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프는 최소 수백년의 수명과 넘쳐나는 마력이 빚어낸 황금빛 피부, 마법적인 기운이 만들어낸 매혹적인 외모와 키 크고 아름다운 몸을 가진 존재이다.

자신들의 우월함을 잘 아는 엘프들은 인간보다 훨씬 우월한 신체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차에서 내리는 엘프의 모습을 본 행인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아이의 눈을 가렸다.

아래에 아무것도 두르지 않고 맨다리를 드러낸 두 엘프 시녀는 커다랗게 엘프라고 적힌 기저귀를 드러내고 있다.

그것은 도시에서 엘프라는 천한 종족임을 드러내기 위한 증표이자, 거리에 오물을 흘리지 않기 위한 대책이다.

분명 엘프는 인간의 동경이자 경외의 대상이었건만 지금 이곳의 엘프는 불쾌한 짐승을 바라보는 시선을 받고 있다.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마을 장로가 차에서 내렸다.


꾸욱....


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나체를 드러내놓고도, 장로는 치부를 숨길 생각을 하지 않는다.

단지 유일하게 알몸 위에 차고 있는 기저귀 앞부분을 양손으로 누르고 있을 뿐.


"이래서 들어오기 전에 시간을 줬던 건데, 결국 또 배설을 하고 싶나?"

"....."


장로는 대꾸하지 않았다. 수치심에 붉어진 얼굴을 푹 숙이고, 입술을 물고 있다.


"안으로 들어가라. 이 도시도 가끔 엘프가 올 필요가 있으니까 행정건물 안에 엘프용 변소 정도는 마련돼있다."


그 얘기를 듣고 장로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도록 노력했다.

빠르게 차오르는 아랫배 속의 액체를 1초라도 빨리 배출하고 싶은 장로에게 그것은 기쁜 소식이니까.

기저귀 속이 땀으로 젖어 축축해지기 시작했다. 그 축축한 느낌이, 요의를 더욱 자극한다.

장로는 서둘러 건물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엘프다!"


그때 들려온 건 어린 남자아이의 목소리.

장로를 가리키며 큰 소리로 외치고 있다.


"엄마, 저기 봐! 저 엘프는 기저귀가 아직 하얘! 엘프가 셋이나 있어! 쟤들도 몸에서 찌린내 날 거 같아!"

"조용히 하렴, 보면 안 돼. 말 안 들으면 너도 엘프처럼 몸에서 똥냄새 난다?"


아이 엄마가 급하게 아이의 눈을 가리고 반대편으로 끌어당겼다.

세 엘프 모두 수치로 인해 고개를 들지 못하고 도망치듯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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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하아...."


아리따운 엘프가 알몸 기저귀 차림으로 사타구니를 붙든 채 건물 안을 걷는 모습은 너무나 희한하고 괴상한 풍경이라 주변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장로는 계속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무언가를 찾고 있다.


'대체 얼마나 더 가야...'


그러던 중, 장교가 어딘가를 가리켰다.


"저기다."


그곳을 본 엘프들이 경악했다.

인간이 사용하는 화장실 문. 그 옆에, 엘프용이라고 적힌 조잡한 표지판이 걸려있다.

그 옆으로 커다란 배수관 같은 것이 뚜껑을 덮고 튀어나와있다.


"일 볼 거면 빨리 끝내라."

"저, 저런 걸 쓰라는 것이냐! 그런 끔찍한 모독을 참을 것 같으냐! 우린 엄연한 손님이다, 이런 대접은 참을 수 없어!"

"손님이라고? 아직도 주제 파악을 못하나? 너희는 지금 우리에게 협상을 요청해놓고 똥오줌 하나 못 참아서 화장실을 빌려달라 아우성이야. 어차피 기저귀도 차고 있으니 정 싫다면 그냥 이 자리에서 힘을 풀어버리지 그래?"

"인간 따위가....너, 너희의 변소를 쓰겠다!"

"그곳은 인간의 것이다. 인간과 같은 변소를 쓰라고 하면 엘프들은 처음엔 거부하지. 하등한 인간 따위와 같은 걸 쓸 수는 없다면서. 하지만 얼마 안 가서 자기 처지를 깨닫고 울고불며 애원하다가 엉덩이에서 악취를 풍겨버리지. 너희 엘프란 그런 존재다."


장교의 비웃는 말을 듣고 두 시녀가 몸을 움찔 떨었다.


꾸륵....


복통이 강해지고 있다. 배출한지 오래 지나지 않았으니 딱히 배가 무겁진 않다. 단지 아플뿐.

도시의 더러운 공기에 계속 노출된 탓에 몸이 견디질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용 화장실은 엘프가 사용할 수 없다. 정 사용하고 싶다면 글쎄, 무릎을 꿇고 화장실을 쓰게 해달라고 빌면 가능할지도 모르지."

"큭....!"


이미 도시에 진입하기 전에 충분히 치욕을 참아야했다. 여기서 더한 수치를 견딜 순 없었다.

엘프의 긍지와 자존심이 그걸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강해지는 고통이 그것을 처참하게 부수고 있었다.


꾸르르르륵!


"흐읍...?!"


그러던 중 갑자기 두 시녀가 몸을 떨었다.

그걸 본 장교가 말했다.


"엘프용은 하나뿐이다. 한 명이 먼저 쓰고 나머지 한 명은 기다려라."

"크윽...."


지금 상황을 생각하면 도저히 화장실이라 부를수도 없는 엘프용을 사용하느니 차라리 자존심을 버리고 인간용을 빌리는 것이 나을 것이다.

두 엘프 시녀가 고민을 시작했다. 엘프 특유의 고집과 긍지가, 마지막까지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장교는 말한다.


"시간 초과다."

"어...?"


다음 순간 어느 남자와 여자가 각각의 인간용 화장실에 들어가 문을 잠갔다.


꾸르륵!


"큭?!"


기회를 놓쳤다는 생각이 들기 무섭게 몸이 반응해버렸다.

두 시녀가 엉덩이를 누르며 말했다.


"큭, 하아, 하아....아, 윽....크으윽...!"


한 시녀가 먼저 달려갔다.

배수관의 뚜껑을 열고, 다급하게 기저귀를 붙잡았다.

기저귀를 고정하는 실밥을 풀려는 손이 계속 꼬였다.

그 초조함이 더욱 손을 꼬이게 만든다.


"하아, 아아!"


푸우우, 푸우우우...!


곧바로 기저귀를 내리고 맨 엉덩이를 내보인 엘프가 공기 빠지는 소리를 내며 커다란 배수관 구멍에 하체를 집어넣었다.


푸르르르르르!!


배수관 속에서 소리가 더욱 크게 울렸다.

수치심으로 인해 시녀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런 시녀를 향해, 다른 시녀가 엉거주춤하게 걸어갔다.


"큭...."


엉덩이를 누르고 다리를 꼬며 견디는 시녀가 이내 무릎을 꿇었다.


".....하아."


푸욱!


기저귀 뒤쪽이 순식간에 부풀었다.

엉덩이가 뜨거워지는 감각을 느끼며 시녀가 배가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 옆에서, 장로가 걸어간다.


꾸우욱....


'아아, 오, 오줌....나도, 빨리 편안해져야...'


순서를 기다리는 장로에게 장교가 말한다.


"너는 안 된다."

"뭐라고....?"

"이제 시간이 됐다. 너는 대기실로 가서 출입을 기다려라. 네 차례를 기다릴 여유 없다."

"큭....오래 걸리는 것도 아닐텐데요, 인간....!"

"우린 한가롭게 너희 배변까지 신경써줄 정도로 시간이 남아돌지 않아. 너희 요청에 의해 결정된 회의인데, 그거 하나 못 맞출 정도로 엘프는 참을성 없는 존재인가?"


장로가 아랫입술을 물며 자신의 시녀를 보았다.

엉덩이를 배수관에 집어넣고 몸에서 힘을 빼고 있는 시녀를.


푸우우욱!


갑자기 가스가 분출되며 큰 소리가 울리자 그녀의 귀가 더욱 붉어졌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그녀는 편안해보였다.


"참으셔야합니다....장로님...."


옆에 주저앉아 기저귀 뒤편을 희미하게 변색시킨 다른 시녀가 말했다.


"힘드시다는 건 압니다. 하지만, 어렵게 얻은 기회인데 지금을 놓쳐버렸다간 기차로 이송되고 있을 우리 동족들이...."


그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장로는 앞을 누르며 고뇌했다.


'아아....이런 건, 치사해....자기들만 편해지고, 나는....나는...!'


그런 장로가 떠올린 것은 이불을 적시고, 그것을 숨기기 위해 고생했던 기억들.

가장 먼저 영향을 받고 가장 먼저 피해를 본 것도 자신인데, 다른 엘프들을 위해 더 희생해야만한다.


꾸우우욱....


힘껏 양손으로 가랑이를 붙든 장로를 인간 장교가 끌어당겼다.


"이럴 시간 없다. 빨리 걸어."

"아, 하앗....하아...!"


엉거주춤한 몸으로 끌려가 앞으로 걸어가는 알몸 기저귀 여인은 얼마나 우스워보일까.

인간 중에선 찾아볼 수 없는 아름다움을 지닌 나체 여성이 필사적으로 소변을 참는 모습에 주변 인간들이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아아....바로 앞, 이었는데...'


당장이라도 뒤로 돌아가 엘프용 화장실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장로는 견뎌야만 한다.

그런 장로 앞에 펼쳐진 긴 복도엔 액자가 가득하다.


"이, 이건..."


아주 오래 전, 강대했던 엘프 제국에게 정복당하고 핍박받는 노예 인간들의 비극적인 역사를 그려낸 그림들이 나열되어있었다.


"다음은 더 재밌을 거다."


장교가 비웃으며 말했다.

액자에 걸린 사진들에는 엘프들이 있었다.

한때는 아름다운 엘프들의 지도자였을 그녀들이, 흠뻑 치마가 젖어버린 옷을 옆에 걸고 손으로 젖가슴을 가린 채 서있다.

이때는 아직 더러워진 속옷을 입고 찍은 사진이지만 다음 사진부터는 양손을 뒤로 묶인 채 오물이 가득 담긴 기저귀를 열어젖힌 엘프들의 사진이 나왔다.

그 중엔 장로에게도 익숙한 사진이 하나 있었다.


'설마, 저건....'


아름다운 엘프 장로조차도 감탄이 나오는 외모와 몸을 지닌, 마을의 선대 장로.

그런 그녀가 마치 아기나 개처럼, 양손을 뒤로 포박당한 채 어느 인간에게 붙잡혀 들어올려지고 있다.

두 다리를 붙잡혀 들어올려지고 양쪽으로 벌려져 M자로 연 창피한 모습으로 힘차게 오줌 줄기가 뿜어지고 있었다.

그 뒤로는 흠뻑 젖은 이불이 배경으로 나오고 있다.


'아아, 그럴 수가....'


꾸욱....!


그것이 자신의 운명임을 깨달은 장로가 급격히 높아지는 요의를 느껴 손에 힘을 주었다.

이 외에도 여러 엘프가 줄지어 무릎을 꿇은 채 엉덩이를 내보이고 대변을 배출해버린 사진처럼 엘프의 수치와 인간의 복수를 담은 사진들이 줄지어있다.

마지막으로 나타난 커다란 사진은 과거 수많은 엘프의 존경을 받던 어느 엘프 여왕의 사진.

오랜 세월에도 불구하고 그 아름다움은 그대로이지만, 자신의 똥오줌으로 더러워진 의자를 옆에 두고 하체에 어떤 옷도 없이 치부를 드러낸 모습은 전혀 성숙하지도 아름답지도 않다.


'아아, 그렇구나....'


장로는 절망했다.


'그동안 우월감에 젖어 다른 종족을 핍박해왔기에, 그 죄만큼 벌을 받는 거구나.'


쉬잇, 쉬이잇....!


슬슬 새어나오기 시작한 소변이 가랑이를 따뜻하게 적셨다.


'오줌....하지만, 쌀 수 없다....아, 아아...엘프들이 지은 죄만큼, 오줌을 참아야 하는 건가....!'


장교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나이든 인간들이 말끔하게 제복과 정장을 차려입고 앉아있었다.

반면 식은땀에 머리가 젖고 사타구니를 붙든 채 몸을 숙인 꼴사나운 알몸 기저귀 엘프는 수치로 인해 얼굴을 붉혔다.

이 우스꽝스러운 풍경에도 아무도 동요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들이 이런 엘프를 보는 건 흔한 일이라는 의미다.


"그대가 최근 편입된 숲 엘프들의 지도자인가"

".....그렇습니다."

"좀처럼 몸을 가만히 두질 못하는군. 옷은 하나도 입지 않았고. 혹시 오는 길에 옷을 더럽혀버린 건가?"

"....."

"자기 앞가림도 혼자 못하는 종족이 엘프들이지. 그런 엘프들을 믿고 알아서 자립하겠다는 걸 허용해줄 수 있을까?"

"....."

"엘프가 얼마나 골칫덩이인지 아나? 멋대로 숲길과 밭에 자기들 오물을 흩뿌려놓고, 못참겠다며 길거리 아무데서나 배설을 해서 악취를 퍼트리고. 그래서 엘프들은 따로 수용 구역을 지정해야 했지. 그대들은 그곳에서 관리받을 것이다. 오히려 합당한 조치가 아닌가?"

"....."


장로는 대답하지 않았다.

앉으라고 있는 의자에도 앉지 않고, 다리를 꼰 채 양손으로 사타구니만 붙잡고 있다.

젖가슴이 드러나는 것도 신경쓰지 않는 야만적인 모습에 인간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우리 말을 듣고는 있는 건가? 협상을 요청한 것은 그쪽일텐데?"


이번에도 대답은 없다.


"....하아아아...."


장로가 떨리는 한숨을 쉬었다.


'쉬, 쉬야....'


장로가 식은땀 젖은 앞머리 사이로, 풀린 눈동자로, 인간들을 바라보았다.

자신을 계속 바라보는 인간들을.


'쉬야, 한다....'


쉬이이, 쉬이이이이이.....


힘이 풀린 장로의 아랫도리에서 물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후두두두두둑...


오줌이 천에 부딪치는 소리를 내고, 기저귀 사이로 새어나와 다리를 타고 흐르기 시작했다.


쉬이이이이이이이....


마력이 담긴 오줌은 반짝인다고 전해진다. 그 말대로, 새어나오는 황금빛 액체가 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다.

기저귀를 푹 적셔버리고도 멈추질 않는 오줌이 계속 새어나온다.


"하아.....하아...."


힘이 풀린 장로는 부들거리며 떨리는 다리로 서서 얼굴을 붉혔다.

수치로 인해서가 아닌, '행복하다'는 감정으로 인해.


'쉬야....했다....'


아주 오래된 기억이 되살아났다.

오줌을 싸버리는 바람에, 엘프답지 않은 수치스러운 일을 저질러버린 대가로 엉덩이 맴매를 맞던 기억이.

울먹이면서 용서를 구하고 그 뒤로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조심하던 자신의 기억이.


"흥, 엘프란 항상 이렇게 지저분하고 옷에 실례만 해버리는 놈들이지. 시간 낭비일 줄 알았어."


머리가 벗겨진 남성이 일어나 엘프의 알몸을 경멸하듯 쳐다보았다.

더러운 오물을 보았다는 표정으로.


"그 더러운 몸뚱이를 더 쳐다보고 싶지가 않군. 난 가겠다."


그러자 다른 인간들도 한 명씩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

마지막 한 명이 말했다.


"엘프 측 대표가 자신들에겐 관리가 필요함을 입증했으니, 엘프 이송은 계획대로 간다."


서류에 도장을 찍고 마지막 인간이 떠났다.

아무도 안 남은 회의실에서 다리를 오줌으로 적신 엘프 장로는 자신의 오줌 웅덩이 위에 서 있었다.


"하아..."


힘 빠진 다리를 내딛은 순간 휘청.

흠뻑 젖어 무거워진 기저귀를 손으로 붙잡고, 엘프 장로가 바깥으로 몸을 옮기기 시작했다.

쉬야해버린 몸으로 도움을 요청하고자.


이후 오줌에 젖은 엉덩이를 내보인 채 엘프 장로는 알몸으로 자신의 오줌을 직접 닦아야했다.

얼추 배가 진정된 두 시녀와는 달리 도시를 나가는 길에도 그녀는 차에서 한번 더 기저귀에 쉬야를 해버리고 의자를 적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