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소리)


...깨어나셨나요?


이곳은 숲 변두리의 샘의 기슭.


저 밖에 모르는 비밀의 장소.


당신이 여기서 잠들어 있던 것은, 숲이 옮겨주었기 때문에.


당신이 이렇게 눈을 뜬 것은 햇빛이 당신의 눈가를 쓸어주었기 때문에.


아, 무리하지 마세요.


여행자 님의 몸은 지금 심각하게 다쳐있고, 피로해있습니다.


마을을 덮쳤던 마물은 덕분에 무사히 내쫓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아무런 생각 하지 마시고 그저 푹 쉬어 주세요.


늦어서 죄송합니다. 저는 메나리, 이 숲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후손.


인간의 호칭을 빌리자면, 엘프라고 하면 아시겠나요?


제가 이 곳에 온 것은 다름이 아니라, 당신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히메카쿠레의 의식을 진행해서 저, 메나리의 몸으로 그 상처와 아픔을 치료하겠습니다.


긴장은 하실 필요 없습니다. 저에게 맡겨 주세요.


자, 일단 몸의 긴장을 풀고 눈을 감아 주세요. 그리고 심호흡을 해보죠.


코로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입으로 뱉고.


아시겠나요? 숲의 향기가?


나무와, 흙과 햇빛의 냄새


맑은 숲의 아침의 냄새


좋아요. 그대로.


읏...


(방귀 음)


자, 편안하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고.


어떠신가요?


은은하게 풍기는 썩은 나무의 냄새 같은,


삶은 달걀을 깨뜨린 것 같은,


저의 냄새를 아시겠나요?


눈을 떠주세요. 힘드시진 않으신가요?


현기증 같은 것은 없으신가요?


그럼 그대로 호흡을 흐트러트리지 않고,


제가 셋을 세면 몸을 천천히 일으켜 세워 보세요.


괜찮으시겠나요? 할게요.


하나, 둘, 셋


어떠신가요? 방금 전보다도 어느 정도는 몸에 힘이 돌아오셨나요?


갑작스러우셔서, 놀라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저희 일족에 전해지는 치료의 의식.


히메카쿠레의 의식이랍니다.


저희 엘프의 처녀는 원래, 그 몸에 마나를 모으는 것.


그것은 원래 부정과 함께 몸 밖으로 방출해서 나무나 땅을 (?)


이 의식으로는 건강한 여자가 의식자가 되어서, 부정한 것에 대고 배에 모여있는 마나를 맡게 하는, 그렇게 마음이나 몸에 상처를 입은 것에게 숲의 생명력을 나눠주는, 지금에 되어서는 잊혀진 고대의 치유 마법.


여행자 님. 숲에 은인이신 당신에게는 감사를 해도 부족합니다.


동포를 대표해서 이 몸을 사용해서 봉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혹시, 혹시, 제가 맡게 하는 마나의 냄새가 몸에 맞지 않으신다면, 마음에 들지 않으신다면, 그 때는 염려치 마시고 바로 말해주십시오.


...마음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그대로 호흡을 계속해서,


네, 그렇게. 갈게요. 괜찮은가요?


읏...


(방귀 음)


들이마시고, 내뱉고.


처음에는 무리하지 마시고 천천히 호흡을 반복해서...


아시겠나요? 숲에서 전해 오는 마나의 냄새가.


저의 냄새, 싫지 않으신가요?


다행이다.


그러면 제가 셋을 세면 이번에는 천천히 서 보시겠어요?


안심해주세요, 저도 몸을 부축 할게요.


괜찮으신가요? 갈게요.


하나, 둘, 셋.


여행자 님의 목 근처, 신기한 냄새가 나요.


철, 연기, 그리고 땀.


이 숲의 것이 아닌 자의 냄새.


하지만 왜 인지 편안해지는 냄새.


여기, 제 손을 잡으세요. 그리고 이쪽으로 손을 뻗으세요.


제 몸을 만져주시길 바랍니다.


망설이실 필요 없습니다. 제가 손을 옮길 테니까요.


목덜미, 쇄골, 하나하나 확인하듯이.


가슴, 배, 허벅지, 맞아요. 양 팔을 몸에 감아서, 엉덩이, 허리, 등, 이대로 저와 몸을 맞대고, 정면에서 확실히 가슴과 가슴이 만날 정도로.


배와 배가 접할 정도로.


으흠, 여행자 님. 그렇게 허리를 빼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뜨겁고, 딱딱하게 서 있으신 거지요?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제가 그렇게 한 것이니까요.


제가 풍긴 냄새에는 숲의 생명력이 깃들어 있어, 그곳이 그렇게 서게 된 것은 힘이 돌아오는 증거.


여행자 님, 부디 지금 만큼은 굴레를 잊고, 저를 사용해 주십시오.


네, 몸을 딱 맞추고 제 허리에 손을 감고, 일단 호흡을 정리해보죠.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고.


제 체온을 느낄 수 있으신가요?


저도, 여행자 님의 뜨겁고 딱딱한 그 것, 배에 느껴집니다.


배꼽의 바로 밑 에서요.


점점 더 딱딱해지는 당신의 앞 부분이 제 배를 부드럽게 밀어내서...


(배 소리)


싫다, 그곳에 직접 전해지고 말았나요?


제 배가 움직이는 소리.


네, 또 나올 것 같아요..


괜찮나요? 그럼, 이대로...


(방귀 음)


아시겠나요? 배가 조금 들어간 것이.


제 몸의 안에서 밖으로 마나가 뿜어져 나온 것이.


자, 코로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뱉고.


읏..


(방귀 음)


뜨겁게 (?)한 무의 냄새.


부드럽게 스며든 흙의 냄새.


맞아요.


이것이, 저의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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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건 아님. 그냥 듣고 대충 한 거라서 틀릴 수도 있음. (?)는 들어도 모르겠는 것들이고 이거를 한 이유는 들을 때 대충 이런 느낌이구나.. 정도로 참고하라는 용도임. 이거 설정이 은근히 꼴림. 히메카쿠레는 대충 공주를 숨긴다 대충 이런 뜻인데 의식 이름이 왜 이런지는 이후 트랙에서 나옴. 저것도 한국어로 하면 느낌이 안 살아서 저거는 그냥 내비둠.