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맑은 어느 공원. 가족이나 친구끼리 유유자적 모여 두런두런 잡담을 하고 있는 와중 들려오는 정체불명의 폭음.


뿌워어어어어어억-!!


처음에는 어디서 공사라도 하고 있나보다- 하고 넘어가는 그들이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스멀스멀 올라오는 악취에 다들 기침을 해 대며 공원에서 탈출한다.


피해자 스물 중에서 거품 물고 기절한 것이 절반이고, 간신히 탈출해 호흡기 치료를 받는 것이 여덟. 


남은 두 명은 어째서인지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그 이유는 그들이 각각 스컹크와 젖소 케모노였기 때문이다.


가스의 발원지는 공원 내부. 그것도 인공적인 가스가 아닌 명백한 천연가스였기 때문에 두 사람 중 한 명은 분명히 가스 테러를 일으킨 범인인 것이 분명한 상황.


스컹크 케모노는 한창 놀고 싶을 나이인 20대의 대학생. 사건 당시에는 실연을 이유로 혼자 공원에 찾아와 맥주를 들이키고 있었다는데, 이 때문에 장내에서 가스가 과다 생산되었을 수 있다.


젖소 케모노는 이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30대 초반의 주부. 자녀는 없었고, 그녀도 위의 스컹크녀와 마찬가지로 혼자 술과 음식을 먹으며 슬픔을 달래고 있었다고 한다.


동기는 충분했지만 너나 할 것 없이 결백을 주장하는 두 명의 방귀는 도저히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지독했고, 기계를 투입해도 지나친 악취 때문에 고장이 나 버리는 상황. 그렇다고 사람을 투입하자니 또 인명 피해가 날 것 같다.


둘 중 누가 범인이어도 이상하지 않은 이 상황. 경찰 선에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기에 사설탐정 따위의 인력을 모아 차출하게 되고, 그 중에서도 기대받고 있는 자가 악취내성이 가장 강한 나. 


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곧장 항문에 코를 들이대고 방귀를 맡았다가는 기절할 것이 뻔하므로, 두 사람이 앉아있던 방석에 잔류한 방귀 냄새를 맡는다.


"저, 정말이지…. 어째서 이런 짓까지 해야 하는 거야?"


뿌부부북- 부르륵! 


"배우자 없는 여자라고 해서 이런 것까지 시키는 건가요…."


푸부부붓, 북. 뿌디딕! 


스컹크녀가 앉아있던 방석에서는 스컹크 특유의 암모니아 냄새가 진하게 풍겨, 십 초 정도만 코를 대고 있어도 당장 뇌가 썩어버릴 것만 같다. 


하지만 한창때의 케모노에게서 으레 풍기고는 하는, 이성을 유혹하기 위한 페로몬의 냄새. 흔적뿐이라지만 그것을 들이마신 나는 곧장 딱딱하게 발기해 버렸고, 그것을 본 젖소녀와 스컹크녀에게서 변태 취급을 받으며 내쫓긴다.


수사관 특권으로 입수한, 사건 당시 둘이 착용하고 있던 팬티의 냄새를 맡으며 화장실에서 자위하는 나. 가만 생각해 보면 피해자들 중에서 발기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은 없었다.


조금 더 확실히 해보기 위해 현장으로 가 보지만, 이미 시간이 지나 냄새가 희석된 듯 은은한 악취만이 남아있을 뿐. 페로몬같은 것의 냄새는 모조리 흩어지고 없었다.


나같은 변태 탐정에게 어떻게 냄새를 맡게 하느냐며 협조를 거부하는 두 사람이었기에 나는 어쩔 수 없이 한밤중에 두 사람의 주거지에 침입한다.


첫 번째는 스컹크녀. 혹시 모를 방문자를 위해서인지 곳곳에는 탈취제가 놓여 있고, 유일하게 냄새가 풍기는 곳은 스컹크녀의 침실. 


"우, 우우웅…"


부뤄뤅, 부우욱, 뿍!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아니나 다를까, 잠든 채 무의식적으로 폭음방귀를 쏟아내고 있는 스컹크녀.


곧장 파고들었다간 은팔찌를 차게 될지도 모를 일이기에, 이불의 끝자락을 살짝 들추어 고개를 디밀어본다.


그러자 이불 안에 갇혀있던 눅진한 스컹크의 방귀가 곧장 비강으로 파고들고, 팔다리를 후들대며 그것을 들이마신 나는 너무 강한 자극에 핸즈프리 사정마저 저질러버리고 만다.


간신히 이성을 되찾고 들키기 전에 빠져나와 향하는 곳은 젖소녀의 주거지. 혼자 사는 미시의 집답게 그다지 크지 않았고, 찾아오는 이도 그리 많지 않은 모양인지 탈취제도 놓여있지 않았다.


곳곳에서 풍겨오는 썩은 짚의 냄새. 조그맣게 쿨럭대며 집 안을 수색해 보지만, 아무래도 자리를 비운 듯 젖소녀는 아무 곳에도 없다.


다만 남아있는 것은, 갈아입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모양새인 팬티 하나. 김마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그 팬티의 항문 부분은 누렇게 변색되어 있었다.


옳다구나 하고 코를 들이미니, 집 곳곳에서 풍겨오던 썩은 짚의 냄새가 한층 더 농축된 채로 내게 달려든다.


연신 기침이 나오지만, 하반신에 반응은 없다. 현장 피해자들의 증상과 동일한 것이었다.


젖소녀가 범인임을 확신한 나는, 다음 날 아침 곧장 서류를 모아 수사본부를 향해 달렸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네에, 제가 범인이에요… 읏."


어쩐지 붉게 상기된 얼굴을 한 채, 제 입으로 범죄사실을 자백하는 스컹크녀. 하지만 이상했다. 남성의 성기를 자극하는 그녀의 방귀와는 달리,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에겐 아무런 증상도 없었는데?


이런 근거를 기반으로 반대를 표하니, 내 눈앞에 디밀어지는 한 무더기의 증언서들. 그 내용은 실로 간단명료했다.


'그 악취를 맡으니 어쩐지 하반신이 욱신거려서, 자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었다'


기억에 없는 피해자들의 증언. 하지만 수사관들은 늘어져만 가는 이 사건을 그만 종결짓고 싶은 눈치였고, 그들의 억지 앞에서 내가 준비한 서류 따위는 가치없는 종이쪼가리가 될 뿐이었다.


결국 아무런 성과도 얻어내지 못하고 수사본부에서 쫓겨난 나. 이대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기에, 처벌을 감수하고 독단 탐색을 감행한다.


그리고 며칠 뒤. 그런 내 앞에 스컹크녀가 나타난다.


"저, 제가. 제가 거짓말한 거에요."


이전과는 말이 또 다르다.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고 물으려던 찰나.


"그 미시 년이… 흐기이익-!?"


뿌비비빅! 부륵, 뿌다닷!! 


"아, 아긋! 잠깐만-!"


부슈우우우- 쁘러러럭! 뿌아악! 


"응호옷-!!"


무언가 말하려던 스컹크녀는 갑작스레 활짝 열려버린 항문에서 끈적한 가스를 뿜어내기 시작하고, 그런 무질서한 배출이 몇 번인가 반복됐을까. 그녀는 바닥에 엎드린 채 눈을 까뒤집고 애액을 뚝뚝 흘리며 기절해 버렸다.


"아아, 정말. 함부로 탈출하지 말라고 그렇게나 말했는데…."


그리고 그녀의 뒤편에서 들려오는, 부드러우면서도 살벌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 바로 그 젖소녀였다.


"어라, 설마 이미 들어버린 건가요? 이 아이의… 후훗, 망상을."


"으, 우우읏-"


후슈우우우우- 


항문이 완전히 개방되어버린 것인지, 소리없는 방귀를 쉴 새 없이 흩뿌려대는 스컹크녀. 그런 그녀를 무슨 짐승 보듯이 흘겨보며 지나친 젖소녀는 이내 내 앞에 선다.


머리 몇 개는 차이나는, 그 거체를 마주한 나는 뒤늦게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피해자들의 증언. 스컹크녀의 자백. 모두 이 여자가 꾸며낸 것이로구나.


어째서 그런 짓을 했느냐고 그녀를 추궁해 보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물론 따지자면 돌아오기는 했지만, 적어도 언어로서 돌아오지는 않았다.


뿌뤄러러럭… 


"휴우, 실례. 이 나이가 되면 아무래도 가스가 많이 차서 말이에요."


둔탁하게 울리는 지독하기 짝이 없는 나팔방귀. 반사적으로 코를 틀어막고 계속해서 그녀를 추궁하지만, 젖소녀는 여전히 대답하지 않고 어슴푸레한 웃음만을 짓고 있었다.


잠시 그녀를 노려보던 나는, 더 이상의 대치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물러나려 했다. 젖소녀가 범인이란 사실은 확실시되었으니, 이제 증거만 찾으면 되니까.


"어이쿠, 어딜 그렇게 급히 가시나요?"


압도적으로 긴 팔과, 비교조차 불허하는 근력을 이용해 나를 붙잡아버린 젖소녀. 어떻게든 벗어나려 몸부림치지만, 아무런 의미도 없이 끌어당겨질 뿐.


그렇게 젖소녀의 바로 앞까지 다가와버린 나는, 잔뜩 위축되어 몸을 움츠렸다. 귓가를 맴돌기 시작하는 녹아내릴 듯 부드러운 목소리.


"자, 어차피 의미 없다는 걸 알잖아요?"


"용의자도, 피해자도, 모두 같은 마음으로 같은 말을 하고 있는데…. 어째서 당신만 그렇게 열심인 걸까?"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거야. 지금이라도 포기하면… 그 기특함을 높이 사서 상을 줄 수도 있는데."


귓바퀴를 애무하듯 간질이는 그 목소리와 더불어, 케모노답지 않게 보드라운 손짓으로 내 가랑이를 움켜쥔다. 뒷덜이에서부터 느껴지는 푹신한 가슴의 감촉. 점점 숨은 가빠져만 가고, 어느새 바지의 지퍼는 열려 있다.


"우후후, 저항하지 않는 건가요… 흥!"


뿌드드드득, 부욱! 


"…후우, 기특한 아이네요?"


더 이상 방귀의 악취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젖소녀의 손은 몸에서 떨어진 지 오래였지만, 도저히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런 착한 아이에게는, 상이 필요하겠죠? 자아♥ 젖소 언니의 엉덩이를 보면서 자위해도 좋답니다?"


내 얼굴 바로 앞으로 디밀어지는, 터질 듯한 청바지로 감싸진 퉁퉁한 엉덩이. 땀과 방귀의 냄새가 뒤범벅이 되어 당장이라도 기절할 것 같았지만… 도저히 그럴 수는 없었다.


찌걱. 찌걱. 어느새 흘러나오기 시작한 쿠퍼액이 마찰하며 야릇한 소리를 낸다. 항문이 있을 부위에 코를 처박고 연신 킁킁대면, 야릇한 신음소리가 들려오는 것이 너무도 좋았다.


"으응, 아-… 기분 좋아… 후읏!"


뿌아아아악! 뿌르륵… 


이제는 구수하다고밖엔 느껴지지 않는 눅눅한 방귀. 지독하다든가 퀴퀴하다든가 하는 악평들은 모조리 정욕이 되어 하반신으로 모여들고, 당장 폭발할 듯 팽팽해진 자지를 끊임없이 흔들어대는 나.


"쿠후후. 정말,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자신만만 했으면서. 지금은 내 엉덩이에 코를 디밀고 방귀나 맡고 있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어… 으응!"


푸시시시식, 푸르륵! 


형식적인 매도의 말마저 욕정에 가득 차 있다. 이미 나는 냄새를 맡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거의 항문을 빨다시피 하고 있는 상태.


"자아, 사정하세요? 테러범의 애널에 굴복해서, 방귀로 븃븃 싸버리세요? 후으, 읏-!"


뿌러러러러러럭-!! 


정액과 함께 영혼마저 싸 버린 것처럼, 내 의식은 암전했다.




기절 이후, 얼마나 지났을까. 나는 어떤 암실에서 눈을 떴다.


X자 형태의 십자가에 결박된 채로, 하늘을 보고 있는 내 시야에 들어온 것은 두 명의 케모노. 일전의 스컹크녀와 젖소녀였다.


스컹크녀를 보고 무어라 말을 꺼내려 해 보지만, 그 전에 항문으로 틀어막혀 버리는 내 입. 젖소녀였다.


"더 이상은 무리라구요? 이젠 완전히 내 엉덩이의 노예가 됐으니까. 팬티 냄새만 맡아도 발정하면서 가 버릴 거에요."


부워어어어억! 


"…후후, 물론 당신도 곧 그렇게 되겠죠."


이렇게 결박된 상태에서는 몸부림도 칠 수 없고, 자위마저 할 수 없다. 비명조차 지를 수 없었던 나는 그저 사지를 움찔대며 방귀를 들이마시는 수밖에 없었다.


푸슈슈슈슛-


"자꾸 멋대로 설쳐대니까 이렇게 되는 거에요."


뿌다다다닥! 


"어차피 제 엉덩이 아래에서, 방귀에 조교당해서, 바보처럼 싸 버리는 것밖에는 답이 없는데."


뿍, 뿌르륵. 뿌버벅! 


"-응핫, 실례. 방금 건 상당히 축축했네요… 당신 자지도 축축해졌구요. 후훗."


뿌우우우웅-! 


"몰래 제 집에 들어와서 팬티 냄새를 맡았을 때부터, 천천히 조교되고 있던 거에요. 몰랐나요? 아둔하기는…. 봐요. 손도 안 댔는데 벌써 쿠퍼액이 질질 흐르고 있네요."


뿌라라라라락-!!


퓨르릇, 뷰븃!


"…벌써 사정했나요? 아직 멀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