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scottoberg/36146178

이거보고 영감 받아서 써내려가봤음 ㅇㅇ





'요즘 아내가 이상하다. 무슨말을 해도 반응이 좋지 않다, 최근에 이런적이 없었는데... 일단 간만에 외식이라도 하자고 할까?'


올해로 결혼 반년차, 아직까지 알콩달콩한 신혼부부인 민혁과 지영. 하지만 왠지 모르게 변한 아내의 행동과 말투에 그는 혼란에 빠졌다.


' 오늘 지영이 야근한다고 했었나...? '


잠시 종이컵에 담긴 믹스 커피를 바라보다가 민혁은 그녀에게 카톡을 보내기로 했다.


주말에 서울근교에 있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자는 민혁의 카톡에 돌아오는것은 지영의 ' 생각해볼게 ' 라는 답장 뿐이였다.



" 별로 내키진 않나보네 "


맞벌이라 둘다 집에 들어오는 시간이 늦은 두사람, 그러나 오늘은 금요일이기도 하고 지영의 생일이기 때문에, 그는 제과점에 들러 그녀가 좋아하는 생크림 케이크와 샴페인을 샀다.



서둘러 집에 돌아온 민혁, 하지만 집에는 이미 지영이 있었다. 


" 어.. 여보 일찍 집에 왔네...? "


" 몸이 좀 안 좋아서, 반차내고 일찍 왔어 "


어디서 났는지 모를 군고구마 삶은 계란을 먹으며 그녀는 그를 흘끗 보고는 말했다.


" 어디가 아픈건데, 약은 먹었고...? "


" 응, 약국에서 처방 받은거 저녁 먹기전에 먹었어 "


다시 말없이 고구마와 삶은 계란을 먹으며 TV를 보는 그녀를 쳐다보다가 그는 피곤함에 못 이겨 케이크와 샴페인을 탁자에 내려 놓고는 


피곤한데 케이크는 내일 같이 먹자, 라며 샤워를 하곤 침실로 먼저 들어가 버렸다.


그가 침실로 들어간 것을 확인한 지영은 


뿌부우우우우우우욱-! 

푸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하고 하루동안 참아왔던 가스를 조금 빼내었다. 평소 남들의 시선을 피해 회사 화장실에서 방귀를 뀌곤 하는 그녀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TV채널을 바꾸었다. 


안 그래도 지독해서 한번 시원하게 뀌면 한두시간은 환기를 시켜야 하는 그녀의 방귀는 고구마와 계란으로 인해 더더욱 흉악하게 변하고 있었다.


그리고 민혁은 내일 자신에게 펼쳐질 끔찍한 일들은 꿈에도 모른채  잠에 들었다.







다음날, 날씨는 구름한점 없이 화창했다. 


햇살 좋은 점심, 잘 차려입은 민혁과 지영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주말 오후 그리고 차가 잘 막히는 서울 도로의 특성상 차들은 거북이처럼 기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 두사람 또한 차안에  앉아 늘어진 표정으로 일관했다.


뿌루우우우우우우우욱-!

푸으으으으으으으으으읏-!

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갑작스럽게 조용한 차안에서 터진 지영의 방귀는 순식간에 사방으로 퍼져 민혁의 후각을 강타했다. 고구마 그리고 몇시간 전 스테이크까지 먹은 그녀의 방귀는 지독함의 범위를 넘어 치명적으로 변모해있었다. 


뿌오오오오오오오오오옥-!

푸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조수석에 탄 민혁은 창문을 내리려고 했지만, 옆자리의 지영이 창문을 잠가버려 그러지 못했다.


" 으윽... 쿨럭쿨럭... "


 뿌와아아아아아아아아악-!

푸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그는 그저 헛기침을 해대며 점점 더 진해져가는 방귀의 농도를 의식할수 밖에 없었다.


몽롱해져가는 그의 의식을 깨운것은 지영의 말 한마디였다.


" 당신, 그때 나한테 왜 그랬어? "


" 무슨...? "


" 저번에 내가 회사 엘리베이터에서 실수로 방귀 뀌었을때, 그자리에 있었잖아 "


" 그랬지..."


지영은 고개를 돌려 그와 눈을 맞추며 캐물었다.


" 다른 사람들이 아무 층이나 눌러서 허둥지둥 내리고, 내가 울먹일때 왜 아무 위로도 안해줬어...? " 


" ... "


아무 말이 없는 민혁.


" 어째서야...? "


" 그건... 그때는.. 나도 정신이 없었어서..."

변명할것을 내뱉는 그였다.


" 좀 실망이야... 우리 사이가 벌써 이렇게 된거냐고...? "


점차 언성이 높아져가는 지영이였다.


" 이틀전에 같은 부서끼리 모여서 회식했을때도 실수로 내가 방귀뀐거 가지고 놀리고 사람 무안하게 만들고...!? "


" 그.. 그냥 장난친거지 그런거 가지고.. "


" 장난이라니.. 그게 지금 할말이야...? 이번에도 변명이나 하고.. 그렇게 장난이 좋으면 나도 장난 좀 쳐도 되지...? "


그녀의 마지막 한마디에는 분노와 짜증이 가득 묻어났다.


" .... "


" 집 들어가면... 각오해... "




집에 도착한 두사람, 지영은 익숙한듯 민혁을 침대에 눕히고는 청테이프를 가져와 그의 손과 발을 감싸고 입을 막았다.


" 샤워하고 올테니까 거기서 한발자국도 움직이면 안된다...? "

" 으그으으읍...! "


버둥대는 민혁.


그러기를 십여분, 누군가에게는 몇년같은 시간이 지났을때, 지영은 란제리 차림으로 나타났다.


" 으으읍...! 으읍...! "


민혁은 반항하려고 했지만 침대위에 묶인 그가 할수 있는 것이라곤 없었다. 그런 그를 빤히 쳐다보다가 그의 얼굴위에 안면승마 하는 지영. 




" 그럼... 아직 뱃속에 가득 남아있으니까... "


뿌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뿌부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억-!


조금전 차에서 뀐것과는 비교도 안되는 방귀를 뀌어내는 그녀였다. 냄새 또한 뒤쳐지지 않아 그의 비강에는 특농의 달걀+고구마+고기가 발효된 극악의 가스가 강제로 주입되었다.


"흐으으으으으으으읍...! "


지영의 밑에 깔려 몸을 바들바들 떠는 그였지만 그녀는 아랑곳 하지 않고 다음 포문을 열었다.




뿌브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푸우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푸부우우우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갸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앜-!


삼 연발의 특농 방귀는 침대뿐만 아니라 그와 그녀가 있는 방 전체에 울려퍼지며 진동했다.


뿌러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어어어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 흐그으으으으읍....! "


다시 발버둥치는 민혁, 하지만 지영은 일말의 자비도 없이 다음 추격타를 날렸다.





브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전과는 달리 조용한 소리지만 냄새는 몇배 이상 지독한 방귀가 그녀의 엉덩이에서 살포되었다.


- 우우우우우우우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민혁의 피부를 녹일듯한 찐득하고 뜨거운 무음에 가까운 방귀, 그녀가  낼수 있는 가장 진심의 것이였다. 아직 극히 일부분을 뀌어낸것에 불과했지만, 그녀의 방귀는 방귀와 맞닿는 모든것들을 서서히 부식시키기 시작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침대, 벽지, 침실 구석에 놓아둔 커다란 공기정화용 식물들 마저 그녀의 냄새를 이기지 못하고 썩어 문드러져갔다. 처음에는 노란색으로 물들더니 이내 짙은 황록색으로으 변하는것이 보일 정도였다.


-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스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열린 침실 창문 너머로는 냄새가 퍼져 주변 거리를 거닐던 행인들이 질식하는 일이 생겼지만 지영은 방귀를 뀌어내는 쾌감에 빠져 주변같은것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 슈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웃-!


드디어 길고 길었던 지영의 무음방귀가 끝이났다. 그녀 본인도 코를 잡고 인상을 팍 쓸정도의 극악취가 침실에 가득했다. 


지영은 문득 민혁을 내려다보았다. 


그는 숨을 거칠게 몰아쉬고 있었지만 다행히 살아있었다. 지영이 특급 무음방귀를 뀔때 그녀가 엉덩이를 들어주었기에 질식사하는것은 면할수 있었던 것이다.



지영은 살풋 미소를 지으며 그의 입에 붙여진 청테이프를 떼주었다.


" 내가 잘못했어...! 내가... 내가 잘못했어...! 내가... "


입이 자유를 되찾자 그는 떨리는 눈빛으로 지영을 바라보지도 못한채 같은말만 계속 되풀이했다.



" 당신... 이제 잘 알겠지..? "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는 민혁 보며 그녀는 그에게 한가지 제안을 했다.


" 그래서 하나 물어볼게... 나는 당신이 내 방귀 방석이 되어주었으면 하는데..."


방귀 방석이라는 말에 움찔하는 민혁, 앞으로도 매일 매일 이런 방귀를 맡아야한다는것이 그를 절망으로 몰아세웠다.



" 설마 매일 방귀 방석이 될거라 생각하는 거야...? 아니, 일주일에 한번이면 충분하다고...? "


" 으... 그... 그럼... "





그날이후, 민혁은 주말마다 지영에게 붙잡혀 사랑이 가득 담긴  방귀를 선물 받았다고 합니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