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 댕동…
~어느 사립 중학교 3층 여자화장실, 1교시 쉬는 시간
타박 타박…쾅! 타박…타박…
“헥…헥…”
스윽…우물쭈물…



슈위이이이이이이이이,,,
“하아…”
“안 늦었다……아침에 집에서 제대로 갔다 왔는데…또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타니구치 치히로는 안도했다.
일년 전, 체육대회 폐회식 때 많은 수의 학생들과 선생님, 학부모들 앞에서 큰 실수를 저지른 치히로. 그 이후 치히로는 조금만 긴장을 하거나 화장실에 갈 수 없는 상황을 의식하게 되면 트라우마로 인해 갑자기 오줌이 마려워져서 길게 참지 못하는 체질이 되었다. 자주 화장실에 갈 수 있도록 여러모로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요 일년동안 치히로는 속옷을 적실 정도의 치비리(소변을 참지 못해 조금 지리는 것; 역자)와 지금처럼 다급하게 화장실에 뛰어드는 경우가 몇 번이나 있었다.
(…조심하지 않으면…또 다시 그날처럼…)
지리기 직전의 소변에서 해방되면, 언제나 그 날의 악몽 같은 기억이 되살아난다.
(이제 그런 생각은 두 번 다시 하고싶지 않아…)
조금씩 기억나는 그 때의 패배감, 오줌을 싼 자신에게 향하는 호기심의 시선과 수치심, 양호실에서 참 볼품없게 속옷을 갈아입던 풍경…그리고 연휴가 끝나고 학교에 왔을 때, 반 친구들의 흘끔흘끔 보는 시선과 그 때의 일을 신경쓰는 듯한 태도…이 모든 것들이 선명하게 떠올려진다. 다행히도, 왕따와 같은 문제가 거의 없는 교풍의 학교였기 때문에, 치히로를 놀리거나 하는 사람은 없었고, 모두 평범하게 치히로를 대해주었다.
그러나 이 날, 치히로에게 그 악몽이 다시 덮치려 하고 있었다…
*
*
*
~3학년 6반 교실~ 점심시간
웅성웅성…
“그래서 말야! 요 전에 아야코가,”
“또 그 이야기야~? 카요는 요즘에 아야코 얘기 밖에 안하더라?”
“그도 그럴게, 아야코랑 있으면 재미있는 일 투성이니까~~”
“아야코한테도, 걔 남자친구한테도 실례라고~!”
‘치히로도 좋아하지 않아~? 이런 이야기 ^^”
“어…///뭐, 뭐라고…?”
“얼굴 빨개진거 봐~~이즈미 군 말아야!! 저번에 꽤나 좋은 분위기였잖아?”
“어쨌거나…나 같은 애는 관심없을거야…분명이 이즈미 군, 좋아하는 사람 있을거고…”
“왜 그래? 치히로 얼굴도 괜찮고, 이즈미 군이랑 같은 육상부잖아! 오히려 치히로 같은 아이가 좋은 거 아닐까? 과감하게 고백해버려!”
“무리라고…그리고 나…작년에 모두 있는 곳에서…”
“치히로…”
“그런 일을 해놓고서…이제 와서 고백하라니…:
“아직 신경쓰이는 거야? 그거야 부끄러운 일이기는 하지만…누구라도 실수할 수는 있으니까. 이즈미 군도 그런 걸 크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고…이젠 잊어버려~, 나도 잊어버렸어~~”
“그건 남의 일이니까 그렇지…나 솔직히 죽는 것도 생각했단 말이야…그리고 지금도 겨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정돈데…”
“어쨌든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 잖아? 이대로 가다간 후회할 수도 있다고~!”
“…그럴…까나…”
“그래! 무슨 일 있으면 내가 도와줄 테니까!”
“고, 고마워…하지만 만약 그렇게까지 된다면 나 혼자 어떻게든 해볼거야…이런 건 친구한테 의존하면 안 될 것 같은 생각도 들고…”
“하아…치히로는 너무 올바르단 말야~~”
“카요, 곧 점심시간 끝나겠어! 화장실 갔다오자!”
“그래, 오후 수업 뭐였지…?”
“카요도 참…오늘은 5교시도 자습이고…아 참!! 나 보건 위원 일 가야 하는데!!!”
“아, 5교시랑 6교시는 여학생 신체검사였지? 귀찮게 됐네~…보건 위원은 가서 준비해야 되지? 시간 괜찮아?”
“빠듯할 거 같아…미안! 나 빨리 가볼게!”
“으, 응. 알았어…^^;”
“카요도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있어!”
“알고 있어~! 그보다 서둘러!”…

(치히로…화장실 안 가도 되려나…지나친 걱정인가…그 때부터는 부지런히 가고 있으니까…자주자주 가면서 지금이야 괜찮겠지…너무 급하면 무리해서라도 가겠지…)

친구의 걱정을 뒤로 한 채, 운명의 톱니바퀴는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
*
타박 타박 타박…
(화장실 안 갔다오긴 했지만…갔다 오면 늦을 거 갔고…어쩔 수 없겠다…마지막으로 갔던 게 점심시간 전의 쉬는 시간이였고…아직 괜찮겠지…괜찮을 거야…지금은 어쨌든 서둘러야…!)
그런 진지한 생각에서 그 날의 악몽을 다시 불러일으키며, 치히로는 불안해하면서도 그 생각을 떨쳐버리며 최악의 생각은 하지 않으려 하고 있었다. 그 불안이 현실에서 이루어지도록 톱니바퀴가 소리를 내며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치히로가 보건 위원으로 보건실에 집합하여 준비를 마친 후 학급별로 신체검사가 시작되려던 그 때였다.”
“그럼 타니구치 씨는 키 재는 걸 부탁해요. 학생의 발 위치와 자세를 조심하고 이 위의 막대를 천천히 머리 위에 댄 다음에 정확하게 측정해 주세요. 타니구치 씨는 작년에도 해 봤으니까, 어느정도는 알고 있죠?”
“네! 알겠습니다! 괜찮아요!”
“스즈키 씨는 체중계를…”
(꽤 중요한 일인가보다…제대로 해야겠어…)
이 사립 중학교에서 신체검사는 보건실, 체육관에서 각각 이루어지고, 보건실에서는 1학년, 체육관에서는 2,3학년의 검사가 이루어진다. 이 날은 체중, 키, 가슴둘레, 머리둘레의 순서로 검사를 진행하였다. 혼잡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남학생의 검사는 오전 중에, 여학생은 오후 수업 5,6교시를 써서 검사했다. 보건위원을 제외한 학생들은 신체검사 중에는 자기 반에서 순서가 될 때까지 자습을 한다. 3학년은 기본적으로 1,2학년 학생들이 모두 끝난 다음 검사가 진행되므로 1,2학년 신체 측정이 이루어지는 동안 치히로와 같은 3학년 보건 위원들은 각각의 검사를 분담하여 맡고 있다. 이와 비슷하게, 3학년이 검사를 할 때는, 2학년 보건 위원이 대신 도움을 준다.
(아…조금 마려워 졌을지도…생각 해서는 안 돼…지금부터 당분간 여기서 못 벗어나니끼…마렵지 않아 마렵지 않아…검사만 제대로 하는 거야…!)
적당한 긴장감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을 무의식적으로 인식한 탓일까, 치히로는 있는 듯 없는 듯한 요의(오줌이 마려운 느낌, 오줌을 싸고 싶은 정도; 역자)를 느꼈지만, 기분 탓이라고 자신에게 말하면서, 타고난 정신력과 집중력으로 그 생각을 억누른다.
**
*
~ 1층 보건실 ~ 5교시 1학년 1반 여학생 검사
바글바글…
“156.3cm…계속해서…다음 사람”
“부, 부탁합니다.”
“네, 그럼 아래 틀에 발을 맟추고 똑바로…턱을 좀 당기고…네, 그대로 있어요…”
치히로는 차분하고 냉철하게 보건위원의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 치히로의 업무는 체중 검사가 끝난 여학생으로부터 기록 카드를 받고 키를 측정한 다음, 그 기록 카드의 키 란에 측정한 학생의 키를 정확하게 기입하고, 옆에 있는 가슴 둘레, 머리 둘레 담당의 보건 선생님께 기록 카드를 전달, 키 측정이 끝난 학생들을 옆으로 보내는 것이었다.
**
*
5교시 1학년 2반 여학생 측정
바글바글…
“그대로……166.7”
“아싸! 또 컸다!”
“요코 너무 크는거 아니야~?”
“네, 그럼 옆에 가세요…다음 사람”
(후우…1학년이라고 말하기는 하는데…화려한 속옷이야…진짜 1학년 맞아…?)
방금 희미하게 느낀 소변을 잊어버리고 묵묵히 일을 소화라는 치히로. 때로는 체육복 셔츠 한 장에 속옷만 입은 여학생의 팬티의 무늬와 화려함에 놀라면서도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신체검사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치히로에게 예기치 못한 사태가 일어난 것은 그로부터 30분 정도 후, 1학년 4반 여학생을 측정할 때였다.
**
*
5교시 1학년 4반 여학생 측정
바글바글…
“….다음 사람”
(어라…? 저 아이…”
치히로는 대기를 하고 있는 한 여학생의 모습에 문득 자신의 고동이 빨라지는 것을 느꼇다.
(혹시…화장실을 참고 있는 게…)
순간적으로 그 여학생의 손이 가랑이 사이로 뻗어져 우물쭈물 움직이고 있던 것이 보였던 것이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치히로가 잘 알고 있었다. 그 여학생의 행동이 모든 걸 명백하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이 때의 치히로는 가슴에 화살이 꽂히는 듯 했다. 그 여학생은 귀엽게 땋은 머리를 하고 있었고 5명이 앉을 수 있는 긴 의자에 5번째로 앉아 있었지만, 순서가 진행되면서 4번째로 움직이며 새로운 여학생이 5번째 자리에 않았다. 4번째 자리에 앉은 그 여학생은 다를 조금씩 머뭇머뭇거리며 떨고 있었고, 양손은 무릎 위에 놓여 있었지만 가끔씩 오른손이 가랑이 사이를 누른 뒤 황급히 제자리로 돌아가기를 반복했다. 치히로에게는 이미 가만히 있는 것 조차 버거운 듯이 보였다.
(저 아이…괜찮으려나…)
“저…선배?”
“네? 아! 미안해요! 멍하지 있어서…어, 이 틀에 발을 맞추고…:
(안 돼 안 돼…일에 집중해야…하지만…)
그 여학생이 너무도 신경쓰이는 치히로. 만약 그 여학생이 정말로 화장실을 참고 있다고 해도 지금의 치히로는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신경 쓰이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치히로의 방광에 점차 모여가던 오줌이 치히로에게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자, 그럼 옆으로 가세요…다음 사람”
(위험해…의식하니까 나까지……아, 그 아이는…)
3번째로 진행된 그 땋은 머리의 여학생은 여전히 답답한 듯이 머뭇거리고 있었다. 앞의 진행 상황이이 궁금하면서, 불안한 듯 줄의 나머지 인원과 진행 상태를 몇 번이나 눈으로 확인하고 있었다.
“…154.1…”
(안 돼…집중하지 않으면…나는 3학년이니까…)
그리고 그 여학생이 1번째 자리에 앉았을 때는 그 모습의 변화가 더욱 선명했다. 마침내 엉덩이까지 조금씩 흔들리고 이었던 것이다. 이제 인내의 한계가 왔는지도 모른다. 손을 가랑이 사이에 넣는 빈도도 늘고, 왠지 모르게 이를 악물고 있는 듯이 보인다. 치히로가 보기에는 완전히 소변을 참는 여학생의 행동이었다.
(역시…저 아이 화장실 참고 있어…주위 사람들은 눈치도 못 챈거야…?)
애석하게도 이 사실을 눈치채고 있던 건 치히로 단 한 명 뿐이었다. 다른 학생들은 친구들과 즐겁게 잡담을 하고 있거나 자신의 기록 카드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을 뿐, 한 여학생의 사소한 변화는 관심 밖의 일이었다. 그러나 치히로에게는 보이는 것이다. 그것이 부끄러운 자신의 경험 때문인지, 혹은 이 것이 소위 말하는 육감인지는 알 수 없다. 어찌 되었든, 치히로의 뇌리 한구석에서는 무의식적으로 그런 일을 생각하고 이썽ㅆ다.
그리고, 마침내 일이 터졌다. 드디어 그 땋은 머리의 여학생의 순서가 된 것이다.
“다음 사람!”
그녀에게 주어진 첫 번째 관문은 체중 측정이다. 체중계를 담당하는 3학년 보건 위원 스즈키의 부름에 천천히 일어선 땋은 머리의 여학생은 휘청휘청 힘 없는 발걸음으로 체중계가 있는 곳까지 와서 기록 카드를 스즈키에게 건네주었다.
(저 아이…싸버리지만 않으면 다행이겠지만…설마…)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는 치히로. 그것은 치히로 자신에 대한 말이기도 했다. 체중계 앞에서도 오른손은 몇 번이나 가랑이 사이를 방황하였다.
“네, 그럼 테두리 안에 서주세요.”
“네…”
“가급적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어 주세요…”
“네…”

“그럼 아래 틀에 발을 맞추고…턱을 조금 당겨…”
(가만히 있는 게, 힘들거야…아! 역시 거기를 누르고 있어…스즈키 씨는 눈치 채지 못한 거려나…조금만 더 있으면 되니까 힘내…!)
떨리는 듯 작은 목소리로 “네”라고만 중얼거리는 땋은 머리의 여학생. 가만히 있는 것이 상당히 괴로워 보였다. 스즈키가 체중계의 눈금을 뚫어져라 보고 있는 와중에 가만히 버티고 있던 오른손이 다시 소중한 곳으로 들어간다. 그러는 시간은 약 3초 미만. 그럼에도 지금까지 누르던 것 중 가장 오래 누른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마음 속으로 응원을 하고 있는 치히로. 마치 그 날의 자신을 응원하는 듯이…
“32.9…”
(정말…몸집이 작아서 그런가…근데, 거기는 오줌의 무게도 있을텐데…)
냉철하고 그런 것을 분석한다.
“자, 타니구치 씨.”
“아, 네…”
스즈키로부터 여학생의 기록 카드를 건네받은 치히로. 땋은 머리의 여학생이 치히로의 앞까지 와서 작은 목소리로 “부탁합니다”라고 속삭였다.
(코지마 아스카라는 이름이구나…정말 몸집이 작고 귀여운 아이…)
건네받는 기록 카드의 이름을 확인하고 나서야 겨우 가까이에서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꽤나 깨끗한 피부와 사랑스러운 얼굴의 여학생이었다. 앞머리는 옆으로 넘겨 핀으로 꽂고 있으며, 중학생 답게 청순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초등학생과 같은 어린 모습도 남아있다. 눈에 눈물이 고여 있고 몸이 불안하게 흔들리고 있는 것은, 역시 이 아이가 오줌을 참고 있기 때문이려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네, 그럼 이 틀에 발을 맞추어 똑바로…네, 그럼 측정할게요…”
천천히 막대를 머리에 접근시키면서 치히로는 여학생을 관찰했다.
(이 아이…다리가 떨리고 있어…빨리 끝내고 보내줘야…)
코지마 아스카라는 이름의, 어쩌면 오줌을 참고 있는 여학생의 오른발은 측정을 위해 허리를 펴는 동시에 부들부들 가늘게 떨기 시작했다. 동시에 아까까지 약간 구부정한 자세였기 때문에, 체육복 셔츠에 숨겨져서 확인하지 못한 이 여학생의 1학년다운 귀여운 흰색 팬티가 드러났다.
“…139.3…어라?”
(이 아이! 벌써 조금 싸버렸잖아!?)



치히로가 키를 읽은 순간, 여학생의 숨결이 불규칙해지며 몸이 굳어진 듯 했다. 문득 가랑이 부분을 보았더니, 두 물줄기의 액체가 떨리는 여학생의 다리 사이를 타고 내려가고 있었다. 흰색 팬티에 치비리를 한 부분도 서서히 색이 바뀌며, 그 범위도 커지고 있었다.
“…저…코지마 씨…?”
(어떻게…어떻게 해야 하지…?)
이러한 상황에 홀로 당황한 치히로. 그러는 사이 소녀의 오줌은 점점 더 많이 나오고 있었다. 치히로가 혼자 허둥대는 사이에 두 개였던 물줄기가 3개, 5개로 늘어가며, 소녀의 다리가 떨림을 한 순간, 아주 잠깐 멈춘 듯 했다. 그 찰나에…
“아, 아앗…”
여학생의 거의 사라질 듯한 애처로운 목소리와 함께, 마침내 진정한 오줌의 배설이 시작되었다.



푸슈우우우우!!...찰박 찰박 찰박…!
“응…!? 잠깐만?!”
(설마…정말로…!?)
[붕괴]. 그 표현이 어울리는 광경이었다. 찰박 찰박, 수도꼭지를 크게 틀어놓은 듯한 오줌이라는 부끄러운 액체의 격류. 폭포와도 같은 오줌의 흐름은 순식간에 키를 측정하는 기구로부터 양호실 바닥에 연못처렁 퍼져나갔다. 이 부끄러운 애체의 근원인 여학생은 힘없이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떨고 있었다. 깨끗한 피부의 얼굴을 새빨갛게 되어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자신이 만들어가는 부끄러운 물웅덩이를 계속해서 보고 있었다. 이 불쌍한 중학교 1학년 소녀. 그럼에도 어떻게 할 방법은 없었다.
웅성웅성…
끝끝내 일어나버린 이변에 양호실에 있는 모든 이들이 집중한다.
“에! 오모라시(오줌을 지리는 행위; 역자)?”
“거짓말이야? 정말이었어…”
“저거…코지마 씨? 안 됐네…”
“불쌍해…계속 참고 있었으려나…”
“안에서 오줌 쌌대!”
“에~누가~!?”
“어디 어디? 여기서는 안 보여…!”
“에, 무슨 일이야? 뭔가 있었어?”
와글와글…
소녀의 오모라시는 순식간에 양호실을 넘어, 순서를 기다리는 외부의 여학생들에게도 퍼져 나갔다.
슈우우우우우……슈와아아아아아아아……
그럼에도 소녀의 오줌은 멈출 기미가 없이 계속되고 있었다. 강하게, 허나 불규칙한 리듬으로 셔츠 안에서 소용돌이치는, 한계까지 참고 있었으리라고 생각되는 액체는 슈우우 하고 부끄러운 소리를 울리며, 발로 흘러 내려가는 강줄기가 되어 중력을 따라 떨어져간다.
찰박찰박찰박찰박……
“……”
(아직도 나오고 있어…이 아이…얼마나 참았던 거야…? 대단한 양이야…아…나 때도 이런 느낌으로 보여졌던 건가…이건…꽤나 힘들겠는데…)
길고, 긴 오줌의 배설이라는 오줌의 댐의 방류. 그 오줌의 양은 댐의 크기를 말해준다. 이 가녀리고 작은 소녀에게서 나오는, 도대체 어디어 그렇게 담아두었는지 싶을 정도의 양의 오줌. 치히로는 자신에 이어서 안타까운 실패를 하고 만 아스카라는 소녀를 보며 복잡한 기분이 되었다. 한 때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는 자신이 관찰자가 되어 1학년 여학생을 보고 있다. 동시에 자신의 과거의 실패를 기억하며, 가슴이 뜨거워진다.
…퐁당…퐁당…슈아아…
영원할 듯한 소녀의 오줌은 마침내 끝난 듯…했지만…
슈와아아아, 찰박찰박찰박, 슈위이이이이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내보내려는 듯이 멍하니 선 채로 계속해서 오줌을 싸고 있는 불쌍한 소녀, 코지마 아스카. 그녀의 주위에는 이미 반경 1m는 족히 될 거대한 웅덩이가 만들어져 있었다. 이 소녀의 몸집을 생각하면, 오줌은 방광 용량의 한계를 넘어 더 참고 있었던 것이다. 진짜 마지막을 맞이한 신호인 듯이, 소녀는 힘없이 웅크리고, 히큭, 흑 조용히 울기 시작했다. 과장일지도 모르지만, 오줌을 싸기 시작한 후 체감상 3분은 경과한 듯 했다.
“코지마 씨…화장실 갔다와요…모두 우선 보건실 밖으로 나와 주세요!! 타니구치 씨, 미안하지만 여기 정리를 부탁할 수 있을까요? 스즈키 씨도…그리고 대기하고 있는 보건 위원은 3학년 두 사람을 도와주세요! 그럼 타니구치 씨, 스즈키 씨, 부탁드립니다…”
“네…괜찮아요…!”
보건 선생님으로 있는 중년 여성의 선생님은 치히로와 다른 아이들에게 정리를 부탁한 다음, 오줌을 싼 소녀의 어깨를 커다란 천으로 부드럽게 감싼 뒤 소녀의 하반신을 가리고, 놀란듯한 그 소녀를 데리고 천천히 보건실을 떠넜다. 사건을 목격한 다른 여학생들도 아무 말 없이 그저 호기심과 연민의 시선으로 오줌을 싼 그 소녀를 배웅했다.
부르르…
(아…아까 그런 걸 봐버려서 가까지 오줌이…안 돼…지금은 안 돼…선배로서 선생님으로부터 여기를 정리하라고 하셨으니까…빨리 여기를 청소해야…올해 1학년은 인원 수가 많으니까 앞으로 5반 정도 있으니까…빨리 측정을 재개할 수 있도록…빨리…)
“그럼 우선 오줌…이 아니라, 여기를 닦아야 하기 때문에 도와주는 사람은 청소용구함에서 양동이랑 걸레랑 대걸레를 가지고 와 주세요!”
후배의 앞에서, 의지할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은 치히로. 너무 성실하다 싶은 그녀의 정의감은 자신의 소변을 마비시키는 데에 충분했다.
“선배, 가지고 왔어요…이제 괜찮아요?”
“아, 감사합니다…그럼 내가 여기를 닦을 테니까 그 쪽 젖은 부분을 닦아주세요…스즈키 씨가 가장 큰 웅덩이를 닦아주세요…”
“알겠어…”
“알겠습니다…”
(우으…역시 오줌이구나…오줌 냄새…아…나도 자꾸 오줌 마려워져…마음을 비워야 해…)
바닥에 얼룩을 남긴 그 소녀의 오줌을 닦는 치히로. 거기에서 희미하게 코를 자극하는, 암모니아 냄새를 포함한 오줌 냄새. 그 냄새를 맡을 때마다 싫으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오줌이 마려워진다.



(아…꽤나 마려워 졌을지도…하지만 지금 여기를 떠날 수도 없고,,,안 돼…! 이 정도는…그 때에 비하면 별 것도 아니야…괜찮아…지금은 여기서 어떻게든 일을 끝내야…!)
자신에게 이렇게 다짐하며 필사적으로 “타인의 오줌”을 처리하는 치히로. 그리고 운명의 톱니바퀴는 천천히 도는 속도를 올리며 가속된다.

**
*
“타니구치 씨, 수고했어요. 이쪽은 어떻게든 되었으니 어서 측정을 진행하죠…”
“아, 네…알겠습니다…”
“그래서 미안하지만, 시간이 촉박해서…쉴 시간은 없을 것 같지만…화장실은 괜찮아요? 괜찮겠죠…? 스즈키 씨도 쉬는 시간 없을텐데, 괜찮아요?”
“저는 괜찮아요.”
“네? 아…네…저도 괜찮아요…”
“역시 3학년이네요! 다행이에요. 되도록 빨리 시작하죠!”
“네…!”
(바보 바보 바보야! 지금이 기회였는데…하지만…이미 늦어버렸어…그리고…스즈키 씨도 가지 않았는데 나만 가는 것도 왠지…좀 그렇고…하아…참을 수 밖에 없나…괜찮겠지…? 아직은 여유 있고…괜찮을 거야…)
분위기에 휩쓸려서 괜찮다고 말해버린 치히로. 사실, 이 시점에서 그렇게까지 긴박한 수준의 소변은 아니었지만, 치히로는 마지막 기회를 스스로 버리고 말았다. 그 선택을 치히로가 후회하기 시작한 때는 15분 후인 1학년 5반 여학생 신체검사를 할 때였다.
**
*
6교시 1학년 5반 측정
웅성웅성…
우물쭈물…머뭇머뭇…
“…144.9…”
(아아아…꽤 위험할 지도…오줌이…자꾸 마려워져서…이대로는…나…)
최악의 결말이 머리를 스친다.
“다, 다음 사람…:
(그것 만은 절대 안돼…! 또 다시 오줌을 싼다니…절대로 싫어…! 하지만…역시 그때 화장실 갔다 왔으면…이런 마음 가지면 안 돼…! 참을 수 있어…앞으로 조금만 더…)
이루 말할 수 없는 불안이 치히로를 덮친다. 동시에 오줌을 쌌던 그 1학년 소녀는 과거의 자신의 실패의 기억을 불러일으켜 치히로에게 불안과 초조함을 가져온다. 그러나 여기까지 온 이상 참을 수 밖에 없다. 이제 와서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보건 선생님과 동급생 보건 위원인 스즈키 씨에게 말할 수는 없다. 3학년에게 맡긴 기대를 배신하고 싶지는 않다. 치히로의 지나치게 성실한 성격은 화장실에 가기 위해 업무를 포기하겠다는 선택을 용납하지 못한다. 물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오줌을 싸러 가는 선택이 가능하지도 않다. 가능한 선택지는 수십분을 더 참은 후 일을 끝내고 아무 거리낌 없이 화장실에 가는 것 뿐이다. 자신의 일이 끝나면 그 후에는 자신의 측정의 차례이다. 그렇게되면 일단 교실로 이동한 후 체육관으로 가게 된다. 그때까지 어떻게 해서든지 참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런 결심과는 달리,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의식하면 의식할수록 악마의 액체는 지난 일년간 변해버린 체질의 치히로를 꾸준히 괴롭히며, 치히로로부터 여유를 점차 빼앗아 간다.
*
*
*
6교시 1학년 7반 여학생 측정
웅성웅성…
머뭇머뭇…우물쭈물…꾸욱…



“…다음 사람…”
(아…손이 마음대로 가랑이 사이를 눌러버려…오줌 마려워…오줌 마렵다고…><;;)
치히로의 소변은 치히로 특유의 집중력으로는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급해졌다.
머뭇머뭇…
“이, 이 틀에 발을 맞추고…똑바로…”
(화장실 가고 싶어…오줌 마려워…그대로 앞으로…조금만…참아야 해…)
최악의 결말이 머리를 스치고 떨쳐버리기를 반복하는 치히로. 또 다시 그런 그런 결말은 없어야만 한다. 치히로에게는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그 때, 치히로와 다른 보건위원들을 대신해 줄 2학년 보건위원들이, 원래 예정보다 상당히 늦게 도착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3학년의 측정이 진행되고 있어요…타니구치 씨와 스즈키 씨를 불러오라고 하셨어요…”
“드디어 왔네요…꽤 늦었는데, 무슨 일 있었나요?”
“아니요, 그…화장실에 갔다 오느라…죄송합니다…”
“그 쪽도?”
“네…죄송합니다…화장실이 너무 붐벼서요…하지만 계속 참고 있었어서…”
“알겠어요, 하지만 이제부터 화장실은 먼저 갔다와야 해요. 특히 오늘 같은 날은 보건위원의 직책을 하고 있으니까요. 3학년 두 사람은 쉬는 시간을 깎아가면서까지 하고 있었던 거니까 이 선배들을 본받으세요…알겠죠?”
“ “네…” “
“자, 그럼 빨리 교대해 주세요! 타니구치 씨, 스즈키 씨는 이 아이들에게 일을 설명하고 서둘러서 체육관에 가 주세요! 특히 타니구치씨는 6반이잖아? 예정대로면 벌써 5조가 끝났을 시간이니까 서둘러야 할 거야!”

“아…알겠습니다! 어 그럼, 사람이 오면 이 틀에 발을 맞추게 한 다음에 허리를…”
(됐어…드디어 화장실 갈 수 있어…서두르면 화장실에 갈 시간 정도는 있을거야…!)
겨우 화장실에 갈 수 있다고 안도한 치히로지만, 운명의 장난일까, 상황은 그렇게 좋게 돌아가지 않았다. 그것은 15세 (일본은 만 나이를 사용한다; 역자) 소녀가 짊어진 숙명인지도 모른다.
*
*
*
타박 타박 타박…
“헉, 헉…”
(아아아…달리면 아랫배가…하지만 서두르지 않으면…체육관 앞의 화장실…혼잡하지 않으면 좋을텐데…)

~1층 체육관 여자화장실 앞~
바글바글…
“이, 이런…”
(거짓말…이렇게나 줄 서고 있다니…지금부터 다른 화장실에 갈 시간은 없는데…)
체육관 앞의 여자화장실은 치히로의 예상보다 혼잡했다. 도저히 못 기다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체육관에서 기다리고 있는 자신의 반에 서둘러 합류해야 하는 치히로에게, 줄에 설 기회는 없다.
(어쨌든…체육관으로 갈 수 밖에 없어…모두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고…)
바로 화장실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치히로는 일단 체육관으로 향했다.
~체육관 특설 신체 측정 장소~
바글바글…
“아! 타니구치 씨! 다행이다…아슬아슬하게 안 늦었어…보건위원 업무 수고했어.”
“6반 모두 서 있으니까 지금부터 출석번호 순으로 기록 카드를 나눠줄게요. 받은 사람은 신발을 벗고 바지와 양말을 벗어서 바구니에 넣은 다음에 왼쪽의 체중 측정으로 이동해주세요. 브래지어를 하고 있는 사람은 브래지어를 벗어주세요~. 그럼 이름을 부를게요~.”
머뭇머뭇…
(5반은 벌써 끝났어…그럼 역시 나를 기다린거구나……이것도 끝날 때 까지 참을 수 밖에 없나…우으응! 이 정도는 참아야 해…이제 나는, 3학년이니까…)
이미 체질이 바뀌어버린 지금의 치히로에게 있어, 소변은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어지만, 이제 자신은 3학년이라는 자각과 6반 전체를 기다리게 했다는 죄책감으로 자신을 채찍질하는 치히로.
“타니구치 씨”
“네…”
치히로는 자신의 이름이 적힌 기록 카드를 받고 체육관 입구에 마련된 탈의 바구니 앞에 실내화를 벗어 놓고 흰색 양말을 벗은 다음, 스포츠 브래지어를 벗고, 반바지를 벗은 다음, 예쁘게 접어 옷바구니 안에 넣는다.
부릇…



(싫어…아래가 허전해서…아아아…오줌이……)
특별하게 추운 계절도 아니고, 학교 건물의 중앙난방으로 체육관 안은 적정 온도로 유지되고 있었지만, 오줌을 참고 있는 치히로에게 아래는 팬티, 위는 노브라에 체육복 셔츠만을 입고 있는 단순하고 개방적인 차림이 긴장감을 일으켜, 무심코 부르릇 몸이 떨린다. 그리고 이에 의해, 치히로의 소변은 자신의 예상보다 급격하게 마려워지기 시작했다.
머뭇머뭇…
(아아아…참을 수 있으려나…이건 생각보다 많이 괴로울지도…하지만 여기까지 왔으면 끝난 때 까지 화장실에 갈 수 없어…참아야 해…참을 수 밖에……)
그날의 기억이 몇 번이나 머리를 스쳐 지나가면서도, 치히로는 그것을 부정하고 참을 수 있다고 믿을 수 밖에 없다. 그날과 같은 실수는 또 있어서는 안 된다. 이것만 끝나면 화장실에 갈 수 있다. 곧 끝난다. 그렇게 여러 번 자신을 응원하며 치히로는 오줌과의 최후의 결전에 임한다.

~체육관 체중 측정 부스!
바글바글…
“네, 다음 사람!”
머뭇머뭇…
(여기 줄 선 사람은 앞으로 3명…빨리 진행해 줘…><)
보건실과 달리 넓은 체육관에는 각 부스당 측정 기구가 2대 씩 설치되어 보건실의 2배의 속도로 측정이 진행되었다. 치히로는 체중 측정 부스에서 4명이 줄을 서고 있는 오른쪽 줄 대신, 왼쪽의 3명 줄에 선다.

첫 번째 관문인 체중 측정까지 앞으로 2명…
머뭇머뭇…움찔움찔…
(빨리…빨리 끝내줘…오줌 쌀 것 같아 ><;;)
앞으로 1명…
머뭇머뭇…꾸우욱…
(앞으로 한 명…빨리…빨리…)
이 때의 치히로에게 오줌 이외의 것을 생각할 여유는 이미 없었다. 자신으로서는 평온한 듯이 있기 위해 다리를 교차시키고 필사적으로 괜찮은 척을 하려 하지만, 그 1학년 소녀가 그랬듯이 다른 사람이 보면 지금 치히로가 화장실을 참고 있는 것 쯤은 바로 알 수 있을 만큼 몸을 움직이고 만다. 혼잡함 속에서 오른손도 오줌의 배출구를 틀어막기 위해 몇 번이나 가랑이 사이로 손을 뻗는다. 그리고 마침내, 치히로가 측정할 차례가 되었다.
“다음 사람!”
“네…감사합니다…”
이렇게나 다급한 상황에서도 예의를 잊지 않는 치히로.
“그래, 그럼 여기에 서서 가만히 있어 줘~”
치히로는 담당 여자 선생님의 말에 따라 체중계 위로 올라간다.
“그대로 있으렴~”
부들부들…꾸우욱…
“네…네에……:
(우으…역시 가만히 있는 거…힘들어…오줌…나올 것 같아…빨리 끝내줘어……><;;)



몇 초가 몇 십초로까지 느껴지는, 치히로에게 있어 지금은 지옥 같은 시간이다. 눈치를 보며 오줌의 배출구를 두 손으로 압박하며 당장이라도 나오려고 하는 오줌을 필사적으로 틀어막으며 어떻게든 시간을 벌어본다.
“49.1…수고했고, 이걸 가지고 옆으로 가렴.”
“네…”
“다음 사람!”
머뭇머뭇…
(우으…정말 싸버리는 줄 알았어……하지만 이 체중에는 오줌 무게도 들어가 있는 거겠지…)
자신의 긴장된 방광 근처에 손을 대면서 그러한 생각을 하는 치히로.
(다음은 키 측정이구나…열심히 참지 않으면…)
첫 번째 관문에서 멋진 승리를 거둔 치히로는 계속해서 두 번째 관문인 키 측정 부스로 향한다.

~체육관 키 측정 부스~
웅성웅성…
두 번째 관문인 키 측정까지 앞으로 1명…
치히로가 키 측정 부스에 왔을 때 대기자는 단 2명이었으며, 그 수가 줄어들어 1명망 대기하는 상황이었다.
머뭇머뭇…
(좋아…이정도면 빨리 끝낼 수 있겠어…한 번에 하고 나서 화장실에…)
슈우우…

“!?”
(아앗…위험해…안심하면 바로…오줌이…우으으…)
완전한 승리가 눈앞에 보이면서, 화장실에 가는 것을 상상하는 틈에 오줌이 조금 흘러 나온 것이다.
꾸우욱…
(조금 나와 버렸어…위험해…방심하면 안 돼…이제 더 이상 오줌을 싼다거나…그런 건…)
그렇게 큰 일도 아니고 속옷을 살짝 적신 정도의 치비리이지만, 지금의 치히로는 이것이 자신의 오줌 탱크로부터의 마지막 경고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것으로 인해 이제껏 열심히 뿌리치고 있던 불안과, 어떻게든 참아야 한다는 결의가 뒤섞인다. 하지만 치히로는 반드시 참을 수 있다는 것 만을 믿으며, 최악의 결말은 아직 치히로의 머리 속에 없다. 아니, 오히려 그런 상황을 생각했다가는 모든 것이 끝날 것만 같은 예감이 들어 애써 생각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다음사람!”
치히로의 키 측정 차례가 왔다.
“잘…부탁드립니다……”
“그래, 그럼 여기 똑바로 서서…그래, 그대로 있으렴…”
안절부절…
“……”
(오줌…오줌…빨리…빨리 해 줘……)
그 순간, 이제껏 없었던 최대 규모의 소변의 파도가 치히로를 덮친다.
슈우우웃…
“우읏…”
(위험해…!!! 쌀 것 같아, 쌀 것 같아, 나올 것 같아…!!!!!!)



꾸욱…꾸우우욱……
슈우…슈우웃…
혼신의 힘으로 오줌의 배출구를 조여가며 양손으로 봉쇄하는 치히로. 어떻게든 위기를 극복한 치히로, 그러나 지금의 치비리로 인해 치히로는 팬티에 뺌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오줌을 적시고 말았다.
톡…톡…
“어깨 힘을 빼렴!”
“네…!! 죄송합니다……”
(위험했어…정말 끝나는 줄 알았어…하지만 빨리 화장실에 가지 않으면…나…)

치히로는 드디어 그 날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이 확실하게 겹쳐져 느껴진다. 여기 신체검사를 하는 자리에서 그날과 같이 한심하게 오줌을 싸버리는 자신의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지고, 이루 말할 수 없는 불안과 공포가 치히로를 덮친다.
부들부들…
(또 작년처럼…오줌 싸버릴 것 같아…그것 만은…절대…안 돼…안 되는데……)
결국 바로 여기에서 오줌을 싸버릴지도 모른다고 깨달은 치히로.
“162.0…그래, 그럼 옆으로 가렴…다음사람!”
“네에…응?”
(여기…왠지 젖어 있는데?)
*
머뭇머뭇…타박타박…
(안 돼…신경쓰여…또 오줌을 싼다니…정말로……다음이 마지막 측정이니까…그러고 나면…화장실에 가니까…)
참지 못하고 서 있는 자리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면서도 어떻게든 오줌을 참으려고 하는 치히로. 또 몇몇은 치히로의 위기상황을 인식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또 조금의 여유도 없어져버린 몸도 마음도 아슬아슬한 상태였다. 그러나 여기까지 와서 질 수는 없다. 또 올해에는 질 수 없다. 올해는 반드시 이기고 말 거다. 치히로의 고집과 소변과의 마지막 전투는 일년이라는 시간을 거쳐 다시 전개된다.

그리고 맞이하게 된 마지막 관문…

~체육관 가슴 둘레, 머리 둘레 측정 부스~
바글바글…
이 부스에서는 2명의 여자 선생님이 기다리고 있고, 각각 가슴 둘레와 머리 둘레를 측정한다. 가슴 둘레를 측정할 때에는 체육복 셔츠를 위로 걷어올려 완전한 무방비 상태로 있어야 한다. 조금 전의 두 번째 치비리에서 팬티의 밑부분을 흠뻑 적셨기 때문에, 그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셔츠를 아래로 당겨서 숨기고 있는 치히로에게는 마지막 관문이 된다. 그리고, 마지막 관문인 이유는 하나 더 있다. 금방이라도 쌀 것 같은 오줌을 필사적으로 참는 것과 부끄러운 흔적이 남은 속옷을 감추는 것으로 머릿속이 가득한 치히로는, 측정을 한다는 것 자체를 아직 실감할 수 없다.
“다음 사람!”
머뭇머뭇…안절부절…
“후으으…후으으으…”
(앞으로 2명…오줌…오줌 누고 싶어…부탁이야…빨리…빨리 진행해 줘어……)



이미 치히로가 느끼는 소변은 임계점을 맞이하고 있었다.
최종 관문 가슴 둘레, 머리 둘레 측정까지 앞으로 1명…
머뭇머뭇…꾸우우…꾸우우욱…
“빨리…빨리이…”
(아아, 오줌이이…!!! 빨리 오줌…쌀 것 같아…이제 정말로 쌀 것 같아…우으으…)
무의식적으로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끊임없이 말을 하는 치히로. 오른손도 체육복 셔츠를 잡아당기는 동시에 이미 가랑이 사이를 틀어막고 있으며, 그럼에도 의심받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오줌의 배출구를 누른다. 그렇게 버티면서 마음이 압박되어, 붕괴되는 것만은 면했지만 계속해서 자극되는 한계치의 소변에 치히로의 정신력도 이미 한계를 맞이하고 있었다.
머뭇머뭇…
(혹시…또…측정하고 있는 중간에 나와 버릴지도……저런 자세로…분명 못 참을거야…어떻게 해야…또 오줌 싸버리는 거야…? 나…그런 건 싫어……)
“다음사람!”
마침내 치히로의 차례가 되었다. 그것은 절망의 카운트다운이기도 했다. 서서리 도래하는 포기하고 싶은 마음과, 그래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마지막 희망을 품고 여자 선생님이 기다리는 곳으로 치히로는 발을 옮긴다. 여기까지 오면서, 도중에 화장실을 갈까 몇 번이나 망설였다. 그러나 그것을 허락하지 않은 것은 너무나도 성실한 치히로의 정의감과 자존심, 다름 아닌 치히로 잔신인 것이다. 다른 탈출구는 막혔다. 각오를 다지고 최종 관문을 맞이하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안절부절…
“부탁드립니다…”
“그래, 그럼 저쪽을 향해 서서 체육복 셔츠를 올리렴.”
“네…네에…”
(부탁이야…조금만 더…조금만 있으면 되니까…)
스윽…



모든 신경을 자신의 가랑이 사이로 집중시키며, 결의를 다지고 손을 떼어서 체육복 셔츠를 걷어올리는 치히로. 그러면서, 치히로의 작지만 예쁜 모양의 봉긋한 가슴이 드러나며, 동시에 가랑이 주변이 비정상적으로 노랗게 젖어있는 스포츠용 팬티가 드러난다.
“그래, 그럼 측정합니다.”
부르르…
“…”
(들키지 않게…아래는 보지 말아 줘…부탁이야…빨리……)
부르릇…
“아앗…”
(위험해…! 나오고 있어…!? 아…아앗……)



슈와아아아아아…
부들부들…
“하앗…크으읏…”
(아앗…멈춰야…! 안 돼…!!! 또 다시 나오면 안 돼애……)
슈우우…슈루루루…찰박…찰박…
“어라? 잠깐 너…!?”
부르르…부르릇…
“우읏…”
(안 돼…이제…안…돼…들켜버리면…아아앗…!!!)



슈위이이이이이이…슈우우우우우우우…찰박찰박찰박…
마침내 치히로의 인생에서 두 번째 오모라시의 순간이 찾아왔다. 일년 전의 악몽이 다시 현실이 되어버렸다. 자신의 의지에 반대하여 견디지 못하고 흘러나온 오줌. 필사적인 저항이 무색하게, 여자 선생님의 눈에 들어오며, 더 이상 숨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머리가 하얗게 되어거, 몸에서는 단숨에 힘이 빠져버렸다. 이제는 멈출 수 없다. 아니, 멈춘다 해도 의미가 없다. 그것을 알게 된 치히로의 오줌은 기세를 높여서, 원래는 변기를 항해 뿜어져야 할 세기로 팬티라는 벽에 부딪혀 부끄럽고 외설적인 소리를 낸다. 거기에 더해, 체육복 셔츠를 걷어 올려 가슴을 드러낸 채 꼴사납게 오줌을 싸고 있는 치히로.
슈위이이이이이…찰박찰박…
“하아…하아앗…우으…”
(아아…나와 버렸어……거짓말이야…이런…그도 그럴게 나…또 모두 있는 앞에서…오줌 싸 버리다니…왜…왜애…이런 일이…우으으…너무 가혹하잖아…)
웅성웅성…
“봐봐! 저 아이 오줌 싸고있어!”
“우와…정말이다…”
“타니구치 씨 아니야? 작년에도 운동회에서 오줌 쌌었잖아.”
“아, 그러고 보니 그랬었지, 그거 타니구치 씨 였구나…”
“나 쟤 무조건 화장실 참고 있다고 생각했어…”
“나도, 나도! 뭔가 계속 가만히 있지 못했단 말이야…거기도 몇 번이다 만졌고.”
“역시 화장실 참고 있었구나…나 계속 쟤를 보고 있으면서 알았어~”
“언젠가 싸는 거 아닐까 하고 생각했는데, 진짜로 싸버리다니~”
“나도 엄청 화장실 가고 싶은데, 싸버리지는 않는데 말이야~”
“타니구치 씨 또 오줌 싸고 있대!”
“또 다시~? 그러고 보니 쟤 작년에도 오줌 쌌었지~”
“두 번씩이나 학교에서 오줌을 싸다니, 비참해~. 나라면 절대 살아가지 못할 거야.”
웅성웅성…
슈위이이이…찰박찰박…



“죄,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해 버렸어…또 해버렸어…나……이게 현실이구나……나…어떻게 되는 걸까…)
지금은 이상하게도, 작년과 같은 억울한 감정은 없다. 눈물은 고이지만, 흘러내리지는 않는다. 다행히 작년과 달리 이 자리에는 여학생밖에 없다. 그것이 유일한 구원일지도 모른다. 단지 자신이, 두 번씩이나 “오모라시”라는 부끄러운 실수를 해버렸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 머리가 새하얗게 되며, 그저 “똑같은” 상황에서 오줌을 싼 1학년 소녀 코지마 아스카처럼 얼굴을 붉히면서 자신이 만든 부끄러운 웅덩이를 보는 수밖에 없다.
치히로가 진정으로 억울함과 후회에 시달리게 되는 것은 이 두번째 오모라시라는 큰 실수가 친구에게, 그리고 더 나아가 남학생 무리에게까지 전해질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