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던건데.

대충 하이퍼 방귀&스캇인 악마가 

갱생불가인 질 나쁜 범죄자를 방귀로 조교 시키는 내용임

ㅇㅇ



※ 이번편은 직접접인 방귀 묘사가 없음, 다음편부터 묘사 들어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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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흑... 머리가... "


남자는 극심한 두통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보이지 않는 손이 그의 머릿속을 짓누르는것 같았다. 욱신거리는 머리를 조금이나마 진정 시키려 남자는 주머니에서 두통약 한 알을 꺼내어 먹었다.



조금씩 시야가 밝아지며 남자는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다.



그의 눈에 들어온것은 방, 구체적으로는 커다란 흰색의 

정육면체 모양의 방이었다.



" ....!? "



그리고 남자의 맞은편의 소파에 몸을 기대어 앉아있는 신원미상의 여자였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 여자의 형상을 한 무언가 ' 였다.


머리의 양 옆에 기괴한 모양으로 솟아 올라간 두 뿔, 엉덩이 위로 길게 뻗어나온 채찍 모양의 꼬리, 날카롭게 치뜬 안광이 번뜩이는 눈과 고양이상 얼굴.


여자가 입은 옷의 모든것이 검은 가운데, 여자의 목에 차고있는 붉은색 팬던트 목걸이가 유난히 반짝였다.



" 너... 넌 누구냐...!? "


남자는 당황하여 오히려 그녀를 보고는 다그치듯 물었다 .



" 지옥의 수문장인 악마다. 요새는 시대가 바뀌어서 동방의 염라대왕님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의 일을 하고 있지만. 다음 질문은? "



남자와 악마 사이의 거리가 꽤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목소리는 귀에다 대고 속삭이는 듯 또렷했다. 나긋나긋하면

서도 요염한 목소리가 그의 귓가에 달콤하게 맴돌았다.



" 나는 왜 여기... 있는... 거지...? 죽은건가..? "



" 그건 본인이 더 잘 알텐데. 너는 오늘 교통사고로 현장에서 사망하였다. 전과 수십건의 흉악범씨. "



" .... "



악마의 마지막 말에 그는 입을 다물었다.

그렇다. 남자는 범죄자였다. 그것도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짊어진 흉악범.


남자는 운 좋게도 교도소에서 다른 죄수들과 탈옥에 성공해, 절도 차량을 가지고 국경을 넘어가려던 중 마주오던 커다란 트럭과의 정면충돌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악마는 싱긋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남자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외투를 입었음에도 드러나는 그녀의 자극적이고 

육감적인 몸매는 남자를 조금이나마 흥분시키게 했다.



" 질문에 대한 답은 이정도로 되었으려나? "


악마는 남자의 코앞에서 멈춰섰다.



" 이번에는 내가 질문할 순서네. 이미 한번 이곳에 온 이상,

벗어나는건 불가능하겠지만. "


악마는 남자를 내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 너에게 선택할 기회를 줄게. 첫번째, 일곱 종류

의 지옥을 하루에 한가지씩 순회하며 끝없이 고통받는다. "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엉덩이를 손가락으로 툭툭- 치며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 두번째, 나의 방귀방석이 되어서 내가 뀌고 싶을 때마다 불러내어 방귀를 맡게 한다. "



악마의 간략한 설명이 끝나고 이제 마지막으로 남자의 선택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 뭐, 시간은 아직 많으니까. 천천히 생각해봐. "



악마는 다시 그녀가 앉아있던 소파로 돌아가서 몸을 기대었다. 그녀는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읽고있던 책을 집고는 다음 페이지를 넘겼다.


무거운 침묵만이 두 존재를 갈랐다. 어찌나 조용한지 악마의 손목시계의 바늘이 움직이는 소리. 남자의 거친 숨소리마저

들릴 정도였다.


" 선택했어, 마음의 결정을 했다. "



악마가 아끼는 손목시계가 10분이 지났을 무렵, 남자가 결심한 듯 숙였던 고개를 들었다. 그런 남자를 보며 악마는 읽고있던 책을 다시 내려놓고는 그녀의 두손을 맞잡으며 손깍지를 끼었다.




" 흐음? 그래. 너의 선택이 궁금해지는걸? "



악마는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소파에 앉은 몸의 상반신을 앞으로 기울였다.
























- 다음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