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해, 위험해, 위험하다구……)

등에서 식은땀을 흘리며, 꽉 무릎을 맞대고, 의자 위에 문질문질 엉덩이를 비비면서,

빨간 펜을 쥔 손을 떨면서, 리호는 복받치는 충동을 견디고 있었다. 경련이 날 것 같은 미소를 간신히 유지하며, 다정하게 수업을 계속한다.

“그, 그러니까, 여기선 먼저 괄호 안의 덧셈을……”

“에─, 왜 그렇게 되는 거야? 모르겠어.”

책상 앞에서 산만하게 흔들흔들 다리를 흔들며, 아키라는 입을 삐죽거린다. 공부 따윈 재미없으니 어서 게임을 하고 싶다. 얼굴에 그렇게 쓰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웃에 사는 초등학생, 아키라의 방. 성적이 좋으니까 부럽네요, 라는 부모들끼리의 인사치레를 진심을 받아들인 엄마가 경솔히 부탁을 들어준 탓에, 리호는 이렇게 남의 집 가정교사로서 수학 문제를 가르쳐야만 하는 처지에 놓여 버린 것이다.

“이제 됐잖아, 오늘은 이걸로 끝─! 게임 할 거야!”

“아, 안 돼, 아직 전혀 진도가 나가질 않았잖아……”

당장이라도 뛰쳐나갈 것 같은 아키라를 제지하며, 리호는 그를 책상 앞에 밀어붙인다. 거의 1시간 이상이나 아키라는 전혀 말을 듣지 않는 채 쓸데없는 짓만 계속하는 바람에 문제집은 반 페이지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우물쭈물 무릎을 맞댄 채, 리호는 제멋대로인 제멋대로인 소년을 참을성 있게 가르친다.

“다, 다시 처음부터 해 보자? 응?”

“에─, 이제 싫어. 재미없는─걸.”

“그, 그래도……”

리호에게 누군가에게 공부를 가르쳐 본 경험 따위는 없다. 적성에 맞지 않는 것도 있고, 애초에 학교 성적이 약간 좋은 것과 선생님이 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인 것이다.

그렇지만 아주머니도 엄마도 리호가 하는 말은 들어 주지 않았다. 멋대로 ‘우등생’이라고 취급받게 된 리호는 이렇게 매일같이 아키라의 집에 와야 했던 것이다.

정작 아키라에게는 전혀 할 생각이 없는데도.

(우으, 저, 전혀 진행이 안 돼……, 이러면 아주머니에게도 죄송하고……)

용돈 정도이긴 하지만 알바비도 제대로 받고 있는 것이다. 전혀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은 안 된다. 그런 책임감이 리호를 붙들어 매고 더욱 괴롭힌다.

“으읏……”

움찔 하고 무릎 깊숙한 곳에서 좋지 못한 감각이 증폭된다. 꽉 맞댄 무릎은 예의 바르게 다리를 가지런히 하는 의미가 아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될 필요에 의해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오……오줌……, 오줌, 누고 싶어……)

밀려오는 맹렬한 요의를 견디며, 리호는 열심히 문제집의 문자를 쫓는다. 말을 듣지 않는 건방진 학생들을 위해, 맡겨진 ‘선생님’의 책임감에 얽매인 채로.

애초부터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긴 하다.

리호에게도 학교 수업은 있고, 숙제도 있고 예습과 복습도 필요하다. 곧 시험도 있고, 위원회 일도 바쁘다.

시간도 없는 마당에 리호는 언제나 학교가 끝나면 아키라의 집까지 곧장 직행해야만 했다. 과외 시간은 2시간으로, 그동안 리호는 아키라에게 꼭 붙어서 공부를 가르치고 있다.

빡빡한 스케줄 중에서도 그것이 특별히 큰 타격이었다. 위원회의 일과 학교의 쪽지시험이 겹치는 바람에, 오늘 리호는 학교에서 한 번도 화장실에 가지 못한 채다. 6교시에 꽤 강한 요의를 느끼긴 했지만, 이미 과외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 방과 후에도 화장실에 가는 것은 포기하고, 그대로 아키라의 집으로 향한 것이다.

아주머니에게 부탁해 화장실을 쓰도록 하자──그렇게 생각하며 빠른 걸음으로 아키라의 집에 방문하고 한시간 반.

결국 화장실에는 가지 못한 채, 소녀의 요의는 한계를 맞이하고 있었다.

“에─? 곱셈을 먼저 해야 하잖아? 선생님한테 그렇게 배웠는데? 있잖아─, 누나 거짓말하지 마.”

“그, 그게 아니고……, 이럴 때는, 먼저……”

계속 참아 온 오줌은 소녀의 배를 빵빵하게 부풀리고, 교복 벨트를 꽉 조이고 있다. 밀려오는 요의의 파도에 농락당해,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안 그래도 서투른 가정교사인데, 지릴 것 같은 오줌을 참고 있는 채로 제대로 수업이 가능할 리 없었다.

주름진 치마의 안쪽, 축축한 속옷에 감싸여 찌릿, 찌릿 하고 뜨겁게 욱신거리는 리호의 방수구가 안쪽에서의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비명을 지른다. 꾹 닫힌 다리의 깊숙한 곳에서, 이미 몇 번이나 찔끔대고 있던 것이다.

(아, 안돼, 트, 틀어막지 않으면, 나와 버려……! 그, 그렇지만, 아키라 앞에서 그런 꼴을 보일 순 없어……!!)

리호는 지금 과외 ‘선생님’인 것이다. 그에 걸맞은 행동이 있을 것이다. 아무리 오줌을 참고 있다고 해도, 수업 전에 갑자기 화장실을 빌려주세요, 따위 말할 수 있을 리 없다.

──그런 자존심이, 지금의 궁지를 초래하고 말았다고 해도.

“자, 다시 한번, 이거, 풀어 볼래……?”

하아하아 하는 거친 숨을 억누르면서, 리호는 가능한 한 다정하게 아키라를 가르친다. 안 그래도 나이 차가 얼마 안 나는 아키라에게 만만하게 보일 텐데, 여기서 꼴사나운 모습을 보일 수는 없는 것이다.

여기까지 잘 참아 왔으니까, 적어도 앞으로 30분. 수업이 전부 끝나고 나서 화장실을 빌려야 체면이 산다.

──이 상황에 이르러서도 그런 생각을 하는 리호였지만,

(으으아……그치만, 그치만, 읏, 오줌, 오줌 쌀 것 같아, 화장실……빨리, 화장실……)

다리 사이를 틀어막지도 못하는 채로, 리호는 소녀의 수문을 필사적으로 막기 위해 꾸물꾸물 어수선하게 허리를 흔든다.

수업에 전혀 집중하지 못했기 때문에 깨달았을 것이다. 위아래로 흔들리는 소녀의 몸과 삐걱삐걱 움직이는 의자를 똑똑히 발견한 아키라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누나, 왜 그래? 아까부터 우물쭈물하고 있는데, 오줌 참고 있어?”

“읏……!! 그, 그럴 리 없잖아!?”

순간적으로.

반사적으로 입에서 튀어나온 것은 부정의 말이었다. 말해 버리고 나서, 아차, 바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라고 스스로도 믿을 수 없는 말에 경악하는 리호지만, 이미 늦었다.

모처럼의 기회, 고집을 부리지 말고 솔직하게 인정했으면 좋았을 텐데, 소녀의 자존심이 그것을 거부해 버렸다. 리호의 책임감은 분별없는 학생을 올바르게 가르치기 위한, 제대로 된 ‘선생님’으로 있겠다고 말해 버린 것이다.

“에─? 진짜─?”

“진짜라구, 나, 나는 딱히, 그런……”

말하면서도, 우물쭈물 흔들리는 허리를 리호는 억누를 수 없다. 가만히 있질 못하는 리호에게 아키라는 점점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위험해, 들켜 버린다. 가만히 있지 않으면.

그러나──점점 격해지는 요의는 이미 소녀가 멈추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사실은 양손으로 다리 사이를 있는 힘껏 틀어막고, 격렬하게 몸을 비틀어버리고 싶을 정도인 것이다.

리호는 초조해하는 머릿속에서 순간적으로 변명거리를 찾아냈다.

“……그, 그래, 화장실이라고 하니 생각났어! 저, 저기, 아키라야말로 화장실, 안 가도 괜찮아?”

“나? 별로─? 아직 참을 수 있어, 어린애도 아니고─”

참으로 얄미운 얼굴로 대답하는 아키라. 건방진 초등학생의 태도에 리호는 마음속으로 분노를 죽이고 입술을 꾹 깨물었다.

그래도 필요 이상으로 고함을 지르거나 화를 낼 수는 없다. ‘선생님’을 떠맡은 이상 제대로 의젓하게 있어야만 하고, 무엇보다도 지금 섣불리 고함을 지르거나 하면 그대로 다리 사이에서 푸슉 하고 뜨거운 물줄기를 뿜어낼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 돼. 아키라가 화장실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건, 집중하고 있지 못하는 증거니까! 자, 어서 다녀오도록 해!”

“에─?”

“돼, 됐으니까……자, 어서!!”

반강제로 리호는 아키라를 일으켜 세웠다. 그대로 등을 밀어 문밖으로 밀어낸다. 아키라는 끝까지 불만스러워했지만 일단 수업에서 해방되는 것을 우선시했는지, 그 이상 별말은 하지 않고 방을 나간다.

“읏……!!”

쾅 닫힌 문 안, 리호는 그대로 문에 기대듯이 그 자리에 쭈그려 앉았다. 치마 안쪽으로 확 손을 뻗고, 크게 목소리 높여 몸부림치기 시작한다.

“읏, 하아아아……아앗…”

드디어 혼자 있게 되었다. 아무도 보는 사람은 없다. 리호는 ‘선생님’의 가면을 벗어던지고 온몸으로 오줌을 참기 시작했다. 뜨거운 숨소리과 함께, 양손이 곧장 다리 사이를 꽉 틀어막는다.

“하아아아……앗, 아앗, 아으으읏…”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오줌 나오는 곳을 막을 수 있어……오줌, 잘 참을 수 있어……!!)

지금까지 계속 금지되어 있던 남의 눈을 신경 쓰지 않는 오줌 참기. 양손으로 다리 사이를 꼭꼭 움켜쥐고 그 자리에서 격렬하게 제자리걸음 한다. 수치스러운 춤에 꾸물꾸물 허리가 흔들리고 삐걱삐걱 마루가 소리를 지른다.

마침내 혼자가 되었다. 마침내, 당당하게 참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으우우……아, 앗, 앗, 아, 안돼……!! 우으, 트, 틀어막고 있는데, 오, 오줌이, 진정되질 않아……읏, 나와 버려, 나와 버려어엇……!!”

아무리 수문을 틀어막아 봤자, 아무리 아랫배를 문질러 봤자, 빵빵하게 부풀어오른 물풍선의 내용물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요의가 사라질 리도 없는 것이다.

더욱 높아지는 격렬한 수압을 견뎌내지 못하고, 리호는 몸을 비꼬며 그대로 방황하듯 시선을 실내로 옮긴다.

깊은 의미는 없었다. 그저, 맹렬한 요의에, 오줌의 욕구를 참지 못하고 매달리듯이, 이 요의에서 자신을 해방시켜 줄 물건을 찾으려고 해 버린 것이다. 아침부터 계속 화장실에 가지 못하고 맹렬한 요의로 고통받는 소녀에게, 그것은 결코 책망받을 일이 아닐 것이다.

고민에 흔들리는 시선이 방 안에 있는 하나의 물건을 인식한다. 아키라의 책상 옆에 놓인, 비닐이 씌워진 쓰레기통.

필요없는 것을, 버리는 곳.

“아앗……”

순간, 주르륵, 하고 억누른 손바닥 안쪽에서 뜨거운 물보라가 뿜어져 나왔다. ‘그것’을 마주한 순간 소녀의 이성은 한순간에 증발해 버렸다. 눈앞에 노출된 욕망이, 격렬하게 소녀를 동요시킨다.

(아, 하아아아으으……읏!?)

계속 참아 온 긴장의 실이 끊기고, 노골적인 배설 욕구가 소녀를 덮친다.

쓰레기통. 더러운 것을 버리는 장소.

즉──오줌을, 눠도 괜찮은 곳.

똑같이, 화장실.

딸깍, 하고 스위치가 뒤바뀐 듯한 느낌이 들었다. 불합리한 상황에 닥쳤음에도 계속 제대로 된 선생님으로 있으려고 했던 소녀의, 한계의 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바짝 졸은 배설 욕구는 이성을 날려 버리고, 소녀의 냉정한 판단력을 빼앗아 갔다. 방수를 위한 비닐봉지가 덮여 있었던 것도 좋지 않았을 것이다. 리호는 그것과 많이 닮은 물건을 재작년 야외학습에서 봤던 것이다. 야외에서 사용하기 위한, 비상용 화장실.

“아, 앗, 아……”

쓰레기통의 본래 용도 따위는 무시하고, 리호의 본능은 그 그릇을 ‘오줌을 눌 수 있는 장소’로 인식해 버렸다.

그렇게 되면, 이제, 여자아이의 본능을 참을 수 있을 리 없다.

화장실을, 오줌을 누는 장소를 앞에 두고, ‘여자아이’가 견딜 수 있을 리 없다. 바들바들 무릎이 떨리고, 한순간에 소녀의 하반신은 오줌의 준비를 끝내 버린다. 원래 화장실의 개인실 안에서만 해야 하는, 방수 준비가 완료된다.

“우우으으으읏…!!”

이미 겉치레에 신경 쓸 겨를은 없었다. 리호는 덤벼들듯이 책상 옆에 있는 쓰레기통으로 돌격해, 텅 비어 있는 그것을 끌어안고, 사타구니에서 속옷을 뜯어내듯이 끌어내리고 다리를 벌려, 그 위에 걸터앉는다.

여기까지 불과 2초 플랫.

그리고, 직후.

푸슉, 촤아아아아아앗─────!!!

젖은 속옷이 사타구니에서 떼어지자, 반 초도 지나지 않아 세찬 물소리와 함께 오줌의 분사가 시작되었다.

노출된 소녀의 사타구니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센 물줄기가 쓰레기통의 바닥을 그대로 두들긴다. 비닐봉지 안에서 금세 노란 수면이 거품을 일으키며 부피를 넓혀 간다.

“으으, 아흐으으, 하아아아앗……”

푸슈우우우웃─────!!!

쏴아아아아콸콸콸콸콸콸!!!

한계 참기에서 전력 방수로. 오줌을 누는 장소 = 화장실로 인식된 쓰레기통을 양손으로 붙잡고, 다리를 벌린 꼴사나운 모습으로 걸터앉아, 리호는 아키라의 방 안에서 주륵주륵 경박한 소리를 울렸다. 노란 수면에서는 작은 물거품이 튀고, 오줌 지린내가 피어오른다.

“하아아아……아아아아…♪”

배설의 해방감에 삼켜져, 소녀는 과외 ‘선생님’으로서 있을 수 없는 상스러운 황홀한 표정을 띄우고 있었다. 절대로 제자의 방 안에서 해서는 안 될 짓, 해서는 안 될 모습.

그러나, 이곳을 ‘화장실’로 인식한 리호의 댐의 수문은 일체의 망설임 없이 전개되어, 개인실의 변기에 앉아서 하는 것과 완전히 똑같은, 맹렬한 굵은 물줄기를 내뿜어 쓰레기통 안으로 내던져 간다.

세차게 쏟아지는 오줌은 이미 1리터 가까이 되어, 아직도 주르륵 콸콸콸 하는 맹렬한 물소리를 울린다.

(하아아……아아앗……♪ 오줌……기분 좋아앗……♪)

오랜 인내에서의 해방. 바라 마지않던 화장실의 현현. 자아조차 잃고 쓰레기통 안으로 엄청나게 굵은 물줄기의 오줌을 쏟으며, 하늘로 승천할 것만 같은 기분을 느끼던 리호의 등 뒤에서,

“다녀왔습니다─”

아무런 예고 없이, 되돌아온 아키라의 목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엣”

갑작스러운 사태에도.

아무런 주저 없이 덜컹 열리는 문에도, 일절 저항할 틈이 없다.

제자의 방에서, 쓰레기통에 걸터앉아, 다리를 활짝 벌리고, 치마를 걷어올리고, 벗은 속옷을 발목에 걸치고.

“읏, 시, 싫어, 아아아아아아아앗!?”

제자인 초등학생의 눈앞에서, 도저히 ‘선생님’이 해서는 안 되는 모습인 채로.

소녀의 사타구니 사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치스러운 대방수는──주르륵 콸콸콸 하는 소리와 물거품을 일으키며, 물론 아직 멈출 리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