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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 : https://arca.live/b/scottoberg/45068270

5편 : https://arca.live/b/scottoberg/45121917

6-1편 : https://arca.live/b/scottoberg/45333404




먼저 소설 쓰기 전에 방붕이들한테 말할게 있어서 적어봄

6-2편 무룡 이야기는 중간에 세이브 파일을 한번 날려먹은 것도 있고

최근에 내 건강이 안 좋은 바람에 도저히 스토리가 구상이 떠오르지 않아 폐기할 것 같다

그래서 무룡 스토리는 갈아엎고 다시 나중에 써올게

오랜만에 와서 한다는 소리가 스토리 갈아엎기라서 미안하다

대신 오늘은 예전부터 구상해놨던 적룡 스토리 하나 들고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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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후- "


오늘도 드래곤들이 저질러놓은 사건 현장을 정리 중인 BS 자경단의 일원들.

여기저기서 수레와 트럭, 각종 공구들을 이용해 폐허가 되어버린 사건 현장을 치우느라 여념이 없다.

반쯤 날아가버린 벽무더기에 기대어 담배를 물고 작업 중인 곳을 감독하는 붉은 머리의 여성이 눈에 띄었다.


" 잔악무도한 새끼들... 아무리 새벽이라지만 민간인들이 거주하는 곳의 가게를 날려버려?

   다행히 인명피해가 없어서 망정이지 한사람이라도 다쳤다간 내가 당장에 그냥! "


분에 풀리지 않는다는 듯이 이를 박박 갈며 허공에 주먹질을 날려대는 이 여자는 적룡.

흑룡의 죽마고우이자 사업 파트너이자 현장 감독관이자 자경단의 행동대장이다.

얼마나 이를 세게 앙다물었는지 입에 물고 있던 담배가 두동강이 나며 땅 위로 떨어졌다.


" 아앗! 아깝게시리... 얼마 태우지도 못한건데... "


적룡은 망연자실하며 바지춤에서 담뱃갑을 꺼낸 후 그 안에서 담배 한개비를 꺼냈다.

담뱃갑에는 담배가 딱 한개비 남아있었다.

그렇다.

돛대다.


" 뭐야? 벌써 돛대야? 오늘 아침에 산건데 벌써 다 피웠다고? 쓰읍... "


적룡은 궁시렁대며 텅 빈 담뱃갑을 손으로 콱 눌러 찌그러뜨린 후 쓰레기통에 던져넣었다.

적룡은 자경단 내에서도 알아주는 흡연가로, 흑룡의 말에 따르면 그냥 무식한 골초라고 까이지만

자신의 말로는 애연가라고 불러달라며 자신을 변호하곤 한다.

하루에도 1보루를 몽땅 다 피우는건 기본, 스트레스를 받거나 일이 많은 날은 2보루까지 몽땅 피운다고 한다.

그럼에도 건강에는 영향이 전혀 없다고 한다.


" 후- "


화르륵-


적룡이 입김을 불자 입에서 작은 불길이 뿜어져나와 담배에 불을 붙였고

적룡은 그 담배를 곧바로 입으로 가져가 한모금 빨았다.


" 하- 내가 이 일 하면서 담배가 늘었다니까... "


" 아, 반장님. 여기서 쉬고 계셨습니까? "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두 명 정도의 자경단 인원이 적룡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 뭐야, 벌써 쉬는 시간이야? "


" 벌써라니요, 정말 열심히 일했단 말입니다. 50분의 작업 끝에 얻는 10분간의 달콤한 휴식엔 역시 담배 아니겠습니까? "


" 새끼, 말은 잘 해. "


자경단원은 마찬가지로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문 후 라이터를 켜 불을 붙이려 했다.


찰칵- 찰칵-


그러나 기름이 부족한 탓인지 라이터에서는 불이 나오지 않았고 자경단원들은 짜증을 내며 라이터를 마구 흔들었다.


" 에이씨, 산지 얼마 안된건데 벌써 기름이 다 떨어졌잖아? "


" 그러게 담배 좀 작작 피라니까. 지금 편의점에서 사오면 쉬는 시간 끝난다고! "


자경단원 둘은 서로 티격태격하며 담배를 피우지 못하는 것에 대해 싸우고 있었다.

그 둘의 한심한 싸움을 게슴츠레한 눈으로 쳐다보던 적룡은 둘의 뒤통수를 한대씩 때렸다.


빠박-


" 으악! "


" 아악! "


" 잘들 한다, 새끼들아! 싸우지 말고, 너, 담뱃갑 몇개 있냐? "


" 두.. 두개 있습니다... "


" 한 갑 넘겨. "


" 아.. 아니... 요즘 담배 가격도 올랐는데... "


" 담배 피기 싫어? "


" 아.. 아닙니다... "


자경단원은 마지못해 주머니에서 담뱃갑 하나를 꺼내 적룡에게 넘겼다.

적룡이 담뱃갑을 열어보니 안에는 담배가 꽉 차있는 새것이었다.

만족한 표정을 한 적룡은 담뱃갑을 자기 주머니 속으로 집어넣었다.


" 거래 성사. 자, 그럼 둘 다 담배 한개비씩 줘 봐. "


자경단원들은 자기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적룡의 손에 올려두었다.


" 자, 비위 약한 놈은 코 막고 귀 막아라~ "


" 두.. 둘다 어떻게 막나요... "


" 그러니까 청각이나 후각 둘 중 하나는 포기하라고, 새끼야. "


적룡은 사악하게 씩 웃으며 담배 두 개비를 자신의 엉덩이 쪽으로 가져다 댔다.

그러고는


뿌아아아아아아악- 뿌라라락-


시원하면서도 걸쭉한 방귀소리가 적룡의 엉덩이 사이를 울리며 뿜어져나왔고

적룡의 엉덩이에서는 방귀 뿐만 아니라 강력한 불줄기까지도 뿜어져나왔다.

적룡의 불방귀는 순식간에 담배 두 개비에 불을 붙였고 적룡은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자경단원 둘에게 담배를 한 개비씩 나눠주었다.


" 으으... 반장님 방귀는 언제 들어도... "


" 감미롭지? "


" 으으... "


코를 막았던 자경단원은 별로 기분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 나는 귀를 막았는데 속이 울렁거려.... "


" 어허, 숙녀한테 함부로 그런 말 하는거 아니야. 다음번엔 그 불방귀가 니 얼굴을 향할 수도 있으니까. "


귀를 막았던 자경단원은 속이 뒤집힐 것 같은 표정이었다.

그런 둘을 번갈아보던 적룡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했다.


" 하, 니들 정말 우리 자경단에서 일하는 놈들 맞냐? 니들 흑룡 방귀 못 들어봤어?

   나보다 두세배는 더 지독하고 더러운 소리로 뀌어대는 그 방귀쟁이 얘기 못 들어봤냐구. "


" 그분은 최고위직이라서 우리 같은 말단들은 얼굴 보기도 힘들다구요... "


" 맞아요, 가끔 행사 때나 얼굴 한번 보고 마는데 그 분 방귀가 어떤지 어떻게 알겠어요. "


" 에휴, 됐다. 너희들한테 뭘 기대하겠어. "


적룡은 말을 말자는 듯이 말을 끊었다.

그렇게 회사 내에서 방귀를 부륵거리며 뀌어대는 가스 공장을 모를리 없을텐데 말이다.


" 하아, 그래도 담배 한모금 빠니까 기분이 좀 풀리네요. "


" 그러게요. 노동 후의 흡연이 이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니까요. "


적룡은 그런 부하들의 모습을 보면서 피식 웃더니 자기도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또다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잠시 후 사건 현장을 정리하고 있는 적룡에게 누군가 찾아왔다.


" 여. "


" 아니, 귀하신 몸이 여기까지 행차하다니. "


자경단장 흑룡이었다.

최근들어 야근이 없어서인지 그 짙던 다크서클은 조금 옅어졌고 기분도 좋아보였다.


" 귀하긴 뭐가 귀해. 우리 애들 일 잘하고 있나 시찰 나왔어. "


" 우리 애들이야 늘 완벽하지! 에이스들이라고. "


적룡은 엄지 손가락을 치켜올리더니 크게 씩 웃었다.

흑룡은 그 모습을 보더니 싱긋 웃더니 서류 가방에서 서류 종이 하나를 꺼내더니 적룡에게 건네주었다.


" 이번에 이 민간 음식점을 공격한 놈들의 인상착의를 그린 몽타주야. CCTV 최대한 돌려봤고 새벽에 그 근처를 지나던

   시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최대한 비슷하게 그려온거야. 아마 놈들을 찾는데 도움이 되겠지. "


" 이야, 고마워. 그 놈들 내가 반드시 박살을 내주고 싶었다니까! "


적룡은 양주먹을 쾅 부딪히며 적개심을 불태우고 있었다.

흑룡은 그런 적룡의 모습을 보며 서류를 다시 홱 낚아채고는


" 너 또 혼자 막무가내로 드래곤 놈들 아지트로 쳐들어갈 생각이면 꿈도 꾸지마.

   저번에도 내 명령, 지휘, 경고 다 무시하고 쳐들어갔다가 만신창이 되서 끌려나왔던거 기억 안 나? "


" 조금 긁힌거 가지고 뭘. 그리고 그 놈들이 비겁하게 함정을 파놓은 걸 어떡해? "


적룡은 흑룡의 경고를 듣는등 마는둥 귀나 후비고 있었다.

흑룡은 그런 적룡의 가슴을 검지 손가락으로 쿡쿡 찌르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


" 너 그러다가 반병신 돼야 정신 차릴래? 그 때도 며칠을 입원했는지 기억 안나?

   어차피 신수라 죽지야 않겠지만 몸 불구 되는건 다른 필멸자들이랑 똑같다고! "


흑룡은 자신의 호박빛 눈의 세로동공을 크게 치켜뜨며 적룡을 노려보았다.

평소의 피곤에 찌들어 반쯤 감겨 볼 수 없는 흑룡의 커다란 눈이 적룡의 눈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적룡은 흑룡이 진짜 빡쳤음을 알고는 흑룡을 슬쩍 밀어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 알았어... 알았다고... "


" 하아... "


흑룡은 이마를 손으로 짚고는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적룡은 몽타주가 그려진 종이를 몇번 접어 자신의 뒷주머니 넣었다.

그리고 멀리서 작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자경단원들을 보았다.


" 어이, 작업은 끝난거야? "


" 네, 반장님. 일단 사건 현장 정리는 끝났고 내일은 건설 업체에서 보수 작업을 하러 올겁니다.

   쓰레기들도 전부 분류해서 차에 실었고 자료가 될만한 증거들은 모두 수집했습니다. "


" 좋아. 다들 수고했어. "


적룡은 자경단원 중 대장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주먹을 내밀어보였다.

대장은 그런 적룡의 모습을 보고는 어리둥절해 했다.


" 뭐해? 얼른 안하고. "


" 이게 무슨 의미.. 인가요? "


" 새끼야, 피스트 범프! 주먹인사 몰라? "


" 그.. 그런건가요? 그럼 결례를 무릅쓰고... "


대장은 적룡의 주먹에 가볍게 주먹인사를 날렸다.


뿌르라라라락- 뿌아아아악-


그 때 주먹이 맞닿자마자 적룡의 엉덩이에서 무시무시한 유황방귀가 뿜어져나왔다.

자경단원들은 놀라서 뒷걸음질 치고 흑룡도 깜짝 놀라 적룡을 노려봤다.

지독한 유황냄새가 사방으로 퍼져나가고 자경단원들은 코를 틀어막고 도망쳐버렸다.

적룡은 시원하다는 표정으로 흑룡을 돌아봤다.


" 헤, 어때? 재밌지 않아? "


" 생각보다 더러운 장난이네. "


" 왜, 죽지도 않는데. 하아, 담배 땡긴다. "


적룡은 아까 자경단원에게서 갈취한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자욱한 담배 연기가 적룡의 입에서 뿜어져나와 하늘로 흩어졌다.


부르륵- 뿌르르륵-


" 하아... "


" 너 진짜... "


" 담배만 물면 방귀가 시원하게 나온다니까? 볼래? "


부르륵- 부륵- 뿌롸라락-


적룡은 엉덩이를 뒤로 쭉 뺀채로 지독한 유황방귀를 연속으로 뀌어댔다.

흑룡은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유황냄새를 치워냈다.


" 그래도 냄새는 너보다 덜하지 않아? "


" 내 방귀를 영거리에서 맛보고 싶지 않으면 그 말 취소해. "


" 오우, 그거 좀 무서운걸. "


뿍- 부르르르륵-


" 으악, 그런다고 진짜 뀌냐! "


" 나 방귀 안 참는 성격인거 알잖아. "


뿌르르르륵-


" 우와... 내 유황방귀보다 더 독할 수가 있냐... "


" 너도 끼니 제대로 못 챙겨먹고 몇날 며칠 야근해봐. 나처럼 될 수 있어. "


" 그건 사양할게. "


뿌르르롸라라라라락- 뿌르르륵- 부으윽-


" 하아... "


" ... 너 진짜 나 죽이려고 그러는거지? "


" 간만에 밖에 나왔으니 시원하게 하고 가야지. "


" 그래? 그럼 나도 그냥 시원하게 쏟아내고 퇴근해야겠다. "


뿌와아아아아악- 부우우우우욱- 뿌르르르르륵-


이번엔 유황방귀가 아닌 우렁찬 불방귀가 적룡의 엉덩이에서 뿜어져나왔고

순간 흑룡은 유황냄새가 아닌 무언가 타는 냄새를 맡았다.


" ... 이거 뭔 냄새냐? "


" 내 불방귀 냄새겠지. 그래서 매번 자제하는 편인데 힘조절 안하면 유황 대신 불이 나와버려. "


" 아니, 진짜 뭐가 타는 냄새라고. "


" 그런가..? 난 잘 모르겠는걸. "


" ... 너 아까 내가 준 서류 어디다 놨냐? "


" 아까 받아서 내... "


그렇다. 뒷주머니에 넣어놨던 것이다.

적룡은 자기 뒷주머니에서 급히 몽타주 종이를 꺼내 보았지만

이미 절반 이상이 불타버리고 종이 쪼가리 조금만 남아있었다.


" ... 다시 그려줄 수 있지? "


" ... 하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