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갤 뒤지고 있었는데 마침 이게 눈에 띄길래 갖고 와봄


보니까 이미 한 번 삭제 돼서 백업본만 남아있는 상태라


또 삭제 될 수 있으니 여기에 백업 해봄


퍼온 글: https://gall.dcinside.com/hypergryph/1172837



얘가 수르트임


***



"응큭…"



 수르트.



 오만하고 당당한 그녀.



 전장에 있을 때, 로도스 아일랜드의 그 어떤 오퍼레이터보다도 찬란하게 빛나는 그녀.



 스스로의 키를 훌쩍 뛰어넘은 검이 그녀 뒤에서 나타난 거인의 손에 쥐어질 때마다, 수르트는 적어도 자신이 배치된 구역에서만큼은 기적을 이뤄내는 존재였다. 그녀는 스스로를 부르는 이름에 걸맞는 오퍼레이터였다. 그녀가 한 번 지상에 검을 내리찍을 때마다 석양과도 같은 불길이 타올랐고, 적어도 상궤를 벗어난 강함을 지닌 적들이 아닌 이상 수르트의 앞에 선 모든 이들은 그들 자신의 죽음이 소사燒死가 될 것이란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한 줌의 잿더미가 되었다.



 그 누구도 그녀를 멈출 수 없었고, 수르트는 그러한 존재였다.



 하지만───





───꾸르륵!





 그녀 자신의 신체에서 기인한 문제야말로, 수르트를 가로막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문제였다.


 군살 없는 매끈한 배의 너머로 진동이 울려퍼졌다. 얇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그것은 불길함의 상징과도 같았다. 하복부를 관통하는 듯한 통증과 팽만감은 데드라인이 고작해야 몇 분조차 남지 않았다는 것을 자연히 상기시켜줄 뿐이었다.



"바, 박사? 장난은 이쯤 하면 됐잖…아?"



 열릴 리 없는 숙소의 문 앞에서, 비척대며 문 너머로 대답을 던진 수르트는 필사적으로 대답을 갈구하고 있었다. 등골을 얼음으로 쓸어내리는 듯한 오한이 신체를 잠식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녀는 머릿속으로 자신의 행동들을 되새겼다 -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았기에.



 오늘따라 예민해보이던 독타에게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찡찡댔던 게 화근이었나? 아니면 평소부터 유지하고 있던 높은 프라이드와 반비례하는 자기 자신의 부족한 사교성 때문에? - 여하간 로도스의 두뇌는 불과 몇십 분 전 그녀 자신에게 분노를 표출하였고, 그렇게 아이스크림이 좋으면 니가 다 처먹고 알아서 기어나오라는 말과 함께 수르트를 저 구석의 숙소로 내쫓았다.



 그렇기에 그녀는 자신과 같이 던져진 다섯 통의 아이스크림을 퍼먹으면서 하릴없이 시간을 보냈고, 지금 이 상황에 도달하게 된 것이었다.



"흐으윽…!"


 


 배설 행위.



 사람에게 있어 가장 기본적으로 해소해야만 하는 행위 중 하나.



 그 누구에게도 자연스러운 것이었지만, 그것은 올바른 장소에서 올바른 해결 방법을 취했을 때나 통용되는 말이었고, 수르트는 오늘 그것이 자신에게는 적용되지 않을 말이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냉철한 이성으로 깨닫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수르트가 숙소에서 아이스크림과 함께 나뒹굴고 있을 때부터 천장의 조명이 꺼지고 모든 것이 작동을 정지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는 것은 화장실 역시도 마찬가지라는 소리였으며, 그것을 증명하듯 그녀의 욕구를 해결해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으로 통하는 길은 굳건하게 잠겨버린 채 접근이 거부되었다는 붉은 메시지만을 연달아 공중에 띄우고 있었다.



"적당히 해, 박사! 안 그러면 이 문을 부수고 나가겠…아흐윽…!"



 꾸르륵!



 입에서부터 발해진 성대의 진동이 굳이 일일히 설명하기조차 어려운 무언가로 가득히 찬 대장을 강타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마터면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을 뻔한 수르트가 앞으로 영영 열릴 일조차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두꺼운 철문의 손잡이를 부서져라 움켜쥐었다.



 그녀가 행할 참상을 대비하여 닥터가 퓨어스트림을 미리 대기시켜놓았다는 사실을 수르트가 알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확실한 건 예정된 결말은 피해갈 수 없을 거란 사실 하나 뿐이었다.



"오호옥…."



 엉거주춤한 자세로, 수르트는 자신의 배를 부여잡으면서 가쁘게 숨을 몰아쉬었다.



 그녀는 순간 진심으로 거인을 소환하여 이 문을 박살내버릴까를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안타깝게도 그러한 행위를 벌이기에는 너무 멀리 온 상황이었다 -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배에 가해지는 압박을 컨트롤하기 위한 신경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가는 그 자리에서 터져버릴 것이 뻔할 정도로 시간이 지체된 시점이었다.



 게다가 그것이 해결되더라도 그 이후는? 그녀가 강제로 처박힌 숙소는 로도스 아일랜드 내부 중에서도 가장 깊숙한 곳. 가까운 화장실이 어디인지도 모를 뿐더러 그곳까지 가기 전에 바닥에 처참하게 모든 것을 쏟아버릴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았다.



 아니, 사실 이미 알고 있었다.



 지금은 기적에 기댈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이후의 상황을 수습할 준비를 해야 할 시점이었다는 것을.



"아, 아아아…아으윽…!"



 부글대는 속을 간신히 부여잡으며 그녀는 힘겹게 발걸음을 옮겼다.



 그 누구보다도 당당하던 걸음걸이는 만취한 사람보다도 몇 배나 비척거렸고, 그녀는 마치 지병이라도 있거나 총알이 복부에 틀어박힌 사람마냥 비틀대면서 조심스럽게 벽면에 손을 짚고는 거실을 느리게 가로질렀다. 하지만 주변에는 그 아무것도 없었다. 하다못해 그녀가 쏟아낼 배설물이란 치부를 가려줄 쓰레기통조차도 하나도 없었다. 예비 숙소라는 것을 증명하듯 살풍경하고 무미건조한 콘크리트 벽만이 수르트를 반길 뿐이었다.



 그녀는 비척대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분명히 벽면에 설치된 쓰레기 수거기에, 아직 아이스크림 통이 남아있을 터. 그녀 자신이 집어넣었기에 위치는 알고 있었다.



 여태까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던 박사로부터의 일갈로 인해 반항 심리라도 생긴 건지, 그녀는 말 그대로 다섯 통의 하프갤런 사이즈 아이스크림을 앉은 자리에서 그대로 퍼먹었고, 이는 현재 수르트가 처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듯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이것이 박사가 노린 결말인가?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그러나 박사가 이런 결말을 예비해둘 정도로 미친 놈이었더라면 적어도 눈치 정도는 봤어야 하는데.



 통증으로 인해 둔해진 논리 회로를 통해 그리 생각하며, 수르트는 부들부들 몸을 떨면서 발걸음을 옮겼다.



 아니, 옮기려고 했다.




───!



"아, 하아, 하으윽…!"





 한계가 찾아왔다.



 이성과 분리된 신체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연신 항문을 움찔거렸다. 전신의 신경을 강타하는 듯한 아찔한 감각 너머로 걸린 두꺼운 덩어리가 일체의 유예 시간이 없단 것을 수르트의 뇌리에 직접적으로 토로하고 있었다. 그녀는 형언할 수 없는 온갖 비명을 지르며 자신의 신체와 싸우고 있었다.



 그녀의 핑크빛 애널이 가쁘게 내뱉어지는 숨결에 맞춰 춤을 추었다. 그것은 이성과 본능의 전투였고, 테라의 모든 인명이 본능에 지배당하는 짐승이 되지 않을 수 있게 해준 원동력과 동일한 종류의 무언가였다. 차마 말로 할 수 없는 배설 구멍의 씰룩거림은 그녀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분투했다.



 수르트는 벽에 부딪히듯 몸을 기대고서는 캐비닛 같은 공간을 손으로 잡아뜯듯 열었다. 아니나 다를까 아직 회수되지 않은 아이스크림 통이 있었다.



 그것이 그녀의 화장실이 되어야만 했다.





───기이잉!






 그것이 기묘한 기계음을 내며 동작하기 전까지는.



 



"안 돼, 안 돼, 안돼안돼안돼안돼…!"




 그녀는 최면에라도 걸린 듯 중얼거리며 손을 급격하게 앞으로 뻗었다. 손가락 끝에 멀어져가는 아이스크림 통 하나가 걸렸다. 절망 속에서 한 줄기 빛이라도 본 것마냥 수르트는 손에 힘을 주어 그것을 끌어내렸고, 그 끝에 아직 멀쩡하게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텅 빈 통 하나가 간신히 딸려올 수 있었다.



 그것을 내려놓기만 하면 되었다.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팬티를 벗고, 통을 내려놓고, 제대로 조준하기만 하면 되는데───





───!





"아."



 


 그러나 시간이 충분치 않았던 모양이었다.



 수많은 생각을 처리하던 그녀의 머릿속이 일순간에 하얗게 변하면서, 수르트의 애널은 더 이상의 작동을 정지하고, 그 자리에서 넓게 벌려지고 말았다.



 그녀의 후회는 갈색이었다.









"으, 흐, 아아아아아아앗…!"



 



───푸드드득! 철퍽!




 짓씹은 입술이 풀리며 뭉개진 신음소리가 토해졌다. 



 그러나 그것을 다 가릴 수 없는 추잡한 소음이 수르트의 항문에서부터 토해졌다. 허공으로 높게 뜬 진흙이 땅바닥에 부딪혀 납작해지는 소리와 일견 유사했으나 진실은 그것보다도 훨씬 더 형언할 수 없었고 공포스러웠다. 하반신을 막고 있던 둑이 풀리며 그녀는 실신할 만큼 엄청난 쾌감을 맛보고 있었다. 눈물이 흘러나오고 입가에선 침이 줄줄 흘렀다.



 하반신이 통째로 빠져나가는 듯한 탈력감과 함께 그녀는 그 자리에서 뒷구멍 뿐만이 아니라 앞구멍의 힘까지 풀어버렸다. 갈색과 노란색이 그녀의 스타킹을 교대로 더럽혔다. 물이 쏟아지는 소리와 함께 그녀는 알 수 없는 만족감과 동시에 현타가 가득히 배인 한숨을 입으로 흘렸다.



 이어지는 복통.



 그녀는 그 자리에 얼굴을 가리고 주저앉으며 부서진 듯한 신음과 웃음을 토해내었으나, 핑크빛 애널에서부터 토해지는 천박한 소음과 바닥 위로 흩뿌려지는 액체와 고체의 중간 즈음 되는 배설물은 그것을 쉽게 가리고도 남았다.



"아, 하흐, 흐으, 흐…으오옥…!"



 굴욕감과 수치심이 그녀의 얼굴 위로 퍼져나갔다.



 입가에 띤 것은 미소였으나, 영원과도 같은 시간 속에서 -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오직 그녀만이 알았으리라.









[로도스 아일랜드 마이너 갤러리]



[일반]지난번에 오퍼 한 명 징계했는데 그 이후로 자꾸 후장섹스하자하는데 이거 어떡하냐




관장도 내가 해줬으면 한다는데


좃댄듯






[전체 댓글][5]


-병신 ㅋㅋㅋㅋㅋㅋㅋㅋ


-도대체 뭔짓거리 한거야


-딥스롯 애널단또 마렵노...


ㄴ내일 1200 3층 숙소 ㄱ


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