밀폐된 공간 속 방귀를 들이마셔 본 박사는 이건 좀 아니다 싶었는지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려고 했다. 그러다가 뭔가 아쉬웠는지 도로 창문을 닫고 계속 킁킁거리며 역겹지만 뭔가 중독성 있는 냄새에 취해가기 시작했다...

   

뿡! 뿌우웅!! 푸시식!! 뿌우욱!! 푸시식~~ 뿍 뿌우우웅~~~ 

   

한편 바지에 똥을 지려버리기 전에 겨우 화장실에 도착해서 큰일을 본 슈바르츠는 자신의 이 모습을 박사 말고 아무도 보지 못했다는 사실에 잠깐 다행이라고 생각하다가 다시 큰 자괴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후 평소 박사의 입이 어느 정도 무거운지를 생각해보다가 앞으로 자신이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 그녀는 초점없는 눈으로 화장실 문을 바라보며 몸속에 남아있던 소화 활동의 부산물을 마저 내보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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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박사의 입은 꽤 무거운 편이었고, 슈바르츠는 그 이후로도 계속 평상시처럼 살아갈 수 있었다. 

   

다만 남은 업무 기간 동안 박사가 계속 이상한 요구를 하기 시작하였다...

   

“네? 박사님에게 방귀를 뀌어달라고요? 그건 좀....”

   

“네가 집무실에서 방귀를 뀌어버린 걸 난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어. 그러니까 이번에는 네가 내 요구를 들어줄 차례야.”

   

“그건 고맙지만...”

   

“해 줘.”

   

박사가 상당히 강압적인 태도로 이 괴상한 행위를 요구하자, 그녀는 마지못해 자신의 엉덩이를 박사의 얼굴에 붙이고, 방귀를 내보내기 위해 아랫배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부르르륵... 푸드득... 

   

“뭔가... 뭔가 있어.. 지독하지만 빠져들어...”

   

그 말을 마지막으로 박사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설마 냄새를 맡고 기절한 건가 싶어 뒤를 돌아보았지만 여전히 거친 호흡을 하며 방귀를 들이키고 있던 박사를 확인한 후, 그녀는 다시 한 번 힘을 주어 박사의 이상한 요구를 마저 들어주었다. 







이 똥글을 쓰는데 도움이 된 원본 글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hypergryph&no=522329&s_type=search_subject_memo&s_keyword=방구&search_pos=-524538&page=1


다 쓰고 나니까 현타 엄청 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